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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7/03 18:18:31
Name Neo
출처 에펨네이션
Link #2 https://www.fmnation.net/mystery/26785335
Subject [기타] 200년 전 어떤 나라의 기술 (수정됨)



1810년대의 런던의 항구는 포화 상태였다.

세계에서 들어오는 모든 교역품이 런던 항으로 드나들었다.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부두였으며,

유동량을 제외하고도 수십척의 대형 범선들이 강을 따라 늘어져 선적을 대기중이었다.



그래서 발생한 문제가 있었는데,

뒤쪽의 선박은 하역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런던에서 스코틀랜드까지

짐을 보내는 것보다 오래 걸렸던 것이었다.



다리는 대안이 되지 못했다.

범선들의 돛이 높기 때문에 아래로 문제없이 지나려면

당시 기술의 한계 이상으로 다리가 높아야 했다.

무엇보다 진입로가 몇 킬로미터에 달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빠르게 물자들을 항구에서 운송할 수 있을 것인가?



당시의 행정가들이 자문을 구했다.

"템스 강 지하로 370M 길이의 터널을 뚫고, 철로를 놓을 수 있겠는가?"



대다수 건축가, 공학자들이 난색을 표했다.

그 중에는 세계 최초로 증기 기관차를 사용한

당대 유명한 발명가이자, 건축가 리처드 트레비식도 있었다.

트레비식은 영국 최고의 숙련공들인 콘윌 광부들을 데리고,

2년간 1000 피트를 파는데 성공했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다.



"엄청난 강물 아래로 터널을 파는 것은 미친짓이다."



그때, 어느 한 건축가가 자신만만하게 나섰다.

산업혁명 시기 영국 최고의 공학자로 꼽히는 이삼바드 킹덤 브루넬의 친아버지.

마크 브루넬 (1769 ~ 1 849)은 말했다.

"템스 강 밑으로 터널을 뚫을 수 있다."



지반이 극도로 약한 템스강 밑으로 터널을 뚫는 것은

당시 건축, 토목 기술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당시 템스강 지반 모형. 흰색 점토층이 터널을 시공 가능한 굴착층이다.

터널을 뚫다가 조금만 침하가 되어도 강물 탓에 통째로 붕괴해버릴 위험이 있었다.

강 밑으로 터널을 뚫고 선로를 놓는 방법. 이 난공사를 어떻게 가능케 할 것인가?



조선소에서 근무하던 마크 브루넬은

좀조개를 우연히 관찰하고, 힌트를 얻었다.







좀조개는 머리 부분에 딱딱한 톱니 모양의 껍질을 가진 생물로,

목재 부분을 갉아서 파고들어간다.



그런데, 목재는 수분을 만나면 팽창한다.

구멍이 막혀버려 자살과 다름없게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좀조개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



좀조개는 구멍을 파고 들어가면서, 몸에서 채액을 분비해 채액을 굳게 만들면서

변형을 막으면서 이동했던 것이다.

마크 브루넬은 이 좀조개의 특성을 보고 생각했다.

'좀조개의 특성을, 공학적으로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1818년, 마크 브루넬은 이 기계의 이름을 '쉴드' 라고 붙인다.

http://img.fmnation.net/files/attach/images/18882937/335/785/026/07c2805d8009f9b893d66e0862a8e390.gif

36개의 강철틀, 각 틀마다 덧쇠가 끼워져 있다.

나무판들이 불안정한 진흙벽을 지탱해준다.

사람이 타서 틀 하나씩을 제거하고 조금씩 진흙을 판다.

모든 틀에서 진흙을 파고 나면,

잭을 사용해 틀을 앞으로 밀어 전진시킨다.

이 과정에서 지지대와 기계 사이에 틈이 생기는데,

뒤에 대기하고 있던 인부들이 곧장 시멘트와 벽돌로 벽을 만들어 틈을 메워버린다.

그렇게, 조금씩 이중 시굴공을 만들면서 전진하는 것이 브루넬이 생각한 방법.











1825년, 모든 준비사항을 마치고 드디어 템스 터널이 시공되기 시작했다.

기존 공사보다 막대한 양의 임금을 약속받은, 영국 전역에서 거르고 거른 베테랑 숙련공들,

그러나 쉴드가 있다고 하더라도, 당시 기술력으로는 대단한 난공사였다.







환기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고,

템스강 지하의 오염물질들을 그대로 뚫으면서 전진할 수 밖에 없었다.

엄청난 수의 인부들이 교대로 작업해야 했다.





오늘날, 영국인들이 30여초 만에 통과하는 템스 하저터널은

200년 전, 영국의 인부들이 근 20여년 동안 파고 들어갔던 터널이다.



1825년 시공, 1843년 착공된 템스 터널은 오늘날도 유지되고 있다.







