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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5/29 17:19:13
Name 이호철
출처 인벤
Subject [게임] [WOW/긴글] 크로니클로 본 티탄의 크기와 무릎관절
[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054&l=20678 ]
와우인벤 일침가함님의 글입니다.



주의 - 이 글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연대기 1-크로니클'의 내용이 언급돼 있습니다. 책을 구매할 예정인 분들은 넘겨 주시길 바랍니다.
(사실 그리 중요한 내용은 아닙니다. 티탄의 크기 부분에 관한 것..)

  






안녕하세요. 재미로 보는 설정을 또 쓰게 됐습니다.
얼마 전 크로니클을 구입했습니다. 좋더군요. 역게에 알려지지 않은 여러 사실들도 볼 수 있어서 흥미있었고요. 마음같아선 다 쓰고 싶지만 그래선 안될 것 같아서 흥미있는 내용 일부와 이에 관한 설정을 간단히 쓰고자 합니다.



티탄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엄청나게, 매우 많이 큰 몸집을 갖고 있습니다. 아만툴이 이샤라즈를 손가락으로 눌러 죽였다는(사실은 그 정도는 아니었고, 번역본을 보니 손으로 잡아 뽑은 것이라고 합니다) 것도 그렇고, 브록시가르가 살게라스의 발등에 도끼빵을 했다는 대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실제 크로니클을 보니 그 크기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단순한 거인 정도가 아닌, 행성 이상의 크기를 갖고 있었던 것이죠. 살게라스가 검으로 행성을 반토막 낸 것은 무슨 마법을 써서 커졌다기보다 원래 크기 그대로의 모습이 반영된 듯합니다.

물론 화신이나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줄이는 방법도 있겠지만, 적어도 크로니클에 언급된 티탄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대리인들을 보내 아제로스를 정화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너무 컸으니까요. 귀찮아서 그런 걸수도 있겠지만요.




1. 티탄의 크기



큽니다. 엄청나게 말이죠. 크로니클에 따르면, 일단 티탄은 우주의 탄생과 거의 동시에 생긴 듯합니다. 우주 탄생 이후 두 가지 존재가 언급되는데요. 하나는 신성한 에너지의 빛으로 이루어진 나루. 다른 하나가 티탄입니다. '세계혼(정식 번역 명칭)'으로 이뤄진 티탄의 영혼은 행성의 내핵에서 형성된 후 천계의 육신에 스며들게 됩니다. 모습은 '살아있는 세계가 깨어나는 것과 같다'고 표현되며, 우주의 바람이 그들의 거대한 형체를 스치고 우주진(뭔지 모르겠습니다)이 망토처럼 그들의 몸을 덮고 은빛 산봉우리와 대양이 피부를 가로질렀다고 합니다.

처음 아제로스를 발견한 티탄은 표면 상태에 심각한 충격을 받습니다. 정신의 원소를 아제로스 세계혼이 빨아들여, 그 영향으로 흉포해진 정령들이 날뛰고 있었던 것이죠. 고대신들도 있었습니다. 살게라스가 떠나기 전 판테온에게 경고한 그대로였다는 것이죠. 판테온은 '살게라스의 말이 진짜였네? 우리가 전부 가서 해결해보자'라고 결의한 후 전부 아제로스로 출동합니다.
판테온은 아제로스 표면을 '정화'할 공격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직접적인 행동을 취하지는 않기로 했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판테온의 몸집이 너무 커서 그래요.
물론 각종 방법으로 몸집을 줄일 수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크로니클에는 그렇게 하지 않고 대리인인 티탄 관리인을 보내서 해결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립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크로니클에는 <거대한 몸을 가진 티탄'이 직접 정화에 나설 경우 세계혼에 상처를 주거나 죽일 수 있기 때문에 대신할 티탄 관리인을 만들었다>라는 식으로 언급됐습니다. 인간이 개미집을 부수지 않고 개미만 죽이는게 어려운 경우에 비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아제로스 정화작업

아제로스의 창조의 주체는 티탄 관리인입니다. 판테온이 직접 한 줄 알았는데, 이들은 행성 밖에서 지켜보는 일만 주로 했죠. 한 마디로 부하들 시켜서 한 일입니다.


