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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31 20:41
자주 쓰는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문맥상,어감상 (명확함?) 의미파악은 충분히 되는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동진 평론가 글에 명징하다는 어휘가 종종 나왔던 것 같습니다
19/05/31 20:48
직조는 쉬운 단어 아닌가요? 상식이라고 할 순 없지만 내용을 아는데 방해되는 수준으로 어려운 어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보지 않았지만 짜낸다고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가 달라져서 전 저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9/05/31 20:45
처음 봅니다.....고등학교때 천자문 좀 외웠어서
명징이라고 하니 밝다? 맑다? 이런 느낌으로 뭔 뜻인지 추측은 가는데 처음 보고 들어봅니다.
19/05/31 20:51
맑고 깨끗하다는건데 도덕심이나 맑은 하늘을 가리킬 때 씁니다.지주 쓰이는 단어는 아닌데 그래서 가끔 만나면 연상되는 이미지가 달라져서 좋아합니다.
19/05/31 20:47
글쓰는 일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유독 흔하지 않은 단어를 자주 쓰곤 하죠. 이문열도 신산스런 삶. 이런 단어 쓰거든요 전 그런 단어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19/05/31 20:49
저도 명징하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알고 봤더니 저 분이 쓰던 것이 인상이 남아서 그것을 본 이후에 쓴 것이더라고요.. 꽤 괜찮은 단어라고 생각하는데...
19/05/31 20:50
명징 흔하진 않아도 그렇게 보기 힘든 정도는 아닌 거 같은데 이게 말이 나온다고용? 아재라 그런가 ㅠㅠ
생각해보니 저도 공시 준비하던 시절에나 봤던 거 같기도 하고
19/05/31 20:57
자기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말이 있으면 그걸 써야죠. 보통은 그렇게 어려운 말을 고를 필요가 없는데 어려운 단어를 골라서 문제가 되는 거지만….
19/05/31 21:46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사람은 보다 많은 단어를 써줘야 할 의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징이 그리 어려운 단어도 아닌데 더 많은 단어를 쓰는 건 좋은 거죠.
19/05/31 21:50
어려운 단어라는 데 공감하지만 사실 또 대중이 보는 글이니 쉬운 표현만 쓰라고 하면 세상에 어려운 표현은 논문에나 나오지 다 사장돼서 3000단어만 알면 한국어 회화 문제없다 뭐 그런 상황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어영부영 막 그런 느낌적 느낌
19/05/31 22:13
오르락하는 감정과 내리락하는 감정을 가지고서 깨끗하고 맑게 직물을 짜듯이 영화를 만들어내서 신랄하면서도 처연한 우화와 같다.
라고 쓰면 한줄평 치고 너무 길고 복잡하죠. 어떤 작가는 한 문장이 몇 페이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하지만 한줄평이 그러면 안되잖아요
19/05/31 22:32
글이나 책으로는 평범(?)하게 쓰이는 단어라 뜻이나 뭐 그런건 알겟는데
일상생활에서 대화중에는 [명징하게], [직조해내다] 를 써본적은 없습니다.
19/05/31 22:46
왜 논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상 용어에서는 쓸 일이 없는 단어죠. 굳이 비유하자면 수능영어 좀 더 나아가면 편입영어 단어 정도. 장담컨데 문맥없이 명징이란 단어만 보여주면 열에 7~8은 무슨 의미인지 대답 못할겁니다.
19/06/01 10:42
저 단어뜻 안다고 말한 사람들이 다 이거 모르냐고 모르는 사람들 지식수준 의심했나요? 전혀 그렇게 안느껴지는데 왜 혼자 뉘앙스로 쉐도우 복싱이신지.
