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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3/03 16:39:10
Name Farce
출처 https://ppt21.com/freedom/80732
Link #2 1차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dfupAlon_8k
Subject [유머] [스압/재업] 아즈텍 신들의 골때리는 창조신화 수준 (수정됨)
이번 글의 출처는 유튜브 채널 "Overly Sarcastic Productions"입니다.
워낙 재미있는 이야기라서 바로 공유하고 싶어지더군요!
이미지와 대부분의 내용은 "Overly Sarcastic Productions"의 것이며,
저는 다만 한국어로 번역하고, 또 살짝 아는 내용을 더해봤습니다.

원래는 유머게시판에 올리려고 했지만,
유머게시판 글치고는 길이가 길어져서,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것을, 
간만에 찾아보고 웃겨서 유머게시판에 다시 올렸습니다. 크크크...

영어 원문은 여기 아래 있습니다.
그림과 한국어로 보실려면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세상에는 다양한 신화가 존재하고, 해와 달에 대한 신화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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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사람들은 해와 달에 더 이상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 같아요.
해와 달이 거대한 괴물 신이 아니기에 멋지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그래서 재미있는 신화를 제가 한번 가져와봤습니다!

아즈텍 신화 아시지요? 중남미의 전통 신화입니다. 
정말 재미있고, 유혈이 낭자하며 해에 대해서 각별한 애정이 있었던 아즈텍 창조신화를 한번 들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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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 "두 명의 신"이라는 뜻의 '오메테오틀'이라는 2중신이 있었다고, 아즈텍 역사는 시작합니다.
태초에 "두 명의 신"이라는 뜻의 '오메테오틀'이라는 2중신이 있었다고, 아즈텍 역사는 시작합니다.
남성이면서 여성, 빛이면서 어둠, 존재와 무존재가 포개져 있는 복잡한 존재였지요.
어 왜 글이 두번 써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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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세상을 구성하는 전부였던 '오메테오틀'은 직접 자신이 무엇을 할 수는 없었고,
대신 '퐁!' 하고 자신의 몸을 4개의 자식으로 나누어 세상을 운영하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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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색깔, 4개의 방위를 상징하는 4개의 자식을 묶어서 '4명의 테스카틀리포카'라고 하는데요.
여기서 주의해야할점은, '테스카틀리포카'가 그 중 맏이의 이름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한 명씩 한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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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이 "연기나는 거울"이라는 뜻인 '테스카틀리포카'는 북쪽의 신이며, 밤과 어두운 색의 신이고, 
사람보다 재규어를 좋아하는 고양이 집사이며, 인간에게 자기 기분에 따라 복과 재앙을 퍼주는 감정적인 신이고,
전쟁과 인신공양같은 유혈사태를 사랑하고, 변신과 속임수에 능했으며, 
신이 되었던 사람이 되었던 가만히 있는 꼴을 보지 못하는 변화의 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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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깃털달린 뱀", '케찰코아틀'은 서쪽의 신이며, 바람과 밝은 색의 신이고,
'테스카틀리포카'의 숙명적인 라이벌이며 가장 친한 친구였고, 
인신공양같은 사람이 죽는 일을 꺼려하고, 부활과 회복의 신이기도 했으며,
제발 다른 신에게 뭐 좀 부수지말고, 나서지말라고 하는 현상유지의 신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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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두 명의 자식이 누구인지는 시대와 판본마다 워낙 다양합니다만, 이번 영상에서 참고한 판본에서는
"남쪽의 벌새", '우이칠로포치틀리'가 남쪽의 신이며, 전사와 푸른색의 신으로 셋째입니다.
그는 아즈텍 제국의 수호신이자 주신이었습니다. 
국가적인 단위로 숭배받던 "단군 할아버지", "제우스", "오딘"에 가까웠죠.
이 신은 인신공양이 인간에 의해서 부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 감시하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형상을 가진 미남신이고, 신과 인간의 요청에 따라 악신을 사냥하는 정의로운 복수자이기도 합니다.
캡틴 아즈텍이라고 생각하시면 얼추 비슷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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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자식은, "가죽이 벗겨진 채로 숭배받는자" '시페토텍'으로 동쪽의 신이며,  농사와 붉은색의 신이었고, 
인신공양을 통해 다음 수확이 풍작이 될 수 있도록 신과 인간 사이의 거래를 계속해서 셈하고 확인하며 기록하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황금으로 된 속살(?)을 가졌으나, 항상 너덜너덜한 살가죽을 달고 다녔지요. 왜냐면 본질은 옥수수의 신이었으며,
그의 풍요로운 몸은 옥수수의 알갱이였고, 그의 살가죽은 노동을 통해서만 벗겨지는 겉껍질을 형상화한 것이었거든요.
그래서, 노력과 장인정신의 신이었기에, 대장장이와 금속세공인은 '시페토텍'에게 제물을 바치곤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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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4명의 신은 좋든 싫든 힘을 모아서 조별과제를 해야할 운명이었습니다.
천지창조를 해야했거든요.