(사실상의 아제로스 정화작업 실무자였던 티탄 관리인들)


원래 설정에선 티탄 관리인이 보조 역할을 했다는 것 정도로 나와 있었는데, 크로니클을 곰곰히 읽어보니 사실 아제로스의 땅과 바다를 정비하고, 정령왕들을 토벌하고, 고대신들의 세력을 잡아 족친 것은 티탄 관리인(라, 오딘, 토림 등)이 전부 한 것이었습니다. 기존 설정의 티탄 역할을 티탄 관리인이 대부분 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계획을 제의한 것은 아그라마르였습니다. 이 시점에서 살게라스는 아직 판테온을 죽이지 않았어요. 단지 공허에 대해 경고하고 떠나갔을 뿐이죠. 그래서 아그라마르는 아제로스 정화 시점에선 살아 있었더군요.
아그라마르는 '판테온의 손발과 같은 강력한 피조물을 만들어 검은 제국을 쓸어버리자'고 했습니다. 아제로스의 대지와 금속을 재료로 해서 라, 오딘, 토림, 로켄 등의 관리인과 에시르, 바니르들이 탄생했습니다.
참고로 이중 서열 1위는 '라'인 것 같습니다. 라에게만 '대수호자' 명칭이 붙었고 다른 관리인들은 '수호자'라 불렸어요. 라를 상대로 싸워 이긴 트루 갓 진정한 모구의 황제 천둥왕의 위용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임무에 충실했던 이들은 너무 컷던 판테온을 대신해 정령왕을 물리치고 이들을 가두는 아이디어도 고안했습니다. 불의땅, 하늘담 등 곳곳에 정령왕들을 가둔 것도 티탄 관리인들의 아이디어라고 합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티탄 관리인들은 난관에 봉착합니다. 이샤라즈가 너무 강했기 때문이죠. 결국 지켜만 보던 판테온이 '직접' 행동에 나섭니다.
아제로스를 해칠 위험을 감수하고 아만툴이 몸소 하늘을 찢고 팔을 내려 이샤라즈의 몸을 붙잡고 뜯어냈습니다.


(이샤라즈의 최후)

판테온의 직접적인 행동은 그게 전부였습니다. 아제로스에 상처가 생기고 고대신을 죽이는게 위험하다고 판단한 판테온들은 고대신을 봉인하기로 했고, 수호자(티탄 관리인)들에게 이 임무를 다시 맡기고 관망에 나섰습니다.
귀찮은 작업은 다 티탄관리인에게 넘긴 것이죠. 우리가 아는 울두아르와 같은 시설은 모조리 티탄 관리인들이 저마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3. 너무 커도 문제

불쌍한 티탄 관리인들의 이야기는 이후 모두 아는 역사대로 진행됩니다. 대륙의 형태는 처음부터 판게아였지만, 산을 높이고 대지를 다듬고 검은제국을 쓸어버린 후 고대신을 봉인하는 작업 모두 관리인들이 했어요.
몸이 너무 커서 직접 개미를 잡는 대신 개미 크기의 관리인을 만들어 시킨 것이니까요. 하지만 이렇게까지 몸이 클 경우 티탄들도 상당한 불편에 시달렸을 것 같습니다.



(이 비율보다 훨씬 더 크기가 클 판테온들)


사실 현실에서 신화나 전설에 나오는 것처럼 일반 인간보다 키가 몇 배나 큰 거인은 존재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물며 행성급의 크기인 판테온은 더욱 그렇죠. 길이가 늘어나면 무게는 그 세제곱 배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면, 키가 170cm 이고 몸무게가 65Kg 정도인 평범한 체형의 키를 2배로 늘이면 몸무게는 8배인 520Kg에 달하게 됩니다. 인간의 형상을 한 거대한 생물체는 결국 다리가 스스로를 지탱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신장 2m 이상의 사람들 중에는 무릎관절 질환을 앓고 있어 지팡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무릎관절은 돌림 운동과 미끄러짐도 함께 이루어지는 복잡한 움직 관절로 무릎관절의 안정성은 주변의 인대나 근육들을 통해 유지됩니다. 폄 운동과 굽힘 운동에 관여하는 중요한 기능을 하고 있어요. 만일 이상이 생길 경우 염좌, 활액낭염, 반달연골 손상, 원판형 반달연골, 반달연골 낭포, 곁인대 손상, 앞십자인대 손상, 뒤십자인대 손상, 관절 내 유리체, 박리성 골연골염 등의 질환에 시달릴 수 있습니다.

