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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20 00:25:01
Name 부산저그
Subject [유머] 복수혈전)2권 7장 대반란의 시작


                *                *                *

정욱은 말을 몰고 사혈대를 이끌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삼십여명의 사혈대의 살수들이 뒤따르고 있다.
정욱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했다.
'빌어먹을, 내가 전장에 나갈 줄이야... 냉혈객이 있을 때에는 그 놈이 모두 알아서 했는데... 그나 저나 새로 온 표기장군이 이끄는 사수대는 회족들의 근거지로 출발했을까?'
정욱이 불안한 마음으로 말을 달리고 있었다. 그의 뒤에는 더 불안한 마음의 사혈대의 살수들이 뒤 따르고 있었다. 우두머리 잘못 만나 어이없이 몰살 당하는 병사들의 운명을 예감이라도 한 듯, 살수들의 얼굴 표정은 무척이나 무거웠다.
이때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 왔다.
"사혈대의 동지들은 멈추어라."
사혈대의 행진을 막고 나타난 사람은 임택이다.
그는 사혈대와 사수대가 회족들을 공격한다는 말을 듣고 자진해서 이곳에 왔다. 그에게는 사혈대 살수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 들이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임택의 예상대로 광혈마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사혈대의 몇몇 살수들은 임택을 알아보았다.
"어? 저 놈은 택주가리 임택 아냐?"
사혈대의 살수들은 모두 말을 멈추고 임택을 바라봤다.
정욱은 자신의 앞을 막은 자가 임택이라는 것을 알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야. 임택. 네놈은 죽지 않았느냐?"
정욱은 이곳에 있는 사혈대의 살수 중 가장 약한자와 싸워도 진다. 상대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정욱도 임택에게는 자신이 있었다.
임택은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푸하하하하! 이놈아, 이몸이 이래뵈도 사귀대의 백여명을 몰살시킨 분이다."
그는 자랑스럽게 소리쳤다. 하지만 사혈대의 살수들 중 누구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그들은 임택의 무공수준을 잘 알고 있었다.
사혈대의 앞에서 임택이 다시 소리쳤다.
"야. 너희들의 위대하신 조장(님)인 냉혈객(님)이 저기 회족 부족에 계신다. 죽고 싶지 않으면 모두 냉혈객(님)에게 투항해라."
그의 입에서 냉혈객이란 말이 나오자 사혈대의 살수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웅성거렸다.
"냉혈객이?"
"정말이냐? 임택. 냉혈객(님)이?"
사혈대의 살수들의 얼굴에는 반가움이 서려 있었다.
이곳은 아무도 믿지 못할 죽음의 사막이다. 오직 자신만이 자신을 지켜줄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냉혈객을 믿고 있었다. 더구나 냉혈객은 광풍단과의 싸움에서 적의 예봉을 꺽고자 죽음을 각오하지 않았던가?
정욱이 동요하는 사혈대의 살수들을 보고 소리쳤다.
"헛소리 하지 마라. 냉혈객은 죽었다. 고독에 중독된 사람은 고독이 연결된 사람을 죽이면 죽는다. 결코 살아날 수 없다."
그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정욱은 자신의 눈으로 냉혈객과 고독으로 연결된 소랑이 죽는 것을 보았다. 더구나 정욱은 사혈대의 살수들이 임택의 말을 들으면 큰일 난다. 그들이 반란을 일으키면 자신은 죽은 목숨이다.
"맞아. 맞는 말이야. 고독은 해독 불능의 극독이지. 하지만 구하기 어려워 쉽게 중독시킬 수 없지.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 고독에 중독되었을지도...."
정욱이 강하게 부정하자 사혈대의 살수들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들도 고독이 얼마나 지독한 독인지 잘 알고 있었다.
이번에는 임택이 야단났다. 사혈대의 살수들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으면 자신의 목숨은 없다.
임택은 그들의 얼굴을 보고 다시 소리쳤다.
"아니다! 냉혈객(님)은 살아 계신다. 지금 그는 황금신전에서 절세신공을 수련하고 있다."