당시 템스강 공사는

당대 최고 수준이었던 영국의 건축, 굴착 기술을 한층 진일보 시켰으며

이 노하우들은 지하철 공사에도 사용되어

1863년, 영국은 세계 최초로 지하철을 개통하게 된다.



마크 브루넬의 공법은 200년이 지난 현대에도, 쉴드 - TBM 공법으로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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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d Be Goja
18/07/03 18:23
수정 아이콘
카테고리 때문에 200년전에 방송을 한 기술인줄 알고 깜짝
18/07/03 18:24
수정 아이콘
수정했습니다.
Lord Be Goja
18/07/03 18:39
수정 아이콘
수정을 하셔도 본문을 보고 놀래서 늦었습니다.흉악한놈들..
아이지스
18/07/03 18:26
수정 아이콘
역시 어뎁투스 메카니쿠스의 나라답네요
퀀텀리프
18/07/04 11:16
수정 아이콘
2차대전때 영국이 미국의 도움이 절실해서 자기들이 갖고 있더 최첨단 기술을 제공했다더군요.
그중에 레이더 기술.. 그 기술로 유보트도 잡고 태평양에서 일본군도 양학하게 되었죠.
독일이 자랑하던 이니그마를 푼것도 영국..
외계인을 몇명이나 고용한거지 ?
18/07/03 18:27
수정 아이콘
지하철 굴 팔 때도 저거로 파죠.
Cafe_Seokguram
18/07/03 18:29
수정 아이콘
1863년 조선 고종 즉위하고, 흥선대원군 집권 ㅠ.ㅠ
18/07/03 18:39
수정 아이콘
1861년 대동여지도 편찬ㅠ
몽쉘군
18/07/03 18:38
수정 아이콘
역시 인류의 기술적 발전은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발전하는것이 였군요
YORDLE ONE
18/07/03 18:48
수정 아이콘
오 재밌어요!!
18/07/03 18:48
수정 아이콘
참 똑똑해..
Maiev Shadowsong
18/07/03 18:53
수정 아이콘
팩트 : 조선에서는 정조가 1800년에 승하했다. 1811년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다
지앞영소녀시대
18/07/03 19:32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저런 천재들이....
18/07/03 19:37
수정 아이콘
1863년에 지하철 개통이요????
스덕선생
18/07/03 19:39
수정 아이콘
수백년 간 쌓여있던 폐기물들을 방독면도 없이 치우는 작업이었다니... 2시간이라도 버틴게 용합니다.
메가트롤
18/07/03 19:48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재밌게 잘 봤습니다.
18/07/03 19:50
수정 아이콘
응급처치 및 작업 독려를 귓방맹이로 덜덜
18/07/03 20:06
수정 아이콘
이런거 보면 시대를 막론하고 똑똑한 사람들은 참 대단하게 느껴져요.
18/07/03 20:06
수정 아이콘
"1818년, 마크 브루넬은 이 기계의 이름을 '쉴드' 라고 붙인다."

요 아래에 있는 움짤은 설명을 읽어봐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네요
혹시 영상 주소 아시는 분은 링크 좀 부탁드릴게요
고란고란
18/07/03 20:11
수정 아이콘
대단한 도전이기는 한데, 그게 도입부의 선박들이 화물 하역하는 데 어떤 도움을 준 걸까요?
뚝배기깨고싶다
18/07/03 20:20
수정 아이콘
배로 옮기던걸 지하로 철로 뚫어서 열차로 옮겼다는 얘기 아닌가요?
고란고란
18/07/03 21:11
수정 아이콘
그게 빠져있다는 거였어요. 찾아보니 대형 범선에서 하역한 짐들은 소형 나룻배 등으로 강 건너로 옮겼다는데(하루 4천척), 이게 시간도 많이 걸리고 해서 터널을 팔 생각을 했다는군요.
http://cluster1.cafe.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15rcB&fldid=Fmdr&datanum=39&openArticle=true&docid=15rcBFmdr3920070826122254
18/07/03 20:23
수정 아이콘
배로 템즈강타고 줄줄줄줄 가서 하역하던걸 해안가 부두에 내려서 지하철로 쫙
쑤이에
18/07/03 20:47
수정 아이콘
이런거 좀 마니 올려주세요 개꿀잼~
동굴곰
18/07/03 20:52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 기술력으로 전 세계에 똥을 뿌렸습니다. 흐흐. 죄송. 크크.
지니팅커벨여행
18/07/03 21:00
수정 아이콘
똥을 뿌리고 뺏은 돈으로 저런 기술을 개발한 게 아니고요?
블랙번 록
18/07/03 22:38
수정 아이콘
두다 죠 똥뿌리고 기술축적후 그 기술로 더 빅똥생산
페스티
18/07/03 21:21
수정 아이콘
미쵸따미쵸써
점박이멍멍이
18/07/03 23:54
수정 아이콘
아! 쉴드TBM이 이러한 초기 모습에서 진보된 것이었네요!
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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