문제가 뭐였냐고요?
태초의 세상엔 아무것도 없던 것이 아니라 뭔가로 가득차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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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에는 땅바닥이 '시팍틀리'라는 존재로 이루어져 있었는데요.
태초의 바다이면서, 태초의 바다괴물이자, 태초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파괴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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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이 뭐좀 하려고 하면, 이 녀석이 자꾸 신들을 귀찮게 하고, 
만들어서 땅에 내려놓으려는 창조물을 다 파괴해버리지 않겠어요?

아즈텍 신들에게 있어서 이 바다뱀괴물은 심히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자신감 넘치는 '테스카틀리포카'는 홑몸으로 이 괴물을 처리해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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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다가 한쪽 다리만 잃어버리는 바람에, 
결국 그 광경을 보고 놀라서 달려든 모든 '4명의 테스카틀리포카'들이 힘을 모아서,
'시팍틀리'를 죽여버리고, 그 시체를 봉인해서 '세상'이라는 것을 만들게 됩니다.

성격도 뜻도 맞지 않는 아즈텍 신들의 조별과제가 시작된 것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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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참! 세상은 신들과 동급으로 태초의 존재인 '시팍틀리'의 사체이기에,
주기적으로 피를 바치지 않으면, 언젠가 본색을 드러내고 세상을 멸망시킨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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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대로 들으셨어요.

아즈텍 사람들에 따르자면, 지구 자체가 잠시 기절해있으면서도 피냄새는 용하게 맡는 언젠가는 깨어날 고대신입니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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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카틀리포카'는 '시팍틀리'를 죽이고, 세상을 시작하자는 것이 자신의 아이디어였으니까.
자기가 최초의 태양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

태양이 있으면, 죽은 뱀괴물덩어리 땅바닥말고도, 
인간과 옥수수를 포함해서 다양한 존재가 자랄 수 있으니까요.

최초의 인간이 등장한 것도 바로 이 1번째 시대입니다.

기왕이면 최초의 인간들은 보기에도 멋져야한다는 '테스카틀리포카'의 주장에 따라서, 
특별히 창조의 힘이 있는 '케찰코아틀'이 '거인족'으로 주문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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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테스카틀리포카'는 어두운 색과, 밤의 신인데요.
태양을 하자고 나섰으니, 최초의 태양은 당연히 반쪽짜리였습니다.
생긴 것도 절반, 밝기도 절반이었지요.

당연히 '케찰코아틀'은 "야! 태양노릇은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라고 툭하면 천원도 안 주면서 훈수를 뒀고,
결국 형제끼리의 투닥거림으로 일이 커져서, 
'케찰코아틀'이 하늘에 떠있던 '테스카틀리포카'를 몽둥이로 쳐서 땅으로 날려보내는 사건이 터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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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테스카틀리포카'는 자신의 모습을 무한한 재규어 폭풍(!?)으로 바꾸고,
'그럼 난 때려칠거야!'라고 선언했습니다. 이때 1번째로 만든 거인족들이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폭풍우에 쓸려나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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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잔. 2번째 해가 밝았습니다.
답답해하던 '케찰코아틀'이 두번째 태양이 되었고, '테스카틀리포카'는 삐졌네요.
다른 신들은 그사이 시체범벅으로 더러워진 지상을 청소했답니다. 

