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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9/04 14:35:59
Name 클레오빡돌아
Subject [유머] [자작유머] 허생전 - 강민버전
이건 강민이 아마추어였을 적의 이야기이다.

강민이 집안을 돌보지 않고 스타크래프트를 한지 어언 7년째 되든 날,

근근히 피시방 알바로 생계를 이어 오던 강민의 부인 조규남이 불만을 터뜨렸다.

"당신은 앞마당먹은 테란의 1차 진출 병력을 깔끔하게 막고도 이윤열에게 지는 주제에

허구한날 집구석에서 스타크래프트만 붙잡고 있는 거요?

하다못해 겜방 알바라도 못하시나요?"

"내가 밤샘 체질이 아닌 것을 어쩌겠소"

"그럼 커리지 매치에는 안 나가시나요?"

"내가 경기전날만 되면 코감기가 걸려 경기중 포즈걸고 코를 푸는데 어떻게 대회에 나가겠소"

조규남이 드디어 역정을 냈다.

"당신은 밤낮없이 스타만 붙잡더니 '어찌하오' 소리만 배웠소? 알바도 못뛴다, 대회도 못나간다고

하면, 그래 어뷰저 노릇은 할 수 있다는 말이오?"

강민이 이 말을 듣고 마우스를 놓으며 탄식했다.

"내 10년동안 실력을 연마해서 프로토스본좌가 되기로 스스로 약정했는데 7년째에 그치는구나"

하고는 집을 나와 서울로 올라갔다.

그는 메가웹에서 박순희 한명을 붙잡고 물었다.

"리버 컨트롤을 제일 잘하는 프로토스가 누구요?"

"아마 skT1 의 김성제일 겁니다"

강민은 당장 김성제를 찾아갔다.

"내가 프로게임단에 들어가고자 하는데 아직 리버 컨트롤이 부족하오. 바라건데 그대의 리버 플레이가

담긴 리플레이를 좀 줄 수 없겠소?"

"그러시오"

김성제가 전력이 노출될 수도 있는 리플레이를 선뜻 주자 주위의 연습생들이 의아해했다.

"저자의 모습을 보아하니 영락없는 공방양민인데 이름도 모르면서 어찌 리플레이를 보여주십니까?"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게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자는 스타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내가 그를 유심히 관찰해 보니 FD와 연탄밭 플레이의 사기성을 알면서도 프로토스로 플레이

하고 있고, 만년 전략적 플레이만 하고도 충분히 만족할 사람이다. 그런 자가 굳이 프로게

임단에 들어간다니 그 뜻이 범상치 않은 것임이 확실하여 나도 그의 뜻을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리플레이를 주지 않으려면 모르되, 기왕 내줄거라면 이름은 물어 무엇하겠느냐?"

강민은 김성제의 리플레이를 철저히 분석해서 스타리그와 프로리그를 휩쓸었다.

그는 우승상금으로 전국의 프로토스유저들을 불러모았다.

"이제부터 너희들은 내 가르침을 바탕으로 진정한 프로토스 본좌로 거듭나거라.

중요한 것은 테란이 멀면 더블컴, 가까워도 더블컴을 한다는 것에 주의하고,

아무리 유리해도 스카웃은 절대 한부대 이상 뽑지 말 것이며,

리버 컨트롤을 할때는 꼭 노다이 60킬을 시전하도록 하라."

강민은 자신이 불러모은 선수들로 팀을 꾸려 마침내 그랜드 파이널까지 우승했다.

"노다이 60킬을 하는 수준의 선수들로도 Grand Pinal까지 우승할 수 있다니 스타판의 실상을 알 만 하구나 "

김성제는 본래 cj의 이재훈과 잘 아는 사이였다. 이재훈이 wcg에서는 여러번 진출에 우승까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리그에서는 PC방 예선조차 통과하지 못하자 하루는 김성제에게 진정한 프로토스 고수를 알고 있는지

물었다. 김성제가 강민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이재훈은 깜짝 놀라면서

"기이하다. 그게 정말인가? 그의 이름이 무엇이라 하던가?"

"소인이 그분의 방송경기만 수백경기를 보았지만 여태껏 이름도 모르옵니다"

"그인 이인이야. 자네와 같이 가보세"

이재훈은 강민을 찾아가 어떻게 하면 스타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지 물었다.

