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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11 18:40
그렇다고 하이큐 안팔거야? 흐흐
밑에 비슷한 글에도 댓글 달았지만 일본원작인데 왜 한국어로만 설명하는지... 그게 그렇게 보기 싫었으면 만화 편집부에 직접 일본어로 전달하시던가...
16/09/11 18:49
그렇죠.
그래서 "그런 클리셰들 자체가 사회에 팽배해있는 여혐적인 코드가 은연적으로 반영된 것이다"라는 주장이 짹짹이에서는 수시로 나옵니다..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 해쉬태그는 #파는장르의_여혐요소를_말해보자 군요. 여혐요소는 알지만 그것을 인식하고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 상태에서 장르를 파고 있는 것이라 괜찮다 이런 주장도 나오고 말이죠..
16/09/11 18:48
동영상은 앞부분만 보고 말았지만, 진짜 노골적인 만화는 놔두고 엉뚱한 걸 들쑤시고 있는 것 같네요.
실제로 일본 만화를 보면 여성차별적 요소가 엄청 눈에 띄기는 해요. 저는 연애 만화에서 자주 본 것 같네요.
16/09/11 18:51
대략 반 정도 보다가 껐는데, 실제로 생각해볼 여지가 있는 부분과 (배구 룰 알려주는 장면은 전형적인 맨스플레인이긴 하네요)
개인의 사상이나 시각에 따라 코에 걸면 코걸이인 부분과 (만화적 과장이거나 일본 애니에 지겹게 나오는 클리셰들) 생각할 가치도 없는 멍멍소리 (어떻게 능력부족으로 해고당하는 저 장면을 여성이라서라고 해석할 수가 있지) 가 섞여 있네요. 얼마전에 팟캐스트 그알싫 듣다가 멤버 하나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모든 틀린 말은 반은 맞다. 그래야 틀릴 수 있기 때문" 그 말이 떠오르는 영상입니다. 291267번 글에도 댓글로 달았지만 일본 작품들이 미소지니 요소가 만연한 건 사실입니다. 발전 속도도 더디고요. 하지만 이런 급의 잣대로는 세상 모든 컨텐츠를 다 꼬투리 잡아서 여혐물로 만들어버릴 수 있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점만 선택했어야...
16/09/11 19:00
근데 설명충은 만화의 중요한 요소인데 그걸 없애는 건 힘들어요
어떤 사람이 이게 모른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설명해주기 시작하는 건 (설명듣는 사람이 남자건 여자건) 만화에서 자주나오는 모습인데 이걸 알려주는 사람은 남자고 듣는 사람은 여자라고 여혐이라고 하는 건 좀..
16/09/11 19:18
단순히 듣는 사람이 여자라서 그렇다기보다는, '여자 스포츠 팬들은 규칙도 모르고 얼굴만 판다'는 편견의 재생산이라고 봐서 그렇겠죠. 저는 작가가 정말 그렇게 생각해서 그렸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냥 조금 안일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16/09/11 19:32
안일하다기보다는 이런 쪽으로 문제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저도 어떤 아름다운 여자 선수를 보고 그 종목을 모르는데도 보는 경우도 있고, 종목의 규칙을 몰라서 네이버에 물어보는 경우도 있어요. 어떤 스포츠에 팬이 되는 과정은 그걸 직접 하거나 스포츠에 매력을 느껴서 팬이 되는 과정도 있고 스포츠 선수의 얼굴에 매력을 느껴서 그 스포츠를 보는 과정도 있는데 이건 그 경우를 강제적으로 없애려는 시도죠.
마치 우리나라는 성형을 많이 하는데 우리나라 이미지에 관해 한국사람들이 논할 때 해외에서 한국인은 성형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혀 한국 사람들 성형 많이 하지 않는다고 이런 인식을 바꿔야 한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있는 느낌과 비슷한 느낌? 그냥 얼굴만 보고 응원하는 경우가 있다고 인정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오버워치 같은 게임에 여자 캐릭터를 무조건 날씬하게 넣지 말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달라던가 하는 건 팬으로서 좋은 의견이긴 한데 그걸 안했다고 [여혐 게임]이라느니 낙인을 박는 건 별개죠. 작가가 편견의 재생산을 하는 걸로 보인다는 것도 그런 종류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것에든 고정관념이 존재하고 이 고정관념을 바탕으로 창작물을 만들 때 그 고정관념을 쓰면 '여혐'이라고 하는 것도 일종의 언어폭력이죠.
