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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9/03 23:55:19 |
Name |
마술사 |
Subject |
[유머] [자작유머] 유리병 주스 이야기 |
제가 겪었던 실화 이야기입니다.
군대에서 있었던 일이긴 하지만, 군대와 관련된 내용은 별로 없으니
일단 여성분들 뒤로가기 버튼에서 손을 좀 내려놔 주시고^^;
때는 2004년도, 제가 의경으로 서울지방경찰청 행정병으로 근무하던 때였습니다
제 주요 임무중 하나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사무실 정리하고 새벽에 올라온 보고서들을 정리해서
계장&과장 책상에 올려두고
전날 밤에 보낸 각 과의 회의록을 취합해서 청장에게 보내는 일이어서...항상 새벽에는 회의록 취합하느라 무지 바빴습니다.
여느때처럼 새벽에 일어나, 작업을 하던 도중, 전날 저녁에 사무실 냉장고에 몰래 챙겨둔 조그만 유리병의 토마토 주스가 생각나서,
먹을려고 주스를 꺼냈습니다.
병 뚜껑을 돌려서 열려고 했는데, 잘 안열리더라구요.
(원래는 뚜껑을 덮고있는 비닐부터 벗겨낸 후 열어야 하지만, 보통 귀찮아서 뚜껑채로 쎄게 돌려서 열죠)
그래서 힘을 줘서 확 열었더니, 이게 왠걸!!
토마토주스 병목이 뚝 부러진 겁니다. (저 원래 별로 힘 안 쎕니다-_-;;)
부러지면서 유리에 베였는지 제 손바닥에 피가 슬슬 나오고 있었습니다.
아이고 아파라 하면서 휴지를 꺼내서 손에 대고 있었는데
옆에서 일하고 있던 경찰직원 아저씨가 제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라서, 외출 줄테니까 빨리 병원가서 치료받으라고 하더군요.
뭐 병원외출이긴 하지만, 그래도 군바리는 군바리라,
"아싸 외출이다~" 하면서 룰루랄라 하면서 나갔죠.
새벽이라서 그런지 응급실밖에 문을 안열었더라구요.
응급실에 갔더니 사람들이 다 저를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뭐 입고있는 경찰복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주위 시선으로부터 신경을 껐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이왕 나간김에 좀 놀다가 들어왔는데,
돌아와서 거울을 보고 나서, 제가 왜 오늘 외출을 나갈 수 있었는지, 그리고
응급실에서의 주위의 시선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하루종일 입고 있었던 경찰복 가슴에는, 토마토 주스 병목이 부러지면서 쏟아진
토마토주스의 피처럼 뻘건 물이 크게 묻어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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