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18/01/01 12:38:34
Name 지니팅커벨여행
출처
Subject [기타]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아래 어머니 탕수육 글이 있어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

어렸을때는 외식이랄 게 따로 없었고 어린이날 돈가스 집에 가서 사먹는 게 1년 중 거의 유일한 외식이었죠.

그래도 다행히 집안 사정이 나아 지면서 외식 횟수도 1년에 두세 번으로 늘었고 언젠가부터는 중국집에 배달시켜 먹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어머니는 중국요리를 잘 안 드셨죠.
탕수육까지 시키면 돈이 비싸니까 짜장면이나 짬뽕을 한두 개 곱빼기로 시켜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3남매인데 어머니는 안 드시니 거의 3그릇만 시켰죠.
아버지는 항상 밤 여덟시 넘어서 오셨으니 같이 시커먹을 일이 없었고요.

탕수육을 가끔 같이 시키기도 했는데 그럴땐 누나는
자기 몫을 안 시키고 나눠먹곤 했습니다.
철이 먼저 들었던 누나가 돈 때문에 그랬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었죠.

아무튼 그렇게 가끔 시켜먹는 중국요리를 어머니는 거의 드시지 않았어요.
그째마다 짜장면 싫어하신다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그렇게 대학생이 되었고 나름 살만해졌을 무렵 고향에 내려갔을때 온가족이 모여 중국요리를 시켜 먹었습니다.

역시나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시며 잘 드시지 않았는데 그래도 예전엔 아예 안 드시던 거에 비하면 맛을 약간 보는 정도로 드시긴 했어요.
짜장면이 뭐가 맛이 있냐는 얘기를 덧붙이시며...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그러시는 겁니다.

"느그 엄마는 옛날부터 짜장면을 안 먹었다. 시꺼맿서 싫다고.. 참 이해가 안 되더라 허허..."

그말에 어머니는 이렇게 대꾸하시더라고요.

"꺼먼 게 달기만 하고 뭐가 맛있다냐..."

저희 어머니는 정말로 짜장면을 싫어하셨던 거죠.
그러고 보니 어릴적에 어머니께서 짬뽕은 가끔 드셨던 기억이...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영어선생후니
18/01/01 12:46
수정 아이콘
우리 어머니 소고기 돼지고기 싫어하시는거랑 똑같네요..냄새난다고... 그래서 고기 냄새 안나는데 고기 들어간 요리를 더 좋아하시고..피자 햄버거 이런거
18/01/01 12:46
수정 아이콘
기승전읭?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하하
마스터충달
18/01/01 12:57
수정 아이콘
엄마 : 짜장면 짱시룸
엔조 골로미
18/01/01 13:25
수정 아이콘
비슷한 이야기들이 몇개있죠 크크 자식들땜에 외식할때 양념고기만 먹으러간줄 알았더니 리얼 양념고기류를 더 좋아하시던 아버지 이야기도 있고 크크크
편두통
18/01/01 13:51
수정 아이콘
크크크
마법사7년차
18/01/01 14:30
수정 아이콘
갑자기 생각난 생선 머리부위만 먹는 아버지 이야기.
츄리닝이었던가요.
녹용젤리
18/01/01 14:35
수정 아이콘
어머니가 치킨은 싫어 하시지만 피자는 정말 좋아 하십니다.
처음엔 허연 콧물 늘어지는거 뭔맛으로 먹냐 하시더니..... 뭔가 배달시킬일이 있음 저희 집은 무조건 피자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공지 수정잠금 댓글잠금 [기타] [공지] 유머게시판 게시글 및 댓글 처리 강화 안내 (23.04.19) 더스번 칼파랑 23/04/19 127827
공지 댓글잠금 [기타]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558217
공지 [유머] [공지] 타 게시판 (겜게, 스연게) 대용 게시물 처리 안내 [23] 더스번 칼파랑 19/10/17 563190
공지 [기타] [공지] 유머게시판 공지사항(2017.05.11.) [2] 여자친구 17/05/11 968824
510550 [서브컬쳐] 마당을 나온 암닭 1월 22일 재개봉 [1] VictoryFood928 25/01/09 928
510549 [기타] [510540] 뉴욕에 스크린도어가 없는 이유.news [12] VictoryFood2290 25/01/09 2290
510548 [기타] 여명808, 올해부터 숙취해소라고 표기 ❌ [30] 유머3800 25/01/08 3800
510547 [기타]  사진 찍던 중학생과 다툰 한 어른 [13] Lord Be Goja4449 25/01/08 4449
510546 [유머] 지스타에서 화랑 코스프레 하신 분의 한탄.jpg [5] Myoi Mina 3890 25/01/08 3890
510545 [유머] 탈북녀가 남한 썸남이랑 잘 안된 이유 [14] Myoi Mina 3999 25/01/08 3999
510544 [연예인] 트럼프, 국가경제비상사태선포 검토중 [22] 유머3717 25/01/08 3717
510543 [기타] 내일 서울 추위 절정 [10] Pika483727 25/01/08 3727
510542 [기타] 엔비디아 1300만원어치 사서 존버한 일본인 근황 [13] INTJ3714 25/01/08 3714
510541 [기타] 방문 과외하면 쉽게 발생한다는 상황 [24] 묻고 더블로 가!5751 25/01/08 5751
510540 [기타] 최근 뉴욕 지하철 근황... [11] a-ha4807 25/01/08 4807
510539 [유머] 세상은 평화롭다 [2] 퀀텀리프2437 25/01/08 2437
510538 [기타] 스타벅스가서 황당한 일 겪었다는 타일러 [78] INTJ6004 25/01/08 6004
510537 [기타] 갤럭시 울트라 디자인 예송 논쟁 [27] 길갈4336 25/01/08 4336
510536 [기타] 어린이날 행사 상품 [6] 닉넴길이제한8자2989 25/01/08 2989
510534 [유머] 존재 자체가 목적인 삶 [16] 꿈꾸는드래곤5911 25/01/08 5911
510533 [게임] 몬스터 헌터 와일즈 OBT2 개최 [4] 김티모1678 25/01/08 1678
510532 [기타] 덴마크 왕실 문장 변경 [14] Karolin4943 25/01/08 4943
510531 [연예인] 배우 박성훈이 리뷰하는 오징어게임 "현주" 장면들 [15] Croove4765 25/01/08 476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