16/09/11 19:44
말씀대로, 성별과 상관없이 누구든지 선수의 외모에 매력을 느껴서 그 스포츠의 팬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규칙을 모를 수 있고요. 그런데 '룰도 모르는 얼빠'라는 말은 여성 팬들이 주로 듣는다는 게 문제인 거죠. 멀리 갈 것 없이 스타크래프트 리그에서도 수없이 나왔던 논란거리고, 야구나 축구도 마찬가지고... 스포츠뿐만 아니라, 스타워즈나 스타트렉을 좋아하는 여성들이 다른 남성 팬에게 무시당하거나 그야말로 '맨스플레인'을 듣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런 현실을 생각하면, 하이큐의 저 묘사는 조금 아쉽긴 해요. 물론 그냥 아쉬운 정도지, 하이큐를 여성혐오 작품으로 낙인 찍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16/09/11 19:52
하이큐에서 여자팬에게 '배구룰도 모르면서 잘생긴 남자 있다고 보네 쯧쯧'라고 남자가 말하는 장면이 있나요? 하이큐를 다 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저 장면만 보면 룰을 모르는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자세하게 설명하는 장면으로만 보입니다. 하이큐는 설명충 장면을 그렸을 뿐인 거고, 아쉽다고 하는 것은 남자들이 여자가 룰을 모르고 얼굴만 보고 팬한다고 욕하는 장면을 아쉽다고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서 남성 팬은 여자 팬보고 룰도 모르는 얼빠라고 욕한다고 하는 것도 고정관념의 일종이긴 하네요.
16/09/11 20:05
제 기억에 그런 장면은 없네요. 저 설명을 듣는 친구들이 전형적인 '얼빠'의 묘사로 처음에 등장하기는 합니다만... 말씀하신 대로 하이큐는 그냥 독자들을 위해 설명하는 장면을 그린 건데, 고정관념대로 그리다 보니 저 같은 팬이 보기에는 살짝 아쉬운 거죠. 세상에는 칼같이 등장인물 성비 맞추며 PC를 엄청 신경 쓰는 작품도 있긴 하니까요. 물론 저는 일본 소년만화에서 그 정도를 바라지 않고, 다시 말하지만 하이큐를 여성혐오적 작품이라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16/09/11 20:09
살짝 아쉽다 해도 제 느낌에는 얼빠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을 욕해야지 전혀 얼빠를 비난하지 않는 작품에 얼빠라고 비난하는 사람들 때문에 아쉽다고 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16/09/11 18:56
애초에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저런거에 관대하다고 해야하나 좀 그런 편이라서...
그리고 일본 만화인데 우리나라에서 들쑤셔봤자 뭐가 달라지나 싶네요
16/09/11 19:01
성에 따른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논리를 펴니까 납득이 될리가..
엄마라는 역활에 대해 여혐코드를 붙일거면 아빠라는 역활에도 남혐코드 붙이던지.... 한쪽면만 쳐다보고 문제점을 찾아내니까 문제가 있어보이는거죠.
16/09/11 19:03
남자가 여자에게 설명해줄수도 있고
여자가 남자에게 설명해줄수도 있고 남자가 남자에게 여자가 여자에게 해줄수도 있는데 실제로 다양한 케이스가 나오죠 일본만화중에서. 이걸 혐오정서로 밀어야 하나요. 하. 다 똑같은 패턴으로 설명해야한다는건지.
