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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20 16:27:23
Name 키류
출처 fmkorea
Subject [유머] 광속의 90%로 던지는 야구공을 치면 벌어지는 일
광속의 90%로 날아오는 야구공을 치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 엘렌 맥매니스

 일단, 어떻게 야구공이 그렇게 빠르게 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는 잠시 제쳐둡시다. 따라서 투수가 평범하게 공을 던졌으나, 공을 던지는 순간 마법에 의해 광속의 90%, 즉 0.9c로 가속했다고 가정합시다. 그 뒤로는 모든 것이 일반 물리학을 따릅니다.

 01.png 광속의 90%로 던지는 <span class='keyword'>야구</span>공을 치면 벌어지는 일
이전 : 0.00000012c(시속 80마일)                         이후 : 0.9c(시속 604000000마일)

 이후로는 아주 복잡한 사건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납니다. 타자나 투수 둘 다에게 별로 좋은 일도 못 됩니다. 물리학 책과 놀란 라이언(유명 야구 투수) 피규어, 핵 실험에 관한 비디오테이프 몇 개를 가지고 정리를 해봤습니다. 그 추론을 한 번 나노초 단위로 표현해봅시다.

 공의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은 정지한 것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대기 중의 공기 분자조차도 멈춰 있습니다. 분자들은 시속 수백 마일의 속도로 앞뒤로 진동하지만, 공이 그들을 통과하는 속도는 시속 6억 마일에 달합니다. 그러므로 공의 관점에서 보자면 공기는 그냥 멈춰 있습니다.

 이 공에 공기역학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공기는 그것을 가르고 지나가는 물체 주변을 돌아서 흐르겠지만, 이 경우는 공 앞의 공기 분자는 공 옆으로 피할 시간이 없습니다. 너무나도 빠르게 공이 접근해오기 때문에 이들은 공 표면의 원자들에 그대로 고속으로 충돌해 핵융합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감마선과 새로 탄생한 입자들이 사방으로 흩어집니다.

02.png 광속의 90%로 던지는 <span class='keyword'>야구</span>공을 치면 벌어지는 일
공기(질소, 산소) + 야구공(탄소, 수소, 산소) = 핵융합

03.png 광속의 90%로 던지는 <span class='keyword'>야구</span>공을 치면 벌어지는 일 
핵융합 구역                 거의 진공 상태


 이 감마선과 파편들은 투수 마운드를 중심으로 구를 그리며 퍼져나갑니다. 이들은 공기 분자를 뜯어 핵에서 전자를 분리해내며 스타디움 내의 공기를 잠식해나가는 백열하는 플라즈마를 형성합니다. 이 구는 공보다 약간 빠른 속도인 광속으로 사방으로 퍼져나가, 타자를 향해서도 접근해갑니다.

04.png 광속의 90%로 던지는 <span class='keyword'>야구</span>공을 치면 벌어지는 일 

         30 나노초 뒤 

                                                               엑스선                                 플라즈마화된 공기

        아무 것도 모르는 타자                             야구공                     퍼져나가는 화염구    분해되는 투수


  야구공 앞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핵융합으로 인해, 마치 추진구를 앞으로 향하고 분사하며 날아가는 로켓처럼 공의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공의 속도가 너무나도 빠르기 때문에 이 정도 규모의 열핵융합 폭발이 갖는 어마어마한 힘에도 공의 속도는 별로 느려지지 않습니다. 다만 공의 표면이 핵융합에 잠식되면서 사방으로 공을 구성하는 분자가 분해된 파편들이 날아갑니다. 그 파편들조차도 너무나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주변의 공기 분자와 충돌하면서 더 많은 핵융합을 일으킵니다.

 70나노초가 경과하면 공이 홈플레이트 위에 도달합니다. 공을 던졌다는 정보는 공보다 조금 빠른 광속으로 타자를 향해 날아오고 있으므로, 아직 타자는 투수가 공을 던지는 것조차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공은 거의 완전히 파편화되어, 주로 탄소, 산소, 수소, 질소로 이루어진 뾰족한 총알과 흡사한 형태의 플라즈마 구름더미가 되어서 공기와 충돌하며 더 많은 핵융합을 일으킵니다. 곧 광속도의 엑스선이 타자를 먼저 때리고, 몇 나노초 뒤에 플라즈마가 타자를 덮칩니다.

 타자에 도달하는 순간에도 이 야구공이었던 플라즈마의 속도는 광속도에 어느 정도 비견할 만합니다. 야구방망이, 타자, 홈플레이트와 포수가 모두 이 충격으로 뒤로 밀려나 야구공을 막기 위해 뒤에 쳐놓는 그물에 처박히면서 동시에 분해되기 시작합니다. 엑스선과 초고온의 플라즈마는 바깥으로 퍼져나가며 그물과, 다른 팀원들, 스탠드, 관중들까지 1마이크로초 내에 집어삼킵니다.

 만약 도시 밖에의 언덕에서 이 광경을 본다면, 태양보다 훨씬 더 밝은 눈이 멀 것 같은 빛부터 보입니다. 몇 초 동안 이 빛이 천천히 희미해지며 화염구가 버섯구름을 형성합니다. 그리고 엄청난 폭음과 함께 충격파가 나무와 집을 파괴합니다. 야구장 주변 1마일 정도가 초토화되며, 도시를 불길이 삼킵니다. 홈플레이트가 있던 수백 피트 뒤쪽에 거대한 크레이터가 생겨납니다.

