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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7/28 23:41:39
Name Jon Snow
출처 왕갬갤
Subject [서브컬쳐] 왕좌의 게임) 소설속 탈영병 묘사

포드릭이 말을 이었다.

'탈주병들은 무법자들인가요?'

'대체로 그렇지.'

브리엔느가 대답했다.

셉톤 메리발드(수도사)는 그 의견에 반대했다.

'대체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무법자들에게도 여러 종류가 있답니다. 마치 하늘을 나는 새들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말입니다. 도요새와 물수리는 둘 다 날개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같지는 않습니다. 음유시인들이 사악한 영주와 싸우기 위해 법의 테두리 밖에서 행동할 수밖에 없는 정의의 사도들에 대해 노래하기를 좋아합니다만, 대부분의 무법자들은 번갯불 경(베릭 도다리슨)이라기보다는 미친 듯이 날뛰는 하운드(사냥개=산도르, 중의적표현)에 가깝습니다. 그들은 탐욕에 이끌리고 적의에 넘치고 신들을 모욕하고 자신들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흉악한 자들입니다. 그런데 탈주병들의 경우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동정할 만한 여지가 더 많습니다. 그들 거의 모두가 평민 출신이며 어느 날 어느 귀족의 명령으로 전쟁터에 내몰리기 전까지는 태어난 곳에서 1마일 이상 벗어나 본 적이 없는 자들입니다. 변변한 신발도 갑옷도 없이 그 귀족의 기치 아래 행군하는 그들의 무기라고 해 봐야 낫이나 끝을 날카롭게 한 괭이, 막대기에 가죽끈으로 돌을 묶어 만든 망치가 전부입니다. 그들은 용기를 북돋우는 노래들과 무용담들을 들은 적이 있기에 앞으로 보게 될 경이로운 세계와 획득하게 될 부와 영광을 꿈꾸며 형제끼리 아버지와 아들끼리 친구끼리 나란히 행군하는 것입니다. 전쟁이야말로 그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멋진 모험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이윽고 그들은 전투를 경험하게 됩니다.

한 번의 전투를 겪고 탈주하는 자들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자들은 몇 년이고 몇 번이고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전투를 치릅니다. 하지만 백 번의 전투를 치르고도 백한 번째 전투에서 탈주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형제가 죽어 가는 것을 보거나 아버지가 아들을 잃게 되거나 친구가 도끼에 맞아 터져 나온 창자를 움켜쥐고 집어넣으려고 애쓰는 것을 보게 된다면 말입니다.

더러는 자신들을 이끌던 귀족이 쓰러지면 다른 귀족이 나타나 이제부터는 그들이 자신의 병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되기도 합니다. 몸에는 상처가 끊이지 않습니다. 상처가 낫기도 전에 또 다른 상처가 생깁니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는 데다 행군으로 신발은 너덜너덜해지고 옷은 넝마가 되다시피 하고 더러운 물을 마신 탓에 그들 중 반쯤은 바지에 설사를 하고 맙니다.

만약 그들이 새 부츠나 따뜻한 망토나 철제 반투구를 갖고 싶다면 시체에서 벗겨 내야 하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살아 있는 사람에게서도 훔치게 됩니다. 그것도 자신들이 전투 중인 지역에 사는 평민들, 지난날의 자신들과 마찬가지였던 사람들에게서 말입니다. 그들은 지역민들의 양을 잡아먹고 닭을 훔치고 급기야 지역민들의 딸들도 끌고 갑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주위를 둘러보고 깨닫게 됩니다. 자신들의 친구도 친척도 모두 없어져 버렸고 누구의 것인지 알 수도 없는 깃발 아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싸우고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그곳이 어디인지도 알지 못하고 어떻게 해야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또한 자신들의 이름도 알고 있지 못하는 귀족이 자신들에게 흩어지지 말라, 창과 낫과 괭이로 전열을 형성하라, 결코 물러서지 말라며 소리칩니다. 그리고 적의 기사들이 쳐들어옵니다. 온몸을 강철로 감싸고 얼굴도 알 수 없는 기사들이 맹렬하게 돌진해 오는 것입니다. 그 기사들의 강철 무기들이 토해 내는 우레 같은 소리가 세상을 삼킬 듯합니다....