19/05/31 23:24
책 한참 읽을때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가 처음 본 단어를 내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였는데
요즘 세태에선 그런 생소한 낱말들 꺼내들면 열에 아홉으로 중2스럽다는 평가밖에 못받더라구요. 우리 한국어도 영어마냥 끌어다 쓸 멋진 단어나 관용어구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19/05/31 23:35
(수정됨) 제가 다니는 곳들에서는 딱히 논란이 되고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호의적인 사람이 많은 이동진 평론가 얘기니까 조심스럽게 꺼내는 말인데 요즘 전반적인 풍조가 평론가라는 직업을 너무 적대적으로만 보는 것 같아요. 그 적대감이 대부분 내가 재밌게 본 영화 평을 박하게 줘서 기분나쁘다 이 수준에서 나오는 게 안타깝습니다. 그냥 관련 분야에 대해서 더 많이 말하고 풍요롭게 가꿔주는 사람들인데 왜 굳이 취향이 공격받았다고 느끼는지.. 명징, 직조같은 단어를 문제삼기 시작한 사람도 애초에 평론가라는 직업을 대중과 유리돼서 잘난척만 하는 족속들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서 그냥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19/06/01 00:11
본문 얘기도 좀 해보면 특히 한줄평은 두시간짜리 영화가 주는 인상을 한줄로 줄여쓰는건데 함축적 표현이 들어갈수록 좋으면 좋았지 흠은 아니죠.
가끔보면 한줄평으로 재밌어요 강추합니다 액션이 쩔었어요 연기 대박 역시 믿고보는 OOO 이런 식의 가치평가만 원하는 건가 싶을때가 있습니다.
19/06/01 07:45
너무 극단적으로 가는 분들이 좀 있죠
영화 취향 안맞아서 재미없게 본거 뿐인데 쓰레기영화 취급하고 욕하고 다니고 그런 영화에 높은 평점 준 평론가도 욕하고...
19/06/01 10:47
자기 맘에 안들면/자기가 모르면 다 잘못한거로 몰고 가는 풍조가 강해지네요. 그러면서 자기를 비판하면 빼액거리며 거품물고 달려들고요.
19/05/31 23:35
국문과에 386인 저에겐 명징이든 직조든 다 익숙한 단어지만 PGR에서 배우는 유행어들이 더 어려움. 특히 외래어도 아닌 외국어. 제일 충격 받은 단어는 "사스가" 대체할 수 없는 말도 아니고 왜 이런 일본어를 쓰는지. 꼰대 세대로서 따라가기 힘든 언어가 더 많음.
19/06/01 04:49
뜻이 통하는 더 쉬운 단어가 있는데 굳이 저런 단어만 골라쓰는 건 대중보다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죠. 제가 설마 명징이란 단어를 모른다고 생각하시나보죠? 킹이바님의 인성 잘 알겠습니다.
19/06/01 06:27
(수정됨) 관심법 쓰시나요? 이동진 평론가가 대중보다 우위를 점하려고 하는지 그냥 쓴건지 어떻게 아시는지. 그리고 앞 두명은 그렇다 쳐도 이동진 평론가는 애초에 어려운 표현을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전문적인 이야기를 쉽게 풀어써 평론을 대중화시킨 사람인데요.
19/06/01 08:53
우선 평론가를 포함해서 모든 작가가 '뜻이 통하는 더 쉬운 단어'를 찾지 않고 '의도를 가장 잘 전달하는 단어'를 찾습니다. 둘째로 작가들 중에서 대중보다 우위를 점하려는 이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작가가 그런 의도를 가지고 글을 쓰지는 않으며, 이동진 씨가 둘 중 어느 부류에 속하는지는 독자의 주관이겠지요. 마지막으로 본인 댓글에 달린 짧은 댓글 가지고 타인의 인성을 판단하는 인성이라니 그야말로 인성을 잘 드러내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부터 이 댓글을 보니 너무 우울해서 댓글 답니다.
19/06/01 11:03
그럼 한줄평 수준에서 더 쉬운 단어를 써 보여주세요. 길게 쓰면 제수준에서도 더 쉽게 쓸 수 있어요. 근데 문장 하나로는 가능하기나 합니까?
