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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7/01 16:15:04
Name roqur
출처 개드립
Subject [유머] [약스압] 어릴적 동네 철물점 아저씨 썰 (수정됨)
내가 어릴 적에 우리 동네에 철물점 아재가 있었다. 집안이 대를 이어 철물점을 하는 아재였는데,

철물점 장사 잘만 됐었는데, 외국 좀 나갔다오더니, 이제는 고철의 시대는 갔고 에너지의 시대다 이러면서

철물점 싹 접고 주유소로 바꾸더라. 뭐 어쨌든 난 철물점 아재라고 부르는 게 익숙해서 계속 철물점 아재라고 불렀다.

이 아재가 우리 동네 핵인싸여서 동네 일에 안 끼는 데가 없었다.

철물점 아재는 내가 어릴 때부터 먹을 거 많이 사줘서 내가 엄청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철물점 아재 말고도 우리 동네 명물로는 해병대 출신 할배도 있었는데, 이 해병대 할배는 좀 꼰대기질이 있어서 난 개인적으로 싫어했다.

철물점 아재랑 해병대 할배는 서로 사이가 좋았...었나? 모르겠다.



어느 날 우리 동네 마을 체육회가 열렸는데, 청군 백군처럼 철물점 아재팀, 해병대 할배팀으로 나눠서 경기했다.

근데 할배가 경기 잘만 하다가 뭐 맘에 안 들었는지  깽판을 쳤다.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심판한테 가서 화를 내는는 거다. 낮술한 줄 알았다.

가만히 지켜보던 아재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는지 할배를 말리려고 했는데 할배가 아재한테도 패드립을 내뱉는 바람에 빡친 아재가 할배랑 싸우기 시작했다.

둘이 싸우면 말려야 되는데 우리 동네가 어지간히 또라이만 모였는지, 이게 동네 패싸움으로 번졌다 미친...



근데 나도 철물점 아재 편에 서서 할배랑 싸웠다. 나중에 엄마한테 혼났지만



아무튼 이 할배가 싸우다가 눈이 돌아가서, 동네 아지매들이 요리하고 있는 데로 가서 가마솥 뚜껑 같은 걸 가져오더니만 그걸로 사람 머리 찍고 난리 부르스를 하더라.

나도 하마터면 찍힐 뻔 했는데, 할배가 싸움 그렇게 잘하는 줄 처음 알았다.

경찰이 출동해서 싸움은 진정됐고, 동네 주민들끼리니까 알아서 잘 합의보고 끝냈다.



우리 동네가 이것 말고도 좀 스펙타클한 일이 많았는데 하나만 더 이야기하고 썰을 마무리하겠다.

하루는 이상한 사람이 우리 동네로 쳐들어온 적이 있었다.

무슨 특수부대 출신에, UFC 선수도 했었다는데

아무튼 이 사람이 손에 커다란 식칼을 들고 우리 동네에 와서 깽판을 부렸다.

반대쪽 손에는 알록달록한 장난감 상자 같은 걸 들고 있었는데, 자기 말로는 반경 100km를 날려버리는 폭탄이라더라.

미친, 말이 되냐, 핵폭탄도 아니고... 그래도 덩치 좋고 싸움 잘하는 놈이 칼들고 설치는 건 위험하니까, 동네 아재들이 나서서 제압하려고 했다.

체육회 이후로 말도 안 섞던 철물점 아재랑 해병대 할배도 언제 화해했는지, 같이 싸우고 있더라.

그런데 그 정신병원 환자가 진짜 UFC 선수가 맞긴 한 것 같은게, 영화에서나 보던 17대 1을 진짜로 실현하더라.

나도 옆에 있다가 주먹 한 방에 거의 기절할 뻔 했고, 이미 웬만한 아재들은 땅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근데 해병대 할배가 이번에도 가마솥 뚜껑이랑 이번에는 오함마까지 가져와서 설치니까 이 미친 놈도 좀 당황하더라고.