정욱은 다시 고개를 흔들었다.
"미(친) 놈! 황금신전은 사막의 신기루다. 전설일 따름이야!"
임택은 사혈대의 살수들이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자 억울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야, 너희들 누구 말을 믿느냐? 설마 생사를 같이한 나의 말을 못 믿는 것은 아니겠지?"
그러자 정욱도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래. 너희들 누구 말을 믿느냐? 내가 비록 이래뵈도 명색이 사혈대의 책임자다."
사혈대의 살수들은 임택과 정욱을 번갈아 쳐다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불신의 기운이 가득했다.
그들 중 누군가 말했다.
"두 놈 다 똑같은 놈들인데 믿긴 누굴 믿어?"
"와하하하!"
사혈대의 살수들은 일제히 배꼽을 잡고 웃었다. 웃음의 소용돌이가 사막을 진동시켰다.
정욱은 광견이라 불리는 자이고 또 다른 임택은 눈 한번 깜박일 때마다 수천가지 술책을 생각하는 자다. 그들 두 사람은 사혈대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두 사람이다. 그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 치고 진실은 없었다.
정욱은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이놈들, 나는 그래도 명색이 책임자인데 네놈들의 식량보급이 중지되고 싶으냐?"
정욱은 무림인은 아니다. 하지만 사혈대에 공급되는 식량과 식수는 그가 책임지고 있다. 그래서 그가 무공이 없이도 아무도 대놓고 무시하지는 못한다.
임택은 정욱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리쳤다.
"겁먹지 마라. 이제 너희들이 냉혈객(님)을 따르면 수천금의 황금을 가질 수 있다. 황금신전에는 수 많은 금은보화가 있다. 이제 이 따위 놈의 말을 들을 필요 없다."
말을 마친 그는 품에서 금화를 꺼내 집어 던졌다. 수십개의 금화가 허공에 뿌려졌다. 햇볕을 받은 금화가 번쩍였다.
그 모습을 본 사혈대의 살수들이 일제히 감탄의 목소리를 내뱉었다.
"오! 정말로 황금신전을 찾기는 찾았나?"
사혈대의 살수들의 마음이 이번에는 임택 쪽으로 기울었다.
정욱은 야단났다 싶어 소리쳤다.
"저 따위 속임수에 넘어가지 마라. 너희들이 사막을 탈출하면 광혈마도가 너희들 다 죽일 것이다. 그 놈 성질을 모르느냐? 자기의 종들이 모두 도망갔는데 그 놈이 열 받지 않겠느냐?"
이 말은 효과가 상당했다.
정욱이 광혈마도를 걸고 넘어지자 사혈대의 살수들은 일제히 얼굴 가득히 공포의 빛을 띠었다. 광혈마도의 무서움은 그들이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임택이 급히 소리쳤다.
"걱정마라. 너희도 냉혈객(님)의 무공을 알지 않느냐? 냉혈객(님)은 황금신전의 신공을 익혀 더욱 화려하게 태어나셨다. 광혈마도도 문제 없다."
"냉혈객은 죽었다니까!"
정욱은 사혈대의 살수들이 혹이라도 임택의 말에 넘어 갈까봐 다시 소리쳤다.
두 사람의 말씨름은 끝이 없었다. 보다 못한 사혈대의 살수 한명이 말했다. 그는 일곱개의 단검을 가지고 있다.
"좋다. 그러면 싸워 봐라. 강한자가 법이니까. 승리한 자의 말이 진실이다. 이것이 사혈대의 법칙이다."
그의 말에 임택과 정욱은 흠칫 놀랐다. 두 사람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임택의 눈빛은 반짝였다.
'내가 아무리 무공이 약해도 저 놈 정도는..'
정욱의 얼굴에도 미소가 어리었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저런 주둥아리만 살아 있는 녀석 정도는...'


                *                *                *

사수대의 병사들은 초반부터 사태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 우선 그들의 말들이 유목민들이 설치한 덪에 걸려 일제히 넘어 졌다. 그리고 다음에는 화살이 비 오듯 쏫아졌다.
