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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0/05 22:24:53
Name 4Atropos
출처 내컴퓨터
Subject [스타1] [고전] 임자전 공방편
불금에 쓸쓸히 옛자료를 뒤지던 중에 발견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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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전(林子傳) 공방편

연생과 면쥔, 성제와 굥욱이 PC방 구석탱이에 임자를 모시고 앉아 있는데 임자(林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들보다 나이가 많다 하나 어렵게 여기지 말라. 평소에 공방 뛰는 이를 부럽다 하니, 만일 너희가 공방을 뛰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연생이 서슴치 않고 말하기를, "더블컴에 멀티 2개를 돌리는 테란이 올 멀티 저그에게 조여져 침략을 당하고 또 자원이 떨어져 SCV가 릴레이 퍼포먼스를 한다 하여도, 제가 다스린다면 8팩에서 탱크를 슝슝 뽑고 4스타에서 레이스를 촤라락 찍어내 맵의 여덟 방향을 가리지 않고 좌삼삼 우삼삼 존내 휘젓고 다니며 관광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임자가 씨익 웃었다.

"성제야, 너는 어찌 하리오?"

대답하여 말하기를, "투가스 혹은 더 적은 원가스에 삼룡이 먹은 가난한 토스를 제가 다스린다면 없는 자원이나마 잘 다스려 리버를 뽑고 셔틀에 날려 일꾼 겐세이를 걸겠거니와, 옵드라로 찌질대다 캐리어 가는 것은 본좌를 기다리겠습니다."  

"굥욱아, 너는 어찌 하겠는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제가 공방에서 난장을 치기보다 한 수 배우기를 원합니다. 내기나 벌게임이 있을 적에 옵을 뛰며 승부를 주관하기를 원합니다."

"면쥔아, 너는 어찌 하겠는가?"

면쥔이 키보드를 간간히 두드리다 밀쳐 놓고 일어나 대답하여 말하기를, "저는 세 사람과는 다릅니다." 임자가 말씀하셨다. "무엇을 걱정하는가, 각자 자신의 뜻을 말할 뿐이다." 면쥔 말하기를, "늦은 밤 잭필드 면바지를 입고 PC방 죽돌이 대여섯 명과 초딩 예닐곱 명을 데리고 베넷에서 4 : 4 무한맵을 때리며 놀다가 해가 뜨기 전에 홍조가나 읊으며 돌아오겠습니다." 임자가 감탄하며 말하기를, "내 뜻이 면쥔과 같다."

세 사람이 나가고 면쥔이 남아있었다. 면쥔이 묻기를, "저 세 사람의 말이 어떠합니까?" 임자가 말씀하셨다. "각자 자신의 뜻을 말한 것뿐이다." 면쥔이 말하기를, "임자께서는 어째서 연생을 비웃으셨습니까?" 임자가 말씀하셨다. "더블컴에 멀티 2곳을 돌리는 테란은 이미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 이미 관광인 상황에서 관광을 치겠다는 그 말이 어이없기에 웃었노라." "성제가 말한 것은 또 어떻습니까." "투가스 혹은 원가스 + 삼룡이 토스라면 응당 상대와 힘싸움을 해야하는 바, 일꾼 갠세이에 만족하는 것은 또 무엇인가." "굥욱의 말은 합당치 아니합니까." "내기나 벌게임에 옵을 뛰겠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즐기겠다는 것이니, 이 어찌 얄밉지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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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05 22:32
수정 아이콘
연생이 활약하던 그 옛 시절에는 배틀넷의 채팅 캡춰 하나만으로도 인성을 논하였거니와

당시 연생이 '옵드라로 찌질대다 캐리어 갈것'이라 한 만중이를 응원하였던 햏자는, '그래 뭐 배틀넷에서 뭔말인들 못하겠냐' 라고 하며 성격 시원한척을 하면서도

내심 만중이가 옵드라로 연생을 묵사발 내어주길 응원하였으되

만중이는 결국 그 경기에서 질럿 러쉬를 감행하였고 실패후 쥐쥐를 쳤던가 ... 이 햏자, 그날의 분함을 여태 기억하는것을 보면 성격이 영 쿨 아니 시원한 것은 아닌것인가 보오
멸천도
18/10/06 09:43
수정 아이콘
그때는 그냥 대한민국 인터넷의 수도가 그쪽이라고 할만해서 창작도 어마어마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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