19/06/01 09:37
그냥 아는 단어 중에 가장 명료하고 적절타당한 걸 쓰는 거 뿐입니다.
모르는 사람한테나 현학적이고 어려운 어휘지, 아는 사람한테는 그냥 일상적으로 골라 쓰는 선택지 중 하나에 불과해요.
19/05/31 23:38
명징이 잘 안쓴다기엔 피지알 자게만 검색해도 이번 사태 이전에 사용한 사례 줄줄 나와요
디시나 클리앙 가서 검색해도 동일하고 좀 덜쓰는 편이긴 해도 아예 안쓴다고 보기는 어렵죠
19/05/31 23:39
(수정됨) 그리고 순우리말 퀴즈도 아니고 조금 공부한 식자층이라면 알수 있는 수준의 명징, 직조 단어를 보고 왜 그걸 알아야 하냐라고 하는건 좀. 모르는 게 죄는 아니지만 아는게 희한한 수준이 아닌 단어인데? 온도 차이는 있겠지만 저게 잘난체 하려고 쓰는 수준의 단어는 절대 아니예요.
19/05/31 23:46
명징 어려운 단어다 -> 정상
명징 실생활에서도 종종 쓴다 -> 정상 명징 실생활에선 잘 안써도 책 보면 꽤나 나오는 단어다 -> 정상 명징 쉬운단어인데 이걸 모름? -> 비정상 명징 어려운 단어인데 평론가가 왜 씀? -> 비정상
19/06/01 00:16
명징은 아는데 실 생활에서 쓰는건 한번도 못보긴 했어요. 뭐 누군가 말하거나 직접 쓸때 쓰는건 못보고 책에서 아아아주 가끔.
직조는 알고 있고 명징보다야 자주 보긴 한듯...
19/06/01 00:34
내가 쓰면 쉬운 단어. 내가 안쓰면 어려운 단어.
전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걸로 알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걸 강요하거나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많이알고 쓰면 좋다. 쓰는것을 갖고 뭐라 할 이유는 없다. 방극 엠팍에서 '일본어 미개하다' 논쟁 글을 읽고와서 그런가 기분이 묘하군요.
19/06/01 00:48
명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 적확한 의미를 가진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글쓰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평론가로서 한줄평을 쓰기 위해서 단어를 골라서 사용하는건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죠. 모르는건 문제가 아니지만, 왜 쉬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냐고 비난하는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9/06/01 00:55
'명징'은 저도 포스팅할 때 가끔 씁니다. 쓰임새가 좋은 단어에요. 그리고 직조는 정상적으로 교육과정 거쳤으면 모를수가 없는 단어 같은데....
19/06/01 09:37
개인적인 생각이라 신빙성은 없지만 전 명징보단 직조가 더 실생활에서 못보는 단어 같아요.
그냥 기억을 떠올려도 그렇고, 실제로 다니던 사이트들에 검색을 해서 확인해봐도 그렇고
19/06/01 03:51
(수정됨) 저도요. 심지어 국문과 전공에 수능국어강사였는데 전공책이며 고등 교과서며 공시책이며 뭐며 다 통틀어서 아예 처음봤어요.
문맥을 주면 느낌으로 파악 하겠지한 명징이라는 단어만 놓고 물어보면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은데 피지알분들이 어휘력이 좋으시네요.
19/06/01 02:52
저 단어를 처음 보는 건 문제없는데, 본인이 모르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젠체한다 넘겨짚는 건 문제입니다.
그건 정말로 멍청한 거예요. 단어를 모를 수는 있으나, 애써 그걸 정당화하기 위해 멍청해지지는 말아야죠.
19/06/01 04:29
(수정됨) 부끄럽지만 처음 보는 단어인데, 모르면 사전 찾아야죠. 그러면서 배우는 거고요.
