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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4/02/21 15:02:53
Name GGoMaTerran
Subject [유머] [ 자작글유머 ] 4 대 천왕의 고스톱 대결 - !!
때는 2004 년 .. 새해의 기쁨도 잠시 , 다시 시작된 냉엄한 승부의 세계는 다가오는 봄의 기운을 의식하지도 못한 채 차가운 냉기만을 뿜어내며 다시는 펼쳐질 수 없을 희대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 초록빛깔로 물들인 사각전투장을 사이에 두고 양반다리를 한 채 눈빛조차 상대방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 전투장을 향해서 눈을 내리깔고 있는 선수들의 표정에서 지금 이 순간의 긴장감을 읽어낼 수 있다 .. 48 명의 전투요원들은 마른 침을 삼키며 자신들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듯 ,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흥분과 긴장이 극도로 달해있음을 눈으로 직접 증명해 보이고 있었다 .. 이미 이 경기를 위해 1 달동안의 서바이벌 경기를 통해서 4 명의 극악 고수들이 이 자리에 참가를 하게 되었으니 , 그들은 바로 이윤열 , 박정석 , 홍진호 , 임요환 .. 그 4 명이었던 것이다 ..

전용준 : " 안녕하십니까 .. 끝나지 않은 냉엄한 전투의 현장 , 그리고 그 끝없이 펼쳐질 것만 같았던 전투의 기나긴 시간을 뚫어낸 4 명의 최후의 전사들을 만나는 순간 , 이 지독스러우리만큼 고요한 전장의 진행을 맡은 전용준입니다 .. 저의 옆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 김도형 해설위원 , 엇 .. 이분은 ? "

김동준 : " 안녕하세요 , 김동준입니다 .. 엄재경 해설위원께서 잠시 볼 일이 생기셨다고 해서 , 제가 대신 이렇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 "

전용준 : " 아니 , 지금 이렇게 4 명의 극악 고수들이 전투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더 이상 무엇이 급한 일이 있다고 엄재경 해설위원께서 이 자리를 빛내주지 못 하시는 것인지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 아무튼 이렇게 김동준 해설께서 나와주시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 자 , 오늘 펼쳐질 단 한번의 경기로 이 사각의 전장의 마지막 주인을 결정짓게 되겠습니다 .. 먼저 김도형 해설위원께서는 오늘 경기를 어떻게 예상하시는지요 ? "

김도형 : " 네 .. 이기는 것이 일단 가장 중요합니다 .. 그것만이 주인이 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 "

전용준 : " 물론이죠 , 맞는 말씀이십니다 - !! 전투에서 승리를 해야 내 이름이 남는 것이며 , 또 먼 훗날에까지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는 것이니까요 - !! 아 , 역시 날카로우신 지적 .. "

김동준 : " 저도 김도형 해설의 의견에 백번 동의합니다 - !! 아무리 머리를 잘 굴리고 수싸움을 열심히 해 보아도 , 한번의 실수로 설사를 해 버리면 그것은 돌이킬 수 없는 아픔으로 돌아오고 말 테니까 말입니다 - !! 그저 착실하게 피 하나하나만 물어와서 12 개만 모은다면 간단하게 3 점 먹고 승리를 쟁취할 테니까 말입니다 .. "

전용준 : " 말씀드리는 순간 , 오늘 경기를 갖게 되는 4 명의 선수들의 모습이 나오는군요 .. 아 - !! 역시 뭐가 다르기는 다릅니다 .. 벌써부터 선수들의 얼굴에서 흥분과 긴장이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 괜히 이 선수들이 이 곳까지 올라온 것이 아니예요 - !! 아 , 먼저 이윤열 선수가 모습을 보입니다 .. "

김동준 : " 이윤열 선수 , 이 고스톱 계에 커다란 획을 하나 그어 놓았다고 봐도 절대 무방하지 않습니다 - !! 이미 전설로 남겨져버린 청단 , 홍단 , 초단을 한판에 싹쓸이해버린 그 짜릿했던 영광의 기억을 잊지 못 하시는 분들이 아직도 상당하니까 말입니다 - !! 당시 상대가 조용호 선수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 조용호 선수가 광을 먹으면서 착실히 광점수를 모을 때 이윤열 선수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으며 ,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청단 , 홍단 , 초단을 싹쓸이해버렸죠 - !! 그 결과 무려 15 점이라는 점수를 내 버리며 , 이렇게 플레이를 하면 어떻게 이 선수를 이기냐는 생각까지 들게 했던 선수입니다 .. "

