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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8/08 22:58:18
Name swear
출처 이토렌트
Subject [기타] 한 노인이 30대 여성에게 노약자석을 권하며 전한 말




"요샌 젊은 사람들이 더 힘들어. 힘들게 돈 버느라…"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한 할머니가 30대의 한 회사원에게 빈 노약자석을 권하며 건넨 말이다.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하철에서 만난 어르신들께 감동 받은 훈훈한 사연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처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퇴근길 지친 몸을 이끌고 지하철에 올랐다"며 말문을 열었다.

당시 지하철은 노약자석을 제외하고 만원이었으며 열차 한 켠에 마련된 노약자석은 6자리 중 4좌석이 비어있었다.
글쓴이는 어르신이 오시면 비켜줄 요량으로 잠시 노약자석에 앉았다.

잠시 후, 어르신 한 분이 타셨고 글쓴이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리를 양보받은 노인은 "아직 자리가 많으니 그냥 앉아있으라"며 글쓴이를 배려했다.

고마운 마음이 밀려오는 순간, 건너편에 앉은 한 할머니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는 "요샌 젊은 사람들이 더 힘들어. 그러니 자리 많을 때 좀 앉아서 가"라며 빈 노약자석을 권했다.

이어 "젊은 애들이 힘들게 돈 벌어서 세금 내는 걸로 노인들이 사는 거야. 우린 고마워 해야 돼"라며 엷은 미소를 띄웠다.

월요일부터 밤샘 근무로 힘들었던 글쓴이는 "할머니의 말씀에 마음이 훈훈해졌다"며 당시의 감동을 전했다.





ps. 저런 분들이 진정한 어르신이죠..나이 먹었다고 다 대우 받는 게 아니라 저런 분들이야말로 대우 받을 자격이 있는 분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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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루오스
16/08/08 23:00
수정 아이콘
상호존중과 배려... 말은 참 쉬운데 어렵죠.
16/08/08 23:03
수정 아이콘
7년 전 쯤 군생활 하다가 휴가 나왔을 때, 노약자 석 말고 자리가 없어서 지하철에서 서서 오고 있었는데,
한 노부부가 나라 지키느라 고생 많은데 앉아서 가라고, 괜찮다고, 누가 뭐라 안한다고 계속 자리를 권하시더라구요.

