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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10/01 19:40:12
Name TWICE쯔위
출처 루리웹
Link #2 http://bbs.ruliweb.com/best/board/300143/read/39335241
Subject [서브컬쳐] [데이터] 드래곤볼 슈퍼의 작화 퇴보의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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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야마무로 타다요시는 ‘동화가’로 ‘신도 프로덕션’에 들어가며 애니메이터로서의 첫 발을 내딛게 되었고, 

이 때 그는 회사의 창립자이자 선배 애니메이터인 ‘신도 미츠오’의 밑에서 직속으로 일하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당시 ‘토리야마 아키라’의 ‘닥터 슬럼프’에 참여한 야마무로는 그로부터 고작 3년도 안 된 ‘드래곤볼’이 방영하던 시기에 벌써 ‘원화가’로 승급되는데

그러나 ‘작화 감독’이던 신도 미츠오는 원화가들의 원화들을 자기 스타일대로 깐깐하게 수정해버리기로 유명했으며 

이것은 야마무로가 그린 그림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덕분에 당시로선 야마무로 타다요시라는 애니메이터의 스타일도, 역량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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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무로가 본격적으로 빛나기 시작한 때는 ‘드래곤볼 Z’ 122화부터였는데, 

신도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회사 경영에 집중하게 되며 야마무로는 ‘작화 감독’으로 올라서게 되었고 

드디어 팬들은 야마무로의 스타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기의 야마무로는 당시 시리즈의 ‘총작화 감독’이자 ‘캐릭터 디자이너’였던 ‘마에다 미노루’의 그것과 유사한 느낌을 풍겼다. 

차이를 꼽으라고 한다면, 귀의 모양과 눈의 크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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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편으로 접어들고 야마무로는 진화하기 시작하며 마에다의 그늘을 완전히 벗어난다. 

그의 스타일은 당시로선 상당히 깔끔하고 새로웠으며 이것은 여전히 마에다의 스타일을 따르던 다른 애니메이터들과는 크게 대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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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야마무로는 토에이의 눈을 사로잡았고 

마에다가 물러난 Z 8기 극장판 ‘전설의 초사이어인이 나타나다’의 총작화 감독 겸 캐릭터 디자이너를 맡게된다. 

 

마에다의 둥그런 귀와 얼굴형, 두꺼운 눈썹(위)은 야마무로의 뾰족한 귀, 갸름한 얼굴형, 그리고 가늘은 눈썹(아래)으로 대체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야마무로는 앞으로 모든 Z 극장판의 총작화 감독과 캐릭터 디자이너를 역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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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애니판의 마인부우 편이 시작하고 야마무로는 232화(오공 vs 마인 베지터)를 비롯한 중요 회차들의 작화 감독으로 투입되었다. 

참고로 마인부우 편의 캐릭터 디자이너는 ‘나카츠루 카츠요시’였으나 야마무로의 초사이어인 손오공의 극장판 설정화가 애니에 쓰이기도 했다. 

 

이 때부터 야마무로는 자신의 선배였던 신도 미츠오처럼 원화가들의 원화를 강제로 스타일대로 수정하기 시작했고 

 

이는 야마무로의 원화와 야마무로의 갑질을 거친 다른 애니메이터들의 원화의 차이점을 모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점은 훗날 야마무로에 대한 상당한 비판거리로 떠오르게 되는데 그건 좀 뒤에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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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가 끝난 후 ‘드래곤볼 GT’ 방영이 결정되었고 야마무로는 신도 프로덕션을 떠나 토에이의 전속 애니메이터로 들어가게 된다. 

GT의 캐릭터 디자이너는 나카츠루가 담당하였고 야마무로는 총작화 감독이었는데 

 

이 때부터 야마무로의 스타일이 점점 변하기 시작한다. 

캐릭터들의 얼굴형이 둥글어지고 원을 그리던 광대뼈 쪽의 명암은 그냥 일자로 뻗으며 둥근 얼굴형을 더더욱 두드러지게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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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시기의 야마무로는 나카츠루에게 영향을 받아 캐릭터들의 얼굴에 물광을 넣게 되었고 

 

이러한 변화들로 야마무로는 점점 자신의 색, 장점들이 없어지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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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가 끝난 후 야마무로는 원피스를 비롯한 다른 애니들에도 많이 참여했지만 

드래곤볼과는 여전히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고 2003년, ‘드래곤볼 Z2’ 게임 오프닝의 작화 감독을 맡았는데 

 

팬들이 야마무로가 예전의 그 야마무로가 아니라는 점을 눈치채기 시작한 건 바로 이 때이다. 