그러다가 그들은 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자는 방향을 틀어 정신없이 내달리고 어떤 자는 시체를 타넘고 달아나고 어떤 자는 야음을 틈타 달아나 어딘가 숨을 곳을 찾게 됩니다. 그때 쯤이면 고향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잊히고, 왕이든 영주든 신들이든 오늘 하루를 더 살게 해 줄 상한 고기 한 덩이, 몇 시간이나마 공포를 달래 줄 싸구려 포도주 한 부대 앞에는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것입니다. 탈주병들은 굶주림 속에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텨 나갑니다. 그들은 이제 사람이라기보다는 짐승에 가까운 삶을 살게 됩니다. 레이디 브리엔느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이런 시절에 여행자들은 탈주병들을 경계하고 두려워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동정받아 마땅한 자들이기도 합니다.'

메리발드가 얘기를 마쳤을 때 그들 일행 사이에는 깊은 침묵이 깃들였다. 브리엔느는 바람에 갯버들 덤불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더 먼 곳에서 들려오는 아비새의 희미한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출처: http://letsdiscuss.tistory.com/91


이렇게 현실적은 묘사가 얼불노의 장점인데 드라마는...

그나저나 마틴 작가가 책을 써놨는데 드라마 끝내고 내려고 킵해놨다는 믿고 싶은 루머도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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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29 00:12
수정 아이콘
음? 번역이 구리다길래 엄청 읽기 힘들줄 알았더니, 술술 잘 읽히네요.
17/07/29 00:21
수정 아이콘
블로그 주인분의 번역입니다
17/07/29 00:28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크크..
사자포월
17/07/29 10:41
수정 아이콘
번역쪽도 적폐가.....
출판사쪽에서 일하는 분이 그러길 번역 싸게 하려면 부분으로 쪼개서 여기저기 나눠준다음 취합해서 편집하는 방법을 쓴다더군요
윤권이었나 분역이었나 그게 뭐 그쪽 용어로 부르는게 있었는데 까먹음
부분만 보고 번역하기 때문에 흐름이나 문체에 일관성이 없고 고유명사는 앞부분이랑 뒷부분이랑 호칭이 달라진다던가 하는게 그래서 일어난다고.....
그리고 이런식으로 이루어지는 번역은 비전문가가 많아서 (그래서 싼가봅니다) 기본 퀄이 떨어진다더군요
실제로 아는 후배 하나가 책 번역 알바 한다고 들은게 그런 형식이었어요
너가 어떻게 책을 번역하냐고 했더니 일부분 몇 장만 번역하고 제출 (?) 하면 번역한건 자기 담당 교수 이름으로 나간다고 ;;;;;;;
RealKyo.
17/07/29 00:13
수정 아이콘
루머든 뭐든 좋으니 6부 소식이나 좀 나왔으면ㅠ
이민들레
17/07/29 00:14
수정 아이콘
하지만 드라마 대만족입니다. 책도 재밌지만 언제끝날지.. 시즌 5이후의 드라마의 행보는 왕좌의게임을 진짜 명작반열에 올려놨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에서 저런 구구절절한 묘사 그대로 내보냈으면 진짜 지루하고 재미없었을거에요.
몽키매직
17/07/29 00:25
수정 아이콘
저는 반대로 5시즌 이후 소설과 갈라지는 부분부터 망가지고 있다고 봐서...
이민들레
17/07/29 00:54
수정 아이콘
