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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05 00:20
개인적으로 수능과 PSAT은 대한민국이 만든 시험 제도중 최고의 시험이라고 생각하는데...
수능은 EBS연계, 사회탐구 과학탐구 문 이과 나눠서 하나만 시험보게 한 거, 그리고 탐구2과목 같은 쓰레기같은 제도로 망했다고 생각해요. 근데 이 내용 자체는 솔직히 엉터리 내용이네요. 처음 수능 시험을 본 학생들은 그 생소함과 말도 안되는 난이도에 쌍욕을 했던 걸로 아는데 말이죠.
17/04/05 00:24
딱히 학력고사니 수능이니 하는 시험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이 나라 위정자들은 그냥 교육 체계를 너무 자주 갈아 엎어요. 수능 난이도는 비슷한데 고등학교 들어갈 때랑 나올 때랑 정시 수시 비율이 40프로씩 달라졌던 걸 생각하니 참.
17/04/05 00:39
누구나 수능을 잘보게 해주겠다는 말같지도 않은 정책때문에 망했죠.
수능의 목적은 학생의 실력대로 점수를 나눠서 대학진학의 평가요소로 활용되는 건데 어렵다고 징징대는 사람들 때문에 ebs연계같은 정책이 나온거고 외우는 시험으로 변질되어버렸죠. 이렇게 운영될바에야 차라리 자격고사화하고 본고사를 부활시키는게 나아보이는데 본고사는 왜 하지 말라고들 하는지 이해가 안돼요.
17/04/05 00:47
웃긴거죠 진짜. 사고력 측정을 해서 대학 학문을 수학할 만한 능력을 보겠다고 한 시험을
사고력을 측정했더니 못 푸는 사람들이 너무 많더라. 그러니 모두가 열심히 하면 잘 풀 수 있게 잘외우면 잘 풀 수 있게 가자 라고 한 거니까요. 솔직히 이건 개그감이라고 봐야...
17/04/05 01:56
222.. 애초에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은 모두에게 평등하게 분배되어 있지도, 분배할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대전제가 되는 서열화된 학벌질서는 못건드리면서 겉으로 드러난 학생선발제도만 고치려 하니 학생들만 죽어나고 내신 컨설팅같은 이상한 돈벌이만 생겨나죠.
17/04/05 01:30
말이야 사교육비 절감이었지만 결과는 사교육없이도 풀수 있게 외우는 시험 내겠다가 되어버렸으니까요. 이정도도 예상못한건 아니었을거구요. 진짜 사교육비를 줄이기만 하는게 목적이었다면 연계가 아니라 ebs자체 인강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갔어야해요. 그게 아니라 ebs외우는 시험을 내버리니 수능의 질은 질대로 떨어지고 수시확대로 사교육은 줄지도 않았죠. 저는 수시확대가 정부정책 영향도 있지만 수능의 질 하락과 무관하지도 않다고 생각하는데 대학입장에서 수능을 신뢰하기 어려우니까 정시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겠죠 이게 사교육비를 늘렸을테구요
17/04/05 02:05
동감합니다. 이런 식으로 변질될 것이라면 수능을 자격고사화를 하든, 등급제로 하든, 부담을 줄이고 그냥 대학자율에 맡겨 대학별 본고사를 시행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라면 그에 맞게 그 대학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빡공을 하면 되겠죠. 대학별 본고사를 치게 하면 대학마다 본고사의 난이도 차이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목표하는 대학에 맞게 준비하면 굳이 다들 빡공할 필요는 없어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7/04/05 00:44
박도순 교수님의 말씀처럼 바뀌려면 이름부터 '수학능력 검정'으로 바꾸고, 그에 맞게 '대학에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시 자료 제공'이라는 목적을 지워 가-부만 판단하는 자료가 되어야 합니다
대학의 서열화가 완벽하게 진행되어 있고, 그 서열을 가지고 사회로 나간 사람들이 주류 기득권이 되어 있으며, 그런 계층에 합류하고자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노릴 수 있는 게 수능과 대입인 것이 현실입니다. 가장 우선되어야 할 대학의 평준화 없이는 점수를 책정하는 시험으로 남을 수 밖에 없겠죠.
17/04/05 01:04
다른 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수능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든 서열을 나누고 그게 보상으로 이어지는 현 구조가 문제죠.