"너의 스타리그 전적 몇승 몇패냐?"

"2년이 넘어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스타리그에서 2년에 한번 지는 프로토스로군. 내가 이중계약으로 최연성을 CJ에 보낼테니 그를

연습상대로 삼아 스타리그에서 테란을 잡고 우승할 수 있겠느냐?"

이재훈이 한참을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더니,

"어렵습니다" 했다.

강민은 말을 이었다.

"내가 온게임넷을 매수하여 스타리그를 32강 체제로 개편케 할 테니 PC방 예선을 통과할 수 있겠느냐?"

"어렵습니다"

"이것도 어렵다, 저것도 어렵다 하면 도대체 어떤 일을 하겠느냐? 가장 확실한 방법이 있는데, 네가 능히

할 수 있겠느냐?"

"말씀을 듣고자 하옵니다"

"그대가 온게임넷에서 우승하지 못하는 것은 느끼지 못하는 탓이니, 이 느낌을 유지하려면 강력한 소스로 유지하는 수 밖

에 없을 터이다. 지금 스타판에서 가장 무서운 소스는 임요환의 소스이다. 그대가 느끼는 이미지를 스갤러들에게 소스로 제공한다면

추후 모든 이들이 그 소스를 사용하여 메인에 올리면 잘될 경우 3:0 우승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최악의 경우에도

PC방 예선에서 어이없이 탈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재훈이 힘없이 말했다.

"파포와 온게[임]넷은 T1빠인데 어찌 저의 우승을 밀어주겠습니까?"

강민은 크게 꾸짖어 말했다.

"내가 세가지 계책을 들어 말하였는데 너는 한가지도 행하지 못한다면서

그러고도 온게임넷에서 우승한다는 말인가? 그래도 그대가 프로토스본좌라 하겠는가?

너같은 자는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느끼기 시작했다.

그 해괴한 모습에 깜짝 놀란 이재훈은 급히 뛰쳐나갔다.

다음날 이재훈이 강민의 집을 다시 방문하니, 강민은 온데간데 없었고

방에는 '내가 속이 더럽게 좁은 건가...'는 글귀와 함께 느끼는 소스와 코풀다남은 휴지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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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한팬의 자작유머 입니다.

예전에 홍진호선수 버전이 올라 왔을때 바로 쓰려고 했었으나.. 시간의 압박과 아이디어의 고갈로 쓰지 못했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이벤트도 한다고 하고.. 또 강민 선수에 대한 애정을 이렇게나마 표현하고 싶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어찌보면 억지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노력해서 쓴글이니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역을 누구로 할지 많이 고민 했었었는데 최종적으로 이게 가장 잘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렇게 했네요.

대역에 대한 논란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유머는 유머로 봐주셨으면 ^^;;

끝으로 강민선수 완전 사랑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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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빡돌아
06/09/04 19:46
수정 아이콘
아놔 안습입니다. 조회수 600가까이 되도록 댓글 한개도 없네요.. 제글에는 무플 방지 위원회에서 출동 안하시는겁니까 ㅜㅜ
06/09/04 19:56
수정 아이콘
무플 방지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무플에 상처 받으신건 충분히 이해 합니다만...

공부하는 친구한테 댓글 달아 달라고 문자를 날리시다니요..

약 2분 30초간의 부팅과 1분간의 PGR접속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어떻게 책임 지실겁니까?

내일 매점에서 음료수 하나만..
클레오빡돌아
06/09/04 20:01
수정 아이콘
친구야.. 이건 아니잖아.. ㅜㅜ
새벽의사수
06/09/04 20:26
수정 아이콘
댓글이 더 재밌네요...;;
라비앙로즈
06/09/04 22:44
수정 아이콘
공드령 쓰신 글이네요 재밌어요 ^^
친구분 댓글은 느므 귀엽네요 ^ㅁ^
라비앙로즈
06/09/04 22:44
수정 아이콘
참 저도 강민 완전 사랑합니다♡
김홍진
06/09/05 00:28
수정 아이콘
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글을 올리는 타이밍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는걸 느끼게 해주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06/09/05 11:36
수정 아이콘
댓글이 정말 재밌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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