저는 우리말 사전에 나오는 말은 생소할수록 가끔씩 이렇게 꺼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9/06/01 08:19
(수정됨) - 자주 하는 생각이지만 20자평이라는 형식 자체가 큰 문제다 싶습니다. 이건 사실 별 근본도 없는 형식이거든요. 예전에야 평론만 썼지 저런 거 없었죠. 근데 날이 갈수록 그렇게만 해서는 다들 관심을 안 가지니까 간단하게 소비자들에게 영화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전달하면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고자 '평점'이 나온 거지요. 여기서 평점만 달랑 내면 좀 싱겁고 없어 보이니까 살을 좀 붙이고자 20자평을 추가해서 대충 세트루다가 구색 갖춰 내는 겁니다. 말하자면 20자평은 딱히 평론가들이 원해서 만들어진 방식이 아니며, 영화 및 평론에 대한 일종의 카피라이팅에 불과하다는 것이죠. 인터넷 초창기에 3줄 요약 나온 거하고 비슷한 겁니다. 3줄 요약 없으면 아무도 안 읽으니까 3줄 요약이 기본 형식이 된 것처럼 20자평도 마찬가지죠. 애시당초 20자평을 자기 본분으로 생각하는 평론가는 한국이든 전세계든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그냥 지금까지 존재해 온 양식이고 다들 으레 요구하니까 대충 아다리 맞추려고 세 줄 요약 내듯 내는 게 20자평인 것이죠. 자연히 어휘는 상술되기보다는 함축적으로 시에 가깝게 되고요. 근데 또 완전 시처럼 되면 다들 안 읽으니까 적당히 한자어나 외래어 포함해서 라임이나 플로우 살리는 정도에서 그치는 겁니다. 솔까말 무슨 칠보시 쓰는 조식이 아닌 이상 20자에서 무슨 용 빼는 재주가 있어서 영화를 한 문장으로 완벽하게 요약하는 명문을 쓰겠습니까. 그냥 적당히 흐름 따라 대세 따라 전형적으로 양식화 된 스타일로 적는 거지요. 그걸 보고서 사람들은 '허세 부린다'라고 욕하게 되는 게 무리는 아닙니다만, 요컨대 쓰는 사람도 고충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쓰는 사람도 별로 달가워하지 않고 읽는 사람들도 욕할 수밖에 없는, 아무도 바라지 않는 형식이 20자평인 셈이죠. 갈수록 이런 충돌은 격렬해지고 있고요.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만 그럼 또 뭘로 홍보를 할 거냔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죠.
- 평론가에게 장사꾼의 성격도 있는 이상, 소비자의 기호와 취향을 고려해야 함이 마땅합니다. 하지만 굳이 모든 소비자를 고려할 필요는 또 없는 것이고 그게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한 사람이 팔 수 있는 품목과 범위는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순대 장사든 맥주 장사든 학습지 장사든 철물점이든 하는 식으로 자신의 업종을 설정하고 자신이 판매할 품목을 제한하죠. 품목이 제한되면 당연히 주 고객층도 제한되는 거고요. 다시 말해 누구든, 어떤 장사를 하든, 주로 누구에게 어떤 걸 팔지는 대충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판다는 겁니다. 가끔 새로 오는 손님도 있고 가게 물품이 생소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걸 일일이 다 고려할 순 없는 거죠.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동진이 명징이나 직조 같은 어휘를 쓴 게 그렇게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위도 아닌 겁니다. 왜냐하면 이동진의 '주 고객층'은 저런 류의 어휘들에 익숙하고 지금까지 잘 소비해왔거든요. 실제로 이동진이 블로그나 칼럼 같은 데에서 명징이란 어휘를 쓴 것은 수두룩합니다. 