김도형 : " 이윤열 선수의 플레이는 상당히 균형이 잡혀 있다고 해도 봐도 괜찮습니다 .. 별다른 약점이 없다고 해야 될까요 .. 광이면 광 , 열이면 열 , 띠면 띠 , 피면 피 .. 복병 설사만 만나지 않는다면 이윤열 선수의 승률은 80 % 를 넘나들고 있으니 , 과연 이 선수가 그 수줍은 얼굴을 하면서 어떻게 이런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죠 .. "

전용준 : " 아 , 그렇습니까 ? 청단 , 홍단 , 초단을 싹쓸이해버리다니 그 하나 하기도 어렵다는 그것을 다 차지해버리다니 - !! 역시 이윤열이라는 말이 그때부터 시작되었던 것이군요 - !! 청단 , 홍단 , 초단 3 종 세트를 모두 다 차지해버렸던 이윤열 , 오늘도 그 위력적인 자태가 빛을 발할 지 지켜 보겠습니다 .. 다음 선수는 , 아 - !! 박정석 선수입니다 .. "

김동준 : " 박정석 선수 , 이제는 제법 오랜 시간 고스톱 계에 발을 들여놓은지 오래 되었지만 , 예전 처음 등장을 하였을 때의 그 센세이션은 정말 대단했었습니다 - !! 똑같은 7 장을 받고 시작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 왜 박정석 선수 밑에는 그렇게 많은 패들이 깔려 있는 것이냐 - !! 박정석 선수의 소매를 검사해서 몰래 몇개의 패를 더 숨겨놓고 있는 것이 아니냐 - !! 하는 의심까지 받을 정도로 당시 엄청난 모습을 보여주었던 박정석 선수 - !! 오늘 기대를 해 봐도 충분히 제 몫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됩니다 - !! "

김도형 : " 박정석 선수의 플레이 패턴은 피죠 .. 피를 되도록이면 많이 모아 , 상대방의 기를 빼앗아 버린 다음 .. 피박으로 모든 전의를 상실하게 만들어버리는 패턴으로 많은 승리를 가져 왔습니다 .. 쌍피 하나는 이미 박정석의 손에서 놀고 있다라는 말을 유행시킬 만큼 피에 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이죠 .. "

전용준 : " 피를 많이 가져와 상대방의 피를 말려버린다 - !! 아주 멋진 전술입니다 .. 저도 박정석 선수의 플레이를 보면서 따라해 보려고 몇번을 시도해 보았지만 오히려 피박만을 번번히 당했거든요 .. 역시 고수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가 봅니다 .. 아 , 그리고 카메라가 비춘 곳에 있는 선수는 홍진호 선수입니다 .. "

김동준 : " 홍진호 , 홍진호 .. 삼척동자가 공자 , 맹자를 논하다가도 고스톱 이야기를 저 어깨너머로 들어도 홍진호 만큼은 안다고 할 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선수죠 .. 외모만큼이나 화려한 실력에 상대방을 주눅들게 만들 만큼 굉장한 입담과 페이스를 흐리게 해 버리는 홍진호 선수만의 특유의 압박기술까지 - !! 3 박자를 고루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 - !! 그게 바로 홍진호 선수란 말입니다 - !! 비록 ,  아직 우승의 경험은 없지만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팍팍 - !! 전해져 오는데요 .. "

김도형 : " 홍진호 선수 , 정말 고스톱계의 터줏대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선수이죠 .. 한번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 , 홍진호 선수가 내미는 패마다 척척 뒷패도 따라 붙어올라오니 대적하는 상대 선수로서는 도저히 밑판에 깔린 패가 없어 먹을 것이 없다고 하소연을 하는 바람에 한때 홍진호 선수와 대전을 피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었으니 말입니다 .. 홍진호 선수는 피를 많이 모으는 스타일이 아닌 청단 , 홍단 , 초단 , 고도리 , 광점수등 3 점을 빨리 선취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죠 .. 앞서 이야기한 박정석 선수의 스타일과는 상당히 상반된다고 보면 되겠죠 .. "

