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G 멤버들이 롤드컵 앞두고 패션잡지인 ELLEMEN에서 화보를 찍고 인터뷰를 남겼습니다. 중간중간 본문에서 생략한 내용도 많고 아마 오역, 의역도 꽤 있을테니 그냥 재미로만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재키러브
Q : "팀원들의 훈련은 매일 어떻게 하나요?"
"우린 보통 12시에 일어나서 1시에 컴퓨터 앞에 앉고, 두시 부터 훈련을 시작해요. 보통 오후 5,6시까지 이어져요. 그리고 밥을 먹죠. 식사를 한 뒤 다시 한번 9시에서 10시까지 연습합니다. 10시 이후부터는 싱글 연습 시간입니다. 이 연습은 보통 새벽 두세시까지 갑니다. 하루 12시간 정도 연습 하는거죠."
Q : "한국 서버에서의 랭킹 점수를 선수 급여에 적용하는 클럽도 있다고 하던데 IG도 그런가요?"
"IG는 그런 요구가 없어요. 사실 전 그런게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Q : "보통 쉬면 무엇을 하나요?"
"우리는 쉬는 시간이 별로 없어요. 경기 간격마다 하루 정도 시간이 남는것 정도죠. 그런 날도 뭘 따로 할수는 없어요. 대부분 잠을 잡니다."
Q : "만약 지금부터 3개월간 휴가가 있다면 무얼 하고 싶나요?"
"집에 가고 싶네요. 여행도 하고 싶구요. 국내리그에서는 경기가 끝나면 저녁 식사를 하고 다음날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곤 하죠. 롤드컵 때도 경기를 마치고 돌아왔고, 어디론가 여행을 갈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어요."
루키
Q : "롤드컵 결승전 이후로 IG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전 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좋은 공부를 하는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조별 리그에서 진출했을때 전 이미 만족한 상태였구요. 우승은 뜻밖의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승을 했다고 뭔가 크게 달라진것 없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우승은 우리 자신에게 좀 더 자신감을 주었고, 다른 팀과 싸울때 좀 더 편하게 임할 수 있게 해주었죠. 다들 서두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전엔 혹시라도 열세여서 지키는 싸움을 하곤 했을때 모두 초조해지곤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우승 이후에는 열세라도 서두르지 않고 가능한 기회를 찾아 판을 뒤집곤 했습니다. 이제 어떻게 경기를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아요."
Q : "왜 IG는 다른 팀들보다 싸움을 더 잘한다는 느낌을 줄까요?"
"우린 아직도 안정적인 팀이 아니고, 그런 식으로 완벽하게 운영하는 팀이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 팀원들은 모두 자신만만하죠. 소수의 인원이라도 움직일 공간을 찾으면 그냥 해보겠습니다 에요. 이게 옳은건지 잘못된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만약 그렇게 해서 진다면, 그건 틀림없이 잘못된거죠.
하지만 우리는 이겼죠. 이게 바로 IG의 가장 특이하고 흥미로운 점이 아닌가 싶네요.
한국의 팀들은 운영을 강조합니다. 그들은 모두 물결이 치듯 계획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자신이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싸우려 합니다.
사실 프로로서 이런것은 당연한 일이죠. 월급을 받고 있으니까요.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창피한 일이니까요.
한국의 선수들은 그래서 늘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우리가 스크림을 할때 보면 한국 선수 중 누군가가 특별히 사납도록 공격적으로 강렬하게 나서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대회에서 보면 그것과는 다르게 안정적으로 바뀌어요. LPL 선수들은 비교적 자유롭죠. 이게 바로 IG 스타일이고, LPL 클럽의 스타일이기도 합니다."
Q : "당신은 4년 동안 프로생활을 했는데, 가장 어렵다고 느낀 순간을 이야기 해줄 수 있나요?"
"지금 생각해보면 일전에 힘든 순간이 있었다는 느낌은 아니네요. 전 제 실력에 자신이 있었어요. 설사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해도, 그냥 '시간이 아직 안되었구나.' 라고 생각했죠. 저만 잘하면 언젠가 제 차례가 올거라고 생각했어요. 어쩌면 예전엔 너무 자주 졌기 때문에 더 쉽게 느꼈을 수도 있구요.