특히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질환 가운데 가장 흔한 병이며 연골이 닳아서 생기게 됩니다. 무리하게 관절을 사용하면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이 닳아 발병하죠. 티탄과 같이 거대한 몸집을 가진 경우 무릎관절 질환이 생기기 쉬운데, 증상이 생겼을 때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 통증으로 생각해 내버려뒀다가 악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예방법은 예방하기 위해서는 표준체중을 유지하면서 평소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입니다. 오래 같은 자세를 유지해서도 안되고요. 앉아서 생활하는 좌식 생활보다는 서 있는 입식 생활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맥락에서 봤을 때, 전 우주를 다니며 활동량이 많았던 살게라스가 판테온들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이 대강 설명이 됩니다. 그 중요한 세계혼이 있던 아제로스를 정화할 때조차 몸집이 크다는 핑계로 직접 나서지 않고 관리인들을 만들어 모조리 시킨 판테온의 무릎이 좋을리가 없었겠죠.

마법 등으로 몸집을 줄여 직접 나설 수 있었을텐데도 그러지 않았고요. 반면 필요에 따라 몸집을 줄여 직접 행성에 강림하는 살게라스의 행동력은 칭찬 받을만 합니다. 결국 살게라스는 활발한 운동량과 생활습관 덕분에 무릎관절 질환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었고, 판테온을 쓸어버리는데 분명 어느 정도는 기여했을 것 같습니다.



(판테온vs살게라스의 전투에 아주 약간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를 무릎관절 질환)


(살게라스는 원래 몸집으로 행성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가끔 이렇게 몸집을 줄여 강림하며 평소 무릎관절 질환 예방에 나서고 있다)



요약하자면


1. 크로니클에 언급된 티탄(판테온)의 평소 크기는 행성급 이상(마법 등에 의해 줄이는 것이 가능하긴 할 듯).
2. 기존 설정에서 판테온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아제로스 정화 작업의 대부분은 티탄 관리인들이 한 것. 판테온은 이샤라즈 잡을 때만 잠시 팔을 뻗은 정도. 뒷처리도 관리인에게 맡김.
3. 길이가 늘어날수록 무게는 세재곱 배로 늘어나 결국 무릎관절 질환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높음.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함.
4. 아제로스 정화조차 관리인들에게 대부분을 맡긴 판테온의 운동량에 비해, 우주를 누비던 살게라스의 운동량과 생활습관은 건강한 무릎관절을 유지할 수 있게 해 결국 이들과의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줬을 것.





***크로니클의 설정에서 비롯돼 뻘글로 가버렸습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그 동안의 뻘글 목록입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5탄: 바로크 사울팽의 채식주의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054&my=post&category=_2차창작&l=20375

4탄: 살게라스, 6만년 극한직업의 종사자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054&my=post&category=_2차창작&l=19406

3탄: 3년 넘게 얼음왕관에 앉은 볼바르의 상태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054&my=post&l=19118

2탄: 수도사의 자원, 기(氣)에 관하여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054&query=view&p=1&l=18486&category=&iskin=&mskin=&sort=&orderby=

1탄: '뒤틀린 황천'의 이해를 돕는 유사개념에 대해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1054&query=view&p=1&l=18472&category=&iskin=&mskin=&sort=&order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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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왕스토킹
16/05/29 17:20
수정 아이콘
겜게로 가야할 것 같네요 크크 잘봤습니다.
지탄다 에루
16/05/29 17:43
수정 아이콘
겜게로 가버리세욧!! 무릎관절질환 크크 재밌게 봤습니다.
구름과자
16/05/29 17:59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봤습니다!
16/05/29 19:53
수정 아이콘
무릎관절질환 크크 잘봤습니다 재밌어요!
Thursday
16/05/29 21:16
수정 아이콘
아이고 너무 재밌네요 빵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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