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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22 05:21:00
Name qtips
File #1 1558463936525.png (614.5 KB), Download : 26
출처 http://mlbpark.donga.com/mp/b.php?p=151&b=bullpen&id=201905220031304825&select=&query=&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gjjSY-Yk3eRKfX@h-j9Sg-Aihlq
Subject [기타] 현대인 시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조선시대 풍경.jpg



<좌측으로부터 부산 경무관 박기종, 동래부사 김학진, 부산해관장 T.피어리, 한국인 불어 통역관. 1887년 추정 >



현대인의 상식으로는 이해 할 수 없는 조선시대 풍경입니다. 동래부사 김학진은 그 유명한 장동(안동)김씨로 청음 김상헌의 11대손이며, 문과에 급제하고 청요직을 두루 역임한 서울 귀족 출신이죠.

반면에 부산 경무관 박기종은 부산 동래부 향리 출신으로 동래부 왜역(일본어 통역관)으로 관직생활을 시작한 중인출신입니다. 가장 우측에 앳되어 보이는 통역관 역시, 중인 출신일 겁니다. 조선 말기에도 통역 전담은 중인들이었으니깐요.

신분제가 엄연했던 조선시대에 윗 상관이자, 서울 귀족출신 동래부사 옆에서 다리를 꼬며 사진을 찍고 있는 중인들의 태도는 우리의 상식을 완전히 깨부수고 있습니다. 누가 윗사람이고 누가 아랫사람인지 분간이 안 됩니다.


오늘날 현대인의 시각에선 보스가 옆에 있으면 무릎을 고이 모으고, 다소곳한 표정으로 사진 찍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요. 저땐 그런 예법이 없었나 봅니다.  


저기 저 자유로운 모습들을 보십시오!  과연 조선은 동방예의지국이었을까요?



---------------------------------------------------------------

여담으로 박기종은 이후 조선의 철도산업을 일으키고자 했던 인물이고, 김학진은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흥선대원군 시절에도 배척되지 않고 이조판서로 지냈던 명문중의 초명문 가문인데다 당시 동래부사로 정3품정도의 직급을 가진 상태입니다. 확실히 지금 눈으로 보면 신기한 사진이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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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옷이젤다죠?
19/05/22 05:28
수정 아이콘
진지한 리플을 달아야 되는건진 모르겠는데 조선후기면 신분제 사실상 다 날라간 상태 아닌가요?
19/05/22 05:45
수정 아이콘
일단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신분제가 무너지진 않은 시점이고(정말 무너졌다면 이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날 일도 없었겠죠.) 신분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직급 자체가 다릅니다. 하나는 지금으로치면 최소 시장급이고 다른 하나는 그냥 일개 경찰관 잘봐줘야 파출소장 정도의 직급, 통역관은.. 뭐 어느정도로 봐야할지..

오히려 신분제가 전혀 없는 현대 시점에서도 시장 옆에서 그지역 경찰관과 통역관이 옆에서 다리꼬고 앉는 건 상상이 잘 안 되죠.
韩国留学生
19/05/22 05:46
수정 아이콘
개혁 이전이라 아직 신분제가 존재하던 시기입니다. 개혁 이후로도 제도는 없어졌지만 의식은 여전했죠.
동싱수싱
19/05/22 08:1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알기로는 신분제 폐지가 최소 1894년 1차 갑오개혁때니까 사진은 1887년으로 그 이전인거 같네요
표절작곡가
19/05/22 10:21
수정 아이콘
실제적으로 신분제가 말끔히
우리 인식에서 날아간게
6.25 영향이라고 알고 있어요..
녹색옷이젤다죠?
19/05/22 23:57
수정 아이콘
오오 답변들 감사합니다.
19/05/22 05:30
수정 아이콘
당시 중인들은 예법 상 의자에 앉아 두 발을 바닥에 둘수없었다카더라...뭐 이런?
꽃돌이예요
19/05/22 05:56
수정 아이콘
뭐 고위직이라 기품있게 있어야해서 저런거일수도 있겠네요 저 시대 기준이랑 지금이랑 같이보면 안될듯해요 조선시대 기록보면 열세살 아이들도 어른들이랑 맞담배 피고 그랬다던데요
크레토스
19/05/22 06:57
수정 아이콘
그게 처음엔 맞담배 피고 그랬는데.. 혐연가였던 광해군이 신료들 자기 앞에서 담배피는 거 금지한 뒤로 어른들 앞에서 맞담배 피는 게 예절에 어긋나는 게 됐다고 합니다.
불같은 강속구
19/05/22 06:59
수정 아이콘
그냥 추측을 해보자면...
개화기 전만 해도 조선은 의자에 앉는 좌식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상태일테니
저 당시에는 다리를 꼬고 의자에 앉는 행위에 대해 아직 사회적인 예의 기준이 잡혀있지 않은 상태가 아닐까요?
sway with me
19/05/22 08:56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한표 던집니다.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무례하다는 기준이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오히려, 저 정도 양반과 중인이 같은 단상에 앉아 있다는 것이 그 당시로서는 파격이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불려온주모
19/05/22 07:05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 신분제는 기본적으로 양천제입니다. 유럽이나 인도처럼 세세하게 분류되고 분리되는 그런 류의 신분제는 아니었죠.
물론 양인하고 천인 사이는 좀 멀긴 했고요.
이부키
19/05/22 09:07
수정 아이콘
후기는 본문정도의 구분이 정설 아닌가요? 양반 중인 평민 노비 4계급이요.
19/05/22 12:57
수정 아이콘
양천제는 그냥 말뿐이죠
양인인 평민도 과거를 볼 '수'는 있었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했던 것이 좋은 예시입니다
크레토스
19/05/22 16:59
수정 아이콘
그냥 말뿐이라기엔.. 조선시대 가문 별거 없는 평민이 과거 급제한 비율이 생각보다 높아요. 초기에 4~50% 중기에 가장 낮고 정조 이후론 다시 50%에 육박합니다.