그래서 '케찰코아틀'에게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이번에는 '난쟁이 인류'를 만들어달라고 하지요.

왜냐고요?
정말 거인족들의 시체는 아즈텍 신들조차도 청소하기 귀찮았거든요. 작으면 좀 편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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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코아틀'은 '테스카틀리포카'와 달리 태양으로서 인류에게 뭐든지 퍼주면서 오냐오냐했습니다.
저번 사건으로부터 화가 조금 풀린 '테스카틀리포카'는 
"아, 태양노릇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고!" 둘째에게 또 잔소리를 하기 시작했지요.

그래서 이번 난쟁이 인류는 신에게 고마워할 줄도 모르고, 신을 태양열 셔틀 정도로 생각하며,
불경한 행동과 말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건방짐 그 자체였어요.

'케찰코아틀'이야, "허허. 그럴 수도 있지. 이 애완동물들도 나름대로 귀엽네."라고 생각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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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란 같지 못한 건방진 원숭이 놈들!" 

'테스카틀리포카'는 이번에도 폭발하고 맙니다. 

아니 이번에는 자기가 관리하는 인류도 아니었는데도 말이지요.
홧김에 전부 '원숭이'로 바꿔버렸어요. 그래서 원숭이가 사람보다 작은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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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코아틀'은 "네가 또 망쳤어! 또 망쳤다고! 망쳤어! 안 해! 때려쳐!"라면서,

자신의 권능인 바람을 이용해서 세상을 포맷하고 맙니다.
이게 2번째 시대의 끝입니다.

웃긴 건 이때 '테스카틀리포카'는 자기 잘못한 건 생각도 안 하고, (아니면 저질러 놓고 두려웠는지)
"저기, 케찰코아틀. 앞으로 인간은 포기하고 원숭이를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라고 건의했지만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뱀 창조주님께는 씨알도 안 먹혔습니다.
'케찰코아틀'에게는 자기만의 확고한 세상과 인류의 이미지가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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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번에는, '테스카틀리포카'와 '케찰코아틀' 둘 다, 태양에서 내려와서
무릎 꿇고 두 손을 들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기로 결심했습니다.

세상을 한 번씩 쓸어버렸잖아요. 도긴개긴이죠.
두 형제는 이번에는 물과 비의 신 '틀랄록'에게 태양을 맡기기로 합니다.
이게 3번째 시대이지요.

'틀랄록'은 어디서 튀어나왔냐고요?
태초의 존재 '4명의 테스카틀리포카' 중에서 '우이칠로포치틀리' 이전의 멤버가 '틀랄록'이었습니다.
즉, 전사 중의 제일가는 신인 '우이칠로포치틀리'가 아즈텍 제국의 집권과 함께 4대 신으로 승격하기 전에는,
'틀랄록'도 태초부터 존재했던 것이지요.
뭐 그 정도로 족보정리를 마칩시다. 

신화라는 것도 설정변경, 신 캐릭터 도입이 마블영화만큼이나 잦으니까요.

아무튼 이번에는 원숭이는 되지말라는 뜻에서, 저번 난쟁이 인류보다는 조금 더 큰 인류를 만들었습니다.
창조주 뱀신님 고생이 많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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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또 어느 정도 지났고, 
'테스카틀리포카'는 이번에도 스스로 '이 정도 시간이면 충분히 스스로 반성한게 아닐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참으로 편한 반성법이군요.