현 구조에서 수능은 EBS 연계 및 난도 조절의 문제는 있지만 가장 공정하고 발전된 시험입니다. 시험 안보면 그 자리를 결국 돈이 메꾸는 걸 입시든 취업이든 질릴만큼 봐왔잖습니까. 더 이상 시험 안봐도 된다는 미끼를 앞세워서 계층화를 공고하게 하려는 시도는 이제 지긋지긋합니다. 시행착오에서 얻은 교훈은 이미 차고 넘쳐요.
17/04/05 01:06
근데 애초에 대학별로 서열화가 되어 있고, 학벌에 따른 취업과 향후 미래가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는만큼 수능이 폐지되면 비슷한 혹은 다른 무언가로 학생들을 평가할 수 밖에 없죠.
만약 수능 폐지가 나오면 보나마나 20XX년 입시 어떻게 바뀌는가?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등등 쏟아져 나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민이 가중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고요.
17/04/05 01:31
음... 근데 수능이란 제도가 그래도 나름 합리적이라고 보는데...
오히려 지금처럼 수시가 범람하면서 더 이상해졌다고 생각합니다.
17/04/05 01:34
윗분들 말대로 저는 이걸 반대로 해석하는데,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지면서 대학들이 수시(자체 본고사)에 의존했다고 봅니다. 시기도 정확히 일치하거든요. 6차에서 7차 넘어가는 시기에 수시 비율의 급증 말이죠. 이 시기가 정확히 EBS 연계가 시작한 시점이기도 하구요.
17/04/05 01:49
ebs 중요해진다 소리가 슬슬 나왔을때고 본격연계 이전세대라서... 흐흐
그냥 겉에서 보는 수시제도라는게 온갖 말만 슬쩍 들어서는 이게 뭔가 싶은 전형들에 아예 수능공부 대신 수시공부하는 애들도 있다고 들었거든요. 다시보니 문제자체를 외워서 3초만에 푼다니 수능도 많이 변했네요.
17/04/05 01:54
예전 수능(탐구제외), PSAT은 정말 잘 만든 시험입니다. 특히 PSAT은 처음 풀어보고 정말 감탄했고, LEET도 잘 만든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수능의 위상이 이렇게 된 것이 세월 탓인지 조변석개하는 정책탓인지 모르겠으나, 아무쪼록 백년을 계획하는 생각으로 교육정책 좀 만들어줬으면..
17/04/05 02:01
대학서열, 직업서열을 그대로 인정하는 사회체제에서 수능을 역시나 공정경쟁의 대상으로 보니 참 불편할 따름입니다.
시험 안 봐서 계층 공고화 된다는 것도 솔직히 웃기는 소리라고 통계자료로 나오고 있어요. 다만 안 믿을 뿐이죠. 한 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사립대 수시 합격자들이 평균학점이 높았고 학업중단 비율이 낮고 지역차이가 적었다고 하죠. 수능의 경우에는 EBS 연계가 활성화되기 이전부터 이미 돈 많은 사람들이 더 잘 보는 시험으로 전락한 상태였구요. EBS 연계를 없애고 수능의 비중을 늘리고 어렵게 가면 결국 돈 많은 사람들에게 더 유리해질 것입니다. 고등학교는 역시나 수능에만 매달리면서 학생들은 그저 공부기계가 되겠죠. 하지만 그 모든 학생이 모두 좋은 대학교에 갈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텐데... 수시의 문제점은 대학교가 희한한 전형을 집어넣는 것에 있지, 정작 그 수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곤란해지죠. 그래서 차기정부는 무조건적으로 대학교를 잡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대학입시의 문제점은 결국 대학교를 엄청나게 자율적으로 풀었다는 점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수능이던 수시던 결국 모든건 대학교 전형에 좌우되니까요.
17/04/05 02:03
헬조선에서 너무 이상적인 얘기가 아닐까 싶어요.
당장 신분상승을 가장 빠르게 할수 있는 방법이 대입인데, 그런 문화가 없어지지 않는 이상 수능을 쉽게 낸다고 해도 다른 제도가 또 만들어질겁니다.