그것은 바로 조인웅의 작품이다.
"쏴라! 한 놈도 이곳으로 접근하게 하지 마라."
조인웅은 하북 천태산에서 녹림십(팔)연맹을 이끌던 사파의 거두였다. 그는 황금신전을 찾아 사막으로 왔다. 그런 그이기에 부하들을 통솔해서 전술을 세우는데에 능통했다.
그가 회족들을 지휘해 사수대를 막고 있었다.
"빌어먹을! 너희들의 방패는 폼으로 달고 다니느냐? 방패를 갖고서 접근해서 죽여 버려. 저 따위 야만인들이 무슨 실력이 있겠느냐?"
세영 후임으로 온 표기장군은 칼을 휘두르면서 악을 질렀다. 물론 그는 전장에서 떨어진 안전한 후미에 위치해 있었다.
오호부장은 똥 씹은 얼굴로 부하들을 진격시켰다.
'빌어먹을.. 저 따위 놈이 대장이라고? 세영의 반의 반도 안 되는구나.'
오호부장들은 속으로 불만을 터트렸다. 그리고 자신들을 버리고 홀로 동창의 수령으로 진급해 간 세영을 떠올렸다.
그러나 그들은 군인이다. 명령에 죽고 명령에 사는 사람들이다. 더구나 사수대의 오백 병사는 세영이 친히 수 년 동안 조련한 군사들이다.
"와아아아아..."
사수대의 병사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일제히 돌격하기 시작했다.
화살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사수대의 선봉이 곧 유목민들의 방어진으로 접근했다.
조인웅이 손을 들면서 소리쳤다.
"지금이다. 불을 지펴라."
조인웅의 신호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유목민들이 세운 방책에서는 불길이 치솟았다. 조인웅은 사막에서 나는 석유를 구해 미리 묻어 두었던 것이다.
화르르르....
불길이 치솟자 사수대의 병사들은 순간적으로 당황했다.
"제기랄! 저 놈들이 화공까지?"
신임 표기장군은 어쩔 줄 몰라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휘하의 오호부장들은 수십년 군대 밥을 먹은 맹장들이다. 그들은 산전수전 다 격은 노련한 군인들이다.
"겁먹지 마라. 뛰어 넘어라. 아무 것도 아니다."
오호부장들은 일제히 말을 몰아 불길이 치솟는 화염 속으로 들어 갔다. 그들은 전쟁의 승패가 기세 싸움에서 판가름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한 번 무너지면 그것은 곧 끝장이다. 철저히 추격 당해 전멸당하는 것이다.
"오호부장(님)들을 뒤따라라."
오호부장이 불길을 뛰어 넘자 사수대의 병사들도 일제히 불길을 향해 달려 들었다. 그들이 바로 사혈대와 함께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사막의 지배자 사수대다.
조인웅은 그들을 보고 입술을 씰룩거렸다.
"제기랄.. 놈들이 강한 것은 광풍단과 싸울 때 알아 봤지만 막상 직접 싸우니 정말 밥맛 떨어지는 놈들이군."
조인웅은 고개를 돌려 서문비연의 부관을 바라보았다.
부관은 조인웅이 자신을 왜 바라보는지 알고 있었다.
"좋소! 우리가 적의 기세를 꺽어야만 오늘 승리할 수 있소."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떡였다. 두 사람 모두 호방한 성격이다. 특히 조인웅은 부관이 팔이 잘리면서도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조인웅은 사수대를 향해서 말을 달리면서 말했다.
"당신 이름은 뭐요? 이참에 우리 의형제나 맺읍시다."
서문비연의 부관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그 역시 사수대를 향해서 말을 내달리고 있었다.
"좋소이다. 형(님). 아우의 성은 남궁이라 하고 이름은 관이라 합니다. 강호의 친구들은 나를 가리켜 섬전검이라 부릅니다."
섬전검 남궁관은 말을 몰아 사수대의 오백병사들을 향해 돌진하면서 말했다. 그의 나이가 조인웅보다 아래였기에 그를 형(님)으로 모신 것이다.
