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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3/02 17:28:51
Name 푸른기억
Subject [유머] 그저 신세 한탄에 불가하오... 어느 햏자의 한탄
본햏 삼수해서 의대랍시고 다니다 잠시 휴학했소

지방서 원룸하나 잡고 학교나 어쩌다 왔다갔다하오

  

  

내입으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영어도 썩 잘하오

토익치면 900점이 우습고 회화도 유창하다오

  

  

제2외국어도 여럿할줄 아오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를 약간 읊조릴줄 안다오

  

  

악기도 여러개 다룰 줄 안다오

피아노도 나름 하고 첼로도 몇년간 했다오

클라리넷도 할 줄 알고 기타도 드럼도 좀 하오

한때 락밴드 보컬도 했었고 작곡이 취미요

  

  

해외 좀 많이 돌았소

칵테일도 만들줄 아오

  

  

글도 약간 쓰오

교내에 신문같은거 하나 만든다치면 본햏글 꼭 하나씩 뜨오

  

  

스타도 워크도 본햏을 넘는자 교내에 많지 않소

동아리도 맡으며 교내행사도 기획했었소

  

  

친구들이 놀러오면 대전게임을 한다오

격투건 퍼즐이건 지지 않소

  

  

책도 좀 많이 읽소

땡기는 날에는 하루에 몇권도 우습소

  

  

사진 좀 여러장 찍어봤소

가끔씩 쿨한 작품도 나오더이다

  

  

  

  

  

  

  

  

  

  

  

  

  

  

  

  

  

이런건 한낱 자위일 뿐인거 잘 알고있소

  

  

뭐 상관없다오

백날 이리 말해봤자 어차피

  

  

오늘도 밖에 나가기 귀찮다고 안나갈테고

집안에 ATM이 없는걸 한탄하며 라면을 끓여먹을테고

이제는 질려버린 게임에 애니만 건드릴게요

  

  

웃대도 98학번이었는데다 아햏햏도 벗전현햏 카이저소제햏과 함께 할정도로 오래되었소

그 웃대도 지금은 접었고 DC질도 슬슬 질려간다오

  

  

배틀로얄도 두어번 우승하고 나니 족하다 했지만

원래커플홈서 오넬군으로 바뀌었다는거 하나로 또 빠져들겠지요

  

  

후배들 시켜 담배나 사오게 하는 나날

매일 한두갑이 우습게 날라가오

  

  

집안에 물은 떨어졌고 설겆이꺼리는 쌓여만가오

보일러는 키기 아깝고 전기장판은 펴기 귀찮아 이불을 둘둘말고 사오

  

  

냉장고 문짝에 각종 쿠폰들이 빽빽하오

막상 냉장고를 열면 소주한병 요구르트 몇개가 전부요

  

  

주제에 영양제는 매일 꼭꼭 챙겨먹고 차도 마신다만

밖에 나가 운동하는게 더 도움이 될껄 알고있소 다만 귀찮을뿐

  

  

고전게임 신작게임 합쳐 180기가가 있소

상당수가 이미 플레이해본거란 사실에 스스로도 경악스럽소

  

  

하드 120기가짜리 3개를 돌리다가 300기가짜리 하나 사면서 갈아치웠소

그런데 언제나 여유용량은 1기가도 채 안남는다오

  

  

애니와 만화와 게임은 가득한데 그저 보기 지루하오

그마저 안하면 음악이나 듣지만 재미있지는 않소

  

  

매일 일찍 자리라 결심하지만 날은 또다시 밝아 해는 중천이오

자기도 뭣하고 해서 뻗대고 저녁에 자야겠다 하지만 어느새 자다가 초저녁때 부스스 일어나오

  

  

친구들과 선후배들이 자주 집에 놀러온다오

그러나 내가 놀러간 적은 손에 꼽소

  

  

물론 체력은 이뭐병이오

원채 없던 체력이 이런 생활 하면서 더 줄어버렸소

  

  

지구력은 여햏들보다 못하고

기억력은 어린햏들에 비해 딸리오

  

  

햇빛을 안보고 살면 임요환이 될 줄 알았으나

야식에 부어 대두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얼굴이 희어지지는 않더이다

  

  

청소를 가뭄에 콩나듯이 하나 방은 언제나 어질러져있고

옷은 많아 옷장이 미어터질듯 하지만 정작 입는 옷은 손에 꼽소

  

  

매일 밥을 해먹으면서 요리실력이 늘을듯 했지만

결국 볶음밥과 라면 스파게티정도로 GG를 치오

  

  

가끔씩 가족이 그리워지기도 하오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주제에 해야할 일이 많은것만 알고있어 가지를 못한다오

  

  

생각컨데 여햏이 하나 이몸의 옆구리를 데워준다면 많은것이 바뀔듯도 하오

하지만 이런 귀차니즘에 찌들은 골초 은둔폐인에게 여친이 생기는 일이 있겠소

  

  

한때 좋을듯 말듯했던 적도 있었지만

근 2년가까이 감질만 내고 이제는 그저 제풀에 접어버렸다오

  

  