그리고서는 '틀랄록'이 수고해주고 있는 동안, 
자신감을 회복하여 '틀랄록'의 아내, 꽃과 풍요의 여신 '소치케찰'과 불륜행각을 벌였습니다.
왜냐면, '소치케찰'도 세상을 위해서 남편 '틀랄록'이 힘들게 하루내내 떠있었지만, 
결국 혼자서 집을 지켜야했던 것은 아내인 '소치케찰'이었거든요.
이런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자고 결혼한 것도 아니었을 뿐더러, 
'소치케찰'은 꽃과 풍요의 여신이라는 것에서 짐작하셨을 듯이, '다산', '풍요', '정욕'의 신이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테스카틀리포카'만 잘못한 것은 아니겠네요.

그래서 '틀랄록'은 차마 '테스카틀리포카'와 '소치케찰'에게 대놓고 화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럼 어디에 화를 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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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신이자 비의 신이신 '틀랄록'님! 

최근에 비가 통 내리지 않았는데요.

절대 어떤 나쁜 의미가 있으신건 아니시겠지요?

'틀랄록'님의 위대한 계획 중의 하나이신거 맞죠? 그렇죠? 

아직 우리 사랑하시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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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성가신 벌레들 같으니!

불의 세례를 받아라!"


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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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3번째 시대도 막을 내렸습니다.

'틀랄록'은 다행히도, 화를 한번 크게 분출한 끝에, 화가 풀렸습니다.
괜히 타죽은 세번째 인류만 불쌍하지요.

하지만 '소치케찰'과의 결혼생활은 이미 금이 가버렸고,
따라서 이번에는 지하수의 여신인 '찰치우틀리쿠에'와 두번째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태양신을 하기에는 저지른 짓이 있어서 캥기는 것이 있는,
앞선 '테스카틀리포카', '케찰코아틀', '틀랄록' 세 명은 모두 태양신의 자리를 마다했지요.

하지만 '틀랄록'의 새 아내가 된 '찰지우틀리쿠에'가 자신이 직접 해보겠다고 나섰기에,
나머지 3명의 신이 찬성했습니다.

그렇게 4번째 시대가 시작되었고, 
'케찰코아틀'은 이번에도 적당히 (열심히 일을 하기엔 뱀신마저도 질리고 말았답니다.) 인간을 만들어서 세상에 뿌렸지요.

4번째 시대의 인간들은, 이번에는 키도 덩치도 제각각이었습니다. 
좀더 마이너한 해석에 따르자면 이목구비가 자유분방할 정도로 대충 만든 인류였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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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여태까지 태양신을 해본 3명의 신이 '찰지우틀리쿠에' 여신이 태양이 되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던가요?
정정하겠습니다.

'테스카틀리포카'는 시간이 지나고보니, 
무슨 자신감인지 그래도 자기가 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다시 들기 시작했어요.
정말로 학습능력이 없는 신이군요. 

'틀랄록'이 자기 때문에 3번째 시대를 불바다로 끝장낸걸 벌써 까먹은 것일까요?

'테스카틀리포카'는 '찰지우틀리쿠에'에게 저번에 '틀랄록'이 어떤 불행한 '사랑과 전쟁'을 했는지
굳이 또 옆에 가서 수군수군 떠들었습니다.
그리고 '케찰코아틀'이 그랬듯이, 어차피 인간이란 간사해서 태양이 아무리 열심히 해줘도 고마워할 줄도 모른다고도 떠들었죠.

다 부질없다 이겁니다. 

왜 힘들게 태양을 하겠다고 나섰느니, 
너도 참 팔자가 기구하다니, 
이런다고 '틀랄록'이 고마워하겠냐니,
너도 새신랑 앞에서 샌 척하려고 나서는 거라니, 
좀만 하면 너무 힘들다고 듣기 싫게 징징거릴 게 뻔하다니,
태초의 4대신도 하지 못한 걸 나선 걸 보니 너도 참 멍청하다니,

와. 
제가 들어도 정말 
해도 되는 말, 안 해도 되는 말, 되는대로 막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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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4번째 태양 '찰지우틀리쿠에'는 52년 동안 너무나도 '테스카틀리포카'의 말이 서러워서 피눈물을 흘렸고,
4번째 세상도 그렇게 종말을 맞이했답니다.