조인웅이 크게 기뻐하면서 말했다.
"좋소. 나는 염라수 조인웅이라 하오. 한때는 녹림연맹의 맹주였소. 남궁관 대협 같은 아우를 두어 마음 든든하오."
남궁관은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대협이라니.. 아우의 얼굴에 금칠하는 격입니다."
두 사람의 전방에는 이미 거칠게 몰려드는 사수대의 오백 병사들이 보였다.
조인웅은 그들을 보면서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임택이란 놈은 잘하고 있는지..."


                *                *                *

임택은 정욱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외쳤다.
"이놈아! 내가 강호에 있을 때 별호가 마황아수라극형참이다. 오늘 네놈에게 천년 무림 역사상 가장 강하다는 혈전마옥수를 보여주겠다. 자, 검은 필요 없다."
임택은 소리치면서 자신의 검을 획 집어 던졌다. 그의 당당한 태도에 사혈대의 살수들은 어리둥절했다.
"오오! 저 놈이 정말로 황금신전에서 절세신공이라도 닦았나? 검을 버리는 것을 보니 정말 같다."
사혈대의 살수들은 키득거리면서 중얼거렸다. 그들은 알고 있었다. 임택이 무공을 익히는 것은 서쪽에서 해가 뜨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정욱은 그런 임택을 보면서 가소롭다는 듯이 말했다.
"네 까짓 놈은 소림의 달마역근경을 갖다 줘도 읽지 못해 똥이나 닦을 놈이다. 그런 놈이 헛소리는.... 좋다! 나도 검이 필요 없다."
정욱도 자신의 검을 버렸다. 정욱은 무림인은 아니지만 수십년간 군직에 종사한 군인이다. 그는 자신의 완력과 경험을 믿고 있었다.
더구나 임택 따위를 상대하는데 칼은 필요 없다.
정욱이 성큼성큼 걸어오자 임택은 더욱 큰소리로 외쳤다.
"흥. 이놈아! 큰소리도 이젠 끝이다. 네놈에게 우리 가문에서 오백년간 전해지는 필살의 고문 수법인 극강마옥혈륜장을 맛 보여 주겠다. 이 장을 한 번만 맞으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
임택의 말이 떨어지자 사혈대의 살수들은 또 다시 킥킥대면서 말했다.
"오! 오! 오늘 우리 안목이 매우 넓어 지겠다. 애들아, 임택의 극강마옥뭐라는 것을 한 번 구경해 보자."
"택주가리는 머리도 좋아. 어떻게 저런걸 외우고 다니지?"
그들은 일제히 웃으면서 임택과 정욱을 바라보았다.
정욱도 임택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그러나 계속해서 임택이 큰소리로 말하자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몸이 움츠려드는 것을 느꼈다.
정욱은 자신의 마음을 다잡기 위해 큰소리로 말했다.
"이놈, 헛소리는 집어 치워라. 네놈의 뼈를 분지르고 힘줄을 끊어 놓아 똥통에 빠트려 주겠다."
정욱은 임택에게 거의 다가갔다.
임택은 그의 말을 듣고 어이없다는 투로 말했다.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허, 참! 기가 막히는 구나. 우리집 가훈이 '참을 인'이어서 내가 고의로 무공을 숨기니 정말로 나를 우습게..."
그 순간, 임택은 갑자기 말을 멈추고 그의 손에서 무언가 뿌려졌다. 사막의 모래였다.
정욱은 갑자기 날아오는 사막의 모래에 눈을 뜨지 못했다.
그 순간 임택이 정욱을 넘어뜨리면서 그를 올라타고 얼굴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임택의 입은 쉬지 않았다.
"이놈! 이것이 바로 무림 오대세가 중 하나인 우리 임씨 가문 칠백년 역사의 사투획룡술이다. 네놈에게 뿌린 모래는 천년묵은 이무기의 심장과 만년묵은 칠각독룡의 독으로 제련됐다. 네놈은 이제 곧 피를 토하면서 죽게 될 것이다."
