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봉이들이 흔히 조롱하는 눈치보며 겜하는 유부충인데 간혹 올라오는 플스 개박살나는 썰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두배다

왜냐면 저녀석들이 마누라를 조금만더 어르고 달랬으면 그런일이 안 일어났을거거든

가장먼저 필요한 것은 마누라로 하여금 플스가 "남편이 소유한 장난감"이 아니라 "우리 집이 보유한 가전제품" 이라는 인식을 박는것이다. 이게 제일어려운 동시에 일단 성공만 하면 일사천리다.

뭐 디브이디 플레이어등 영화볼수 있는 기능 같은건 너무 흔하니까 생략하고

나는 플스를 이리저리 만져보면서 가장 이거다 싶은 기능이 바로 유튜브 시청이었다. 현대인 치고 유튜브 안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며 이건 마누라도 별반 다르지 않음

티비에서 재밌는게 안하면 바로 핸드폰으로 유투브 트는게 요즘사람들인데 55인치 대형화면으로 내가 원하는 유튜브 영상을 볼수 있다는 점이 우리 마누라로 하여금 꽤나 군침도는 선택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지금도 듀얼쇼크로 글자 쓰는속도는 나보다 마누라가 더 빠르다. 방법 알려주고 한달정도 지난뒤에 쓰는거 보니까 손가락만 보면 다크소울3 무명왕 원트에 잡는 고수같더라

역시 80년대 후반생 녀성들은 피처폰-스마트폰을 거친 엄지족이란 체감이 확 드는 사례였다

그리고 암만 유튜브를 볼수있다고 해도 집에40만원짜리 유튜브 플레이어를 둔다는거 자체가 말이안되는거니 가장 중요한건 게임일 텐데 이게 존나 중요하다.

일단 여성들이 선호하는 게임은 우선순위가 있다.

1.게임이 너무 자극적이면 안된다

아무리 존나 재밌는 게임이 있더라도 게임 트는 시점부터 화면만 보고 거름 수고하면 죽도밥도 안되기 때문에 이게 첫번째다

여기서 중붕이들이 유사영화 게임이라며 게거품을 무는 너티독 게임들이 빛을 발한다. 라오어, 언차티드 정도면 고어수준이 딱 평범한 18세짜리 헐리우드 영화에 버금가는 수위라는건 다 알고있을텐데

쩔어주는 그래픽과 (쉬움)난이도 선택으로 쭉쭉 밀려져 나가는 여성을 배려한 난이도는 여성들로 하여금 플스를 좀더 친숙하게 느껴질수 있게 하는 구세주같은 게임이 바로 너티독 게임들이다. 괜히 게임 낼때마다 고티를 쳐먹는게 아니구나 하는걸 라오어를 열중해서 하는 마누라 뒤통수를 바라보며 새삼 느꼈습니다

2. 2인용 게임

아! 모쏠아다 30년 짜리 중붕이라도 알수 있는 내용일 것이다. 혼자 게임을 하는것보다 둘이 같이 게임하는것이 훨씬 재미있다는 것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2인용 게임이라고 해서 다 된다는게 또 아니다. 같이 게임을 할때 혹시 지더라도 "내가 이놈한테 굴욕적으로 패했다" 라는 느낌이 최대한 들면 안된다

그런 면에서 격투 게임이나 총으로 쏴죽이는 게임 등 아무튼 "상대방을 물리적으로 상해해서 죽이는" 류의 게임은 절대 피해야 한다. 이는 하단부 피해야 될 게임 쪽이서 상세하게 얘기해줌

그런 면에서 좋은 게임들이 몇개 있다. 바로 디제이맥스와 위닝일레븐, 그리고 뿌요뿌요 테트리스가 있다.

네다씹~네다씹~거리는 중붕이들의 편견과는 달리 리듬게임은 여심을 사로잡기에 아주 좋은 게임이다.

화려하고 예쁜 씹덕풍 배경애니메이숀과 내려오는 노트를 그냥 치면 되는 아주 직관적인 플레이에 결코 적지 않은 한국어 보컬곡(국산게임이니까)은 진입장벽이 아주 쉽게 무너진다 아몰라 우리 마누라는 암튼 그러더라

다만 태고의달인은 글쎄다. 국산보컬곡이 넘쳐나고 클럽디-제이 감성 사운드와 그래픽으로 무장한 디맥과는 달리 한국어판이라고는 해도 감출수 없는 왜색에 씹뜨억 곡들만 잔뜩 들어찬 북치기게임을 과연 편견없이 플레이 해줄수 있을지는 뭐 니 마누라에 따라 다른거고

다 때려치고 마누라 환심용으로 나와있는 부동의 씹갓겜이라고 불리는 모두의골프가 있는데 이거 하나만 제대로 맛들려 놓으면 다른 게임은 죄다 필요없다

모두의골프는...그야말로 플스2시절부터 수많은 마누라들로부터 유부남의 플스를 지켜준 수호신 같은 존재다. 옛날 게이머즈 기사에서 모두의골프에 미친 마누라가 남편 플스 뺏어갔다는 썰이 실린적 있었는데

난 급식때 이 기사를 보고 구라치고있네 크 라고 코웃음치고 말았다만 십수년이 지나고 플스의 기종이 2단계를 넘어간 시점에 직접 겪어보니 과장이 아니더라. 오히려 더했으면 더했다

일단 모두의골프는 게임이 존나게 밝고 게임 캐릭터들이 짜리몽땅하고 귀엽다. 플스겜이라기 보다는 닌텐도 게임 아바타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게임 재밌는건 모르겠어도 최소한 골프채로 때리는 타격감 하나만큼은 인정

그리고 얼핏 보기에 헷갈려 보이는 인터페이스는 5분만 몸비틀며 익히면 순식간에 손에 붙어버리는 조작 편의성도 훌륭하다. 그리고 니차례, 내차례로 이어지는 차분한 호흡의 게임방식은 플레이어가 피로감을 쉽게 안 느끼게 해준다

단점은 위에도 말했듯이 마누라가 이 게임에 미치면 너는 플스로 게임 못하게 될수도 있다. 주말 아침에 눈떴는데 마누라가 안보이면 너보다 일찍 일어나서 모골 하고있는거다. 닌그냥 그날은 하루종일 폰으로 브롤스타즈나 해야 되는 운명이다


번외편 : 절대로 하면 안되는 게임들

고어, 호러,폭력 게임들

바이오하자드, 블러드본, 언틸던, GTA....

그래 게임자체는 명작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명작게임을 찾는게 아닌걸 명심하자. 니가 거실에서 블러드본 트는순간 니 마누라는 너를 이브리에타스 처음 마주친 블린이의 시선으로 쳐다볼 것이다. 처신 잘하시오

격겜, FPS등 과격한 게임

눈부시고 시끄러운 게임들의 매우매우 화려한 게임은 그 그래픽의 훌륭함에 마누라의 시선을 잠시 잡아둘 수는 있겠지만 그래봐야 1분이 한계다. 직접 플레이해줄지의 여부는 말할 필요도 없다

니어오토마타, 섬란, 페르소나 등 여캐팔이 씹덕게임

두말이 필요함? 꿈도 꾸지 마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