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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2 09:45
아무리 지나친 경쟁으로 힘든 헬조선 사회라지만 표절을 해놓고 비극적인 천재로 포장하는 건 어이가 없더군요. 송씨가 제가 본 감성팔이 중에선 갑이에요.
18/10/22 09:46
12세 중등수학대회 금상, 13세 중학교 입학.
13세 고교수학대회 금상, 14세 고등하교 입학. 중등대회 우승하고 중학교 입학, 고등대회 우승하고 고등학교 입학?? 후덜덜하군요.
18/10/22 09:48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송유근 저분... 주변에서 평생 천재천재 듣고 살아서 본인이 아직도 천재라고 생각하고 있을거같아요. 본인 잘못이라기보다 그냥 주변에서 너무 그래서 본인도 세뇌..? 됐을거 같아요.
18/10/22 15:43
(최연소) 타이틀만 제외한다면 천재 소리 듣는 사람들 중에 이수홍과 비슷한 커리어를 가진 사람 수두룩 합니다. 제가 아는 사람만 해도 십 여명되요..
18/10/22 15:51
IMO 골드 따고 서울대 수학과 가서 잘 하면 커리어는 비슷해지겠죠...
지금은 교류하지 않는 사이라 계속 언급하기는 꺼려지지만, 이수홍은 그 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특별한 대접을 받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원체 나이 어릴 때부터 잘하기도 했고요. 이게 뭐라고 꼬집어 말하기는 진짜 곤란한데 이수홍에게서는 수학을 잘한다는 느낌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18/10/22 16:03
넵. 저는 그 친구를 직접적으로 알진 않고 복도에서나 마주친 적이 있는데,
최연소로 입상했다는 사실 말고는 경시대회 입상 자체는 할 수 있는 천재들이 상당히 많죠. 이수홍은 그 어린 나이에 또래들에 비해 저런 커리어를 쌓았던 것이 대단했던 것이지, 한린이나 신석우 교수님처럼 압도적으로 월등히 잘한다는 느낌은 없었죠...
18/10/22 09:49
어쨌건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기존 교육제도를 어느정도는 밟는 게 좋다는 이야기이군요.
한국 교육이 문제가 많다고 하지만 영재 교육에 있어 의외로 괜찮은 면도 있는 듯 합니다.
18/10/22 09:52
대한민국의 영재 검증체계는 낭중지추를 못알아볼정도로 허술하지 않습니다. 국가대표 선발만 해도 꽤나 가혹하지요. 올림피아드가 사교육이다 사교육이다 하는데, 그걸 그 나이때 그 방대한 양을 집어넣는 족족 받아들이고 자기것으로 만드는것도 대단한 재능이죠. 이수홍 저분은 심지어 사교육이랑도 거리가 좀 있지 않았나요?
18/10/22 09:53
송유근 논문 표절은 참 재미있는 사건이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저 표절이라는게 자기 지도교수의 논문을 표절한거였을 겁니다. 지도교수가 제자의 결과물이 대단한 것임을 보이기 위해서였는지는 몰라도, 지도교수의 논문 업적을 송유근 군의 논문에 참조를 걸지 않고 기술했기 때문에 표절이 된걸로 아는데... 저 분야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자세히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굉장히 희귀한 표절사례임엔 틀림없죠.
18/10/22 11:24
자게 글은 안봤는데, 저는 기억나는대로 적어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일수 있습니다. 제 기억엔 당시 송유근 측의 주장은 그랬어요.
송유근의 논문이 표절투성이에 가치없는 논문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레터에 승인된 논문이었으니. 다만, 어떤 이유에서건 표절한 항목이 있었고, 그것을 송유근이 한 일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송유근이 연구자로서 그만한 역량이 있는지가 계속 의심받고 있지요.
18/10/22 11:33
참조를 걸었다면 이전 논문과 내용이 비슷해 novelty 인정 못 받아서 실리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게 될 거라는 것을 알고 일부러 참조 걸지 않았을 거라는 걸 의심하는 것이고요. 어쨋든 이전 논문와 유사성으로 인해 novelty 인정 못 받아서 철회된 것 까지는 팩트입니다.