전용준 : " 홍진호 선수도 이제는 한번 이 초록색 전투장에서 승리의 깃발을 한번 꽂을 때도 되었죠 - !! 언제까지 광 한장 , 열 한장 , 띠 한장 , 피 한장이 모자라 2 점의 고통 속에서 아쉽게 300 원을 건네 줄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 !! 아 , 그리고 말씀드리는 순간 .. 마지막으로 고스톱의 황제 , 임요환 선수가 모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

김동준 : " 임요환 선수 - !! 말이 필요없는 선수이죠 - !! 고스톱에서 한번 하기도 어렵다는 그 오광을 연속으로 두판이나 보여주었던 선수가 바로 임요환 선수이죠 - !! 장진남 선수에게 한번 , 홍진호 선수에게 한번을 보여주며 많은 고스톱 폐인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었죠 .. 물론 , 그 이후로 오광을 연속적으로 두번 연속 보여준 사례는 없었기에 , 더욱 더 임요환 선수의 존재는 크게 보이는 것이죠 - !! 저에게 지금 오광을 보여주실 수 있느냐고 물어보신다면 , 제 대답은 - !! 없다 입니다 .. "

김도형 : " 흠 .. 임요환 선수 , 워낙 임요환 선수의 명경기들이 많아 명경기만을 모아놓은 특별 고스톱 테이프를 촬영할 때 옆에서 본 적이 있는데 정말 임요환 선수의 머리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을 만큼의 기발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죠 .. 한가지 일화를 말씀드리자면 , 그 누구도 쉽게 내어 놓을 수 없다는 똥 쌍피를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패를 뒤집어 똥 쌍피에 내려놓자 놀랍게도 똥이 나와 그 몇만분의 일의 확률로 성공이 된다는 쪽을 해 버리고 상대방 선수에게 늠름하게 피 하나를 챙겨오던 그 모습 , 아직도 눈에 선하군요 - !! 이렇듯 , 임요환 선수의 플레이 패턴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신출귀몰한 쪽의 전략과 , 설사를 해 놓은 것을 자신이 다 청소해버리는 전략 , 이렇게 두가지로 볼 수 있겠습니다 .. 물론 , 오광을 두번이나 연속적으로 해 냈듯이 주된 목적은 광을 많이 모으자가 되겠죠 .. "

전용준 : " 아 , 역시 ..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선수중에 만만하게 볼 선수가 어떻게 된 것인지 한명도 없어요 - !! 한명도 - !! 긴장하지 않고 빈틈을 내 보이기만 한다면 사정없이 자신의 피가 상대방의 패로 가서 웃음을 보여줄 지도 모르는 일이거든요 - !! 그러지 않게 되기 위해서는 일단 설사를 피해야 되고 , 설사를 피한다고 해도 쪽을 만들어 줄 만한 상황을 줘서도 안 되요 - !! 그저 경기에만 집중을 하고 눈을 떼지 말아야겠죠 - !! "

김동준 : " 그렇습니다 - !! 전용준 캐스터의 말이 백번 천번 타당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 혹시 압니까 ? 이 뼈가 굵을대로 굵어버린 선수들이 몰래 손가락을 사용하여 자신의 피 한장을 몰래 빼서 자신의 피로 둔갑시켜 버릴 지 , 엇 - !! 엄재경 해설위원께서 오셨군요 .. "

엄재경 : " 늦어서 죄송합니다 .. 잠시 볼 일이 생겨가지고 .. 어떻게 저 없는 동안 경기는 시작되었습니까 ? "

전용준 : " 아니 , 아직 시작은 되지 않았습니다만 .. 이보다 더 중요한 볼 일이 어디에 있다고 이제서야 모습을 나타내시는 것인지 , 어쨌든 이제 곧 경기가 시작될 것이니 빨리 자리에 앉으세요 .. "

엄재경 : " 아 , 김동준 해설께 한마디 드려야겠군요 .. 지금 빨리 포커 경기장으로 가 보세요 .. 김동준 해설이 없다면서 경기가 진행이 안 된다는군요 .. 어서 가 보세요 .. 그리고 오늘 고마워요 .. "

