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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6/08/23 18:36:21 |
Name |
그래서그대는 |
Subject |
[유머] 스폰서가 있는 그녀 |
편의상 반말을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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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슨 스폰서 그런 얘기 사랑과 전쟁같은데나 나오는 건줄 알았는데
그게 내 얘기더라고
3년 사귄 애인이 있어. 직장 여자동기가 소개팅 시켜줘서 만났는데
솔직히 나한테 과분하게 예쁘고, 스타일이 진짜 준연예인급이었어
하고 다니는 것도 상당히 고급스럽고(명품으로 쳐발르는 스타일이 아니라
은은하게 고급스러우면서 우아한 스타일말이야) 지적이고, 교양있고 그런 여자였어
난 정말 결혼까지 생각하고 1~2년정도 더 만나다가 청혼할 생각이었지
어느날 그 소개시켜준 동기가 나하고 술한잔 하자면서 불러내서 얘기해주는데
내 애인이랑 둘이 대학동기거든 그래서 주변사람들하고도 많이 친하고
그런데 동기모임에서 내 애인 얘기가 나왔는데 무슨 유부남 스폰서가 있다고 말해주는거야
난 조낸 벙쪘지 당장 애인한테 달려가서 싸이코처럼 소리지르면서 따졌어
얘가 겁을 집어 먹었는지 막 울기 시작하더라구
미안하다고 앞으로는 절대 안그러겠다고
난 솔직히 배신감이 너무 커서 정말 보면 몇대 패고 헤어질 생각이었어
그런데 울면서 사정하면서 매달리는 모습 보니까 약해지더라고
울면서 얘기하는게 나한테 잘보이고 예쁘게 보일려고 옷도 사고 악세사리도 사고
그러느라 돈이 필요했데 한번 만날 때마다 40~50씩도 받고 그랬데
내가 그런 자격이 될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그 놈 마누라한테 찾아가서
간통으로 집어쳐넣으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었어
그런데 어떡해 난 아직 그 여자 많이 좋아하거든
한번만 참기로 했어 앞으로는 절대 안한다는 약속을 믿고
그렇게 한번만 잊기로하고 다시 잘 지내고 있었어
그러던 어느날이었는데 애인한테 전화가 왔어
완전 만취해서 꼬부라진 목소리로 나한테 말하는거야
"아저씨 나 돈필요해 내일 만나자"
나 완전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 당장 찾아가서 요절을 내고 싶었는데
취해서 멍멍이된 사람 어떻게 할 수도 없는거고
담날 술깨고 불러냈어 어제 나한테 무슨 말 했는지 아냐고
모른데 조낸 순진한 얼굴로 말야
나한테 전화해서 돈필요하다고 만나자고 했다고 하니까
애 얼굴이 시퍼렇게 질리는거야
커피숍 사람 많은데서 난 소리 빽빽 질렀어
내가 뭐가 부족하냐고 내가 못해준게 뭐냐고 내가 밥을 안사줬냐 선물을 안사줬냐
막 다그치니까 애인이 또 울면서 말하더라
우리 결혼해야 하는데 자기는 결혼자금 모아둔게 하나도 없다는거야
완전 골때리는 얘기 아니야?
내가 3년동안 사귄 사람이 이렇게 비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어
내가 말했어 너 미친거 아니냐? 대체 뭐 그리 대단한걸 해올려고 그딴 짓을 하냐고
그 애가 말하더라 자긴 옛날부터 결혼 혼수품으로 꼭 해가고 싶은게 있었다고
순금으로 된 1미터 짜리 잉어를 나에게 선물해 주고 싶었데
난 무너질수 밖에 없었어 나도 황금잉어 갖고 싶거든
우리는 결혼 날짜까지 잡았어
행복하게 살께 횽들의 축복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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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글이지만 진짜 웃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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