아 그리고 이 세상의 물고기들이 크기와 생김새가 다양하고 이목구비가 자유분방한 이유가 이것이라는군요...?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건 피홍수에 떠내려간 4번째 인류의 비명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또 새로운 태양 후보를 찾아야하고, 
또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야해서 짜증이 머리 끝까지 난 창조뱀신 '케찰코아틀'의 비명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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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장이다 이거지? 다 때려치라 그래! 내가 다한다 정말!"

유일하게, (파괴말고) 창조를 할줄 아는 '케찰코아틀'은 
결국 자신이 이걸 혼자 다 할 운명이라는 것을 "마침내"
깨닫고, 처음부터 끝까지 조별과제를 마치기로 결심합니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과제물의 상태를 택하다니, 정말 존경스러운 조장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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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찰코아틀'은 화난 걸음으로 
(누군가에게 개인적으로 화가 난게 아니라. 과제가 많아져서 성큼성큼걷는 그런 걸음걸이 아시잖아요.)
저승세계 '믹틀란'으로 갔습니다.

그리고서는 죽음의 신 '믹틀란테쿠틀리'에게 부활과 창조의 신의 권한으로, 
여태까지 저승세계 '믹틀란'에 4개의 시대를 거치면서 쌓인 뼈를 전부 회수해왔습니다. 

이미 4번째 시대에 인류를 대강대강 만들었던 것에서 짐작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케찰코아틀'에게 한번만 더 인류를 무에서 창조해달라고 부탁했다면, 정말로 미쳐버렸거나 때려쳤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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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금 편하게 작업을 하려고 했던 것에 대한 천벌일까요 (조장 자체가 창조신인데!?).
저승세계 '믹틀란'을 오가는 길이 조금 험난해야지요.
결국 '케찰코아틀'은 지상으로 나오는 길에 발라당 귀엽게 미끄러졌고,
다양한 시대의 다양한 크기의 뼈가 뒤섞여버렸습니다.

아즈텍 사람들은 그래서 사람의 생김새가 제각각이라고 설명했다네요.
그렇다면 도대체 원빈과 이병헌은 어느 시대 골격일까요? 아무튼 저와 여러분과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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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 뒤죽박죽 뼈뭉치 위에 '케찰코아틀'이 자신의 피를 흘려서 한번 뿌려주니.
짜잔! 이것이 5번째 인류. 그러니까. 지금까지 남아있는 우리 모두! 그 인류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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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5번째 시대, 그러니까 현대 시대도 시작되었지요!

5번째 태양은 정의로운 전쟁과 복수의 파란 신 '우이칠로포치틀리'이고요.
앞선 시대의 모자란 태양신들은 가라! 캡틴 아즈텍! I can do this all day!

그리고 '우이칠로포치틀리'가 아즈텍 제국의 중심신인 것에서 아실 수 있다시피(?)
아즈텍 제국이 스페인 제국에게 멸망한 이후, 
살아남은 원주민들이 가톨릭으로 대부분 개종한 덕분에 새로운 이야기가 더 쓰이지 않아서,

5번째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와! 최후의 시대!
다만 이게 그 어떤 신의 피투성이 재앙보다도, 한 시대가 끝날 수 있는 가장 잔혹한 방법인 것 같기도 하네요.

다만, 남아있는 기록에 따르자면, '공식적'으로 5번째 시대가 끝나는 방법은,
거대한 지진이라고 하네요. 혹시 큰 지진이 일어난다면 참고하실만한 사항이겠어요.
누가 알아요. 혹시 그게 또 '테스카틀리포카'의 잘못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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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번째 태양 '우이칠로포치틀리'는 지금도,
그의 누나이자 달이면서 동시에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코욜사우키'와 매일 밤 싸워서,
매일 아침 승리하고 새로운 아침을 부르고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위대한 전사이자 신을 후원하고 싶으시다고요?
'우이칠로포치틀리'가 엄하게 명령한 방식에 따라서, 사람의 몸을 가르는 인신공양의식을 거행하신다면,
계좌를 부를 필요도 없이! 밤의 패배와 낮의 승리를 앞으로 보장할 수 있답니다!