https://m.seoul.co.kr/news/newsView.php?cp=seoul&id=20140121021003
드러나다
19/05/22 07:16
수정 아이콘
군대 이병과 병장 차이보다 가까워 보이네요.
19/05/22 07:38
수정 아이콘
다리 꼰다는 거에 대한 예법이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지금이랑 예전이랑은 예법이 달라서 문화에 정통하지 않으면 쉽게 판단내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곰돌이푸
19/05/22 07:44
수정 아이콘
잘생겼네요 4명다
파이몬
19/05/22 11:05
수정 아이콘
저도 보자마자 그 생각.. 간지;
구양신공
19/05/22 07:57
수정 아이콘
야, 내 밑으론 땅에 두발 딛고 의자에 앉지 마라.
한발은 들고 있어라!

다리꼬기가 불편한 자세로 인식 됐을 수도...
Proactive
19/05/22 08:22
수정 아이콘
애초에 양반다리도 안되는 의자라...
퀀텀리프
19/05/22 08:33
수정 아이콘
와중에 잘생김
4막2장
19/05/22 08:33
수정 아이콘
동래부사면 부산시장 쯤 되는 건가요?
그나저나 저 양반 인물좋네요
ComeAgain
19/05/22 09:03
수정 아이콘
사진 찍는데, 자유롭게 포즈 좀 해주세요~ 이런 거 아닙니까.
저격수
19/05/22 09:19
수정 아이콘
왼쪽 두번째 동래부사 김학진은 저 때 나이가 47세네요. 무지 동안..
티모대위
19/05/22 09:37
수정 아이콘
다들 참 미남들이네
오늘날에도 저만한 직위차이가 있는 사람끼리 저렇게 편하게 사진 못찍을 것 같은데, 조선시대의 신분제도라는게 그리 빡빡한 게 아니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아재향기
19/05/22 09:48
수정 아이콘
조선후기때의 인물사진을 보면 항상 신기한점
1. 백의민족 말만 들었는데 정말로 흰 옷만 입고 있음
2. 그런데 상놈 양반 할 것 없이 현대인 기준으로도 다 잘생김.
3. 그런데 지금 나는 왜 이모양인가...
1perlson
19/05/22 12:14
수정 아이콘
사진이 흔한 시대가 아니었으니... 하나 하나 화보집이 아니었을지?! 그리고 가장 열심히 활동한 곳은 지금으로 따지면 (주)백의민족 같은 곳?
잠만보
19/05/23 00:10
수정 아이콘
저때도 사진에 뽀샵 열심히 넣었습니다
후유야
19/05/22 10:14
수정 아이콘
우리 조상님들 진짜 잘생기셨음
19/05/22 10:27
수정 아이콘
풍채가 생각보다 작지않아요. 정말 밥을 산으로 쌓아놓고 먹었던건가
괄하이드
19/05/22 10:55
수정 아이콘
저런류의 예의범절이라는것이 생각만큼 역사가 길지않고, 근대에 '창조'된것들이 많다 라는 얘기를 하고싶은것 같네요.
19/05/22 10:58
수정 아이콘
근데 이명박이.정주영앞에서 주머니 손넣고 짝다리 짚은 사진 보면서 저시대는 위아래가 없었다 뭐 이래 얘기할수 없듯이.그냥 저사람들이 다.특별한
관계가 아니였을까요.
카디르나
19/05/22 11:05
수정 아이콘
우리가 예의범절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것들이 사실은 일제강점기 시절에 잘못 교육된 것이고, 조선시대에 물론 예의범절이 있긴 했지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예의와는 상당히 달랐다고 알고 있습니다.
10년째도피중
19/05/22 15:11
수정 아이콘
다른 얘기긴 한데요. 서양인들이 조선사람들과 만난 기록에서 보면 높은 관리들의 하인들은 지역양반들보다 더 당당하고 오만해 보였다고 합니다.
19/05/22 15:31
수정 아이콘
현대인의 시각에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를 가져와보았습니다...
https://pgr21.com/pb/pb.php?id=humor&no=133669
19/05/22 18:35
수정 아이콘
간지
유념유상
19/07/08 18:46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는 오히려 신분제라서 너도 나도 양반 이라다는 동급으로 보는 것일수도 있죠.
양반신분이 유럽과 달리 세세하게 군분하지 않았죠. 잘해봐야 명망있는 가문, 왕의 외가 정도이지 그외는 구분이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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