김동준 : " 아 , 예 - !! 아하하하하하 , 이몸이 좀 바쁩니다 - !! 고스톱 , 포커 계에서 저 .. 김동준이 없으면 일주일이 진행되지가 않아요 .. 그럼 , 다음에 뵙겠습니다 .. "

전용준 : " 어허허허허허 , 김동준 해설께서 저렇게 바쁘신지 몰랐군요 .. 자 , 말씀드리는 순간 이미 패가 나눠지고 있군요 .. 아 , 긴장되는 순간 - !! 단 한판의 승부로 타이틀의 주인이 가려지는 이 순간을 저의 눈으로 , 그리고 여러분의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습니다만 , 김도형 해설께서 잠시 룰을 설명해 주시죠 .. "

김도형 : " ( 귓속말 ) 그냥 일반 룰 아닌가요 ? "

전용준 : " ( 귓속말 ) 결승전인데 아무런 룰도 없나요 ? "

김도형 : " ( 귓속말 ) 합의봤죠 .. "

전용준 : " 어허허허허허 , 양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 별다른 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 그저 저 4 명의 선수 중 아주 운이 없는 한 선수는 광을 팔아야 하며 , 나머지 세 선수중 한명만이 타이틀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 !! 과연 , 광을 팔아야 하는 운명을 안아야 하는 선수는 누구인지 .. 이윤열 ? 홍진호 ? 박정석 ? 임요환 ? 누구입니까 - !! 누구 - !! "

이렇게 전용준 캐스터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 흥분을 하고 있는 사이 .. 조용히 7 명의 전투요원들을 집어들은 4 명의 눈빛은 전혀 상대방이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고요하기만 했다 .. 한장한장 모든 패를 다 살펴본 선수들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상대방의 눈빛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 하지만 , 아무런 것도 알아챌 수가 업는 답답한 시간 .. 결국 4 명의 선수들은 서로 귓속말을 통해 의견을 교환했고 만인의 공통적인 순서정하기 , 가위바위보를 통해 진 사람이 광을 팔기로 합의를 봤다 .. 두근거리는 순간 , 선수들의 머리 속에는 온통 가위 , 바위 , 보 밖에 존재하지를 않고 있었다 .. 그리고 떨리는 순간 결과는 결정되었다 .. 이윤열 - 가위 , 박정석 - 바위 , 홍진호 - 가위 , 임요환 - 보 .. 결국 다시 한번 더 - !!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 한가지밖에 내지 않는 4 명의 고수들 .. 그렇다 , 그들은 자신이 내는 것만 똑같이 내도 최소한 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

전용준 : " 아 , 광을 팔기가 이렇게 힘드나요 - !! 벌써 시간은 한시간째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 !! 보통 한판이 5 분 내외에서 끝난다는 것을 생각하면 , 지금 벌써 20 판 정도를 하고도 남았을 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 광을 팔지 않겠다는 집념 하나로 지금 이렇게까지 버티고 있는 저 선수들 , 역시 다르기는 다릅니다 - !! "

김도형 : " 오늘 전용준 캐스터의 목이 상당히 걱정이 됩니다 .. 지금 벌써 몇번째 가위바위보를 외치고 있는 것인지 셀 수가 없을 정도이니 말이죠 .. 이럴 때를 대비해서 제가 몰래 목캔디를 준비해 두었으니 꺼내 드십시오 .. "

엄재경 : " 그나저나 , 오늘 이러다가 저희들 중계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어요 .. 아 , 이렇게 심심하고 우울할 때는 까꿍을 한번 빌려보는 것도 참 재미있죠 - !! 시간 때우기에는 그만입니다 , 그만 - !! "

결국 ,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양반다리를 하고 있던 4 명의 선수들에 표정에도 서서히 일그러짐이 느껴지고 있었다 .. 식은땀을 흘리면서까지 표정의 변화를 읽히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었지만 다리에서 느껴지는 극한의 고통은 결국 이들을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 결국 승부가 1 시간 동안 결판나지 않자 , 다급한 주최측에서는 패를 뒤집에 가장 낮은 숫자가 나온 선수가 광을 팔기로 결정을 하고 다시 패를 섞은 뒤 선수들에게 한장씩 패를 뽑게 한 후 뒤집도록 하였다 .. 떨리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한장씩을 잡은 선수들 .. 냉정하려고 또 노력을 하고 노력을 하였지만 표정의 변화는 의외로 쉽게 일어났다 .. 박정석 선수와 홍진호 선수의 표정에서 안도의 표정이 보였다면 , 이윤열 선수와 임요환 선수의 표정에서는 불안과 아쉬움의 표정이 공존하고 있었다 ..

