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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02 14:31:37
Name swear
출처 에펨코리아
Subject [기타] 50살 바라보는 남친이 별걸 다 하고 싶다네요.TXT
자기도 스타벅스에 앉아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실은 냉커피라고 했음;;)쪽쪽 빨며 놋북으로 막 바쁜척 해보고 싶다고;;
그래서 지금 아침 댓바람부터 주말 늦잠도 못 자고 끌려와 있습니다. ㅜㅜ

며칠전부터 하도 조르길래 주말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기 싫어서
스타벅스에 밀레 등산복 입고 오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을꺼라고 되도 않는 헛소리까지 했는데
기가 죽어 포기할 줄 알았더니 어제 저녁에 백화점 문 닫기전에 얼른 가서 옷 골라달라고 ㅜㅜㅜㅜ

아니.....이 아저씨야.....
뭔 스타벅스가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도 아니고 아니고 옷장만까지 해서 가는 사람이 어딨냐고 어이없어 했더니
자기도 말 안되는거 아는데 저한테 밀레 등산복 얘기를 듣고 나니
정말 평소 자기 스타일이 딱 아저씨 스탈였다는걸 절실히 깨달았다며 옷 고르는거 꼭 좀 도와달라고
어찌나 간절히 부탁하는지 할 수 없이 따라나섰습니다.

백화점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는데 저희 바로 앞에 서있는 아가씨 몸매가 진짜 후덜덜했어요
평소엔 그런 아가씨들 보일때마다 남친에게 시선처리 똑바로 하라고 바로 경고 날렸는데
이건 뭐 여자인 제가 봐도 너무 어마어마한 몸매인데 피할 수도 없는 상황이니 차라리 쿨한 척이라도 하자 싶어 남친에게
"어차피 당신은 이번 생에서는 저런 여자 못 델꼬 다니니 다음 생을 기약해요" 라고 했더니
"아니. 난 다음 생에 꼭 저런 여자로 태어나서 세상 남자 다 꼬셔버릴꺼야" 라길래
공공장소에서 그만 남친 등짝을 후려쳤네요 ㅡㅡ;;

남성복 코너 가려하니 여기 아니라며 캐주얼층으로 끌고가
딕키스의 레글란 소매 티셔츠를 몸에 대보며 산뜻하지? 세련됐지? 이러는데
지금 나의 사랑을 시험해보는거냐고 진지하게 물어보려다 겨우 참았어요.
어차피 딕키스엔 맞는 사이즈가 없다는걸 알았거든요;;

겨우 막달 임산부만한 배를 가려줄 티셔츠 한 장 사고서 어찌나 좋아하는지 안쓰러운 마음도 들데요.
오늘 아침 7시반부터 새 옷 입고 제 집 앞에 찾아와 빨리 내려오라고 어찌나 전화를 해대는지
저 지금 몹시 졸립고 피곤해요 ㅜㅜ




이게 뭐라고 그리 해보고 싶었냐고 물으니 얼마전 스타벅스에서 일 약속이 생겨 낮에 갔다가 충격 받았답니다.

놋북이며 태블릿 피씨들 들고와 이어폰 끼고 뭔가 자기 세상에 빠져 있는듯한 젊은 애들을 보니
고1때부터 10년 동안 매일 신문 돌리고 방학마다 막노동을 해도 너무 힘들었던 자기의 대학생활이 갑자기 떠올라 서글퍼졌는데
아직도 매일 새벽에 출근해 전쟁 같은 업무를 치루는 시간에 밖에는 이런 세상도 있었구나 싶어 서럽더랍니다.

대학때 친구들이 테이블마다 전화기 있다는 압구정 카페 다니는 것도 그렇게 궁금하고 한번 가보고 싶었는데
그걸 한번도 못해봤다고 ㅠㅠ




놋북 펴놓고 뭔가 몹시 열중해서 하길래 슬쩍 들여다보니 주간업무일지 밀린거 작성하고 있네요 크크
쩜전에 여기 커피 더 달라면 더 줘요? 라고 두리번 거리며 묻길래 그냥 조용히가서 한 잔 더 사다줬어요.
제꺼 보더니 자기도 회원 가입해서 핸펀에 스벅 어플 넣어달라네요 크크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고단한 나이에 만난 인연이어서 그런가.....