17/04/05 04:06
수능은 이미 공정하지도 그다지 발전된 형태도 아닙니다 오히려 처음보다도 퇴보해 버린 시험이죠
이미 잘사는집 애들이 잘치는 시험이고 1-2점차이로 대학이 갈리지만 10점이내의 점수차는 실력의 차이로 볼 수 없는 시험이죠 그리고 수능이 공교육을 죽였죠 결국 다른길을 찾을 수 밖에 없겠죠 그러나 사회가 바뀌지 않는 이상 계속 길을 찾아 헤메이겠죠
17/04/05 06:28
실제 90년대까지의 수능 문제와 지금의 수능을 비교해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원래의 수능은 실제로 언어영역, 수리탐구영역, 외국어영역이라는 말에 걸맞는 문제들이었어요. 지금은 그냥 국어, 수학, (선택과목 2개), 영어일 뿐이죠. 탐구영역도 과목간 융합문제와, 주어진 자료의 해석능력 등을 묻는 문항들이었고요. 암기된 지식을 이용해 답을 골라내는 지금의 수능과는 좀 많이 달랐다고 봅니다. 90년대 문제 출제 방식이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욕을 먹긴 했지만 수능의 본래 취지와는 잘 부합된 거였는데... 지금은 그냥 교육과정이나 시험출제과정이나 '수월성'과 '변별력'의 함정에 빠진거죠.
17/04/05 10:14
초반 수능은 그랬죠. 그리고 훨~씬 어려웠고 변별력도 훨씬 확실했습니다. 350/400 이면 전국수석을 다투던 시험이었는데요.
원리를 알면 외우지 않아도 풀 수 있는 시험이었고.
17/04/05 12:12
아직도 약간씩은 가르치고있긴한데, 상대적으로야 97, 96수능 같은 경우가 있지만 절대적인 문제의 내용자체는 2011정도까지
점점 수리, 외국어, 과학탐구의 경우 전부 예전 초기 수능보다 훨씬 어려워졌습니다. 문제의 질도 정제가 덜 되었던 94등의 몇문제보다 훨씬 7차 이후가 깔끔하다고 생각하고요, 외국어야 너무 쓸데없을 정도로 어려워지는 추세긴했지만... 개인적으로 최근 2~3년사이 이 꼴이 된건 학생들이 상향평준화되었는데 계속 지엽적인 암기와 더 어려운 문제만으로는 더 이상 수능의 난도를 올릴 수는 없으니 수능 비중을 줄여버리고 수시비중을 늘인다거나, 수학에서 몇문제만 어렵게 낸다거나, EBS 암기를 실질적으로 반영한다거나하는 식으로 수능 자체 의도를 제대로 못 지키는 식의 변형이 일어난게 더 문제 같습니다 ㅜ
17/04/05 11:06
EBS 연계 이거 씹구립니다 진짜.
안볼수도 없는데 이게 지금 뭐하는짓이야. 저는 수능 준비하면서 EBS 외우려다 그냥 때려치고 안외우고 쌩으로 시험봤어요 개짜증나서. 뭐하는짓인지. EBS 연계 그것좀 없애고 그냥 봤으면 좋겠어요.
17/04/05 11:38
수능 1세대. 94학번...ㅠ.ㅠ 저때는 헬오브지옥이었죠. 일선 교사분들도 뭐가 뭔지 모르고.. 시험도 8월하고 11월이었나? 두 번 보고
1회 수능은 난이도도 난이도지만 문제가 이런 식으로 출제된다는 것에 선행이 없었기에 고작 모의고사로 몇 번 맛보고 간 거니 완전 맨땅에 헤딩이었죠. 일선 선생님들도 특히 언어영역 쪽은 엄청난 지문 길이 때문에 그냥 책 많이 읽으면서 지문 빨리 읽는 훈련 하면서 대비하라 하시고.. 점수를 받고 나서도 애초에 기존 입시전략이 완전 바뀐 거라, 거기다 선시험 후지원 형식이니 원서 준비하는 데도 선생님들이나 학생들 전부 멘붕.......
17/04/05 12:08
EBS는 진짜 초유의 쓰레기제도였죠
수능의 의미만 생각해도 암기식 EBS도입은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말은 좋게해도 공개처형해야할 수준의 헛짓이죠 애들이 실험쥐도 아니고 교육제도로 가지고 노는거 진짜 최악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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