그간 별 비판도 안 나왔고요. 다시 말해 이동진의 글을 주로 보는 사람들, 이동진이 글을 쓰면서 '메인 고객'이라고 머릿속에 상정한 사람들을 기준으로 보면 이동진이 무리수를 던진 게 아니라는 이야기예요. 가령 남도식 요리집에서 홍어를 판다 칩시다. 홍어 잘 못 먹는 사람은 토악질 나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 가게에 주로 오는 손님들은 지금까지 홍어를 잘 먹어왔다면 주인이 장사를 하면서 홍어를 파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것도 당연한 겁니다. 가끔 경기 일으키는 사람들 나온다고 홍어를 안판다는 건 또 어불성설인 거죠. 제 생각엔 그냥 타이밍이 나빴던 것 같습니다. 봉준호가 깐에서 황금종려상 받고 오는 바람에 덩달아 이동진도 포방터 돈가스가 된 격이죠. 이동진은 그냥 똑같이 돈가스 튀긴 건데 사람들 보기엔 방송에서 나온 것과 다르다 싶어 실망하고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지. - 다들 알면 놀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동진은 68년생으로 50대를 한참 넘었으며 엄재경과 동갑입니다. 꼰대 소리 듣는 황교익하고도 6살 밖에 차이 안 나고요. 이동진 연배의 유명인 중에서 문화적으로 혹은 정말 생물적으로 고인 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란 걸 감안하면, 아직까지 메이저에서 소비자들과 가까운 자리에서 활동하면서 이 정도로 자기 본분을 지켜가며 가능한 한 현 세태의 경향을 따라가고 있는 이동진은 정말 대단한 겁니다. 조금은 나이 보정을 해줄 만도 하단 거죠. 명징 같은 것도 따지고 보면 이동진 세대에서는 흔하게 쓰이는 어휘였죠. - 비슷비슷해 보이는 어휘라고 하더라도 뜻은 조금씩 다르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뜻이 얼추 비슷하다는 이유로 다른 어휘들은 다 사라지고 한 두개의 어휘만 남게 되면 결과적으로는 다의어가 늘어나기 때문에 언어 생활 자체가 투박하고 편협해지며, 의사소통에도 장애가 발생합니다. 극단적으로는 '거시기' 같은 어휘만 가지고 대화를 하게 되는 상황이 오는 거죠. 가령 축구나 스포츠 중계에 대해서 요즘 빈번하게 나오는 비판이 '가져가다'라는 표현을 남발한다는 겁니다. 마치 영어의 take나 get 쓰듯이 어떤 동사를 써야할지 말 막힐 때마다 대충 의미가 통하는 '가져가다'를 쓰는 건데, 이렇게 되다 보면 일상 생활에서도 다른 동사 어휘들의 쓰임새는 확 줄어들고 들입다 죄다 '가져가다'라고 얼버무리고 뭉뚱그리는 식으로 대화가 흘러가게 됩니다. 그래서 잘 안 쓰이는 단어일수록 살려서 쓰면서 최대한 어휘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거고요. 명징이 아예 사어가 되었다면 모를까 그런 것도 아니거든요. 가령 김종필이 '몽니'를 쓸 때도 모두가 아는 어휘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김종필이 발굴해 낸 덕에 우리말이 하나만큼이라도 더 풍요로워졌고요. 그런 맥락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19/06/01 09:44
(수정됨) 세상에.이런 바보같은 논란 처음 보네요. 20자평이 무슨 평론이냐라는 지적은 별개로 평론이라는거도 염연히 문학장르인데 문학에 대해 누구나 이해할수 이해할수 있는 쉬운단어 안썼다고 비난하는게 말이 됩니까. 단어 모르면 사전찾아 보면 되지 그게 무슨 대수라고요.
누구나 이해할수 있는 쉬운단어만 쓰다보면 결국 문학과.언어의 수준이 떨어지는거죠. 이게 무슨 국민대다수가 이해해야하는 공지문도 아니고 영화평론입니다 . 명징이나 직조가 다들 쓰는 아는 단어인지 소수만 아는 모르는 단어인지 그거는 전혀 중요한게 아닌데 그게 왜 더 논란인지고 모르겠고요.