16/09/11 19:14
하이큐 연재 첫 회부터 봐 온 여성 팬입니다만, 문제의 소지는 분명히 있다고 봐요. 물론 다른 일본 만화에서도 숱하게 찾을 수 있는 클리셰들이 많긴 하지만요. 동영상의 1번은 본편은 아니고 스핀오프 시리즈인 '렛츠 하이큐'에 나오는 건데, 렛츠 하이큐에서 고작 저걸 문제 삼다니 싶을 정도로, 내용 전반적으로 화장실 유머가 가득합니다(대표적으로, 배구공 두 개를 옷 속에 넣고 '가슴 배구'라고 하는 거라든가). 본편의 여자 매니저 취급이야 말할 것도 없고... 가끔 나오는 여자 캐릭터들의 '서비스 컷'(본편에는 거의 안 나오고 컬러 일러스트나 표지에 나옵니다만)에는 저도 매번 눈살을 찌푸리게 됩니다. 관객석에서 여자 '얼굴팬'들에게 OB들이 배구 규칙을 설명하는 장면은, 사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넣는 건데, 지나치게 안일한 면이 있지요.
16/09/11 19:25
팬인 주제에 너무 안 좋은 이야기만 쓴 것 같아서 덧붙이자면, 1학년 매니저 야치가 모금 포스터를 만드는 에피소드는 꽤 괜찮았다고 생각해요(이것도 남자 주인공이 도와줘서 한 거 아니냐! 라고 하면... 음...;;). 하이큐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우리도 배구를 했어' 에피소드에서 남자 약체팀과 여자 약체팀을 다 보여주기도 했고요. 얼른 강호 여자배구팀이 나와야 하이큐 여성혐오 논란이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16/09/11 19:18
하이큐 보면서 느낀건. 얘들이 이 나이때 애들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만 한 가득이었습니다.
테니프리-쿠로바스-하이큐 로 이어지는 점프계 소년 스포츠 만화 문제점인데. 인물묘사가 너무 평면적이고 작위적입니다. 그러다보니 같은 남자들이 보면 뭐야 이 놈들은 싶고, 생긴건 잘 생겼으니 여덕들은 엄청 많죠. 또 골격은 소년만화니까. 소년만화 장치들 이것저것 넣다보면. 팬층이 싫어할만한 상황도 종종 나오죠. 순정으로 분류되는 3월의 라이온이 사실 남성향 청년?소년지에서 연재되듯. 이런 장르도 그냥 여성향 잡지로 옮기는 것도 생각해볼만 할 것 같단 느낌이 있네요.
16/09/11 19:19
근데 뭐 이렇게까지 올바름을 강제적으로 추구해야합니까? 자기검열하느라 진짜 이런식으로 많은 사람이 걸고넘어지면 작품이 엉망진창이 될텐데요. 이런거 작가가 신경쓸 필요도 없다고보는데.
16/09/11 19:22
이미 결혼해서 다행이야....
말끝마다 여혐 미소지니 따지는 여자를 만나면 없던 여혐도 생길판... 좀 있으면 '엄마같은 세심함' 따위의말쓰면 논란되겠네요.
16/09/11 19:25
일상생활 가능한가.. 세상 모든게 죄다 여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저런 잣대에서 안벗어날 만화가 몇개나 있나 의문입니다. 시비걸자면 얼마든지 걸수있는건데.. ;;
16/09/11 19:25
미소지니라는 단어만큼 악의적인 단어가 없죠.
세상 모든 편견의 근본이 남성이 여성에게 가지는 혐오감때문이라고 퉁쳐버리는 마법의 단어입니다. 솔찍히 말도안되는 주장이 단어화된건지 이해가 안가요....
16/09/11 22:03
일본만화가 일본사회 자체가 여성관련 PC에 좀 둔감해서 그런지 대사를 보다보면 종종 저거 저런말 해도 되나? 싶은 대사가 좀 자주 나오긴하죠 크크 일본 사회에서 몇년전에 가사,미용,외모관리등의 능력정도를 지칭하는 여자력(?)이었나 하는 단어가 올해의 신조어에 뽑혔다는 기사를 본거같은데 그거 보고 저거 한국이나 외국이었으면 난리날꺼같은데 저긴 아무렇지도 않은가해서 벙쪘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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