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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11 14:58
전 현역이지만 몸이 안좋아서 신교대에 있을 때 의무대에 정말 자주 있었는데요.
1,2중대는 현역 훈련병, 3중대는 공익 훈련병인데, 숫자는 1/3일텐데도 의무대는 8,90%가 공익 훈련병들입니다. 그리고 입소해서 첫날부터 의무대에 누워있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 분들의 목표는 의무대를 들락거리면서 4주를 버티는 겁니다. 4주만 버티면 어떻게든 되니까. 이미 대여섯번 퇴소 후 재입대 한 분들인데, 어떻게든 4주를 버티기 위해서 애쓰더군요. 의무대에서도 그걸 아니까 어떻게든 안에서 해결하려고 하고요. 근데 그게 쉽지 않다는게 함정.
19/06/11 15:00
이야... 이건 좀 문제네요;; 아픈 사람들에게 저렇게까지 무늬뿐인 훈련을 시켜야되나;;
나이롱 환자들 걸러내기가 힘들겠다지만 저건 참 그러네요.
19/06/11 15:07
사실 저도 공익이나 면제받아야 할 몸상태인데 현역판정받고 입대한거라, 의무대에 정말 오래 있었다는게 함정.
이게 어쩔 수 없이 기준이라는게 문서적으로 명확해야하다보니까,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은 많이 고생하게 되는 거죠. 가장 인상 깊었던 분은 기흉이었는데, 기흉으로 면제를 받으려면 응급상황이 발생할 정도라는 것이 증명되야한다나? 하더군요. 그래서 4주를 못버티고 집에 가서 새벽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당장 눈앞에 그 문제를 해결할 약이 있는데 그걸 사용하지 않고 응급실에 가기 위해서 버티다가 도저히 못 버티고 약을 사용했다고. 죽을지도 모르지만 그 약을 사용하지 않아야 군대에 안 올 수 있는데, 도저히 사용하지 않고는 못 버티겠다는 거죠. 약만 있으면 일상생활은 가능하니까 공익은 와야하는 거고. 문제는 신교대의 어마어마한 먼지죠. 건강하게 입대한 사람들도 신교대 들어가서 죄다 콜록거리는데, 기흉인 사람은 도저히 그 4주를 못 버티는 거죠.
19/06/11 11:26
청력도 한 쪽 귀가 아예 안들리면 현역으로 가고, 양쪽 다 조금씩 안들리면 4급이라는 해괴한 기준이죠. 한쪽이 아예 안들리고 다른쪽도 잘 안들리면 5급 되는 경우도 있고.... 한 쪽 귀가 아예 안들리면 총소리날 때 어디서 쏘는지, 아군이 부를때 어느방향인지도 모르는 사람인건데 뭔 정신으로 군대를 보내는지....
19/06/11 11:39
허리 디스크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는분도 군대 끌려온걸 본적있어서.....
아저씨는 어떻게 왔어요? 했더니 강제로 오라고 해서 왔다고.... 자기도 어떻게 신체 검사통과되서 온지 모르겠다고...
19/06/11 11:52
저는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면제...
하루 씬지로이드 한알씩만 먹으면 그냥 완전 정상인이고 건강하고 근력운동도 꽤 해서 182/80인데 5급... 소아마비인데도 공익 가야하는건 참 시스템상 문제가 좀 있네요
19/06/11 11:56
뭐 훈련소 올때마다 훈련하다 기절해서 퇴소하는 분도 있었는데 선복무 시작해서 이제 소집해제가 다음달인데도 훈련소 들어오셨더군요.
저랑 훈련받을때도 기절하셨었는데 소대장님한태 울면서 매달리셔서 어떻게 끝날때 까지 하셨어요. 이런 정황이 있는대도 재검받으면 훈련소행 훈련소에선 퇴소행으로 뺑뺑이를 도니 참 황당하더군요. 제가 4주훈련 가자마자 첫 제식훈련에서 발목이 제대로 돌아가서 쭉 차등제로만 했는데 차등제로만 다니다 보니 진짜 기절하던가 쓰러지는 사람 하루에 한번꼴로 봅니다.
19/06/12 12:30
그리고 저런 분들을 현장 배치되고 나면 육체노동을 시킵니다... 때로는 현역보다도 힘든 일을 하기도 하지요. 가혹하고도 미친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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