19/06/01 09:54
당연히 모를 수 있습니다. 모국어라고 해서 모든 단어를 아는게 아니니까요. 이번에 명징을 알았던 사람도 다른 단어는 모를수도 있고, 이번에 명징 몰랐던 사람이 그 단어는 또 알수도 있고 그런거죠. 작가나 평론가들이 어려운 단어 발굴해서 써주면 또 그걸 보고 새로운 단어를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은거고요.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은, '모르는게 부끄러운것'이라는 생각에, '내가 모르는것은 내가 무식해서가 아니야' 라고 하기 위해서, 그걸 쓸 사람을 '일부러 어려운 단어 쓰는 젠체하는 놈'으로 몰아가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내가 모르는게 정당화 되니까요. 정말 좀 안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모르는것보다 그런 행동이 훨씬 더 부끄러운 행동이니까요.
19/06/01 09:54
딱히 논란 될 건 아닌데 제목에 논란이 붙으면서 점화되어 진짜 논란으로 타오르고 있으니 결과적으로 제목이 맞아 들어간 완벽한 루프. 미래를 보고 오신 닥스 같은 빌드업이네요.
19/06/01 10:31
"명징하게 직조하다" 를 알아듣기 쉽게 해석하면 "깔끔하게 엮어내다" 로 말할 수 있습니다.
언어는 변합니다. 많이 안써서 사라질 단어는 그냥 사라지게 냅두면 되죠. 근데 그걸 굳이 끄집어 내야 할 하등의 이유는 없습니다.
19/06/01 10:39
그건 님 생각이죠. 자기가 안쓴다고 사라질 언어라고 단언하며 남도 못쓰게 하는건 오만하다 못해 언어에 대한 모욕 아닙니까. 지금 쓰는 단어중 몇년전엔 안쓰다가 다시 쓰이는 단어도 많을 텐데요.
19/06/01 10:47
남도 못쓰게 한 적 없습니다. 굳이 저런 식으로 쓸 필요는 없다는 거죠.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뭔가를 설명하려면 쉬운 단어를 써서 설명하는게 바람직합니다.
19/06/02 03:05
1. 글 쓰는 목적에 잘 맞습니다. 평을 보고 무슨 소린지 알아보고 싶은 사람에게 쓰는 글이지 평을 보고 내가 모르니 평 못쓰게 해야겠다란 사람에게 쓴 거 아니에요.
2. 어려운 단어의 기준은 뭐에요? [님이 사용한 단어, 예를 들어 ‘하등의 이유’ 라는 말에서 ‘하등’ 이란 단어 너무 어려운데요? 피지알은 겜 좋아하는 초등학생도 가입할 수 있는데 초등학생이 하등이란 단어 이해 못하면 어쩔건데요? 하등이란 단어 삭제하고 더 쉬운 말로 써 주시죠. 왜 괜히 하등이란 한자어 쓰는 지 모르겠네요. 하등이란 단어 곧 사라질 단어 아닌가요. 초등학생도 알 수 있고 더 쉽게 ‘이유 1도 없음 수고염.’이라고 써 주시죠.]
19/06/02 00:27
굳이 저런 식으로...? 그렇다면 그냥 평론가의 평론 보지 마세요. 디시나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서 존잼. 핵노잼. 이런 단어의 평가만 보세요.
평론가도 님 보라고 명징이니 뭐니 언어쓴거 아닙니다. 근데 거기에 굳이 태클걸면서 바람직하다 어쩌다 하는거 참 재밌네요.
19/06/01 11:19
명징하게 직조하다는 깔끔하게 엮어내다가 아니니까요.
명징이란 단어가 주는 선명함의 느낌은 깔끔이라는 단어와는 다른 느낌의 선명함이고.. 직조라는 단어가 주는 '완성품'이라는 느낌을 현재진행적인 느낌을 가지는 '엮어내다'와 같게 볼 수 없죠. '굳이' 끄집어내서 사용하는게 아니라, 필요해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어로 분류되는 말도 아니고, 쓰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 단어인데도 그걸 굳이 쓸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이죠.
