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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27 14:35
원래 대구에서 쌀 팔던데 아니였던가요? 크크 반도체 특히 일본이 버린 ram 산업을 기가 막히게 잘 들여오고 모바일, ssd 초호황 슈퍼사이클을 잘 소화해낸거죠. 세트쪽은 옴니아도 확실히 버리고 갤럭시를 연착륙시키구요.
19/01/27 17:16
우선 기업순위의 경우, 매출/규모/순익/가치 등의 순위가 아니고, 브랜드 가치 순위입니다(숫자를 보면 Interbrand에서 따온 값). 브랜드 가치는 평가 방법이 한두가지가 아니고 각각의 방법도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매우 복잡하지만, 브랜드 가치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기본적으로 똑같은 물건(물론 회사마다 물건/서비스가 완벽하게 동일하진 않습니다만)에다 그 브랜드를 붙여 팔았을 때 얼마나 바가지를 씌울 수 있는가 그리고 그렇게 바가지 씌운 물건을 총 얼마나 팔 수 있는가입니다. 한마디로 브랜드를 붙였을 때 가능한 바가지 총량의 현재가치가 곧 브랜드 가치입니다.
애플은 타회사 대비 수백달러 정도 바가지를 붙인 스마트폰을 연 2억대 이상씩 꾸준히 팔고 있는 회사니까 당연히 브랜드 가치가 높은 것이고, 엑손모빌이나 쉘 같은 정유사들은 00년대 중후반 고유가 시절에 한동안 요즘 애플과 비슷한 규모의 순이익을 계속 기록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가치가 그다지 안 높은건 '우와 Mobil' '우와 Esso' '우와 Shell' 하면서 기름값 리터당 1-2백원 더 내고 거기만 찾아가서 주유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업가치는 기본적으로는 (향후) (안정적인) 순익 창출 능력에 달려있는 것이기 때문에, 브랜드 가치와 정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람코 같은 회사는 기업가치는 매우 높지만 브랜드 가치는 별로 없고, 코카콜라나 질레트 같은 것들은 기업가치나 규모에 비해서 브랜드 가치가 꽤 높은 편이죠. 삼성의 경우 어느 정도 밸런스형인데, 애플처럼 대당 수백달러씩 바가지 씌우는 제품(S/노트)는 겨우 수천만대밖에 못 팝니다만, 어쨌든 경쟁 제품 대비 약간 허접한 스펙으로 만든 중저가폰을 미묘하게 비싸게 팔면서 그걸 연간 수억대씩 파니까 여기서 브랜드 가치가 주로 나옵니다(+@로 일반가전). 반면 현재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쪽은 소비자가 애초부터 소비자가 일반 개인이 아닌 기업이 주를 이루는 시장이기 때문에, '우와 삼성 RAM' '우와 삼성 NAND' 하면서 사는 분야라기 보다는 정유나 금융과 비슷한 분야고 그래서 브랜드 가치와는 크게 관련이 없습니다. 다만 반도체 시장이 호황이라 이쪽 이익이 아주 높은 관계로, 순익 랭킹으로 하면 오히려 순위가 올라갑니다. 리스트상 회사 중 순익 랭킹으로 해도 TOP 10에 들어가는 회사는 애플과 삼성 뿐이고, 나머지 자리는 원래 금융이나 정유사들이 채우는 것이 보통입니다(요즘에는 유가가 낮아서 정유사 실적이 부진하지만). 바가지를 순익랭킹 TOP10에 들어갈만큼 대규모로 씌우는데 성공한 회사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원래부터 특성상 규모가 큰 자동차 회사들은 가끔씩 성공하기도 하는데(예를 들어 도요타는 동급차를 다른 일본차나 미국/한국차 등에 비해 5-10%쯤 비싸게 팔면서 볼륨은 계속 1위/천만대 근처를 유지하고 있어서 가끔씩 순익 TOP10에 들어오기도 함), 그 외에 바가지 씌우기로 순익 TOP 10에 들어온 것은 거의 독점에 가까운 시장을 가지고 있는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 뿐이고, 이런건 사실 브랜드로 바가지를 씌웠다기 보다는 독점시장이라 그럴 수 있었던 것에 가깝죠. 노키아 등은 최전성기에도 순익이 금융이나 정유쪽 대기업에 견줄만한 정도는 아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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