임택의 말에 또 다시 사혈대의 살수들이 일제히 웃었다.
"하하, 정말 임택의 주둥아리는 끝내주는구나. 야, 정말로 임씨 가문이 무림 사대세와 함께 오대세가에 들어가느냐?"
또 다른 살수 역시 웃으면서 말했다. 그들은 모래를 던져 놓고는 거창하게 사투획룡술이라 부르는 임택의 모습이 너무나 우스웠다.
그러자 항상 일곱개의 단검을 가지고 다니는 살수가 입을 열었다.
"후후, 임씨 가문에 영웅은 많지만 임씨가문이 오대세가라는 것은 금시초문이다. 무림에 사대세가는 있지만 오대세가는 없다."
임택의 과거를 약간 알고 있는 사혈대의 살수가 입을 열었다. 그는 점창파에서 장문의 아들을 죽이고 도망쳐 이곳으로 온 자이다.
"임택 저 놈은 임씨도 아니다. 어머니가 창녀여서 아비도 누군지 모른다. 한마디로 후레자식이다. 그런 놈이 거창하게...."
그 살수는 입을 다물었다.
그 순간 사혈대의 살수들은 갑자기 웃음을 멈추고 침묵했다. 그들은 임택을 비웃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자신들을 비웃는 것이라는 것을 그들은 깨닫게 되었다.
누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 사실 나도 부모의 얼굴도 모른다. 단지 논밭을 잃고 유랑하는 사람들을 따라 다녔을 뿐이다. 부모가 살아 있고 권문세가나 부잣집 자식이라면 왜 이런 지옥에 오겠는가?"
그 살수의 말을 들은 또 다른 살수가 처량하게 말했다.
"맞는 말이다. 우리들은 죄를 짓고 이곳으로 도망쳐 왔거나 관부에 잡혀 처형 당하기 전에 이곳에 보내 졌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사혈대의 살수의 눈에는 눈물이 어리렀다. 자신의 비참한 과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 눈물은 자신들도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생을 살지 않았을 것이라는 회한의 눈물이다.
임택은 그들의 말을 듣고 있었다. 정욱과 정신없이 치고 받는 중이었지만 임택이 소리쳤다.
"바꿔야 한다. 이 따위 세상은 빌어먹을 세상이다. 부유한 놈은 계속해서 배를 두드리고, 가난한 농부의 아들들은 변방으로 보내져 군역으로 죽고, 그들의 딸들은 노리개로 살아 간다. 바꿔야 한다. 냉혈객(님)은 그것을 하려고 한다."
임택은 사혈대의 살수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사혈대의 살수들은 임택의 말에 점점 빠져들었다.
"너희들도 모두 가난 때문에 이곳으로 오지 않았나? 너희들이 부잣집이나 권문세가에 태어났다면 이 지옥으로 왔겠는가? 이 놈의 세상은 바꿔야 한다."
정욱은 겨우 눈을 뜨고서 임택을 바라보았다. 정신을 차린 정욱의 주먹이 임택의 머리를 강타했다.
"위험하다. 임택!"
정욱은 임택을 후려치면서 그 소리를 들었다. 임택이 사혈대의 응원을 받는 것이다. 정욱은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듯이 소리쳤다.
"이놈아, 나는 뭐 부유한 집안인 줄 아느냐? 우리 아버지는 평생 군졸만 하다가 새파란 애송이 군관한테 맞아 죽었다. 나도 배고파서 군량미를 훔쳐 먹다가 이 지옥으로 오게 됐다."
사혈대의 살수들이 임택의 편을 들면 정욱의 목숨은 없다.
임택은 뒤로 물러서면서 말했다.
"이놈이? 나는 아예 아버지 얼굴도 모른다. 창창의 자식이다. 어렸을 때부터 손(님)을 받는 어머니를 보는 소년의 마음을 너는 아느냐? 내가 더 비참한 출신이다."
이제 임택과 정욱은 서로가 더 비참한 생을 살았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사혈대의 살수들 거의 모두 그런 생을 살아 왔기 때문이다.