피곤과 술에 쩔어있는 아저씨의 모습만 보다가 오늘은 왠지 애잔하고 안쓰럽네요.
평소에 햄버거를 어떻게 만들어야 수제냐고 궁금해하던데
나온김에 점심에 수제햄버거라도 사주면 놀래자빠지겠져 크






ps. 아...뭔가 참 짠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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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린 꿈
19/07/02 14:34
수정 아이콘
두분도 오랫동안 좋은인연 이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짠하기도 하고 웃기기도하고 행복해지셨음 좋겠네요
빈즈파덜
19/07/02 14:35
수정 아이콘
찡하네요~~ 그래도 보기 좋습니다~흐흐흐
페로몬아돌
19/07/02 14:36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시린비
19/07/02 14:37
수정 아이콘
물로 만들어야 수제 햄버건데 고것을 모르셨네
버티면나아지려나
19/07/02 14:40
수정 아이콘
최소 서울대 사장님이 만드셔야 수제 버거 아니었나여
19/07/02 14:44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수제햄버거 많이드셔봤을텐데
트윈스
19/07/02 14:37
수정 아이콘
딕키스 레글란 티셔츠 바이럴이네
세츠나
19/07/02 14:43
수정 아이콘
50살 바라보는 분이면 아직 40대고 그럼 저랑 그렇게까지 차이난다는 느낌이 아닌데 글 내용이 몇년 전인가...
19/07/02 14:46
수정 아이콘
출처 따라가보니 2015년 글이더라구요.
세츠나
19/07/02 14:47
수정 아이콘
그러면 이미 50 넘겼다고 봤을때 젊을때 얘기가 납득이 가네요 대충 지금 부장+ 직급분들 얘기니...
19/07/02 14:58
수정 아이콘
저도 내년에 쉰이라 처음 글 읽었을땐 시대상 반영보다는 개인의 환경차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친형이 55인데 중학교때부터 신문 돌렸던거 생각해보면 시대상도 어느정도 있는게 맞는거 같아요
19/07/02 14:44
수정 아이콘
40후반이라는데 여친이 있다니 부러워해야 하는건가 ;;
19/07/02 14:49
수정 아이콘
남친이면 결혼안한건가요?
윤가람
19/07/02 14:50
수정 아이콘
스벅가서 노트북 뚜드리고 있으면.... 처량해요 ㅜㅜ
남들은 데이트하러 놀러 스벅와서 커피마시는데
저혼자 죽어라 머리 쥐어뜯어가면서 일하고 있다는게ㅠㅠㅠㅠ
한종화
19/07/02 14:58
수정 아이콘
테이블마다 전화기 있는 카페 이야기 나오니 추억돋네요. 압구정 뿐 아니라 시내 유흥가 곳곳에 고급스런 컨셉의 저런 카페들이 있었죠. 테이블에 앉아서 삐삐치고 전화 기다리던..크크.. 삼촌 드립 식상해서 안치겠습니다.
LucasTorreira_11
19/07/02 15:14
수정 아이콘
그 시절 카페면 파르페? 같은 게 인기 있었던 게 맞나요?
한종화
19/07/02 15:56
수정 아이콘
머..가장 비싼 메뉴 중 하나였으니까요. 소개팅 나온 여자한테 파르페 드세요. 라고 말할 수 있는게 간지였던 것 같네요.
LucasTorreira_11
19/07/02 16:05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김소혜
19/07/02 16:24
수정 아이콘
강남역 피아노...샤갈의 눈내리는 마을....크크크
테이블에 삐삐 꺼내놓으면 간지의 완성!
요시오카 리호
19/07/02 22:10
수정 아이콘
" xxxx 호출하신 분! 카운터로 나와주세요~"
블루레인코트
19/07/02 15:04
수정 아이콘
곧 제 얘기가 되겠네요 ㅜ 나이 왜케 빨리 먹는지 ㅜ
사악군
19/07/02 15:18
수정 아이콘
이거 다른데서 읽었는데...?
19/07/02 15:24
수정 아이콘
출처 에펨이라고 써있네요. 글이 돌고 도나 봅니다;
19/07/02 15:32
수정 아이콘
펨코에서 보고 가져왔는데 펨코에서 출처는 개드립이었고 그걸 따라 개드립을 가니 2015년 82쿡 글이 출처로 되어 있더군요...그걸 모두 다 표시할 순 없으니...펨코만 표시했습니다..크크
사악군
19/07/02 15:51
수정 아이콘
아 제가 별로 다른데를 안돌아다녀서 혹시 pgr발이 돌아온건가 검색해봤는데 못찾겠네요 흐흐흐
아닌가봅니다.
Faker Senpai
19/07/02 17:45
수정 아이콘
제목보고 기대(?)했는데 흐음...
요시오카 리호
19/07/02 22:13
수정 아이콘
전화기 있는 압구정 카페는 보디가드 였는데, 호출해놓고 자기번호 찾는 사람에게 테이블전화로 땡겨주는 기능 외에
마음에 드는 테이블 번호로 직접 전화거는 기능도 있었다고 삼촌이 술 한잔 걸치고 말씀하시네요.
카사딘
19/07/02 23:18
수정 아이콘
디키즈가 아니라 딕키스?
dick kiss????
Judith Hopps
19/07/03 23:06
수정 아이콘
아니 삼촌 없는 사람은 서러워서 살겠나...
재미난 옛날 이야기는 왜 삼촌들만 말해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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