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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2 08:56
교육과정이 그렇게 되게 생기긴 했습니다.
수학에서 의미하는 벡터공간의 원소로서의 벡터를 먼저 배워야 하는데, 한국 교육과정을 따르다 보면 물리학에서 쓰이는 좌표계에서의 벡터개념이 먼저 나와요. 그런데 이게 어색하다는 걸 깨닫기 정말 어려운데 김정훈 씨는 공부를 잘하기만 한 게 아니라 정말 똑똑한 것 같습니다.
20/02/12 09:39
흐흐 그래서 물리에서 직관적으로 대강 알아들으라고 먼저 가르치는 건데 (R3는 저희가 사는 공간이니까) 김정훈 씨는 똑똑하다 보니까 수학에서 벡터공간을 정의하기 전까지 어색하다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일반인에게는 해당사항 없는 듯해요.
아.... 닉을 보니까 저희가 사는 공간을 R3라고 하면 혼날 것 같은데 전 물리를 모르니까 양해 부탁드려요.
20/02/12 09:31
수학이 어떤 학문인지 고등학교 수학에서는 한 글자도 안 가르치기 때문에, 고등학교 수학을 하면서 자신이 수학과에 맞는지 아는 것은 불가능해 보입니다. R에서는 동그라미를 못 그리는데 R^2에서는 그릴 수 있고, R^2에서는 매듭을 못 그리는데 R^3에서는 그릴 수 있고, 그렇다면 R^3에서는 못 그리는데 R^4에서는 그릴 수 있는 건 무엇이 있을까..?
이따위 것이 궁금해야 비로소 수학과가 어울리는 사람으로 거듭나는데, 고등학교 수학에서 저런 걸 안 가르치고, 가르친다고 아는 것도 아닙니다.
20/02/12 09:33
제가 그 생각으로 물리과 갔다가 피똥쌌죠... 고등학교 때까지 배우는 수학/물리랑 대학교 전공이랑은 완전히 다른 얘깁니다.
20/02/12 10:35
댓글이 많이 달렸는데 수학 좋아해서 전 수학과 갔어요.
성적이 좋아도 자기가 수학문제 풀때가 행복하면 수학과를 가는게 맞지 않나 싶은데요. 결국 의사의 길 안가고 연예인 하는거보면 과는 수학과가 더 좋았을거 같구요. 김정훈처럼 서울대 갈 수 있을 정도면 굳이 성적에 과를 맞출 필요 없잖아요. 수학문제 풀때 비로소 나인 기분인 사람도 수학과를 가는게 아닌거면 도대체 누가 수학과를 가야하죠?
20/02/12 12:38
안되요, 고등학교때 대학수학 접하고, 수학에 좌절감 맞봤죠.
고등학교까진 외울게 없이 직관적이었던 수학이, 대학수학은 풀이과정이 납득이 안되니 이거야 원,,,
20/02/12 09:48
그렇게 왔던사람이 1학년때 천문학 들으면 아 내가 생각한 과목이 아니라는걸 깨닫고 다른 전공으로 많이 가죠.
저희 때는 지구과학이 하나의 학부로 묶여 있었는데 1학년 때는 천문 지망이 절반정도 였는데 졸업할 때는 15%도 안되었습니다.
20/02/12 09:58
같은 이야기를 천문학과 나온 지인에게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전공이나 직업이 되는 건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 영역의 문제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20/02/12 10:00
버트런드 러셀도 어렸을 때 지독한 우울증으로 자살충동을 여러번 느꼈지만 수학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자살을 주저했다죠. 러셀은 흰머리아저씨와 결국 1+1=2 를 증명해냈습니다 크크
20/02/12 11:51
수학이나 물리는 재미있었는데...당시에는 공자 맹자 경제 역사 이런거 때문에 비슷하게 기운 빠진 기억이..뭐 어차피 외우면 되긴 했는데 직관적이다거나 재미가 없었어요
20/02/12 14:53
수학이 재밌죠. 특히 어려운 문제를 오랜시간 고민해서 풀어냈을 때의 희열은 정말 대단하죠.
문제는 공부를 그렇게 퀴즈풀듯이 할 수는 없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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