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19/06/09 22:05:09
Name 은여우
출처 펨코
Link #2 https://www.fmkorea.com/best/1888497657
Subject [유머] 유방이 항우의 무덤을 만들게 된 이유
동성인지 오강인지, 아무튼 항우의 목을 획득한 유방은 한신의 군사를 홀라당 뺏은 뒤 초나라의 남은 땅을 접수하는 작업에 들어가 있었음.
왕도 죽은 마당에 초나라 사람들도 굳이 저항하지 않고 항복하고 있었는데, 노현이라는 어느 코딱지만한 곳에서 유독 성문을 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유방의 귀에 들어감.
열받은 유방은 직접 노현에 행차해서 이 괘씸한 놈들을 싹 도륙하는 것으로 본보기를 보이려고 했는데, 또 왜들 저러나 궁금해져서 질문을 했음.

Q:"니들 왜 굳이 죽으려고 하냐?"

A:"우린 항우가 회왕의 신하로 있을때부터 항우의 백성이었다. 우리까지 그 사람을 배신할 수는 없다."

유방:t72yrjS.jpg

유방은 황제가 되고도 전국시대 대표 의협인 신릉군의 빠돌이짓을 하고다닐 정도로 이런 거엔 심히 약했던 관계로, 이 사람들을 도륙하겠다고 한 건 취소하고 죽이지 않고 넘어갈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음.
그러다가 딱 자기가 가지고 있는 가장 강한 패를 꺼내서 노현 사람들을 설득하기 시작함.

유방:"니들이 성문을 열고 항복하면 니들 주인인 항우의 목을 더 욕 안보이고 성주의 대접으로 묻어주는 건 물론, 해마다 제사지내는 것도 뭐라 하지 않겠다!"

성문이 열리자 유방은 그날부로 항우의 장례를 지시했고, 장례식에 참석해서는 뭔가가 북받쳤는지 엉엉 울다가 자리를 떴다고 함.
장한 3총사처럼 역적으로 조리돌림당해야 했을 항우의 명예는 이렇게 지켜지게됨.

물론 항우가 좋아서 이런건 아니니까 초나라 출신 장수들한테 항우 개새x 해봐를 시전하는 뒤끝을 남기기는 함.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Achievement
19/06/09 22:15
수정 아이콘
마지막 뒷끝이 좀 추하긴 하네요 엌
19/06/09 22:42
수정 아이콘
유방은 정말 입체적인 인물이네요 크크
태연­
19/06/09 23:10
수정 아이콘
평면적인거 보단 좋은거같아요
공원소년
19/06/09 23:09
수정 아이콘
유방은 진짜 까고보면 까고볼 수록 신기한 인간이지요.
솔직히 이인간 자기 자식도 버리고, 심심하면 부하한테 욕하고 때리고, 여자랑 스섹하다가 갑자기 튀어 나와서 부하한테 '우히히, 내 이 XX를 봐. 어떻게 생각해?'라고 해서 빡 친 부하한테 '걸주같은 놈입니다!'라고 욕먹지를 않나.
헌데 웃긴건 저러면서도 부하들을 진짜 좋아하고 누구보다 아끼긴 아꼈다는 거지요.
토사구팽 일화의 한신도 솔직히 한신이 쳐맞을 짓을 너무 많이 했는데(항우한테 망하기 직전 상황인데도 구원 안옴, 심심하면 작위 달라고 땡깡 부리기)그냥 작위만 빼았는 수준으로 살려주기도 했고, 인간적인 일화들이 많은 편이지요.
포메라니안
19/06/10 09:07
수정 아이콘
그죠... 그냥 덮어 놓고 토사구팽이라고 하기엔 한신이 전투쪽 말곤 너무 멍청하게 행동해서 맞을 짓을 너무 많이 함... 정치력 제로
지금뭐하고있니
19/06/09 23:47
수정 아이콘
조조가 한중전에서 유비에게
'수십년의 긴밤을 지내고 남은 건 너와 나 뿐'이라고 했는데 이 한 마디에 얼마나 많은 소회가 있었겠습니까.
이미 다 져 죽어 사라진 마당에 모든 것을 건 건곤일척의 싸움 상대를 바라보는 감정이 하나라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닐까요..
StayAway
19/06/10 00:42
수정 아이콘
역사를 지배하는 자의 사이즈는 측정 불가..
티모대위
19/06/10 09:23
수정 아이콘
유방이 정말로 그릇이 크기는 큽니다. 심하게 괴팍하고 지멋대로라서 그렇지, 더럽게 쪼잔하다가도 삘 받으면 마음이 태평양마냥 넓어지곤 하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54900 [기타] 월800번다는 전 공시생의 진실.jpg [27] 미메시스11926 19/06/10 11926
354899 [게임] 미야자키+조지마틴의 신작게임 엘든링 트레일러 [14] 아케이드8051 19/06/10 8051
354898 [연예인] 뱀파이어 미스터 [8] 타카이7872 19/06/10 7872
354897 [게임]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2020년 3월 3일 전세계 동시 발매 [59] Sinity8971 19/06/10 8971
354895 [유머] 고독한 신호등 [11] 카루오스9487 19/06/10 9487
354894 [서브컬쳐] [MCU] Next time, baby [9] 스위치 메이커8825 19/06/10 8825
354893 [유머] 알고 보니 무림고수 [13] 카루오스10240 19/06/10 10240
354892 [기타] 좀비물에 수의사가 등장하는 이유 [14] sand10379 19/06/10 10379
354891 [유머] 뭔가 믿음이 가는 사장님 [26] 카루오스12232 19/06/10 12232
354890 [기타] 신차보다 비싼 중고차 [44] 미메시스13277 19/06/10 13277
354889 [서브컬쳐] 디즈니스토어 근황 [13] ZZeTa8614 19/06/10 8614
354888 [기타] 강남 신축 아파트 근황.jpg [75] 미메시스14426 19/06/10 14426
354887 [게임] 엘더스크롤: 블레이드 스위치 포팅 [7] 스위치 메이커6372 19/06/10 6372
354886 [기타] 주차 뺑소니의 범인 [79] 치열하게14159 19/06/10 14159
354884 [기타] 전타임 여알바가 책두고갔다.jpg [32] 미메시스13628 19/06/10 13628
354883 [게임] 사이버펑크 2077 E3 2019 시네마틱 트레일러 [21] 김티모8704 19/06/10 8704
354881 [기타] 인텔을 완전히 보내버릴 또 하나의 폭탄 [55] 물맛이좋아요18485 19/06/10 18485
354880 [기타] 국산게임의 마지막 희망 근황 [40] 미메시스16218 19/06/10 16218
354879 [연예인] 타짜 곽철용 대사 총정리.TXT [32] 비타에듀44177 19/06/09 44177
354878 [기타] 신라의 성문화 [16] 치열하게16018 19/06/09 16018
354877 [LOL] 오늘자 LCK 하이라이트 [5] 빠독이8876 19/06/09 8876
354876 [기타] [스압주의] 아버지의 이름으로 [10] swear7093 19/06/09 7093
354875 [동물&귀욤] 소를 임신시키는법 [24] 가난9582 19/06/09 958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