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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1/01 12:38:34
Name 지니팅커벨여행
출처
Subject [기타]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아래 어머니 탕수육 글이 있어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

어렸을때는 외식이랄 게 따로 없었고 어린이날 돈가스 집에 가서 사먹는 게 1년 중 거의 유일한 외식이었죠.

그래도 다행히 집안 사정이 나아 지면서 외식 횟수도 1년에 두세 번으로 늘었고 언젠가부터는 중국집에 배달시켜 먹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나 어머니는 중국요리를 잘 안 드셨죠.
탕수육까지 시키면 돈이 비싸니까 짜장면이나 짬뽕을 한두 개 곱빼기로 시켜서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3남매인데 어머니는 안 드시니 거의 3그릇만 시켰죠.
아버지는 항상 밤 여덟시 넘어서 오셨으니 같이 시커먹을 일이 없었고요.

탕수육을 가끔 같이 시키기도 했는데 그럴땐 누나는
자기 몫을 안 시키고 나눠먹곤 했습니다.
철이 먼저 들었던 누나가 돈 때문에 그랬다는 걸 어렴풋이 느꼈었죠.

아무튼 그렇게 가끔 시켜먹는 중국요리를 어머니는 거의 드시지 않았어요.
그째마다 짜장면 싫어하신다는 말을 덧붙이면서요.

그렇게 대학생이 되었고 나름 살만해졌을 무렵 고향에 내려갔을때 온가족이 모여 중국요리를 시켜 먹었습니다.

역시나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시며 잘 드시지 않았는데 그래도 예전엔 아예 안 드시던 거에 비하면 맛을 약간 보는 정도로 드시긴 했어요.
짜장면이 뭐가 맛이 있냐는 얘기를 덧붙이시며...

그런데 갑자기 아버지께서 그러시는 겁니다.

"느그 엄마는 옛날부터 짜장면을 안 먹었다. 시꺼맿서 싫다고.. 참 이해가 안 되더라 허허..."

그말에 어머니는 이렇게 대꾸하시더라고요.

"꺼먼 게 달기만 하고 뭐가 맛있다냐..."

저희 어머니는 정말로 짜장면을 싫어하셨던 거죠.
그러고 보니 어릴적에 어머니께서 짬뽕은 가끔 드셨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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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선생후니
18/01/01 12:46
수정 아이콘
우리 어머니 소고기 돼지고기 싫어하시는거랑 똑같네요..냄새난다고... 그래서 고기 냄새 안나는데 고기 들어간 요리를 더 좋아하시고..피자 햄버거 이런거
18/01/01 12:46
수정 아이콘
기승전읭?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하하
마스터충달
18/01/01 12:57
수정 아이콘
엄마 : 짜장면 짱시룸
엔조 골로미
18/01/01 13:25
수정 아이콘
비슷한 이야기들이 몇개있죠 크크 자식들땜에 외식할때 양념고기만 먹으러간줄 알았더니 리얼 양념고기류를 더 좋아하시던 아버지 이야기도 있고 크크크
편두통
18/01/01 13:51
수정 아이콘
크크크
마법사7년차
18/01/01 14:30
수정 아이콘
갑자기 생각난 생선 머리부위만 먹는 아버지 이야기.
츄리닝이었던가요.
녹용젤리
18/01/01 14:35
수정 아이콘
어머니가 치킨은 싫어 하시지만 피자는 정말 좋아 하십니다.
처음엔 허연 콧물 늘어지는거 뭔맛으로 먹냐 하시더니..... 뭔가 배달시킬일이 있음 저희 집은 무조건 피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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