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에 나온 대 히트작. 천지무용.

갑자기 튀어나온 귀신 비슷한 여자가 주인공 쫒아다니면서 침대 안에까지 숨어들고, 알고 보니 여자는 귀신이 아니라 우주해적인데 우주해적 여자 쫒아서 외계 공주 자매가 등장하고 우주선 날아가면서 주인공하고 동거하게 되고, 다 함께 온천에 놀러가더니 으흐흐한 장면들 나오고, 그 와중에 우주형서라는 맹한 여자가 등장해서 온천 날려먹더니 주인공 집에서 또 같이 살고, 갑자기 우주 정복을 꿈꾸는 악당이 등장해 주인공을 덮치고 그 와중에 천재 과학자라는 여자도 나오고 악당 물리친 후 다 같이 살고.

하면서 2017년까지도 우려먹고 있습니다. 비디오용 애니메이션 나오고 티비 애니메이션 나오고 PC게임 나오고 극장판 나오고 콘솔 게임 나오고 콘서트 하고 해외 콘서트도 하고 또 비디오용 애니메이션 나오고 스핀오프 나오고 후족작 나오고 또 스핀오프 나오고 또 또 또.

현대 일본 서브컬쳐 하렘물의 원조이자, 우려먹기 미디어믹스에서도 그야말로 지독한 선구자.

옜날 오타쿠들은 절벽위의 꽃같은 청초하고 수동적인 히로인을 평범한 주인공이 근성으로 쟁취해내는 거 좋아했다는 낭설이 있는데, 90년대 초반부터 이미 저랬습니다.

우려먹기 좋게 하기 위해서 몇 개의 팽행차원 세계관을 활용하는 식으로 우려먹는 게 이 애니메이션인데, 원조 세계관으로 치면 저 영상에 나오는 여자들 중 둘은 고모할머니라죠.

천지무용은 미국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로보텍=마크로스로 형성된 팬층이 미국의 1세대 양덕, 천지무용으로 만들어진 팬층이 미국의 2세대 양덕이 되었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