캐릭터들의 피부 톤은 조잡하게 무려 네 층이나 되며 오일을 뒤집어 쓴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얼굴의 지나친 광택

 

드래곤볼 그 어떤 시리즈에서도 찾아볼 수 없던 형편없고 괴악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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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카이’가 방영되고 야마무로는 더욱 더 퇴보하기 시작하는데 

그가 담당한 아트들을 보면 위에서 언급된 단점들이 다 존재하고 캐릭터들의 포즈는 전부 딱딱하고 어색한 모습으로 

과거 최고였던 흔적은 단 한 구석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사이어인 전멸 계획’ 리메이크판에서도 이어졌고 야마무로 특유의 지나친 갑질과 원화 수정으로 인해 

어떤 애니메이터가 담당한 파트이건, 야마무로의 스타일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게 야마무로의 전성기 때라면 모를까, 퇴보한 스타일이면 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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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드래곤볼이 ‘신들의 전쟁’으로 돌아왔고 토에이의 신뢰를 얻고있던 야마무로는 당연히 총작화 감독 겸 캐릭터 디자이너를 맡았다. 

 

팬들은 제발 발전이 있기를 바랬지만, 오히려 이것은 야마무로의 문제점들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계기가 되버리고 말았다. 

 

‘카메다 요시미치’라는 젊고 재능있는 애니메이터는 당장 예고편만을 보고 

“드래곤볼에 무슨 일이 생긴 거냐. 마에다 미노루 시절의 디자인을 돌려달라”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기기까지 했다. 

 

동업자에게서 이러한 소리를 들었다는 소리는 야마무로가 이미 퇴물중에 퇴물이 되어버렸다는것을 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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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야마무로는 2014년, 토에이와 마블의 합동작품인 ‘디스크 워즈: 어벤저스’의 캐릭터 디자이너를 맡았고 나중에 ‘타테 나오키’로 대체된다. 

 

이 때 야마무로가 만난 상당수의 애니메이터들이 나중에 ‘드래곤볼 슈퍼’에 합류하게 되는데, ‘키타노 유키히로,’ ‘야시마 요시타카,’ ‘이시카와 오사무’ 등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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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음엔 작화문제로 말이 많았던 문제의 ‘부활의 F’였는데. 

 

이 때 더 나아가 야마무로가 총작화 감독과 캐릭터 디자이너 뿐만이 아니라 총괄 감독과 콘티 담당까지 역임하게 되었습니다. 

‘타카하시 유야,’ ‘와타나베 코우다이,’ ‘하야시 유키’ 같은 실력있는 애니메이터들이 작품에 참여해 분전하였으나 문제는 야마무로였다. 

 

콘티를 처음 담당한 야마무로는 엉성한 카메라 구도 배치로 영화의 스케일과 긴장감을 죽이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낮은 퀄리티로 큰 혹평을 받은 CG 역시 감독인 야마무로의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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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F에 참여한, 드래곤볼과 Z에 기여하며 과거 신인 시절을 보냈던 실력파 애니메이터인 ‘에구치 히사시’는 

 

아예 공개적으로 야마무로를 저격한다

 

에구치가 말하기를, 자신은 분명 원하는 마음대로, 심지어 콘티를 무시하면서 그리더라도 괜찮다는 약속을 받고 합류했었으나 

자신의 파트가 전부 야마무로에 의해 다시 그려져있었다고 폭로해버렸고 

 

아예 야마무로를 ‘한 프랜차이즈에만 머물기를 고집하는, 성장이라고는 전혀 없는 놈’이라고 비난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당연하다면 당연하지만 야마무로는 부활의 F 전체의 작화들을 자신의 스타일대로 강제로 수정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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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하시 유야가 직접 작화했던 드래곤볼 슈퍼 114화 中]

 

 

부활의 F 다음엔 당연히 드래곤볼 슈퍼가 나왔고 야마무로의 작화체도 당연히 더 퇴보한 상황이었다. 

