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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07 18:23
요즘 심심해서 조선왕조에 대해 이것저것 보고있는데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등 전쟁을 제외하고 국내에서 벌어진 사건들 중에 가장 최악으로 꼽히는 사건이 계유정난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건을 일으킨 사람(무려 세종대왕님의 아들이자 임금의 숙부...)도 그렇고, 계기나 명분도 최악이었거니와 조선 중후반의 막장 정치의 시작을 알리는 시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조, 정조의 기적같은 통치가 아니었으면 더 일찍 멸망했을거 같기도 하구요.
17/10/07 18:34
조선 중대의 정치는 괜찮은 편이었는데, 조금씩 문제가 생긴걸 영조 정조가 시스템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군주 개인의 능력으로 문제를 억눌러서 정조 사망 이후 문제가 빵 터졌다는게 전 더 맞다고 봐요.
17/10/07 18:34
기껏 키워놓은 조선초 인재들 싸그리날리고 한명회 권람 같은 모사꾼으로 조정을 채우고 공신들 온갖 행패 받아주느라 백성도 고생 자기 다음 왕들도 고생. 딱 조선의 전두환이라고 봅니다.
17/10/07 18:40
태평성대가 오래간 적이 없네요 크크
건국초 혼란을 정리한 세종의 짧은 황금기 이후 계유정난, 성종대에 권력집단화한 공신들을 사림으로 견제하려했더니 연산군이 밥상을 엎고, 어떻게 끌어내리는데 성공했더니 반정공신에 외척에, 선조대에 목릉성세가 도래하나 했더니 왜란, 궁궐덕후 광해군 끌어내고 이제 내치 좀 해보려 했더니 호란, 겨우 전쟁티 벗고 안정화되나 싶었더니 경신대기근, 영정조 때 중흥기를 맞나 했더니 통제를 벗어난 국왕 친위세력이 세도정치로 발전, 흥선대원군이 들어서니 제국주의 시대...
17/10/07 19:18
뭐 대한민국도 비슷하죠. 광복했더니 한국전쟁 일어나고 피해 좀 회복 하나 싶으니 갑자기 군사 독재정권, 독재자가 죽으니 또 다시 군부가 장악하고, 겨우겨우 민주정부 들어서니 갑자기 imf, 그거 겨우 좀 회복하니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제대로 적지도 못했지만 이게 고작 60년만에 일어닌 일. 안 좋은 일만 적으면 세계 어떤 나라도 끔찍하지 않은 나라가 없다고 봅니다.
17/10/07 19:07
처음부터 성리학을 나라의 근본으로 삼은 국가인데 그 약빨이 다하면 비틀거리는게 당연한 거죠. 뻔했다는 말조차 뻔한거고, 조선 말 막장 상황에서도 나오던 개화파나 유학 쇄신파를 생각하면 그리 간단히 푹하고 쓰러질 나라도 아닌 것같습니다
17/10/07 19:40
'성리학'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그 당시 무능했고 책임감없는 위정자들이 문제죠. 당시 집권세력에겐 성리학이 아니라 애초에 불교, 기독교가 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리학만 추종해서 됬다하면 그들의 무능을 오히려 변호해주는 꼴이라고 봅니다.
17/10/07 19:46
그것도 따지고보면 세종이 문제라는.... 며느리를 몇번을 갈아치웠는지;;
문종만 2번, 대군들까지 포함하면 5번이나 이혼을 시킨.......
17/10/07 19:12
더 소름인 건 저 학창시절 때만 해도 수양대군이 정치는 잘했다며 난으로 집권했으나 나라를 바로잡았다 이런 이미지가 덧씌워져 있었죠. 그게 바로 그 당시 역사교육에 짙게 드리워진 정치성이였고..
17/10/08 03:21
그게 세조 때의 실록이 세조와 훈구대신들 옹호하는 내용이 많기 때문인걸로 해석했습니다. 후대의 사관들이 "세조실록은 사관들의 주관적인 말장난과 개소리로 넘쳐나니 무시해도 된다" 라고 언급할 정도로 왜곡된 부분이 많다고 봤거든요. 중고등교육에서 조선은 아무래도 실록을 기반으로 한 내용이기 때문에 자연히 세조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나 싶어요.
17/10/07 19:14
그냥 조선 전기 똥싸개 투톱 꼽으라 그러면 연산군
, 세조 이 둘일 것같습니다. 후대에 미비한 점들을 살펴보면 요 둘이 깽판친 기록이 나온다는 참 전설적인 왕들...
17/10/07 19:20
조선사 전반에 걸쳐 거의 모든 부분에서 완전히 다른 시각을 가진 오항녕과 이덕일이 거의 유일하게 일치된 의견을 가진 인물이 이 세조일듯..
17/10/07 20:46
제 개인적으로 맛탱이가 간 연산군보다도 더 극혐인 조선 왕이 세조...
태종에서부터 문종에 이르기까지 잘 이어지던 조선의 방향성과 가능성을 세조가 송두리째 말아먹었죠.
17/10/07 20:55
명분없이 조카 왕위 찬탈하고, 그것도 모자라 죽여버리고..
그럼 왕권이나 확실히 다지던가 그마저도 실패한 최악의 왕이죠. 역사에 만약을 넣긴 그래도.. 성인이 된 단종이 수양을 죽이지는 않았을거라 봅니다. 왕실 큰어른으로 양녕, 효령이 다 살아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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