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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06 12:51
드라마 뿌리깊은나무때를 본거지만 대사가 참 유니크하고 좋았었죠. 문자를 창제하는 케이스가 거의 없으니까요.
이번 예고편도 대사는 괜찮아보이고 연기도 나쁘지 않고 촬영도 나쁘지 않은것 같습니다. 다만 연출이 긴장감을 확 쪼였다가 푸는 맛이 덜한것 같아 아쉽네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좋은 가운데 아쉬운 정도라 영화는 잘 나올것 같습니다. 예고보다는 본편의 연출이 더 좋다면 흥행도 성공할듯.
19/06/06 13:12
예전엔 집현전 학자들이 만든 거라고 다들 알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깐 리얼 혼자 만들었다는 게 드라마틱한 거 같습니다.
오히려 신하들은 반대하고... 사실 픽션을 가미하면 꽤나 스토리적으로도 좋은 소재인 건 맞아요
19/06/06 13:59
아니 왜 10월 9일 개봉이 아니죠?!
지금 찾아보니 올해 10월 9일은 수요일이니까 한글날 개봉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데 마켓팅팀 뭐 합니까?!
19/06/06 15:12
영화만 좀 잘 뽑혔으면 엄청 흥행할 소재네요...
영화가 어느정도 이상이면 부모님 모시고 극장가기도 좋고 애들 데리고 가기도 좋을거같고...
19/06/06 17:01
개인적으로 한글창제에 대해 저런 류의 인식을 갖고있지 않아서 편견을 가지고 보게되네요. 너무 현대적인, 현대 대한민국인 위주의 해석같아서요.
뿌리깊은 나무때야 곁다리니까 어느 저도 납득이 됐다면 저걸 영화의 중심으로 밀고나간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고요.
19/06/06 17:24
훈민정음 해례본 예의 앞부분 내용 읽어보시면 생각이 바뀌실 듯 합니다.
나랏말싸미 듕귁에 달아, 로 네이버 검색하시면 내용 나옵니다.
19/06/06 17:25
(수정됨) 그러니까 그걸 너무 과도하게 해석한다는 얘깁니다. 고등학교는 나왔습니다.
물론 저런 대외적인 의미를 공표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로 여길 수 있습니다. 또한 과거 거란문자, 여진문자, 이두 등이 가졌던 한계를 근본적으로 극복하려 했다는 면에 있어서도 아주 훌륭하죠. 또한 임금으로부터 상민까지 전부 소통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들자는 것. 그 자체로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어요. 그걸 부인하는게 아니에요. 왕이 하는 모든 행동은 정치적이고 정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잘 것 없는 것 하나까지도요. 하물며 세종은 그 의미를 명확히 알던 사람입니다. 아 다르고 어 다른거긴 한데 당시 의미를 통하게 한다는 것과 신분제가 없는 현대인들이 생각하는 의미를 통하게 한다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초 여전히 강하던 향리 및 토착 사회를 유교적 통치이념과 관료제를 통해 하나로 묶는 사업의 일환으로 보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나 하는 것이지요. 조선 전기 지배층. 왕실, 사대부들의 고민중 하나가 어떻게 하면 유교적 이상을 백성들과 나라 전체에 구현하느냐였으니까요. 그래서 훈민정의 창제와 반포에 관해 어떤 것이 과정이고 어떤 것이 목적인지를 규정하는 일은 어렵다고 봅니다. 반대하던 이들은 이것이 신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 했으며 세종은 근간을 흔드는 일이 아니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세종이 옳았다는 것이 증명되었고요. 통치행위의 일환이며 이것이 백성들로부터의 쌍방향 교류를 위함이었는지 일방적인 전달을 위함이었는지는 알길이 없습니다. 무엇보다 실제로 그럴 의도가 있었다한들, 그것을 증명하지 못할바에야 추측에 불과할 뿐이죠. 혜레본을 강조하시지만 그 다음 한글로 나온 것들이 용비어천가와 석보상절 같은 책이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 글을 치면서 느낀 건데 너무 반대 입장에서만 생각하다보니 확실히 한쪽으로 쏠린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중간점을 잡아보는 것도 의미있겠다는 생각은 드는군요.