김도형 : " 아 , 긴장되군요 .. 이 하나의 패가 저 선수들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으니까요 .. "

엄재경 : " 그렇죠 - !! 이 싸움에서 패배해 버린다면 다음은 생각할 수도 없죠 .. 무조건 이번 패의 숫자를 높게 보고 있어야죠 - !! "

전용준 : " 아 , 말씀드리는 순간 .. 먼저 박정석 선수가 패를 뒤집습니다 .. 뭡니까 ? 뭡니까 - !! 7 입니까 ? 아 , 8 입니다 - !! 박정석 선수 , 광을 팔지 않아도 되겠어요 - !! 박정석 선수의 얼굴에서 웃음이 보이자 , 박정석 선수의 손에 들려져 있는 패가 더욱 더 얼굴이 붉게 물들어 버리는군요 - !! 아 , 그리고 다음 홍진호 선수 - !! 6 입니까 ? 아 , 6 입니다 .. 장미빛 6 을 들면서 화사한 웃음을 보여주는 홍진호 선수 , 박정석 선수와 마찬가지로 홍진호 선수의 손에 들려져 있는 저 패 역시 더욱 더 붉게 물들어 버리는군요 - !! 제 손에 들려져서 저도 웃음을 보여준다면 , 아마 제 패는 얼굴이 누렇게 뜨고 있겠죠 ? 어허허허허허 .. 이제 남은 선수는 임요환 선수와 이윤열 선수 - !! 먼저 임요환 선수가 패를 뒤집고 있습니다 - !! 아 , 저것은 .. 저것은 .. 1 입니다 - !! 1 - !! 아 , 임요환 선수가 1 을 뽑았습니다 .. 이것은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요 .. ? "

김도형 & 엄재경 : " 망했죠 - !! "

전용준 : " 아 , 정말 적절한 말씀이십니다 - !! 역시 두분의 명쾌한 해설은 청량제 같은 역할을 해 주고 있습니다 .. 임요환 선수의 얼굴 , 좀처럼 보여주지 않던 쓴웃음인가요 ? 입술을 곱씹으면서 자신의 실수를 자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자 , 이제 이윤열 선수 .. 2 만 나와도 광을 팔지 않아도 됩니다 - !! 이윤열 선수 , 패를 뒤집습니다 - !! 긴장되는 순간 , 아 - !! 이건 또 뭡니까 .. 이윤열 선수 , 장을 뽑았습니다 .. 장을 - !! 이 상황은 또 어떻게 표현할까요 ? "

김도형 & 엄재경 : " 이건 더 망했죠 .. "

전용준 : " 역시 간단하면서도 이 상황을 확실하게 표현해주시는 두 해설위원 - !! 이윤열 선수 , 어깨를 들썩이는 것이 눈물을 보이는 것인가요 ? 아 , 정말 아쉽습니다 - !! 임요환 선수가 1 이 나왔을 때만 해도 임요환 선수가 광을 파는 것 같았는데 이렇게 이윤열 선수가 광을 팔게 될 줄은 꿈에도 예측하지 못 했던 일 아니겠습니까 ? "

엄재경 : " 정말 임요환 선수에게는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 저 예전 도진광 선수와의 맞고를 하던 시절 , 도진광 선수가 정말 임요환 선수에게 완벽하리만큼 모든 면에서 앞서고 있었으며 , 3 고를 작렬시키며 임요환 선수에게 피박을 얻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았지만 임요환 선수 , 착실하게 고도리 3 종 세트를 모으기 시작하더니 결국 마지막 도진광 선수의 패가 다 떨어짐과 동시에 임요환 선수가 고도리 3 종 세트를 완성시키며 도진광 선수에게 39800 원을 얻어내지 않았습니까 ? 당시 그 경기는 지금까지 모든 고스톱 인사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잊혀지지 않는 전설의 명승부로 남아있죠 - !! 그리고 오늘 이렇게 임요환 선수에게 다시한번 기적적인 일이 생기게 되네요 - !! "