19/06/01 11:29
명징과 직조란 단어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그 단어를 써 봤자 자신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습니다.
그 단어를 찾아본다고 해도 일반인들이 바로 깔끔과 명징, 엮어냄과 직조라는 단어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할 수도 없구요. 그럴 바에야 일반인이 자신의 의도에 가능한 한 가까이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단어를 쓰는 게 더 나은거죠.
19/06/01 12:22
저게 한줄평이란걸 감안해야죠.
한줄평에서 '영화 짱 좋아요. 짱 재밌음' 이런식으로 쓸게 아닌이상, 좀더 적확한 단어를 사용하는것은 평론가 스스로에게도 필요한 일입니다. 이동진이 장문의 평론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한자어로 도배하는것도 아닌데, 저런 한줄평에까지 쉬운단어를 골라쓰라는건 억지죠. 애초에 한줄평이라는 말 자체가 함축적이기를 강요하는 형식이고요. 그리고 명징과 직조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에서, 많다는 비율이 어느정도죠?? 말씀하시는 일반인의 기준은 뭔가요? 결국 이런건 체감일수밖에 없습니다. 왜 이 단어를 몰라?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거고, 이건 처음 듣는 단어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거죠. 하지만 사어로 분류되는 단어가 아닌것만큼은 분명합니다. 당장 외국사람도 한글배워서 쓰는 단어인걸요. 그러니 굳이 억지로 단어를 단순화시킬 필요는 없는거죠. 저 단어를 실생활에 쓰는 사람들도 엄연히 존재하니까요.
19/06/01 11:30
명징도 직조도 사라질 단어라기에는 여기저기 많이 쓰죠. 굳이 끄집어 내었다고 말할 단어조차 아닙니다. 검색이라도 한 번 해보세요. 아직도 여기저기 많이 쓰여요. 당장 외국인인 타일러도 썼는데요. 전문지식하고도 상관 없는 단어고요. 영화 전문용어가 아니잖아요 둘다. 그리고 평론의 독자를 우리나라 전국민을 대상으로 할 필요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19/06/01 11:34
굳이 끄접어 낸다고 말할 정도로 사어는 아니라는 겁니다. 정말 모두 아는 단어만 쓸 필요는 없고요. 그러면 언어가 얄팍해지기만 할 뿐이죠. 언어의 사용은 쉬운 것도 중요하지만 적확한 사용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러려면 단어가 풍부해야죠.
19/06/01 11:43
본문의 평론 제 1목적은 자신의 감상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언어가 얄팍해지는 것을 막고자 하는 건 제 2목적이라고 볼 때, 1목적과 2목적이 충돌한다면 1목적을 우선시하는게 맞죠.
19/06/01 11:50
(수정됨) 그 대상의 독자가 모든 독자일 필요는 없죠. 대중문화를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전국민을 대상으로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요. 대중 음악을 하는 사람도 각자 타겟이 있고, 대중 문학을 하는 사람도 타겟이 있는 글을 쓰고, 소설가도 시인도 정말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글을 쓰지 않아요. 그 수준의 어휘를 쓰려면 초중등 교과서 수준의 어휘나 내용 밖에 쓸 수 없겠죠. 그런데 왜 평론가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글을 써야 하나요? 일단 거기에 동의할 수 없네요. 알아먹을 만한 사람이 알아먹게만 하면 됩니다. 최소한 몰라도 찾아보고 이해하면 되죠. 이러한 전제를 깔고 가면 쉬운 단어를 쓰는 것보다 우선시 되는 건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적확하게 표현하는 거죠. 깔끔은 명징의 동의어가 아니잖아요. 정말 같은 뜻을 가진 단어들조차 어감에 따라 쓰임을 달리 하는 데 의미조차 같지 않을 것을 쉽다는 이유로 써야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글도 대중 영화도 음식도 정말 전국민 모두의 취향과 그 분야에 대해 아는 수준에 맞추서 쉽게쉽게만 가지 않아요. 저도 평양냉면 맛 하나도 모르겠고 삭힌 홍어는 가까이도 하기 싫지만 그렇다고 해서 왜 나도 누릴 수 있게 만들지 않냐고 하지 않잖아요. 이동진 평론가 평론을 누가 읽으라고 강제하는 것도 아니고, 교과서에 넣어서 맞추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전국민 모두를 대상으로 글을 써야 한다고 요구를 하는 지 모르겠네요.