19/06/06 17:31
① 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서로 통하지 않으며 고로 어리석은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끝내 그 뜻을 펴지 못함이 많다. 國之語音 異乎中國 與文字不相流通 故愚民 有所欲言而終不得伸其情者 多矣 ② 내가 이를 딱하게 여기고 새로 28자를 만들어 사람마다 쉽게 익히고 일용(日用)에 편하도록 하였다. 予 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
이렇게 예의에 밝혔고, 훈민정음으로 농사직설이나 구급방언해 등 실용서적 번역 사업이 실시된 것들을 보면 예고편의 저 멘트도 일리가 있지 않을까요?
19/06/06 17:56
보면서 '뿌리깊은 나무'를 너무 오버랩시켜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 뜻이 '어리석은(무지한) 백성들에게 지식을 알려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데 있다'면 그것은 다양한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봅니다.
저는 영화 '광해'가 결국 21세기에서 바라보는 조선시대에 대한 명확한 한계를 보여준다 생각합니다. 일전에 신불해 님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결국 미디어에서는 600여년의 간극을 극복하기 위해 21세기 대한민국과 조선을 과도하게 일치시키는 경향이 있다봐요. 그것도 정치적인 이유로요. 위정자들의 위민, 백성을 섬긴다는 생각에 거짓은 없다봅니다. 다만 그 사고의 근간은 세종이든 선조든 고종이든 의외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대전제가 제 해석의 원인이라면 원인이겠군요.
19/06/06 18:20
(수정됨) 갑자기 논의가 확 넓어졌네요^^; 뿌나 광해 사고의 근간 선조 고종 등등에 미처 못 따라가겠기에 저는 이만 퇴갤합니다 ㅠㅠ
의외로 크게 다르지 않다, 라 하셨는데 그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게 뭔지 궁금하긴 하네요.
19/06/06 18:31
어.... 같이 논의를 해도 좋은데 말이죠. 이런거 좋아해서요. ^^
선조가 재위초기에 했던 경연에서 [임금이 없는 백성이 더 슬픈 것인가, 백성이 없는 임금이 더 슬픈 것인가]를 물어보자 신료들이 대답하는 장면에서 뭔가 강하게 느낀게 있었는데, 에... 갑자기 찾으려니 못찾겠네요. 책으로 읽었던거라.;; 위민관련은 언젠가 판이 열렸을때 이야기하면 좋겠네요. 저도 말해놓고 왜그러냐 물으니 얼른 조리있는 답이 안나오는군요. 크크.
19/06/06 18:41
(수정됨) 두세 줄로 정리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진짜'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영화 예고편의 대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로 저는 주장하시는 바를 이해했습니다. 지극히 맞는 말씀이라 생각합니다만...... 다만 1. 이런 관점에서의 접근이라면 사극 만드는 사람들은 사료에 나온 바에 따른 사실주의 작품 외에는 만들기 어려울 것이며 2. 미디어 제작에 있어서의 정치적 이유, 라는 말은 어디에 가져다 붙여도 별 의미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세상 무엇이든 지극히 정치적이고 또한 하나도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의 프로젝트 인사이트 알고리즘처럼, 모든 시민의 모든 일상 생활 하나하나도 정치적일 수 있으며 또한 전혀 정치적이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감독이 정치적인 이유로 위 대사를 만들었는지 아닌지는, 위에 전개하신 논리처럼 세종이 위민을 위해서 훈민정음을 만들었는지, 아니면 통치이념의 확립을 위해서였는지만큼 알 수 없는 것이라 봅니다. 타임머신 타고 날아가서 세종대왕님 인터뷰를 해도 모를 일이죠 사실. 상업영화 만든 목적은 돈 아니겠어, 라고 애써 제 생각이 깊이 파고드는 것에 족쇄를 채워 봅니다.
19/06/06 19:48
아니요. 받아들이기 어렵다기보다 현재 훈민정음의 창제이유는 계속해서 저러한 방향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저런 방향으로 가르쳐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에서도 이제 마치 일반적인 상식인양 나오는 경우도 본 것 같습니다.
저는 진짜 이유가 가짜 이유를 구분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명분과 실리는 딱 잘라서 구분되는게 아니니까요. 국가대표는 국가를 대표하기 위해 뛰는 명분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병역면제를 얻겠다는 실리도 그만큼 동반됩니다. 병역면제를 얻겠다는 실리가 있다해서 국가대표에 자부심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쪽만 강조하면 모순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그것이 싫다는 것입니다. 능력치가 두 세 줄로 정리가 불가능한 수준이라 이만 물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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