김도형 : " 아 - !! 이윤열 선수 , 너무나도 아쉬워요 .. 오늘 컨디션이 가장 좋아보여던 선수가 이윤열 선수였는데 하필이면 장이 나올 게 뭡니까 .. 이윤열 선수의 손에 잡혀 있는 패의 불가사리처럼 보이는 것들이 겁을 먹었는지 퍼렇게 벌벌 떨고 있지 않습니까 ? 이윤열 선수의 독기 어린 표정 - !! 정말 보기 힘든 장면이죠 .. "  

전용준 : " 자 , 그럼 경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결승전에서는 쌍피는 모두 제외하고 48 장의 기본패만으로 경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으며 , 광박 , 피박 등 모든 것들이 다 존재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쌍피들은 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거죠 ?  "

김도형 : " 모르죠 , 차가 막히는지 .. "

엄재경 : " 이번 고스톱 룰을 개정하면서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모두 출전이 금지되어 있죠 .. "

전용준 : " 그럼 아까전에 엄재경 해설위원도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으셨으니 해설 금지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

엄재경 : " 어허허허허허 .. 제가 없으면 엄전김이 안 되지 않습니까 - !! "  

그 순간 , 경기장 내에서는 소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 기쁜 마음으로 패를 받아들고 있던 박정석 선수가 전용준 캐스터의 쌍피 없이 진행된다는 말이 나옴과 동시에 패를 집어던지며 격렬하게 항의를 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 피를 이용해 승리를 얻어내는 것이 특기인 박정석 선수에게 쌍피를 빼고 경기를 하라는 것은 박정석 선수를 두번 죽이는 것이다는 이유였던 것이다 .. 주최측에서는 흥분한 박정석 선수를 만류하기 위해서 이번 개정된 룰을 설명도 해 주었지만 박정석 선수는 기본으로 주어지는 피를 통해서는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며 , 이번 결승전을 보이콧 하겠다는 의견을 표출하였고 , 잠자코 광을 팔기 위해서 패를 지켜보던 이윤열 선수도 자신의 7 명의 전투요원 중에 돈이 될 만한 전투요원이 보이지 않자 , 이 기회를 노리자 싶어 박정석 선수를 옹호하며 이번 결승전을 보이콧하자며 , 미소를 띄우며 진행요원들에게 말하기 시작했다 .. 그 순간 홍진호 선수와 임요환 선수는 콧노래를 부르면서 전투요원들과 인사를 하다가 , 급변해 가는 사태에 당황한 듯 재빨리 패를 집어던져버리고 박정석 선수와 이윤열 선수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경기장 밖으로 나가버리고 말았다 .. 그리고 그렇게 끌려나가던 박정석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얼굴에서는 알 수 없는 미소가 지나가고 있었다 .. 결국 진행요원은 무효를 선언하였고 , 그렇게 경기는 끝낼 수 밖에 없었다 ..

전용준 : " 아 , 지금 이 상황 .. 무엇이라고 많은 시청자 분들에게 양해를 부탁드려야 될 지 모르겠습니다 .. 승부의 향방에 커다란 열쇠를 쥐고 있는 쌍피 형제가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 하게 되어 이번 결승전이 무효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 다시 한번 많은 시청자 분들에게 양해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 "

엄재경 : " 비록 , 결승전은 치뤄지지 못 했지만 오늘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죠 .. 약속은 매우 소중한 것이며 , 나 하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라는 것이죠 .. "

김도형 : " 많이 아쉽기는 하지만 , 다시 한번 결승전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

전용준 : " 네 , 그렇습니다 .. 다시 많은 시청자 분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바이며 , 이상 고스톱 결승전의 중계를 맡았던 전용준 , 엇 .. 저기 뛰어오시는 분은 .. "

최상용 : " 헉헉 , 그런데 이렇게 결승전이 무효가 되어버리면 나가리와 노가리는 어떤 관계이죠 ? "