그런데 결승전에서 우승하고 나서야 지는 것과 이기는 것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긴 후의 기분이라는 건 얼마나 차이가 큰가 하고 말이죠.
만약 지금 다시 지게 된다면, 아마 그때가 가장 어려운 순간일 것 같아요."
Q : "한국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한국인 사회자가 시상대에서 한국어로 당신을 인터뷰할때, 당신은 한국어가 모국어지만 중국어로도 대답했는데 이유가 뭔가요?"
"당시 그 자리에는 중국인 게이머 분들도 많았어요. 트로피가 있는 곳에서 인터뷰 자리까지 걸어가는 동안, 여러분들이 끊임없이 환호를 해주셨는데 그 순간 전 특별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때 왜 제가 중국어로 대답을 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냥 그렇게 하는게 당연하게 생각 되더라구요.
그 순간은 제가 중국에 와서 얻은 가장 큰 성과였죠. 그런 순간을 함께 나누고 싶고, 선수들이 자기가 속해 있는 곳의 언어로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 갑자기 중국어로 대답했는지는 모르겠네요."
Q : "언젠가 은퇴를 해야 한다면, 언제 은퇴하고 싶나요."
"잘 모르겠어요. 예전에는 될 수 있는대로 그때까지 끌고 가서 은퇴하려고 했어요. 그래야 돈을 많이 벌잖아요.
하지만 언젠가부터는 만약 내가 팀을 더 이상 따라갈 수 없다면, 남들의 발목을 잡는 존재가 된다면, 은퇴를 해야겠다고 마음이 바뀌었어요. 프로 선수들은 늙기 마련이고 실력도 떨어지기 마련이죠. 이럴때 단지 돈을 위해서 팀에 악역향을 끼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팀을 따라갈 수 없다면, 전 은퇴를 택하겠습니다."
닝
Q : "롤드컵 이후 IG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18년 봄 여름 플레이오프 때 IG가 두 번 모두 RNG에게 졌었죠. 게이머들은 당신이 이기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는 보지 않을 거고, 그저 당신이 어떻게 지는지만 볼테지요. IG는 그동안 아무런 우승도 없었다가, 결국 갑작스레 하나 손에 넣게 되었어요.
우리 세대 프로 선수들 중에 아마도 30명에서 40명 정도만 들어올릴 수 있는 트로피 말이에요. 이건 세례와도 같았죠.
이 과정에서 우리의 믿음 등은 하나의 새로운 높이에 도달했습니다. 이번 스프링 시즌을 예로 들어볼까요. 우린 결코 완벽하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고, 실수 역시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우리는 경기를 하는 내내 별다른 압박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시즌 8까지 우리는 오합지졸 비정규군에 불과했지요. 시즌 8을 거쳐 우리는 드디어 정규군으로, 비장의 정예로 탈바꿈 했습니다."
Q : "똑같은 대회에서 실력을 닦아서 나간 팀들은 왜 IG같은 성적을 못 냈을까요?"
"아마도 IG의 관리 방식과 관련이 있을것 같네요. IG에서는 선수와 경영진, 코치는 모두 친구와도 같고 별로 상부와 하부 느낌 같은건 없어요. 별로 크게 상관 안할 수도 있지만, 이런 방식이 IG에게는 어울립니다.
학교에 가는 것 같은, 일종의 선생님들의 지도 같은 교육 방식도 쓰로가 있을테고, 이런 방식도 확실히 좋은 학생들을 가르칠 수는 있을테죠.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적합한 것은 아닙니다."
Q : "IG 선수들은 친밀한가요?"
"친하다는게 말이 안될 수도 있지요. 그보다는 잘 맞는다고 해야하겠죠.
전 한두 사람은 정도는 어울리기 쉽다고 생각하는데, 다섯 사람 모두가 마음이 맞는다는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Q : "온라인에서의 부정적인 반응 같은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프로 선수 한명이 이 자리에 설 수 있는건 개인적인 노력이 있지요. 클럽의 선택도 물론이구요. 어떤 프로선수라도 그들이 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함부로 논평을 하는 사람들은 사실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분명히 이것도 스트레스이긴 하죠. 선수로서 이런 스트레스를 어떻게 처리할지 아니면 어떻게 해결할지. 전 딱히 해결해야 하겠다 그런식으로 마음 먹지 않고, 단지 제 생각만 합니다."