05.png 광속의 90%로 던지는 <span class='keyword'>야구</span>공을 치면 벌어지는 일



 그리고 메이저리그 야구 규칙 6.08(b)에 따라 이 공은 데드볼로서, 타자가 1루로 진루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한줄 요약 : 데드볼로 1루 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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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htymouse
19/07/20 16:28
수정 아이콘
그 과 망했으면.
류지나
19/07/20 16:29
수정 아이콘
모두를 몰살시켜서 데드볼이군요...
초짜장
19/07/20 16:31
수정 아이콘
이말인즉슨 준광속 우주선은 우주먼지와 충돌 시 핵융합으로 외벽이 깎여나간다는 소린데 지구처럼 자기장이라도 둘러야 되나...?
닉네임을바꾸다
19/07/20 16:36
수정 아이콘
하지만 우주의 평균물질의 밀도는 수소 원자 몇개에 불과함으로 어느정도 안정된 지역으로만 간뒤에 가속하면 됩...
초짜장
19/07/20 16:40
수정 아이콘
기사양반 보이드로 갑시다!
닉네임을바꾸다
19/07/20 16:43
수정 아이콘
보이드까지도 필요 없..
라플비
19/07/20 17:05
수정 아이콘
그래서 다큐 보면 외계인과 전투할 때 지구 기술로 대부분은 어림도 없다는 소리가 나오더군요.
아주 먼 곳에서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지구에 온다면,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먼지에도 타격이 없을 무언가를 보유하고 있을 테니...
올리브카레
19/07/20 16:36
수정 아이콘
이 글은 읽을 때마다 재밌네요. 특히 결론이 흐흐
조용히살자
19/07/20 16:37
수정 아이콘
말그대로 레알 데드볼;;
VinnyDaddy
19/07/20 16:42
수정 아이콘
판정을 내려줄 심판도, 1루로 갈 타자도, 1루도 없어짐
비익조
19/07/20 16:49
수정 아이콘
광속비슷한 투수 보유하고 있으면 핵무기 던질수 있겠다. 근데 1회용이네
걸그룹노래선호자
19/07/20 16:51
수정 아이콘
나노초, 마이크로초... 저세상 단위
김솔로_35년산
19/07/20 16:51
수정 아이콘
모든게 분해되는 와중에도 끄떡없는 심파니뮤ㅜ
미카엘
19/07/20 16:59
수정 아이콘
진성 데드볼이군요.
안스브저그
19/07/20 17:01
수정 아이콘
이 내용이 [지구생활자들의 엉뚱란 질문에 대한 과학적 답변]이라는 책에 실려잇습니다. 집에 잇구요. 심심풀이로 읽으면 재밋는 상상과 과학에 기반한 답변, 중간중간 유머쎈스로 딱 좋습니다.
19/07/20 17:43
수정 아이콘
아마 정발명이 [위험한 과학책]이었을 거에오
불광불급
19/07/20 17:01
수정 아이콘
루를 안밟으면 진루 성립이 안되는거 아닙니까?.. 밀어내기 볼넷으로 주자가 들어와도 홈플레이트는 밟는거같던데...
하야로비
19/07/20 17:05
수정 아이콘
뒤이은 벤치 클리어링!
이른취침
19/07/20 17:17
수정 아이콘
아주 깨끗이 소멸 되겠죠. 말그대로 클리어링
도요타 히토미
19/07/20 17:08
수정 아이콘
역시 레일건짜응..

근데 사진은 짤린거죠?
열역학제2법칙
19/07/20 17:09
수정 아이콘
모바일은 안보이고(혹은 엄청 어둡고) pc는 보이는 거 같습니다
페로몬아돌
19/07/20 17:11
수정 아이콘
Dead ball
맹렬성
19/07/20 17:45
수정 아이콘
심판 그는 신인가?
꿀꿀꾸잉
19/07/20 18:22
수정 아이콘
인더머니
19/07/20 18: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공의 운동에너지를 계산해보면 145g 야구공 무게 가정시 TNT 2메가톤 쯤 나오네요. 북한 분발해야...
19/07/20 19:05
수정 아이콘
수소폭탄급이군요 크크
19/07/20 18:51
수정 아이콘
죽었으니까 데드볼
19/07/20 19:36
수정 아이콘
광속의 90%로 던질 테크놀러지면

저 모든 반작용을 중화시키 기술력도 있겠죠 크크
몽키매직
19/07/20 19:56
수정 아이콘
왠지 진공구장 타령하는 해설자가 나타날거 같은데...
Foxwhite
19/07/20 20:14
수정 아이콘
이래서 제가 투수를 안해요.
회전목마
19/07/20 20:45
수정 아이콘
혼이 실리지 않아서 볼 판정나올수도
퀀텀리프
19/07/20 23:18
수정 아이콘
그런까 포수뒤쪽은 위험한 좌석이라는 거죠 ?
MyBubble
19/07/21 01:26
수정 아이콘
진지하게... 공에 맞은 건 아닌데 왜 데드볼인거죠? 정말 죽어서 데드볼이면 진루도 안 될텐데...
세츠나
19/07/21 02:27
수정 아이콘
플라즈마화된 공의 파편에 맞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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