수많은 해외팬과 일본팬은 “왜 Z와 슈퍼는 그림체가 다른 거냐”고 묻는 일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Z와 슈퍼가 다른 이유는 당연히 시리즈의 캐릭터 디자이너인 야마무로의 갑질과 원화수정탓이고 

 

오히려 나중에는 프리랜서였던 타카하시 유야가 과거의 드래곤볼Z 스타일을 재현해내자 모든 시청자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결국 야마무로 타다요시는 ‘드래곤볼 슈퍼: 브로리’의 스탭진에서 짤려버렸다.

 

드래곤볼Z 시절 작화스타일을 보여줬던 타카하시 유야는 드래곤볼 구력이 얼마 되지 않음에도 브로리 극장판의 파트별 작화 감독에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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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무로의 스타일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과거보다 둥그런 얼굴형

얼굴에 입체감을 주지 못하는 명암

표현력에 한계를 주는 직선 눈매

얼굴에 눈부신 물광

코 옆에 다른 공간이 뚫려있는 듯한 넓은 그림자

갑빠는 커녕 달랑 뼈 하나만 보이는 흉부

 

모든 게 예전과는 좋지 않은 쪽으로 바뀌어버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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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무로 타다요시의 명령을 씹어버릴수있던 타카하시 유야는 프리랜서이기에 이런것이 가능했고

덕분에 타카하시 유야가 작화를 감독한 화들은 전부 Z시절의 훌륭한 작화를 맛볼수 있었던 것.




.....


뭔가 전도유망했던 80년대 레전드급 애니메이터&일러스트레이터인 키타즈메 히로유키가 생각나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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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포츈
18/10/01 19:54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작화는 어느 작품인가요? 극장판인가요??? 엄청 좋네요
TWICE쯔위
18/10/01 19:58
수정 아이콘
드래곤볼 슈퍼 114화입니다. 그냥 저 움짤 밑에 설명이 모든 정황을 설명하죠
미스포츈
18/10/01 20:02
수정 아이콘
극장판인지 알았는데 퀄리티가 대단하네요
교자만두
18/10/01 20:02
수정 아이콘
드래곤볼 1~42 중에서도 토리야마 아키라가 그리지는 않았던 것인가요?
TWICE쯔위
18/10/01 20:03
수정 아이콘
연재 코믹스는 100% 토리야마 작품이 맞죠. 저건 애니메이션 한정입니다.
왠만한 애니메이션은 100% 저렇다고 보시면 됩니다.
교자만두
18/10/01 20:04
수정 아이콘
아..감사합니다.
헤나투
18/10/01 20:03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장면 손오공은 정말 멋있네요.
진격의거세
18/10/01 20:05
수정 아이콘
오 재미지게 봤습니다
슈퍼를 욕하면서도 다 봤는데 이런 스토리도 있었군요
18/10/01 20:08
수정 아이콘
와 사람이 바껴서 후진건가 했는데 동일인이었다니..나름 반전..
루크레티아
18/10/01 20:29
수정 아이콘
저렇게 보면 조산명 선생의 그림이 간단해보여도 정말 정교한 작화인거죠.
가루맨
18/10/01 20:46
수정 아이콘
갈수록 실력이 퇴보한 걸로 유명한 작화 감독이죠.
제 최애캐 프리저가 예토전생한 부활의 F의 작화를 망친 장본인이기도 하고.
앞으로 나올 드래곤볼 시리즈에서도 안 봤으면 합니다.
18/10/01 20:49
수정 아이콘
??? 마지막장면이 슈퍼 장면이라고요 ???
트윈스
18/10/01 21:25
수정 아이콘
슈퍼 막바지에는 작화가 미쳐날뛰었습니다..
18/10/01 20:56
수정 아이콘
실력이 부족한데 고집이 쎄고 그게 상사면....
오직니콜
18/10/01 21:30
수정 아이콘
악에취한 베지터그림은 정말 멋있네요
미즈키
18/10/01 21:46
수정 아이콘
세상에 슈퍼 작화가 미쳤네요
타카하시 유야 몇화부터 참여했나요??
18/10/01 22:19
수정 아이콘
동일인이라는게 충격
강배코
18/10/01 22:50
수정 아이콘
슈퍼는 작화도 문제지만 스토리 자체도 막장이긴하죠. 물론 연출 및 작화가 쩔었다면 옛 향수에 젖었을텐데...
cluefake
18/10/02 01:38
수정 아이콘
어우 짤 작화 미쳤는데요
극장판도 아니고 tva가 저렇다고?
퀀텀리프
18/10/02 05:02
수정 아이콘
재밌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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