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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7/24 10:17:58
Name 몰수패
Subject [유머] 이런 분 보신적 있나요?

월요일 아침.

고단한 몸을 이끌고 출근길 지하철에 올랐습니다.

가장 빨리 내릴 것 같은 사람(후후.. 공감하시죠?) 앞에

멍~ 하니 서 있었습니다.

이 때!!!

제 눈길을 끄는 한 아가씨가 있었으니.. !! (기대하시라!)

키는 165정도에

귀여운 치마에 찰랑거리는 깜찍한 파마머리

얼굴은 제가 딱 좋아라하는 귀엽고 눈웃음이 있는 ^^;
(제 느낌상으론 프로게이머 이은경님과 닮았음, 소싯적에 좋아라했다는...)

험험.. 여하튼..

그 아가씨가 저쪽(약 10m)에서부터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계속 무언가를 얘기하며 한칸씩 이동하는 겁니다.

이때 제 머리는 분당 2.4회의 속도로 고속회전하기 시작했죠.

'외모도 상큼한데 자원봉사모금같은걸 하나, 천사로다~ 내 월급통장이라도 털어주리~'
'하지만 월요일 출근길에 모금활동이라. 그건 악수인데....'
'명함을 주고 내 월급통장을 공유하고 싶다.. ... 응?'

뭐 여하튼 좋습니다. 제쪽으로 오기에 무슨 말을 하나 곧 알 수 있을거라 생각했죠.

문득 한가지를 발견했습니다.

그녀가 지나간(대화가 오고간) 자리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상한 표정으로

얼굴을 찡그리는 겁니다.

'아니 저런 천사가 말을 걸어줬으면 해맑은 표정을 지어야지!!!'

라는 생각도 잠시......

...... 드디어.. 듣고 말았습니다. 그녀의 목소리를...


"저..."


"저....."




"저 실롄건 아는데요. 어디까지 가세요?"

'어디까지 가세요. 어디까지 가세요.어디까지 가세요.어디까지 가세요.어디까지 가세요.어디까지 가세요.어디까지 가세요.어디까지 가세요......................'

그건 빨리 내리는 자리면 내가 너의 앞에 서 있는 영광을 준다는?

순간 아까 말씀드렸던 분당 2.4회의 펜티엄4급의 머리에 두부에러가 걸렸습니다.

해맑고 상큼한 그녀...

나풀거리는 치마가 매력적이던 그녀..

저와 같은 역에서 타 또 볼날이 있겠지 라고 기대하게 만든 그녀..

고단한 월요일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의자에 앉아 잠시나마 눈을 붙여보려는 사람들에게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보는 그녀...

그녀 덕분에 멍~ 하니 출근하던 지하철 탑승시간 내내

큭큭큭 웃으며 왔답니다.


p.s) 그래도 또 만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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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수패
06/07/24 10:19
수정 아이콘
p.s2) 제 pgr 첫글이 이런 글이 될줄은... 후...
JJuNYParK
06/07/24 10:23
수정 아이콘
여자분 참 귀엽네요_ㅋ
06/07/24 10:23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데요~~~
맨발낭자~♥
06/07/24 11:04
수정 아이콘
여자분 대단하시다..그런말하기 쉽지않던데..나도 버스타면 늘 묻고싶지만...참는다는 ㅠㅠ 창피하자나요~
샤샤샥
06/07/24 11:15
수정 아이콘
버스 같은경우는 같은 노선 맨날타면 그사람이 그 사람이라 어디서 내릴지 알고 미리 대기 하는데.....-.-
힘내라!도망자
06/07/24 11:16
수정 아이콘
1. 왼손약지에 링의 유무를 체크
2-1. 링이 있다. = 그냥 잔다.
2-2. 링이 없다. = 여자분이 다가오면 씨익 웃어주고 일어나준다.
3. 인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안되려나?
06/07/24 11:27
수정 아이콘
아가씨가 아니더라도 저정도 질문은 기분좋게 대답해 줄수 있는데^_^
(간혹 몇살이냐? 이름이 뭐냐는 질문이 짜증날뿐 +_+ (도(를 아십니까?)인들이 이렇게 자주 묻더군요....)
토스희망봉사
06/07/24 12:47
수정 아이콘
저 다음역에서 내려요!
터치터치
06/07/24 13:33
수정 아이콘
무릎이라도 괜찮으시겠어요? -_-;;
나쁜테란
06/07/24 14:00
수정 아이콘
무릎하니까..
'누난 못생겨서 싫어' 라는 꼬맹이 이야기가 생각이.......
놀라운 본능
06/07/24 14:00
수정 아이콘
무릎에서 풋~
BoRaDoRi
06/07/24 15:31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가는지 왜 물어보는거예요?
사일런트
06/07/24 15:34
수정 아이콘
보라도리님 // 가장 가까운 역에서 내리시는분 앞에 서있다가 내리시면 자리에 앉겠죠 -ㅁ-..
Roman_Plto
06/07/24 19:29
수정 아이콘
인연이 되던 안되던, 그런 상큼한 경험을 하신게 부럽네요~
정전테란
06/07/24 22:58
수정 아이콘
버스탈 때 어디서 내리는지 머리위에 써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적 많은데 = =;;
리고렛
06/07/24 23:48
수정 아이콘
하지만 어피어런스가 오크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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