19/06/01 12:06
맞습니다. 누가 읽으라고 강제하는 것도 아니고 전국민 대상으로 글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니죠.
하지만 대중문화로 알려진 영화에 대한 감성평을 불특정 다수가 접근 가능한 SNS에 썼다는 것은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일반인 대상으로 글을 썼다는 것을 충분히 짐작 가능합니다. 그 목적에 비춰 봤을 때 저런 식으로 글을 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19/06/01 12:24
(수정됨) 첫 번째, 명징과 직조는 영화의 전문 지식과는 상관이 없는 단어입니다. 어느분야로 놓고 보더라도 전문지식이라고 할 단어도 아니고요. 정말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기사에조차 자주 등장하는 단어입니다.
두 번째, 불특정 다수가 접근 가능하냐는 상관 없습니다. 영화를 대상으로 하느냐도 상관 없습니다. 당장 그 대상인 영화도 모든 대중을 대상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타겟으로 하는 장르나 내용을 좋아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만들죠. 우리나라에서 1000만 찍는 인기 많은 신파물조차 싫어하는 층이 확고한데요. 예시로 든 대중을 대상으로 한 음식도 영화도 소설도 시도 특정인만 접근 가능하지 않습니다. 열려 있죠. 평양냉면집에 평양냉면 맛 모르는 사람이 간다고 못 먹게 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냥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소비할 뿐입니다. 공중파 방송조차 모두를 대상으로 하지 않아요. 그래야 하면 대부분의 프로는 없어져야죠. 당장 다큐는 죄다 폐지해야 할 걸요? 당장 여기가 게임사이트이니 게임 얘기를 하자면 게임도 그렇죠. 게임 어렵다고 왜 어렵게 만드냐고 할 거 아니잖아요? 대중 모두가 쉽게 소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면 살아 남을 게임이 몇이나 될까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게임이 못하는 사람은 접근 불가능하게 막혀있나요? 아니잖아요. 저 단어들도 이동진 평론가가 원래도 쓰던 단어들이고 그의 평론을 소비하던 사람들은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생충이 칸에서 상을 받으니까 이런식으로 시선이 쏠린 거 뿐이죠. 이건 그냥 마치, 평양냉면 방송 타고 유명해지니까 평양냉면 안 먹던 사람들이 찾아가서 맛이 뭐 이따위냐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19/06/01 12:32
그리고 추가로 sns는 본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즉 모두가 접근 가능하기는 하지만, 그 네트워크에 속하는 사람을 우선 대상으로 하여 글을 쓴다고 봐야겠죠. 이동진 평론가의 네트워크에 속하는 사람들은 평소에도 그의 평론을 소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고요. 명징이나 직조도요.
19/06/01 16:05
19/06/01 16:30
(수정됨) 허 평점은 참고만 하면 되는데
평론가가 마음대로 하고싶은 자유를 뺏고있네요 크 박평식 점수 짜게 주는건 이제 다 인정하고 밈이 됐는데, 이동진은 뭔가 우리에게 친숙한 평론가 쉽게 설명해주는 이미지가 있어서 더 그런듯하네요.
19/06/01 11:53
소설가들이 습관적으로 많이 쓰는 어휘라 문학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참말루다가 의아한 논란거리겠네요... 그리고 댓글의 반응을 보면서 대중들과 문학이 얼마나 멀리멀리 유리됐는지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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