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6/12/08 18:18
7년 전에 어머니 돌아가시고나서 비디오카메라에 잠깐찍힌 어머니모습 계속 돌려보면서 펑펑울면서 목소리라도 듣게 말이라도 계속 걸어볼걸 후회한적이 있네요. 극공감합니다.ㅠㅠ
16/12/08 18:19
이 글을 14년쯤엔가 본듯하고, 이미 항암 3년차였던 어머니를 그 순간부터 열심히 되는대로 가족 각자의 폰에 담아두길 시작했었습니다. 올 해 9월 돌아가신 이후로 다시 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주에 한두번 꿈에 나타나시는데 언젠가 그 사진과 영상들을 볼 날이 오겠지요.
16/12/08 18:35
저는 좀 생각이 다른게 볼때마다 그립고 슬프기만 하지 않을까 싶네요. 막상 찍어놓는다 해도 다시보지 않을거 같아요 그냥 저런거 보다 계실때 더 잘해드리면서 좋은 기억만드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16/12/08 19:06
저같은 경우는 어머니가 건강하게 계실땐 계실때 잘 해드려라.효도해라. 이런말 들으면 그게 너무 당연한거라 별 생각없이 넘어간 인간입니다. 근데 어머니가 응급실 실려가실때 어머니와 함께했던 모든 순간들이 떠오르면서 제가 철없고 엄마배려안하고 엄마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그제서야 생각하게되고 눈물밖에 안나더라구요.엔조님처럼 진작에 깨닫고 많은 추억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16/12/08 18:56
저는 저 글 늦게 봤지만, 미리 깨달았더라도 실천하지는 않았을 거 같네요.
모든 게 확정적인 상황에서도, 뻔히 보이는 미래였음에도, 우리 엄마가 그렇게 되리라는 걸 결코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으니까. 그걸 인정하는 순간, 정말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았으니까. 지금 저는 그 현실도피인지 게으름인지 모를 것에 끝없는 자괴감만을 느낍니다.
16/12/08 19:07
저는 가족 밴드 만들어서 아들이랑 엄청 찍어서 올려놓는데 거기 누나랑 어머니도 자주 등장합니다. 가족중 한명이라도 떠나면 너무 슬프겠지만 그래도 슬픔이 어느정도 가시고나면 영상보며 추억할 수 있을거 같네요
16/12/08 19:18
공감하네요.. 살아계실때 목소리좀 담아 놓을 걸..
어머니 중환자실에 계실때 말씀도 못하시고 눈만 껌벅이시는 것만 찍어놨네요.. 가끔 보긴하지만.. 보면 더 마음이 아파지더라구요..
16/12/08 19:25
작년에 손녀가 태어나고 엄마와 함께 있는 모습 폰으로 많이 촬영했는데
나중에 엄마가 없을 떄 다시 찾아보면 얼마나 먹먹할까 싶네요...
16/12/08 19:52
손자 손녀랑 노는 거 위주로 찍고 있습니다. 당신들은 동영상에 안 나오게 찍으라시는데 몰래몰래 찍습니다. 후회하지 않으려고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16/12/08 20:30
작년이랑 올해 여름까지 필름을 3롤 사서 이것저것 찍고 한동안 묵혀뒀다가 이번에 현상을 맡기고 스캔 받았는데 전혀 뭘 찍었는지도 몰랐었는데 가족들 사진이 있더군요
정말 다행입니다 이렇게라도 한장이라도 더 찍어둘 수 있어서요 평소에 그냥 찍으려고 하면 뭔가 멋쩍어서 찍기가 좀 그랬는데 부모님 사진이 하드에 늘어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