결론은 계속 서서 오긴 했지만 (다른 눈총들이 무서워서) 참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반대로,
집사람이 만삭에 가까운데, 임산부석에 앉아 있던 젊은 남성 분이 '임산부가 권한은 아니잖아요' 라고 말하며 안비켜주는데, 화가 많이 나더군요.
16/08/08 23:08
수정 아이콘
임산부석에 앉아서 그렇게 말했다면 진짜 귓방맹이 후려갈기고 싶으셨겠어요. 너무하네 진짜.
저 신경쓰여요
16/08/08 23:13
수정 아이콘
안 비켜줄 수는 있지만 말이라도 저도 너무 피곤해서 그렇다고 그러면 두루두루 둥글어질 텐데 허허ㅠ
16/08/08 23:15
수정 아이콘
제가 그 분의 심정을 모르니, 맘대로 말할 수 없지만, 하필 본인 앞에 와서 임산부가 서 있으니 날카롭게 얘기한 것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뒤에 계신 어머님 뻘이 자리 내주셔서 그리 앉혔는데, 화나는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16/08/08 23:23
수정 아이콘
아마도 누군가에게 자리를 강요당한 적이 있어 신경질적이 되었다고 좋게 생각하고 싶지만, 당하는 입장에서는 화가 날 일이네요.
저도 젊은 시절에는 임산부의 어려움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집사람이 만삭이 되어 힘겨워하는 것을 보면서 버스나 지하철에서 자리 양보해주시는 분이 정말 고맙더군요.
그래서 요즘도 핸드폰 보는 와중에 틈틈이 주변을 둘러보며 임산부가 있나 살펴보곤 합니다.
아마 그 젊은 남자분도 결혼을 해서 아내가 임신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중에 느끼지 않을까 싶네요.
일부 젊은 여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여자 입장에서 임산부를 배려할 것 같은데, 양보 해주지 않는 분들이 많아요.
임신이 무슨 벼슬인가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나중에 임신을 하면 그것이 힘들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겠지만요.
16/08/08 23:38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그래요, 임산부에게 얼마나 힘이 드는 건지 잘 몰랐었지만, 막상 겪으니까 저 또한 변하더라구요.
그 이후로 출근길에 항상 마주치던 배가 점점 볼록해지시는 임산부가 계셨는데, 자리 맡고 있다 늘상 비켜 드렸어요.
그러지말자
16/08/08 23:34
수정 아이콘
저 휴가 나와서 시내버스 탔을때, 제 바로 앞에 자리가 나니까 군인아저씨는 서있어도 된다며 아들을 앉히던 아주머니가 떠오르는군요.
딱히 앉을 생각은 없었는데 너무 자연스럽게 없는 사람취급당하니 좀 당혹스러웠습니다. 난 그때 무려 일병 6호봉이었는데..
yangjyess
16/08/08 23:08
수정 아이콘
훈훈하네요. 그래도 전 노약자석은 안앉아요...
16/08/08 23:11
수정 아이콘
너무 피곤해서 지하철에서 자고 있는데 젊은 놈이 어르신 앞에 서 있는데 자는 척 한다고 머리를 맞아본 적이 있네요..
16/08/08 23:30
수정 아이콘
그냥 세상은 뻔뻔한 사람이 편하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리를 양보 받아도 고맙다는 말 없이 당연한 듯 앉고, 자는 사람에게 자리 양보하라고 욕하고 때리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과연 젊은 시절에 나이 드신 어른들이나 임산부와 같은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했냐고 한다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여자도 아닌, 애를 낳아본 경험이 있고 그 고통을 알만한 아주머니가 임산부를 앞에 두고도 양보를 해주지 않는다거나 하는 모습도 가끔 봅니다. 아마도 그 아주머니가 노인이 되면, 학생이든 임산부든 가리지 않고 욕을 하며 자리를 양보하라고 할테죠. 우리 젊었을 때는 이러지 않았다고 혀를 차면서요.
16/08/08 23:39
수정 아이콘
그냥 세상은 뻔뻔한 사람이 편하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2)
격하게공감합니다..
CoMbI COLa
16/08/09 01:01
수정 아이콘
저런 분들이 진정 노인공경 받고 노인우대 받으셔야 하는 분들입니다. 나이가 많으면 그에 비례해서 지혜와 안목, 인격이 따라와야 하는데 안 그런 사람들이 많죠.
Anastasia
16/08/09 03:02
수정 아이콘
5월이었나 6월즈음에 지하철 탔을 떄 에피소드가 떠오르네요. 30대 중반, 후반? 즈음 되보이는, 깔끔하게 양복을 차려 입은 남자가 임산부 배려석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다 앞에 딱봐도 임신 말기인 여성분이 탑승하셔서 그 앞에서 간절히 쳐다보는데도 본척도 안하고 다리꼬고 안비켜주더군요. 저 포함 주변 사람들 헛기침하면서 엄청 눈치주는데도 끝까지 안비켜주니 보다 못한 한 중년 신사분이 점잖게 "이봐요 젊은 양반. 그 자리 임산부 배려석이야. 앞에 계신 분이 안보여요?" 말하니까 그제서야 일어나면서 혼잣말로 '나도 힘들어 죽겠구만 임신한게 뭔 대수라고 xx들이야' 하면서 유유히 다른 칸으로 가던데...좀 너무하더군요.

노인분들이라고 다 꼰대도 아니고 말끔한 3,40대 회사원이라도 다 매너 좋은 사람은 아니더라는...
3막1장
16/08/09 18:31
수정 아이콘
눈물나네요. 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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