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팬입니다
아마추어의 입장이라 많이 주제넘는 글인 줄 익히 압니다
그냥 부담없이 한번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어제 슈퍼파이트 마재윤선수와 이윤열선수의 경기를 보고 그간 생각한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지금 저그와 테란의 경기들을 보면 상성이 바뀐것 같습니다
경기가 비슷하게 가다가도 디파일러체제 이후엔 저그쪽으로 기우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테란은 그전에 뭔가 흔들던가 견제를 해서 이득을 어느정도 봐야 할거 같습니다
실제로 이윤열선수도 그랬던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디파일러체제는 왜 그렇게 강할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토스와 달리 테란은 다크쉄에 대항할 카드가 그리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찌지미나 리버 웹같은 것이 테란에겐 없습니다
또한 SK체제는 플래그한테도 취약한 부분이 많습니다
다크쉄이나 플래그를 쓰는 디파일러는 진정 사기유닛같았습니다


그런데 달리 생각해보면 템플러의 찌지미나 아비타의 얼리기도 다크쉄이나 플래그 못지 않게 위협적인거 같은데... ...
생각이 여기까지 이르자 디파일러의 진짜 무서움은 다크쉄이나 플래그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디파일러의 가장 큰 강점은 컨쉄인것 같습니다
다른 유닛과는 달리 마나가 고갈돼도 댓가를 지불하면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글링이라는 값싸고 만만한 먹이가 같이 공존하는 저그의 특성과 아주 잘 맞아 떨어지면서 디파일러는 최고의 사기 유닛이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비타나 다크아콘도 예전엔 잘 쓰이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 유닛의 재발견으로 지금은 나름대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아마 저그전의 아비타 테란전의 다크아콘도 쓰일 날이 언젠간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테란의 디파일러 체제에 대한 해법으로 아직 발견되지 않은 다른 뭔가가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벌처의 마인도 좋은 대안이 되겠지만 그러면 체제가 메카닉과 바이오닉이 혼용되거나 메카닉으로 디파일러체제를 상대하는건데 자원과 인구수대비 효율이 떨어질거 같습니다 ( 아마추어의 의견이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


그래서 생각해본건데 테란도 그간 잘 쓰이지 않았던 유닛을 활용하는 겁니다
바로 고스트의 재발견입니다
바이오닉체제에서 생산되고 여러 기능들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동안 거의 쓰이지 않던 유닛인 고스트를 디파일러체제의 대응 카드로 사용하는 겁니다


가스가 많이 들고 업그레이드의 부담도 있지만 어제의 슈퍼파이트 경기에서도 보았듯이 베슬이 많이 모여도 디파일러체제에 대항하기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베슬의 농약에 중독돼도 디파일러가 바로 죽는 것이 아니고 할 거 다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베슬이 농약뿌리러 가다가 플래그 뒤집어쓰는 위험부담은 너무 치명적입니다
구름싸베는 점점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제의 경기처럼 베슬이 7-8기 모일거 5-6기 정도로 2기 정도 포기하면 고스트 3-4마리에 업그레이드 비용은 얼추 충당 가능할거 같습니다


디파일러가 다크쉄 뿌리고 교전중에 그 속으로 들어가 다시 다크쉄뿌리고 ...
선빵 다크쉄은 노리고 들어오는 거니까 어쩔수 없지만 베슬과 고스트가 섞여 있다면 제2 제3의 다크쉄이나 플래그 같은 거에 많은 도움이 될거 같습니다


디파일러가 다크쉄을 치고 그안으로 저그 유닛들이 들어오면서 교전이 벌어지고 이때 컨쉄하고 다시 다크쉄이나 플래그를 하려할때 락다운으로 무력화시킨다면 베슬의 사용 범위도 더 크게 늘어날거 같습니다
디파일러가 컨쉄하고 다시 사용되는데는 약간이지만 시간이 필요하고 락다운의 레인지라면 디파일러를 상대하기에 충분할거 같습니다
서로 장기전으로 가면 디파일러체제의 저그입장에선 베슬과 고스트의 조합이 상당히 신경쓰이는 조합이 될거 같습니다
고스트의 다른 기능들은 그때 그때 상황봐서 달리 쓸 수도 있을거 같습니다
지금은 잘 쓰이지 않지만 예전의 디파일러가 그러했듯이 고스트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입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이런 생각을 이미 했고 이리저리 해봤는데 막상 실전에선 생각만큼 효용가치가 없는건 아닐까 입니다
그리고 아마추어의 입장에선 모르는 다른 문제점들이 분명 있을겁니다


그러나 지금의 디파일러체제는 저그와 테란의 종족 균형이나 상성을 조금씩 무너뜨리고 있다고 봅니다
존재이유가 뭔지도 모르는 요즘의 고스트를 재발견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T1의 팬으로써 최강의 테란라인에 늘 응원 열심히 보내면서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남깁니다


긴 글인데 선수분들이 꼭 읽어 주셨으면 합니다

p.s
파이터 포럼 T1게시판 나무꾼님의 글입니다.


진심으로 적으신건지 낚자고 쓰신건지 -_-;;
논쟁있다면 자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