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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10 23:58:36
Name 콜라박지호
Subject [유머] 머슴남의 하루
오전 11시 입가의 침을 닦으며 일어난다.(※아마 주말 아침인 듯)
머슴남의 하루가 시작되는거다
어제 바이어들과 마신술이 과했었나보다…
…그래도 머리를 감는 머슴남은 즐겁다 오늘은 쉬는 날이라(※역시 그랬군)
사랑하는 여친님과 영화를 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면도를 한다 욕실 선반엔 일회용 면도기만 수북하다 셰이빙폼을 발라야하는데
이미 다 떨어진지 보름이 넘었다 XXX 비누로 대충 면상을 문질러준 뒤 수염을 빡빡 긁어준다
수염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여친님께서 아자씨 같다며 싫어하시기 때문이다
거울을 보니 눈이 빨개서 토끼 같다 여친님이 보면 뭐라고 할지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약속시간에 늦지 않으려 서둘러 옷을 챙겨 입고 나서야한다
여친께서는 단 5분이라도 기다리는 걸 싫어하시기 때문이다
약속장소 ㄹ ㄷ 백화점 앞에서 약속시간을 1시간이나 지나서야 나타나시는 여친님
하지만 여친님은 미안한 기색이라곤 전혀 없다 약속시간=한시간 뒤 건 맞춰서 오건
그건 여친님께서 선택할 옵션이다 머슴남은 만나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할뿐이다

여친님께서는 오시자마자 배가고프다고 XXXX을 하신다
머슴남은 속이 쓰려서 해장국을 먹고 싶지만 택도 없는 소리다 여친님이 젤루 싫어하는 음식이 해장국이다
총알같이 차를 몰아 근처 아웃X으로 향한다 여친님께서 혀를 굴려가며
XXXX XX를 주문한다 사실 여친님께서는 그 메뉴가 젤루 맛있는 줄 안다
메뉴가 나오자 머슴남은 여친님이 말을꺼내기 전에 먼저 디카를 꺼내 사진을 찍는다
여친님께서는 싸X 게시판에 음식칼럼을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머슴남은 입맛이 없다 하지만 맛있게 잘도 X 드시는 여친님의 사랑스러운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

(※중략…머슴남의 친구에게서 걸려온 전화 통화 내용이다.)

어느새 식사를 다하신 여친님 슷하벅스 커피한잔이 생각이 나신단다
어제 마신술 제대로 해장도 못했는데 인근 슷하벅스 가려면 운전을 30분정도는 또 해야 한다

…카라멜 마키아또가 드시고 싶단다 그넘에 커피이름들은 하나같이 짜증스럽지만
여친님이 맛있다는 데야 웃으면서 주문할 뿐이다 머슴남은 항상 오늘의 커피..아니면 생수다

…드뎌 극장으로 가는것 이다 여친님을 만난후로 좋아하는 액션영화는 비됴로 밖에 못봤다
여친님께서는 항상 눈물나는 멜로물을 추구하시기 때문에 피터지는 액션물은 천박하다며
싫어하신다 기다리는 걸 별로 안좋아하는 여친님을 위해 영화표는 당근 신용카드로
인터넷 예매를 해두었다 물론 여친님 입이 심심치 않도록 오징어와 음료 같은 간식거리는 필수다
…여친님은 옆에서 쉴새 없이 짭짭거리며 오징어를 질겅거리고 씹고 계신다 가끔은 오징어로 귀X대기를 때려주고 싶을 때도 있지만 예쁘니까 봐주는 거다 머슴남에게 이 세상 여자들은 예쁘면 다 용서가 되는 거다
졸다보니 영화가 끝났다 여친님과 극장 밖을 나서는데 공교롭게 극장 앞이 ㅎ ㄷ 백화점이다

여친님께서 아이쇼핑이 하고 싶다고 하신다…
저번에 보아둔 와인색 X르메스 지갑이 있다면서 구경하러 가자고 한다 사달라는 뜻이다
속으로 거절할까 생각해 보지만 거절할 자신이 없다 여친님만큼 이뿐 여자를 만나본적 없었으니까...
여친님은 지갑을 만지작거리며 예쁘다 소리를 한 수십 번은 중얼거린다
머슴남은 지갑을 주문하고 카드로 결제를 한다…백화점 밖으로 나오는 여친님이 오늘따라
머슴남을 바라보는 표정이 사랑이 가득한 표정이다 팔짱까지 끼어준다 머슴남은 기분이 살짝 좋다

어둑어둑 저녁이다 여친님이 집에 가셔야겠단다 머슴남은 오늘 선물도 사줬는데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해보지만 여친님께서는 별로 그런 것 같진 않다 집에 가신단다
집 앞까지 바래다 준다 여친님께서 잘해주지도 않던 뽀뽀까지 해준다 머슴남 감격이다
머슴남은 여친님을 보내고 근처 해장국집가서 쓰렸던 속을 달랜다 조금 비참하지만
오늘은 뽀뽀도 했다 역시 여친님의 미모는 탤런트를 해도 손색이 없다라고 자위하면서
해장국을…먹는다 집에 도착해서 대충 씻고 퍼질러 누워 여친님께 안부전화한다
"자기 오늘도 즐거웠구 난 항상 자기뿐인거 알지?"
전화를 끊자마자 친구XX 두넘이 술봉지를 들고 들이닥친다 머슴남은 그닥 반갑지않다
친구XX들은 퍼질러 누운 머슴남을 무시한 채 지들끼리 술을 퍼마시고 떠들고 있다
친구XX 한넘이 테이블위에 놓인 카드매출전표를 우연히 목격한다

(※여기서부터는 친구들의 질타가 시작된다. 미니홈피에 올라온 친구들의 글도 소개하고 있다.)

