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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1 12:42
물이 H2O잖아요.
샤워기에 수소를 가득 채워 꽉꽉 압축한 필터를 넣어놓고 작동하면 필터가 산소를 흡입하여 결합시키고 물을 배출하는 기계를 만들면 되지 않나요? 일해라 이과!
18/02/21 13:24
수소를 넣고 대기 중의 산소를 빨아들여서 최종적으로 전기+물을 뿜어내는 것이 연료전지인데요. 물 분자 하나에는 수소 원자 2개가 들어가니까, 목표가 물이라면 완성품 물 질량의 대략 2/18에 해당하는 질량의 수소가 있어야 합니다. 샤워할 때 물 50L를 쓴다면, 수소가 5.55kg 있어야 하죠. 수소 5.55kg는 보통 연료전지차에 들어있는 수소 연료탱크의 최대 용량하고 비슷합니다.
연료전지차의 수소 연료탱크는 보통 80MPa 정도로 압축한 수소를 넣는 구조인데, 보통 아래 링크의 사진에서 보이는 노란색 탱크 같은 크기이고(링크는 Toyota Mirai의 수소 연료탱크 사진인데, 사진에 보이는 노란색 탱크 외에도 트렁크에 조금 더 작은 노란색 탱크가 하나 더 있고, 합쳐서 약 5kg 정도 용량입니다), http://gogreen.inplix.com/wp-content/uploads/2015/02/Toyota-Mirai-cross-section-1024x682.jpg 탱크 무게는 보통 50-100kg 정도입니다. 여기까지가 수소 쪽의 문제이고요. 물 50L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소도 44.44kg가 있어야 하는데, 대기의 20% 정도가 산소이므로 높이 3미터에 10평짜리 공간(부피 99.174㎥)에는 약 20.7㎥(20,700L) 부피의 산소가 있습니다. 산소 20,700L의 무게는 대략 29kg 정도이므로, 10평 공간의 산소를 전부 다 빨아들여도 물을 50L 만들기에는 조금 부족합니다. 여기까지가 H와 O라는 재료의 조달이나 보관 차원의 문제고, 이제 반응을 충분히 빨리 시킬 수 있느냐가 문제됩니다. 50L가 3일에 걸쳐서 나오면 샤워를 할 수가 없으니까 느려도 수십분 내에는 반응을 시켜야 하거든요. 연료전지차와 같은 방식으로 반응을 시킨다면, 수소 5.55kg를 수십분 내에 반응시키는 것은 대략 수천마력 수준의 파워를 뽑을 수 있다는 것과 동일한 이야기입니다. 즉 겨우 100마력대 정도 되는 일반적인 연료전지차 수십대분량에 해당하는 촉매가 필요한데, 수십대 분량의 촉매는 아직까진 강남구 아파트와 비슷한 가격이라서 샤워기 용도로 쓰기에는 조금 비쌉니다.
18/02/21 14:05
추가로 10평 공간안에 산소를 다 물로 변경하면서 발생하는 무산소구역 + 급격한 기압차로 인한 상해발생은 책임지지 않는다는 경고문도 필요합니다. 크크
18/02/21 13:40
이 거죠!!!
음악에서 중요한 건 음질이고 샤워에서 중요한 건 편안함이니까요! 아이고...미스컨셉 떴네요... 수정했으니까 다시 개발해주세요. 개발팀 수고링~
18/02/21 13:55
전에도 댓글 달았는데 물총처럼 물통을 연결할 수 있게하면 깔끔하게 해결됩니다. 블루투스 10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어요. 물통은 다양한 용량 호환되게 하면 되고요. 아주 쬐끔 불편한 점은 있겠으나 물이 부족하니 빛의 속도로 씻게 되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수자원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휴대용으로도 사용 가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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