전용준 : " 어허허허허 .. 최상용 캐스터께서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내시더니 .. "

김도형 : " 할 말 다 했죠 .. "

전용준 : " 이상 중계에 전용준 , 해설에 엄재경 , 김도형 해설위원이었습니다 .. 그리고 특별출연 김동준 해설 , 최상용 캐스터였습니다 .. 안녕히 계십시오 .. "



P . S : 그냥 고스톱에 관한 해설자분들의 글을 보고 저도 한번 적어보고 싶어서 해 봤습니다 .. 재미없더라도 이해해 주시고 결코 박정석 선수와 이윤열 선수가 악랄하다고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님을 말씀드립니다 ^^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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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타이밍
04/02/21 16:28
수정 아이콘
여러 번 뒤집어 질 뻔 했습니다 ~

너무 재밌어요 ^ ^
04/02/21 16:41
수정 아이콘
으하하하 대박입니다>_< 읽으면서 계속 뒤집어졌어요!
김민우
04/02/21 16:45
수정 아이콘
굿! 멋져요! 임요환 선수 1 뽑았을 때의 압박 -_-
ChRh열혈팬
04/02/21 19:11
수정 아이콘
고스톱을 모르니..원..-_-
크루세이더
04/02/21 19:58
수정 아이콘
긴글이지만 재미있군요
청단, 홍단, 초단, 쌍피, 5광등에 압축된 표현도 압권이었습니다
04/02/21 20:31
수정 아이콘
저도 고스톱을 몰라서......ㅜㅜ
높이날자~!!
04/02/21 20:31
수정 아이콘
아하하 정말 재밌고
스타계를 은근히 비유하신 것도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
크로캅
04/02/21 20:54
수정 아이콘
최상용 캐스터에 올인. 너무 재밌네요.
TheInferno [FAS]
04/02/21 22:09
수정 아이콘
원츄란건 이럴때 써먹으라고 생긴거 아니겠습니까
ㅇ_ㅇ)=b
귀차니즘교주
04/02/21 22:17
수정 아이콘
대박입니다..보는..내내..웃었네여..
04/02/21 23:22
수정 아이콘
최고최고입니다:)/// 대단하시네요, 저도 원츄♡
대박드랍쉽
04/02/22 01:25
수정 아이콘
포커는 워크인가요..^^
04/02/22 10:59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있는데요...
낮은숫자를 뽑은 사람이 광을 파는데..
윤열선수가 장을 뽑았다면 제일 높은수 아닌가요??
근데 왜 광을 팔아야 하는지??
...
영혼의 귀천
04/02/22 15:31
수정 아이콘
장..0아닌가요? (아니면 낭패...) 그나저나..상용캐스터의 반전..ㅠ.ㅠb
RaiNwith
04/02/22 16:10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요...^^
tongtong
04/02/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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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배꼽 잡고 몇번 뒤집어졌습니다^^...퍼가도 되요?
어버_재밥
04/02/2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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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악.ㅠㅠ 넘어가겠어요..ㅠㅠ배아픕니다.ㅠㅠ 너무 웃겨요.눈물납니다!!
특히 [박정석 선수의 얼굴에서 웃음이 보이자 , 박정석 선수의 손에 들려져 있는 패가 더욱 더 얼굴이 붉게 물들어 버리는군요 - !! 아 , 그리고 다음 홍진호 선수 - !! 6 입니까 ? 아 , 6 입니다 .. 장미빛 6 을 들면서 화사한 웃음을 보여주는 홍진호 선수 , 박정석 선수와 마찬가지로 홍진호 선수의 손에 들려져 있는 저 패 역시 더욱 더 붉게 물들어 버리는군요 - !! 제 손에 들려져서 저도 웃음을 보여준다면 , 아마 제 패는 얼굴이 누렇게 뜨고 있겠죠 ? ]
이부분 최강입니다.ㅠㅠ;;푸하하하
GGoMaTerran
04/02/2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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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gtong님 / 퍼가셔도 됩니다 ^^ ;;
제 글을 이렇게 재미있게 봐 주시니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
광신도
04/02/23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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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말 재밌네요~ 추게가도 되요? ㅎ
리드비나
04/02/23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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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아마도 곧 추게에서 볼수있을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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