18/10/22 10:12
18/10/22 10:16
http://www.sedaily.com/NewsView/1S601UJJ3T
SBS 스페셜’ 송유근 “일본行 택한 이유?..한국서 안티에 시달려” 송유근은 “슬프지만 한국에서는 뭘 해도 안티가 있어서 (힘들었다)”며 “논물을 일본에서 발표했는데, 관심을 가져주시고 같이 논문을 쓰자고 해서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머물고 있다”고 털어놨다. 아직 유머는 진행중
18/10/22 10:21
나이가 어릴 때 명문대(혹은 메사추세츠 지잡대...) 유학간다고 반드시 대성하는 것도 아니고, 유학 못갔다고 반드시 공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엇보다 결과가 나와야죠. 아무런 학문적 성과 없이(심지어 working paper 하나도 없이) 나 천재였다고 언플해봤자 알아주는 곳 하나도 없습니다.
18/10/22 10:23
표절에만 초점을 맞춰보면, 송유근 사건은 드문 사례이고, 나이를 고려해봤을 때 지도교수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정규교육과정을 밟거나 외부에서 공개 발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검증받는 과정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지도교수가 갓 성인이 된 학생인 송유근의 수식이 논문으로 성립된다고 확신하는데, 송유근 본인도 그렇게 생각했을 테죠.
18/10/22 10:39
저는 두 사람 다 영재인 걸로, 또는 표현을 약간 헤프게 쓴다면 두 사람 다 천재인 걸로 생각합니다. 송유근씨가 좀더 운이 없고 환경을 잘못 만난 것이지요.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그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은 송유근 자신에게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되기 한참 전부터 강요당했을 세계관과 실제로는 자신이 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했다고 믿어야 했을(아직도 믿고 있을) 많은 선택들을 생각하면 조금 처연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건 이수홍씨에게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일 거라고 봐요. 공부를 잘해서 영재로 산다는 것은 어찌 보면 참 고달픈 삶일 겁니다. 위에는 더 위가 있고, 천재 위에는 항상 더 천재가 있는 끝없는 경쟁 속에서 자신을 증명하려 몸부림치게 됩니다. 그 몸부림 속에 '똑똑함'이라는 아이덴티티 이외의 자기 자신으로서의 수많은 가능성이 점점 옅어져 가는 길이랄까요. 하지만 그 '똑똑함'은 참 무너지기 쉬운 모래성 같은 거죠. 저는 저 둘처럼 똑똑하지도 않고 저 둘처럼 열심히 살지도 못했지만, 그런 느낌은 알 것도 같습니다. 제가 서울대에 입학했을 때도 만 16세였는데, 그게 당해 최연소였던지는 모르겠습니다. 다행스럽고 고맙게도 아주 평범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었고요. 지금은 평범하고 행복한 패배자(?)로 살아갈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8/10/22 10:47
이걸 이렇게 비교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주어진 환경이 같은 것도 아니었는데요 뭐.. 딱히 두둔할 맘은 없습니다만 송유근 너무 까이는데요 크크..
18/10/22 11:26
전세계 천재들이 모이고 모인 엑기스 같은 곳이라...
저정도 레벨 사람들과 일해본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가 주변에서 보던 사람들과는 전혀 다르다고 하지요.
18/10/22 11:30
맞습니다. 저도 학부에서 완전히 순수학문에 가까운 전공을 포기하고 응용학문으로 전환한 계기 중 큰 이유가 '우와 나 쟤랑 경쟁이 될까? 진짜 개 똑똑하네'라는 느낌이 드는 사람을 몇번 만나보고 나서입니다. ㅠㅠ
18/10/22 12:09
컴사 수업에서 코딩을 과제 모범답안과 다르게 하면서 수업중에 (1주일 짜리였는데...) 해놓고 줄수도 더 적게 만드는거 보고 뭔가 1주일 지나고 저게 뭐였지하고 멍해했던...
