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예전에...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겹치며
저는 더이상 정신적인 피로를 견디지 못하였고

삶의 의미에 대한 갈증을 느끼다 못해
종교를 가지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마침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교회를 잘 다니시길래
저도 기회가 되면 같이 가도 되겠나고 물었고
흔쾌히 좋다고 하시더군요..

교회로 가기 전에
미리 성경공부를 조금 해야된다며
어떤 조그마한 빌라로 저를 초대하셨죠.

몇몇분들이 계셨고
둘러 앉아서 같이 구약의 구절을 읽었습니다.

저 또한 군대 종교활동에 참석해본 경험이 있고
성경도 궁금증에 훝어본적은 있었으나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은 너무 어려운 말이라서
도대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무슨 제단의 크기? 물건의 숫자 등등이 의미를 가진다고 했던 것 같은데
도통 이게 청산별곡을 해석하는 수준이라
저는 집중력을 잃고 멍하니 정신을 놓고 있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죄송한 마음에
아직 성경공부는 조금 이른것 같다. 다음에 예배나 같이 참석하며
신앙을 조금 더 키운 후 공부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되어
큰맘 먹고 교회를 따라 갔는데

교회 분들이 너무 반갑게 맞아주시고
서로 화기애애하고 신앙이 깊은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

하지만 그후로 저는
정신적 피로가 육체적 피로로 넘어가는 바람에..

도무지 일요일 아침에 일찍 일어날 수가 없어서
다시 교회에 참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몇번이고 저를 부르던 제 지인도
결국 저를 포기하시고
저는 다시 신앙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죠..

오늘 그 교회를 뉴스에서 보니
신천지 교회라고 당당히 올려져 있더군요..

참 무서운 세상이고
신천지라도 모든 사람을 다 포교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낌니다...

...

여담이지만

신천지는 이성적인 만남을 이용해서 접근을 한다던데
왜 저한테는 사용이 안되었는지..
당시에는 아직 포교법이 고도화되지 않았던 것인지

아쉬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