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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08 11:48
저런 사람은 서울 의대에서도 몇 년에 한 번 나오는 아웃라이어입니다.
공부 좋아하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의대생도 똑같아요. 그냥 좀 더 잘 참고 공부를 더했을 뿐...
18/01/08 11:57
제 인생상 통계긴 하지만 공부잘하는 애들이 게임 이해도도 빠르긴 하더라구요
공부 포기 게임경력 많음>공부잘했던 일반인>공부못했던 일반인>선천적 게임부적응자 정도 인듯
18/01/08 13:35
요즘 게임은 잘하려면 이해도가 필수라서 거의 맞는 말이죠. 전 게임 새로 시작하면 공부부터 합니다.
시작은 고통스럽지만 그걸 이겨 냈을 때 실력상승 하는 속도가 비교가 안되더라구요. 요즘 게임 눈에 띄게 잘하는 사람들 중에 성적 안 좋은 사람은 꽤 많겠지만, 머리 안 좋은 사람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컨트롤과 조작 같은 피지컬적 요소도, 어쨋든 뇌가 깊이 관여하니.
18/01/08 11:59
대부분의 수재들은 인내로 공부하는거지 공부가 좋아서 하는 사람 별로없죠.
공부 자체에 대단한 흥미를 느끼고, 일반인 정도의 머리가 있으면 고등학교 수준에서는 남들보다 압도적으로 우월할 수 있다고 봅니다. 롤 매니아들은 자기 주 포지션의 상대가 어떤 챔프를 들고오는지, 템트리를 타는지, 상대 정글은 어떤 챔프인지에 대한 대응책을 머리로는 다 알잖아요? 겜할땐 손이 안따라줘서/냉정해지지 못해서 문제지, 이게 객관식 문제로 나오면 다들 곧잘 풀걸요? 그러면 그사람은 해당 포지션에 대한 수백가지 유형의 문제를 알고 있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공부를 이렇게 했다면 성과가 나쁠 리가 없어요.
18/01/08 12:04
중학교 동창입니다.
정말 괴짜스럽게 똑똑했던걸로 기억하구요. 아버지가 의사셔서인지, 아니면 다른이유에선지 의대 진학했고, 제 기억으론(아닐 수도 있습니다) 고딩때 일본공대셤도 그냥 처봤다가 순위권안에 들었다는것 같았고요.(참고로 5등권안은 도쿄공대입니다) 대학가서 중도에서 우연히 마주쳤을때도 여전히 비범하더군요. 타고난 천재형이였지만 은근히 내신 같은건 신경 안썼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중학교도 수석졸업은 아니였죠 근데 저거 입학수석이란 건가요? 졸업수석이란 건가요?
18/01/08 13:10
제가 저 다음해 수능을 봐서 기억하는데 입학수석이십니다. 그때 수능만점자분도 설의가셨는데 수능만점인데 정시가 아닌 수시로 붙으셨었죠.
18/01/08 12:28
천재, 수재라고는 확신 못하겠는데 성당에 중고생 교사 한 분이 그냥 취미로 수학 문제집 들고 다니면서 막 풀더라고요.
본업은 농업인데, 자기는 이게 오락이라고 굉장히 즐겁게 문제집을 푸시는...
18/01/08 12:42
고2때 담임선생님이 화학 전공인데, 자율학습 감독하면서 수학의 정석을 막 풀곤 했죠.
그래서 저 사람 수능 봐서 한의대 가려고 공부한다 뭐 그런저런 소문들이 많았어요. 근데 연말쯤 되니까 정석 한권 다 풀고 나서 한다는 말이, 머리 한번 회전시키려고 풀어봤다고, 여러분들도 나중에 커서 직장생활 하다가 머리가 잘 안 돌아가거나 하면 한번씩 풀어 보라고... 몇년 전에 저도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것 같아서 시도해 보려다 귀찮아서 말았습니다.
18/01/08 12:58
http://www.fmkorea.com/best/737661307
요즘 여러 게시판들에서 다시 보이고 있는 '하버드 교수가 말하는 유리천장' 이게 떠오르네요.
18/01/08 13:05
아니 근데 정말로 수학문제집 푸는 게 취미인 분들도 있습니다. 쉬는 날에 공원 나가서 올림피아드 수학의 지름길 느긋이 (이런 문제는 보통 오랜 생각이 필요하기에) 푸는 게 취미인 분들도 있어요.