18/10/22 11:15
(수정됨) 적어도 저는 송유근을 비난하거나 (과거에) 천재가 아닌데 천재라고 포장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속빈강정이긴 해도 과거에도 그랬었는지도 모르겠고 그게 [미성년자 송유근]의 잘못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부모, 띄워준 언론, 받아준 학교/교수 등등의 잘못이 매우 크다고 생각할뿐입니다. 진짜 천재들을 공부해오면 많이 보긴 했지만.. 어차피 그건 그들의 롤이 있는거고 그게 행복이나 위대함의 모든 척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모두 살면서 밥값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의미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천재 송유근'에게는 그게 뭘까 생각해보면 너무 안타깝고 그 기회를 빼앗아간 사람들의 욕심이 원망스러울뿐이죠.
18/10/22 11:16
인하대에서 무쌍 찍는 것도 아니고 정외평가로 B+ 받은 친구가 천재라면, 인하대에서 올 A+로 학부전체수석하고 다이렉트로 미국 탑10에서 이론박사하고 있는 친구는 무슨 세계적 천재라도 되나요. 기가찹니다.
18/10/22 11:33
왼쪽 분이나 윗 댓글에도 언급되는 허 교수님 같은 경우에는 정규교육과정을 통해서 서울대를 나온 분들이시니... 대중의 입맛에 맞지가 않은거죠.
18/10/22 12:27
왼쪽 분은 엘리트로서 제도권 내에서 택할 수 있는 전형적인 길을 걸어온 것이고, 송유근은 일찍이 제도권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는 길을 택했기 때문에 둘을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왼쪽 분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전혀 없지만 대략 보니 영재고 조기 입학에 조기 졸업하고 학사 칼졸업해서 석박 통합으로 유학간 것 같네요.
18/10/22 13:26
우리나라 제도권 교육이 국제적인 인재를 갖다버릴 정도로 노답은 아닙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제도권 교육을 거부한 시점에서 송유근씨는 자신의 실력에 대한 증명을 거부했고 그 상황에서 천재라고 하는걸 받야들여주면 안되겠죠.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남들보다 빨리 가는걸 천재라고 생각(미적분을 하는 어린 아이 등)하던데 전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가지고 있는 지식을 잘 조합해서 문제를 잘 해결하는걸 전 천재라고 생각하고, 송유근씨가 그 분야에서 천재적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18/10/22 13:35
천재는 남들이 못하는걸 하는사람들이죠? 남들이 하는걸 조금 일찍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러므로 둘다 영재라고 봅니다. 결과 내기 전까진요.
18/10/22 14:27
올림피아드 시험 문제를 다 맞는 건 남들이 하는 걸 조금 일찍 하는 게 아닙니다 -_- 다른 사람들은 이백 년 공부해도 못 푸는 문제 투성이예요.
18/10/22 15:24
음 나이 한정짓지 않으면 우리나라에 적어도 수백명아닌가요? 천재가 그렇게 많을리 없다고 봐서요. 세계적으로보면 수만명?
18/10/22 15:37
독창성이 아예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것이라는 환상에서 벗어난다면, 정해진 양의 지식 안에서 최대한의 사고력을 발휘하는 올림피아드가 독창성을 발휘해야 하는 무대는 아니더라도 독창성이 있는지에 대한 사전 테스트의 역할은 충분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IMO 출신의 필즈 메달리스트가 유의미하게 많다는 데에서도 나타납니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 적어도 IMO 정도면 "남들이 하는 걸 조금 일찍" 이 아니라, "제한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인증" 정도로 상향조정할 만하다고 봅니다.
18/10/22 16:03
가우스나 폰노이만 이런 급이 되어야 천재라 생각하시다면 아닐꺼고 종종 나오는 수능 만점이나 전국 수석 같은사람도
천재라 생각하신다면 당연히 천재죠. 송유근은 후자의 경우도 아니긴 하지만요
18/10/23 01:58
인생사 새옹지마지요
자세한 내용은 본인과 주위사람들이 알겠지만 영재임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봅니다 이런저런 일들로 그리고 사회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사회의 쓴맛을 보고 인생이 조금 꼬인게 아닐까 싶어요 앞으로는 본인의 인생이 좀 잘풀려서 훌륭한 인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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