담배를 끊고 밖에 나가서 낮시간에 활기차게 운동을 하며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 되겠소만

쓰레기를 치우고 집안을 정리하고 장을 보고 설겆이를 하면 되겠소만

  

  

그럴 의향은 몇달째 귀차니즘에 묻혀있고

다만 남는것은 하늘에서 여친이 뚝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도둑놈의 심보이니

  

  

무엇을 숨기랴,

올해 크리스마스즈음에는 예수쟁이인척 하며 주님과 어깨동무하거나,

그도 힘들면 캐빈군과 도둑잡기나 해야할 듯 하오

  

  

부산이 넓다하나 내 가는곳 없으니

히키코모리가 되어간다는게 이런것인듯만 하오

  

  

오늘도 밖에나가지 않을걸 알고있소

건강상 휴학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내면 건강은 더더욱 나빠질것도 알고 있소

  

  이몸도 관성의 법칙을 따르는지 움직이지 않고 있자니 더더욱 움직이기 귀찮아지는구려

언제까지 이렇게 썩어지낼지 스스로도 궁금하오

  

달겜들에 이어 카논까지 받아놓은 이상

이제 손만 뻗으면 대리만족할 어여쁜 여햏들이 눈앞에 아른할것이오

  

  

삶에 있어 Save&Load가 가능하면 어찌 아니 좋으련만

지금와서는 Load해봤자 새로운 선택지가 나오지 않을것도 알고있소

  

  

한 10년 지나고 이때를 돌아보며 웃기를 바라지만

가슴속 사람들을 하나 둘 접어가면서 허무함만 늘어나는 요즈음이오

  

  

별다른 꿈도 비젼도 없이

이렇게 홀로 바스러지는 마음이 그 끝에 이르게 된다면

  

그때가 바로 어른이 되는 때인지도 모르겠소



------------------------------------------------------------

지금은 망한지 오래되었지만 제가 예전에 자주 들락날락거리던

아햏햏사이트 팔도사랑가 게시판에 올라온

어느 비러먹을-_-님의 한많은 신세한탄입니다.

포인트는 과연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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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Box
07/03/02 17:31
수정 아이콘
여자빼고 다있삼
07/03/02 17:44
수정 아이콘
' 배틀로얄도 두어번 우승하고 나니 족하다 했지만
원래커플홈서 오넬군으로 바뀌었다는거 하나로 또 빠져들겠지요 '

이 문구 의심쩍습니다.. 배틀로얄 사이트라면 웹게임일테고..
오넬이라는 배틀로얄 사이트는 제가 매일 출석체크 하는 사이트 입니다만..
잘하시는분중에 저런 엄마친구아들이 몇몇 있긴하지만 의대 다니는 분은 읍습니다
의대 다니는분 한분 있고 공부도 잘하고 몇수 하긴 한분 있긴 합니다만
스타 잘하는편이 안됩니다.. 그러므로 결론은 구라
e-뻔한세상
07/03/02 17:45
수정 아이콘
아,,, 유머로 시작했지만 마지막에 싸~한 뭔가가 남는 글이네요..

폐인이 될 위기에 있는 분들이 이런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변했으면 좋겠네요..
난 내가 좋다!
07/03/02 17:56
수정 아이콘
제가 바로 그 위기의 남자 중 한명입니다.....;;;
07/03/02 18:49
수정 아이콘
전혀 부럽군요.. 잘하는게 뭔가가 있긴 하니까요.. 난 뭐냐.. 이런... OTL..
07/03/02 19:23
수정 아이콘
의대에 토익 점수에 회화 능통에 제2외국어에.......저 스펙에 뭘 못한다고ㅡㅡ;;;
LogicDesign
07/03/02 20:05
수정 아이콘
저 스펙(특히 악기들)을 보면 진실이라는 생각이 들지가 않는군요.
Canivalentine
07/03/02 20:15
수정 아이콘
이게 부러울 정도인가요? -_-;
뿌릉뿌릉
07/03/02 20:20
수정 아이콘
글 좀 쓰지만 설거지를 설겆이라 쓰는 문장력정도?
이쥴레이
07/03/02 21:18
수정 아이콘
위기에서 탈출
Cz4Sherrice
07/03/02 21:18
수정 아이콘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국민학교세대는 설겆이로 알고 배웠을겁니다. 저도 그렇고.
뿌릉뿌릉
07/03/02 21:30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배웠습니다만 지금은 그렇게 안씁니다. ~읍니다 로 배웠다고 해서 그렇게 쓰면 안되는거랑 같은 맥락이죵
Golbaeng-E
07/03/02 22:06
수정 아이콘
원래커플홈 그 게임잡지 기자분이랑 이름 같은 모 분이 하던 그 배틀로얄 사이트
참 반갑네요
07/03/03 00:01
수정 아이콘
'대두는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얼굴은 희어지지 않더이다'
설탕가루인형
07/08/01 22:33
수정 아이콘
이게 마지막 댓글입니다~^^
김대건
07/11/09 17:03
수정 아이콘
영혼님은 여기까지 오시지 못했네요.
마지막은 제가 잇겠습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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