아니라면 언젠가 밤이 승리할 것이고, 그러면 세상이 뒤집어지고, 그러면 5번째 시대도 끝나겠지요.

물론 인신공양은 5번째 태양만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은 기억하셔야합니다!

'시페토펙'에게 살가죽을 바쳐서 한번 수확한 옥수수가 다시 회복되어 자랄 수 있게 약조해두시고요.
지금 여러분이 밟고 서있는 '시팍틀리'에게 피를 바쳐서 
땅 위의 모든 사람을 집어삼키겠다고 난동을 벌이는 것도 미리 예방합시다.
혼자서 궁시렁거리면서 여기까지 과제를 끌고온 '케찰코아틀' 조장님에게도 감사하는 제사를 지내고요.

너무 늦어서 전능하신 신들이 삐지기 전에요! 꼭!

이런 신앙을 믿은 아즈텍 사람들의 정체가 도대체 뭐였는지 궁금하시다고요?

제가 전에 올린 적이 있는 "고기가 먹고 싶었던 제국 - 아즈텍" 편을 읽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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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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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은 살벌하면서도 눈을 떼기가 어려운 주제같아요. 여름 납량특집 느낌?
20/03/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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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서 아즈텍 신화가 너무너무너무나도 좋습니다. 후대인으로서 재미있게 읽어보기에 너무 좋습니다 크크크... 아니 저게 누군가에겐 실시간의 현실이었다니...
와린이
20/03/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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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장남 신이면 제일 현명한데 여긴 사고뭉치야....
20/03/0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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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카틀리포카: "죽어랏 죽어랏 죽어!"
오메테오틀: "장남일세. 벌써 5시대 동안 저러고 있지."
캐슬히트
20/03/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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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03/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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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03/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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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만 까자니 주변애들도 상관없이 인신공양판이였다는...
북미 중남미 상관없이 말이죠 클클
20/03/0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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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륙 특성) 고기가 없음!

이야 인간의 존엄성은 역시 닭과 돼지가 수호해줍니다. 많은 분들이 그걸 몰라요.
고기반찬
20/03/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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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애들은 특별한 날이니 제물을 바치자인데 아즈텍은 제물을 안 바치는 날이 특별한 날 수준이라...
20/03/0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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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하나라 시절보면 인신공양 기록이 있으니 고대 문명정도 수준에서는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지 않나 싶어요
닉네임을바꾸다
20/03/0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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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텍은 서기 1500년대이고...하나라는 무려 기원전 17세기는 이전의 일이란 말이죠...
20/03/0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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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된 부분도 있고 뒤쳐진 부분도 있고 하겠지만 전체적으로 문명 발전수준이 그정도 수준이니까요.
고기반찬
20/03/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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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상은 대부분 전쟁나서 잡아온 포로를 특별한 일이 있으면 제물로 바친 수준이지 "태양신님이 하루라도 피 안드시면 힘 딸리셔서 해가 못뜹니다"라면서 "(저런 부족은) 우리가 먹을 빵이나 과일 떨어지면 안되는 것처럼 다 잡아먹지말고 남겨둡시다" 수준으로 제물 바치고 잡아먹진 않았죠. 아즈텍처럼 평시에 제물 수량까지 할당해가면서까지 인신공양을 주변 부족이나 국가들에 대한 통치 방법으로 쓴 나라는 없었고, 하나 상 같은 고대 문명 수준으론 아즈텍같이 상당히 넓은 지역에 고도의 통제력을 발휘할 수도 없죠.
20/03/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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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키 보니까 카톨릭이 아즈텍 사람들한테 잘 먹혔던 이유 중 하나가 [예수가 너희를 위해 피를 흘렸으니 니들은 인신공양 안해도 됨]이라는 논리가 잘 먹혔기 때문이라네요
겨울삼각형
20/03/0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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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손엔 강철검(레이피어) 한손엔 십자가
아니었나요? 흐흐
미숙한 S씨
20/03/0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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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봤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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