…머슴남은 짜증나서 로그아웃하고 침대에 눕는다 친구들이 저러는건 다 예쁜 여자하고 연애를 못해본 자격지심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을 해본다 친구들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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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레티아
06/08/11 00:07
수정 아이콘
된장녀에 이어서 머슴남도 비판의 대상이군요...저게 정상인의 삶일지 -_-;;
06/08/11 00:15
수정 아이콘
에휴... 이글도 밑에 달리는 리플들때매 조만간에 못볼듯..
Copy Cat
06/08/11 00:15
수정 아이콘
고추장남의 그림을 보고 혼자 섬뜩해했습니다.
골동품에 가까운 배낭,너저분한 헤어스타일과 잊지 않고 바르는 왁스,항상 들고 다니는 생수통,우중충한 면바지..

나 스토킹 당하고 있었나?? -_-
Moonlight Jellyfish
06/08/11 00:23
수정 아이콘
'된장녀' 이후로 고추장남, 무슨녀, 무슨남 계속 쓰잘데기 없는 기사를 만드는 거 보면 그저 한심하다는 생각이...
냥냥이
06/08/11 01:15
수정 아이콘
허영심 가득한 여자들을 된장녀 된장녀라고 공격하는 분들이 막상 미모의 된장녀가 자신의 앞에 나타나서 사귀자고 한다면...... 어떻게 행동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추가 : 처음부터 행동거지가 딱 된장녀인데도 라는 말입니다. (들고 다니는 것은 명품, 아니면 거들떠 보지도 않을 것같은 인상을 풍기는 여자말입니다. 설마 이정도도 못 느낄 정도로 남자분들이 어리숙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06/08/11 01:19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성격을 모르기 때문에 당연히 사귀죠. 누가 얼굴에 된장이라고 쓰고 다닙니까? 사귀다 보면 허영덩어리, 골빈 여자랑은 오래 못가죠. 꼭 된장녀 이야기 나오면 "된장녀가 사귀자면 안사귈래?" 이런 사람들 있는데 첫인상으로 성격을 알 수 없는거니깐 사귈수 있는겁니다.
06/08/11 01:41
수정 아이콘
에르메스 지갑이라니..
피똥싸겠네요.
BoRaDoRi
06/08/11 02:20
수정 아이콘
너덜 너덜한 배낭,너저분하다 못해 감지않아서 항상쓰는 모자,생수값을 아끼기위해 학생식당을 들릴때 물을 받아가기위한 900ml 생수통 두개..추리한 츄리닝...이게 접니다;;
조영래
06/08/11 02:21
수정 아이콘
된장녀가 소비에 대한 허영심을 가지고 있다면 머슴남 역시 미모의 여친에 대한 허영심을 가지고 있는 거죠. 끼리 끼리 잘 만났고 서로 서로 윈윈이네요.
스트라포트경
06/08/11 04:53
수정 아이콘
대체 저렇게 까지 여성을 사귀고 싶답니까 ㅡㅡ?...
참,
06/08/11 09:17
수정 아이콘
편한 친구같은 연인, 뭘 해도 즐거운 연애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연애란게 사치와 허영과 돈쓰는것과 너무 친해지다보니; 된장녀니 하는 말도 공감대를 얻는것같구요...차라리 청빈한 솔로부대 말쫄이 되는것이-_-b
물빛은어
06/08/11 10:36
수정 아이콘
머슴남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더불어 머슴남 남친을 진짜 머슴으로 아는 그런 여자들에 대한 비판도 함께네요^^;;
ㅎㄷ배화점-->후덜백화점?
이 세상 여자들이 예쁘면 다 용서가 된다니요..ㅋ
이런이런..저는 극장에 남녀가 쌍으로 들어와서 오징어 팝콘 우적우적거리면서 떠들며 영화보는 사람들 별로..;;;
액션을 볼때 그러던가.. 왜 스릴러 영화보는데 그 모양들인건지..
06/08/11 10:44
수정 아이콘
자기가 만족하면 저렇게 살겠죠.
그걸 가지고 꼭 저렇게 드러내놓고 비꼬고싶은걸까요.
살면서 추구하는게 사람마다 당연히 다를텐데요..
여자예비역
06/08/11 13:45
수정 아이콘
저런 여자가 과연 몇명이나 될까요..?
higher templar
06/08/11 14:46
수정 아이콘
후... 정도의 차이지만 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저런 여성을 만드는건 저런 남성도 책임이 있는것이 겠지요.

저는 저런걸 못해서 솔로....OTL
환상의꼬라지
07/01/30 03:15
수정 아이콘
딱 글쓴이의 삶과 동일한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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