전 왕좌의게임 한번에 쭉 몰아보는데 123시즌 재밌다가 45시즌 재미없다가 6시즌에 완전 날아오른 느낌이라
Jon Snow
17/07/29 16:19
수정 아이콘
저런 구구절절한 묘사를 말하는게 아니라 현실적인걸 말한겁니다.
가상세계이긴 하지만 그 안에서 현실성이 있기 때문에 누가 죽을지도 모르고 실제로 족족 죽어나갔지 않습니까?
그런 장면이 다른 드라마와 차별되는 왕겜의 가장 뛰어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시즌 보니까 1화에서 탈영병들은 아리아에게 먹을거 주고 노래나 부르는거 보고 벙쪘습니다.
저는 당연히 강간하려다 역으로 전멸할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2화에서 리틀핑거와 존 스노우의 대화도 가관이었는데 진짜 머리하나로 왕좌의 게임을 주도했던 리틀핑거가 존한테 고작 그런 대사나 뱉는거 보고 많이 실망했습니다. 이런 장면이 한두개가 아니라서..
아직도 재밌게 보고 있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이 많죠.
이민들레
17/07/29 22:19
수정 아이콘
그사람들 탈영병 아니고 정규군 아니었나요?? 목적지가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전 원작과 드라마중 드라마가 원작을 뛰어넘었다 생각합니다 흐흐
17/07/29 00:26
수정 아이콘
원작분량을 뛰어넘은 후론 그저 그런 드라마가 되버렸어요
그래서 저는 시즌5부터는 다른 드라마라 생각하고 보고 있습니다
여전히 좋아하지만 너무 실망스러울때가 많아요
Jon Snow
17/07/29 00:35
수정 아이콘
저랑100프로 일치하시네요
무무무무무무
17/07/29 00:26
수정 아이콘
실제로는 4부 너무 지루하죠. 뜬금없는 브리엔느의 웨스테로스 순례기 햐.... 너 헤매는 거 안궁금하다고....
Celestial Fury
17/07/29 01:56
수정 아이콘
저도 솔직히 원작과 갈라지고 난 이후로는 어떻게 끝나나 보자는 마음으로 참고 보고 있습니다...
브랜 파트에서 건질 것도 있었지만 그건 원작자가 말해준 내용이었고...
생각해보니 미드 보는게 세 개인데 (워킹데드, 왕좌의 게임, 빅뱅이론) 다 정으로 보고 있네요 크크
fishy boy
17/07/29 01:56
수정 아이콘
한국판은 번역이 너무 이상합니다. 그 정도 퀄리티의 번역을 돈 주고 사서 보느니 그냥 치킨 시켜먹는 게 낫습니다.
마법사5년차
17/07/29 02:04
수정 아이콘
소설은 신번역으로 나오고 있던데 그건 괜찮으려나요.
호리 미오나
17/07/29 10:21
수정 아이콘
신번역 구입중인데 읽을만합니다.
단 전 구번역은 안봤습니디; 비교는 못해요.
아틸라
17/07/29 04:01
수정 아이콘
왠지 술술 잘 읽힌다하더니 역시나 개인번역..
시작버튼
17/07/29 08:28
수정 아이콘
자신들을 이끌던 귀족이 쓰러지면 다른 귀족이 나타나 이제부터 그들이 자신의 병사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이 부분이 공감이 가네요.
일반인들이야 윗대가리 몇명이서 정한 전쟁과 전투에 쓸려다니는 장기졸일뿐
누가 내 윗대가리 되도 나에게 생기는 변화는 없죠.
이겨도 그들을 위한 잔치요. 져도 그들끼리 정한 고통을 나눠먹을뿐..
롯데닦이
17/07/29 09:48
수정 아이콘
탈영하지 않든 탈영하든 죽게될것입니다..
셔터맨
17/07/29 12:53
수정 아이콘
돈값 못하는 번역은 욕먹을만 하지만.
저같은 사람은 그거라도 감사감사하면서 읽어야죠 뭐..
탐나는도다
17/07/29 13:36
수정 아이콘
정말 술술 읽혀서 드리마 대사인줄 알았네요
이런 퀄로 나온다면 정말 소장 의사가 있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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