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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6/09/21 10:29:26 |
Name |
피로링 |
출처 |
루리웹 유게 |
Subject |
[유머] [펌][텍스트]탄약고에서 혼자 자본 썰 |
때는 작년 8월 중순 쯔음.
휴가 3박 4일 받겠다고 그 더운 날씨에 예초병을 했었음.
열씸히 주변 막사 예초하고 있는데 갑자기 보급관이 나를 찾기 시작
왜 찾느냐고 물으니 나더러 2인 1조로 2팀을 짜서 탄약고 예초하라고 명령.
휴가받는 입장이니 군말없이 시작함.
하지막 막상 예초 하려고 하니 탄약고는 정글과 별 다를 게 없었음.
그래서 나랑 짝궁이 된 동기와 논의하기 시작함.
"깔짝깔짝 1시간씩 교대로 하면 더 힘드니까. 그냥 오전 작업과 오후 작업으로 나누자."
내 의견에 동기가 동의.
가위바위보를 하자 내가 이김.
내가 오전에 빡쎄게 하고 오후에는 내 동기가 하기로 했음.
빡쎄게 오전 힘들게 하니 밥먹고 개인정비 한 뒤 다시 탄약고로 들어감.
그래도 오전에 빡쎄게 밀어서 작업한 흔적이 보였음.
나는 동기 예초기 메는 거 도와주고 탄약고 CCTV사각지대를 찾아 돌아다니기 시작함.
두리번 거리던 중에 드디어 탄약고 사각지대를 찾게되고 거기에 누워서 퍼질나게 자기 시작.
주변에서 '윙~윙~!'거리는 예초기 소리를 자장가 삼아 편하게 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예초기 소리가 안들리기 시작함.
'휴식인가?'
해서 시계를 보니 17:00시 를 가리키고 있음.
지읏됐다 싶어서 탄약고 문으로 가니 잠겨있음..
지읏됐다는 불안감과 역시 동기는 믿을 게 못된다는 분노가 서로 뒤엉키기 시작.
어쩔 수 없이 탄약고에서 근무서는 타중대 아저씨한테 말을 검.
분명히 탄약고 문은 잠겨있는 데 그 안에 내가 있는 걸 보고 근무서는 아저씨도 어이가 없는지 웃기 시작함.
어쩔 수 없이 지휘통제실에 전화를 걸어 탄약관 좀 와달라고 함.
나는 생활관에 들어가자 마자 더블백을 꾸려서 영창갈 준비나 하자고 생각함.
드디어 탄약관이 지통실에서 나와 터벅터벅 오더니
나를 보고 허탈하게 웃기 시작함.
"너 왜 거기있냐?"
"예초하다가 여기서 잤습니다."
탄약관도 나도 어이가 없어 웃음.(이상하게 혼나진 않았음.)
중대장한테 엄청 쪼일 것이라 생각하고 막사에 들어갔는데
어째서인지 막사는 어제와 별 다를 게 없음.
'뭐지?'
싶어서 후임들한테 '나 없어진거 아냐?'고 물으니 아무도 몰랐다고 함.
심지어 보급관과 중대장 조차 내가 탄약고에서 잤다는 사실을 모름.
날 버린 망할 동기놈한테 가니 px간 줄 알고 안찾았다고 함.
그리고 저녁 먹을 시간이 되자
밥 먹으로 감.
다음날. 그 다음날이 되도 아무도 내가 탄약고에서 잤냐는 얘기를 묻지 않았고
오직 그날 탄약고 근무서는 아저씨만이 나한테 안부를 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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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둔 토리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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