Q : "당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떠나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딫힌 적이 있나요?"
"LSPL에 있을때, 우리 팀은 당시 정규 시즌에 거의 무적이었습니다. 21연승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결승에선 졌죠. 3년 연속으로. 전 이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해결 할 수 없었고, 왜 그런지도 몰랐습니다. 나중에서야 이런 문제는 해결 할 수 없다고 깨달았죠.
그럼 그냥 자연스럽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죠."
바오란
Q : "왜 서포터를 선택했나요?"
"서포터가 저랑 잘 맞는것 같아요. 전 그 자리가 너무 좋아요. 처음에는 서포터의 지위가 낮았었죠. 저 역시 잘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매드라이프' 라는 선수를 봤습니다. 그는 대단히 영리했고, 그 플레이를 보고 서포터는 대단하구나라고 생각했씁니다. 그래서 영상을 많이 보면서 배웠지요.
그떄도 처음에는 점수가 좋지 못했어요. 때문에 동료들에게 불평을 하기도 했지만, 점점 자기 문제를 깨닫고 문제를 수정하게 되었죠. 왜냐하면 제가 팀 동료들을 통제할수는 없지만, 제 자신을 통제할수는 있으니까요."
Q : "쉬면 무엇을 할 건가요?"
"탈락해야 쉬는거죠. 하지만 우리는 롤드컵 파이널부터 데마시아컵 플레이오프에서 지금까지 계속 탈락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쉬는 날이 얼마 없었죠., 사실 고민도 했어요. 평소에 훈련도 많고 힘드니까요. 쉬고도 싶고, 또 경기에서 지기도 싫었죠. 둘 다 챙길 수가 없더라구요.
또 우린 쉬는 게 일정치가 않습니다. 어쩌다가 갑작스레 쉬는 날이 나온다고 해도 미리 계획을 할 수가 없죠. 그러니까 그냥 밥이나 먹던가, 영화를 보곤 합니다."
Q : "프로선수를 하지 않았다면 무얼 하고 싶나요?"
"사실 다 신기하고 신선하고 해보고 시어요., 잘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요. 게임은 제가 흥미를 많이 가지는 종목이죠., 하지만 다른 이들은 흥미를 가질지 아닐지 아직 모르고, 그래서 이런 집중과 열정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좀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그래서 일단 돈을 많이 저축해야 할 것 같아요."
더샤이
Q : "왜 다른 팀들이 IG만큼 과감한 스타일로 팀을 꾸리지 않는건가요?"
"우리 팀원들의 개인 능력이 비교적 뛰어난 편이고, 우리가 좀 더 급진적인 플레이를 하게 해주죠. 거기다 IG가 좀 더 자유를 주는 편이기도 해서 자신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해주죠."
Q : "왜 IG가 더 자유롭다고 생각하는건가요?"
"한국에선, 선수 위에 코치가 있고, 코치 위에 감독이 있고, 그 위에 사장님이 있죠. 한 층 한 층 다 정해져 있고 각 클래스 간에 거리감이 있습니다. IG에는 이런 거리감이 없어서 좀 더 편하게 지내는 것 같네요."
Q : "지금의 IG가 완벽한 팀이라고 생각하나요?"
"이상적인 형태의 팀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선수들 입장에선 합류하고 싶은 팀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여기서 우리는 함께 게임을 할 수 있고, 함께 실수를 보완하며, 함께 성적을 낼 수 있으니까요."
Q : "그러면 지금의 SKT는 완벽한 팀이라고 보시나요?"
"코치님의 관점에서는, 그렇겠지요."
Q : "KT와의 결승전 4세트에서는 왜 교체된거죠? 코치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가 뭡니까?"
"챔피언 선택을 할때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어요. 코치는 다른 챔피언을 고르라고 했고, 저는 제 판단에 따라 피오라를 쓰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코치의 지령에 어긋났고, 경기가 끝난 뒤 코치가 제 선택에 이의를 제기해서 다른 선수가 출전하게 되었죠."
Q : "다음에도 그렇게 되면, 또 피오라를 고를 건가요?"
"또 그럴 수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