미친 놈이 당황해서는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했다. 누가 봐도 장난감 상자인데...

철물점 아재는 혹시나 그걸 빼앗으면 얘가 자포자기할까 싶었는지 몰래 뒤로 가서는 뭐라뭐라 하면서 장난감 상자를 들고 튀었다.

근데 몇 걸음 못 가서 진짜 그게 폭발하더라. 100km는 오바고, 반경 1m는 날아갔다. 철물점 아재가 죽은 거다...

그래도 그 아재가 폭탄을 빼앗은 덕분에 미친 놈은 무사히 제압되어서 지금은 감옥에 있다.




철물점 아재 장례식에서는 내가 우리 삼촌 돌아가셨을 때만큼 울었던 것 같다.

이제 다 그것도 몇 년 전 이야기인데, 지금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그 철물점 아재가 3000만큼 보고 싶다.

나중에 철물점 아지매한테 들었는데, 그 아재가 장난감 상자를 들고 튀면서 했던 말이, 예전에 TV 세상에 이런 일이 에서 그 아재 취재하러 왔을 때, 그 아재가 했던 말이랑 같다고 했다.

내가 그 말을 듣고 다시 눈물이 왈칵 나더라. 그 아재의 유언인거지.

그 아재 유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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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수도승
19/07/01 16:18
수정 아이콘
솥뚜껑부터 뭔가 싸하더니만
저격수
19/07/01 16:20
수정 아이콘
해병대 할배에서 알아버렸..
만주변호사
19/07/01 16:2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김피곤씨
19/07/01 16:22
수정 아이콘
힠....
알카즈네
19/07/01 16:22
수정 아이콘
캡틴과 토르가 막지 못한 빌런을 아이언맨이..ㅜㅜ
FeverEpik
19/07/01 16:23
수정 아이콘
오함마에서 뭔가...
닭장군
19/07/01 16:24
수정 아이콘
나는 이론만
루카와
19/07/01 16:25
수정 아이콘
으엌 이순신썰 이후로 이렇게 몰입감쩌는 구라썰은 처음이네요 크크크
19/07/01 16:28
수정 아이콘
스파이더맨인가요?
19/07/01 16:30
수정 아이콘
그런 거 같습니다.
시린비
19/07/01 16:31
수정 아이콘
난 고철 남자야~ 우 우~ 우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 우우우우~
19/07/01 16:33
수정 아이콘
와 필력보소 크크크크크
19/07/01 16:36
수정 아이콘
엄마 대신 이모한테 혼났다고 하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리나시타
19/07/01 16:53
수정 아이콘
아니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이렇게 잘 만든거지
김솔로_35년산
19/07/01 17:02
수정 아이콘
야 생각도 못했네
솔로14년차
19/07/01 17:37
수정 아이콘
솥뚜껑에서 뭔가 이상한데 하다가 UFC선수가 쳐들어온다는 부분을 보고 눈치 깠습니다.
스스로가 대견하네요.
이녜스타
19/07/01 18:01
수정 아이콘
마을을 마블로 잘못읽는 바람에 알아챘습니다........
캡틴아메리카
19/07/01 18:48
수정 아이콘
해병대 할배 : ???
도라지
19/07/01 19:22
수정 아이콘
오함마 솥뚜껑 철물점 크크크크크
19/07/01 20:29
수정 아이콘
아..... 이거 혹시 스포인가요??ㅠㅠ
우리는 하나의 빛
19/07/01 20:51
수정 아이콘
가마솥과 오함마에서 설마 했는데 맞았군요. 크
19/07/01 22:39
수정 아이콘
기가막히네요 하하하
19/07/01 23:22
수정 아이콘
솥뚜껑에서 의아하다가, 17:1에서 컨셉임을 느꼇습니다.
19/07/03 09: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와 필력 보소,

솥뚜껑에서 뭔 소리여? 하면서
무슨 반전이 있나싶긴했는데
생각도 못했네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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