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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1/13 01:22
동맹이 멸망한 이유는 딱 하나뿐입니다. 암릿츠어 때문이죠. 그 외엔 전부 부차적인 이유들이구요. 사건의 모티브가 나폴레옹/히틀러의 러시아 원정이라 동맹은 절대 복구할 수 없는 수준의 타격을 입었습니다. 대략 정리하면:
- 2천만명 이상의 병력 손실. 이후 양 함대를 포함한 잔존병력들은 신병과 노후함들로 채워짐 - 동맹을 대표하는 A급 장성 두명 (우람프, 보로딘) + 설정상 1인분은 하는 B급 장성들 다수 사망 - 유능한 군부 수장이었던 시톨레 퇴역 + 그린힐 좌천 - 전후 수습 비용으로 극심한 재정 악화와 사회 불안 - 기존 내각이 총사퇴하고 트류니히트가 정권을 잡음 정치/경제/군사 모두 치명상을 입었기에 이 시점에서 동맹의 운명은 결정된 거였죠. 버밀리온 전투 당시 양의 병력은 190만, 회랑의 전투 당시 250만이었습니다. 그 병력만으로 라인하르트를 죽이기 직전까지 몰아붙였는데, 만약 동맹에 2천만의 정규병력 + 양을 신뢰해주는 군 수뇌부 + 제국의 쌍벽에 맞설만한 A급 지휘관 2명 + B급 제독 다수가 더 있었다면? 키르히아이스가 살아있건 말건 라인하르트의 짧은 생전에 동맹을 무너뜨리는 건 절대 불가능했습니다.
19/11/13 01:40
동맹은 암릿처에서 탈탈 털리고 끝장난 게 분명하죠 흐흐..
제 의문은 근본적으로 저 봉건 국가가 어떻게 저런 대규모 전쟁을 끊임없이 수행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랄까요? 저런 부실한 통치구조를 유지한 채 끊임없는 총력전을 수행하면, 진작 내부적으로 붕괴되어 혁명이 일어나던가 내전 끝에 제국이 분열되던가... 아무튼 도저히 정상적인 국가 꼬라지를 유지할 수가 없을 거 같은데, 가히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굳건한 통치를 유지하고 심지어 전쟁 수행 능력이 국민 국가보다 뛰어난 미라클이 펼쳐지니까요(...)
19/11/13 03:23
(수정됨) 원작이 숫자놀음에 약하다 보니 굳이 따져봐야 의미는 없지만 굳이 작중 묘사를 살펴보면, 은하제국은 500년 전 건국 당시엔 3천억 인구로서 인류 전체의 단일국가였음에도 원작 시점에선 고작 동맹의 2배인 250억 인구에 불과합니다. 반면 동맹측은 별개의 세력이라 부를수도 없는 16만명의 도망자로 시작해서 작중 130억 인구가 되었죠. 수십만배 차이로 시작된 양국간 국력 격차가 270년만에 2배까지 줄어들었고, 그 사이 제국이 동맹을 제압은커녕 대참패를 당했던 적도 수차례였던 것을 보면, 체급차가 워낙 압도적이었을 뿐이지 제국의 전쟁수행능력은 한심한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골덴바움 왕조의 역사는 나름 상세히 설정된 편인데, 건국 수십년만에 100억명을 농노로 전락시킬 정도의 초대형 반란이 터졌고, 500년간 소규모 반란은 항상 잦았기에 군인들은 반란 진압으로 경력을 쌓았으며, 내전도 한번 있었지만, 나라가 막장이 될 때마다 그 직후엔 명군이 나와서 간신히 수습한 덕분에 어찌어찌 버틴 거라서, 실제 설정상으로도 매우 운빨이 좋았던 국가가 맞습니다. 현실에선 연속으로 암군이 뜨기 마련이고 그럼 바로 망하니까요. 사회적으론 군국주의 성향이 강하고, 황제의 동상 눈에 카메라가 달려서 경례를 안 하면 처벌받으며, 황제의 초상화를 밟으면 비밀경찰에게 잡혀가서 고문, 유배, 사형인데...어?? 우리는 이렇게 하고도 여지껏 반란 한번 없이 세습통치가 굳건하고, 준전시체제를 상시 유지하며, 압도적인 국력의 국민국가가 징병제 유지여부를 고민하게 만드는 나라를 이미 알고 있죠. 북한 수준의 통치 노하우에 미래기술/병기를 통한 억지수단과 필요시 행성 하나를 통째로 지워버리는 공포통치, 외부간섭 없는 전세계 단일정부라는 여건이 결합되면 500년간 버티는 것도 불가능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골덴바움과 비교도 안되는 조건인데도 벌써 70년이나 버텼으니.
19/11/13 07:58
최선의 전제정치 vs 최악의 민주정치라는 대립이 나오는 기반을 보면 결국 사람 그 자체 있는 성질 때문이기도 싶은 듯 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선택이라는 것을 피곤해하지요 마케팅에서 나오듯 과도한 선택지는 선택을 포기하게 하고 양자택일 혹은 3-4개 선택지에서 보다 편안한 선택을 합니다. 그런데 단순한 물건 구입이 아닌 내 삶이 걸린 사회경제정치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계속 선택해야한다는 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포기를 하게 하는 의존을 하게 만드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욥 트류니히트같은 사람이 나오든 골덴바움 왕조 건국자가 나오든 할 수 있는 바탕은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거고 미래 세대를 떠나서 내가 편히 살기 위해선 독재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지극히 합리적인 것이됩니다 어릴때는 양웬리가 멋지게 동맹군의 대장으로 골덴바움을 쳐부수는 것을 보고 싶었고 그러지 않아 답답했지만 지금 보면 양웬리는 스스로 그 결말이 젊은 시절 현재의 양웬리를 사라지게 하는 길이기에 안 간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충분히 이해가 되네요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습다 느낌이 또 다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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