18/01/08 13:22
저 수학과 다닐 때 전설이 하나 있었는데, 법대 학생이 수학과 전공과목인 미분기하학을 떡하니 들으러 온 적이 있었습니다. 대체 이 사람이 이걸 왜듣나 싶었는데, 중간고사였나 기말고사였나 갑자기 손을 들더니 `교수님, 이 문제가 잘못된거 같습니다.' 라고 했죠. 교수님이 문제 보더니 잘못되었다며 그 문제 풀지 말라 그러고 그 학생은 당연하다는듯이 강좌탑을 먹고 A+...
알고보니 과학고 출신인가 그랬고 수학을 너무 재미있어하고 잘하는 학생이었는데 집안의 반대로 눈물을 머금고 법대로 진학했다고 하더라구요.
18/01/08 14:56
아 과고 출신인지는 제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말씀하신거 듣고보니 IMO 출신이었던거 같아요. 그 분이 맞을겁니다. 법대 05학번이셨나 그랬는데..
18/01/08 13:23
뭐 근데 연구직에 계신 분들은 동의할거 같습니다만 공부가 재미없으면 못버티는 영역이 좀 있습니다. 자의든 타의든 이 바닥에서 버티려면 공부가 정말 재미있어야해요... ㅠㅠ
저도 바보지만 머리 복잡할 때 논문 읽으면 잼나기는 해요. 버릇이 되어버려서...
18/01/08 13:24
신랑이 본가에 가면 수학의 정석을 읽고 있더군요. 머리가 맑아진다고.... 고딩때 더이상 풀 문제가 없어서 도쿄대 본고사 문제 구해다가 풀고... 문제집은
서점에서 서서 읽어보면 된다고 말하는... 비슷한 부류가 있었군요. 제가 수학에서 루트의 의미도 기억이 안난다고 했더니 외계인 쳐다보듯이 보던 그 눈빛을 잊을수가 없네요. 하지만 결혼 15년만에야 옷장 어디에 자기 속옷이 있는지 알아낸건 안비밀....
18/01/08 13:38
결혼 11년차인데요. 옷장 어디에 내 옷이 있는지 아직 잘 모릅니다. 페르마의 정리보다 어려워요! 4년 더 있으면 찾을 수 있는건가요? ㅠㅠ
아 저는 정석읽기가 취미가 아니니깐 몇 년 더 걸릴지도 모르겠군요.
18/01/08 13:34
제 친구 서울대 치대출신 현직 치과의사인 44세 황모씨도 머리가 복잡할 땐 수학 문제를 풉니다.
저랑은 다른 종류의 인간이에요.
18/01/08 13:43
솔직히 공부 재밌지 않나요?
전 잘하지도 못하는데, 고등학교 수학이나 물리 이런 거 보고 있으면 경이롭고 재밌던데. 노는 게 더 재밌어서 그렇지. 의대 가면 쌩암기 형태의 공부 비중이 굉장히 높은 걸로 아는데, 저런 비범하신 분들한테는 수학이나 물리 같은 게 얼마나 재밌겠어요. 그나저나 아버님 성함부터 위대 하시네요.
18/01/08 23:08
중고등학교때는 대학에 가야해서 어쩔 수 없어 공부를 했고, 군대 다녀와서는 취업을 해야해서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했지만, 이제는 진짜 죽어도 공부하기가 싫습니다. 30대 후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당당히 공부하기 싫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더 이상 공부하기 싫은게 부끄럽지 않습니다. 정말 공부하기 싫지 않나요? 뭘 맨날 외우고 이해 안되는거 이해하고... 살면서 독서에 대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이제 그런 것도 없습니다. 책 읽는 것 보다 피지알 유게가 훨씬 재밌어요. 책은 이제 그 때 그 때 끌리는 것만 읽으면서 살려고 합니다 흐흐
18/01/09 23:28
어릴때 수학을 너무 좋아해서 7살때인가 6살때 학원에서 선생님 졸라서 구구단 배우고 초2학년 문제 풀다가 원장쎔한테 들켜서
저는 벌서고 울면서 집에오고 선생님은 쫓겨난 기억이 있네요. 근데 아직도 이해가 안되는데 저는 왜 혼났고 선생님은 왜 쫓겨난건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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