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를 보러 갔는데, 무슨 SF 트레일러를 보여주더군요.

근데 첫 장면부터 대충 30초가 완전 제가 좋아하는 B 급 스타일 영화에 돈 쳐바른 냄새가 물씬 나는 겁니다. 

"능력 좋고 냉소적인 주인공 + 주인공 친구들도 다 능력만 좋지 인성은 개판임 + 근데 알고보면 아주 나쁜 놈들은 아님 + 각 잡고 보면 전혀 논리가 없는 싸움"

스타워즈 클래식이나 요즘 영화 중에서는 가오갤 같은 거요.

하여튼 그런 30초가 나오는 겁니다 해서

"오옷 이거 완전 내 취향인데?"

했는데, 40초 정도 지나고 나니 그 영화가 뭔지 알겠더라고요

이 놈들아 이젠 안 속는다!!!!

근데 로그원은 재밌었잖아? 어쩌면 이것도.....???

- 솔직히 로그원은 재미있었지. 근데 로그원이 예외인 거 같애.

근데 솔직히 클래식은 재밌었잖아. 이건 시퀄이 아니라 앤솔로지니까 괜찮을 지도?

- 아니야 안 속는다 이 악마야!!!

근데 너도 사실 란도가 젊었을 때 한 솔로와 어떻게 친해졌는지 궁금하긴 하잖아?

- 궁금하긴 한데, 그 진실은 그냥 영원히 알 수 없기로 하는 거지 디즈니에서 정할 문제가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젊은 츄바카가 어떤 캐릭터였을 지는 궁금하지?

- 잘도 츄바카에 시간 써 주겠다. 대너리스 얘기만 한참 하겠지. 물러가라 악마야!

계속 이러다가 블랙팬서 시작하고 나서야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 라제 재미있게 본 분들 취향 인정하고 존중합니다. 라제에 분노한 제 취향도 인정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