사혈대의 살수 중 일곱개의 단검을 가진자가 소리쳤다.
"싸움을 멈춰라. 싸울 필요도 없다. 냉혈객이 살아 있어서 진정으로 그... 야, 임택 뭐냐? 아뭏튼 그걸 한다면 나는 냉혈객을 따르겠다."
임택이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승리했다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혁명이다. 이놈아. 너희들 모두 귀구멍 후비고 똑바로 들어라. 냉혈객(님)의 원수는 바로 황제다. 냉혈객(님)은 황제를 쫏아내고 새로운 왕조를 세우실 분이다. 그걸 알아라."
임택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말이 마구 튀어 나왔다. 그 의미를 알고 있는지도 의문이다.
임택은 사혈대의 살수들이 모두 자신의 말을 듣자 힘이 불끈 솟았다. 그가 다시 소리쳤다.
"이제 부잣집 계집은 모두 우리 것이다. 그들의 재물도 우리것이다. 피로 세상을 뒤집어 엎는 것이다. 우리들을 멸시했고 조롱했던 놈들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역시 임택은 임택이다.
그러나 그 말이 사혈대의 살수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들은 열마디 어려운 말보다 임택의 한마디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점창파에서 도망친 자가 소리쳤다.
"좋다. 냉혈객이라면 믿을 수 있다. 그는 한다면 하는 사람이다. 나는 냉혈객의 살아 있다면 그를 따르겠다."
사혈대의 살수들이 일제히 소리쳤다.
"좋다! 어차피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한 번 멋지게 해 보자. 성공하면 충신이고 실패하면 역적이 아닌가?"
사혈대의 살수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임택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욱을 바라봤다. 정욱은 어리둥절하면서 사혈대의 살수들을 보고 있었다.
임택이 씩 웃으며 말했다.
"정욱, 너는 어쩔 셈이냐?"
정욱은 사혈대의 살수들을 통제할 능력이 없다. 그는 겁에 질린 목소리로 말했다.
"좋다. 나도 냉혈객만 있다면 그를 따르겠다. 나도 권문세가 놈들 꼴도 보기 싫다."
임택은 그런 정욱을 보면서 한마디 했다.
"음. 너의 무공도 만만치 않더군..."
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사혈대의 살수들은 일제히 말에서 굴러 떨어졌다. 임택의 그 말이 너무나 우스워 기가 막혔다. 그들의 웃음소리가 사막에 요동치고 있었다.
"푸하하하하....."

                *                *                *

사수대의 무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져 들었다.
"저 년을 죽여라! 귀신이다."
"칼도 소용 없다. 저 년의.... 으악!"
공격해 오는 사수대의 무사들 틈에서 월아가 닥치는 대로 그들을 찢어 죽이고 있었다. 이미 그녀의 두 손에는 붉은 피가 흥건하다.
월아 뒤에서는 소소가 환혼령과 난화경으로 그녀를 조정하고 있었다. 소소는 피가 튀는 현장을 보고도 신이 나서 소리 쳤다.
"잘한다. 이제까지 우리 회족들을 죽이던 놈들을 모두 죽여 버려! 당한 대로 갚아 줘라!"
그러나 사수대의 오호부장들은 백전노장이다. 그들은 즉시 월아를 조정하는 자가 소소라는 것을 알아 보았다.
"저 년을 죽여라. 저 년이 저 괴물을 조정하고 있다."
오호부장이 소리치자 사수대의 무사들은 일제히 소소에게 육박하기 시작했다.
"위험하다. 남궁아우, 소소를 호위하자!"
조인웅은 남궁관에게 소리치면서 소소에게 향했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사수대의 무사들이 줄줄이 막아 섰다.
오호부장은 부하들을 적절히 배치했다.
"저 두 놈의 접근을 막아라. 그리고 저 방울을 흔드는 년을 죽여 버려. 이 세놈만 죽이면 나머지는 오합지졸이다."
사수대의 무사들이 월아의 방어막을 뚫고서 소소에게 접근했다.
남궁관이 사수대의 포위망을 뚫고서 소소에게 접근하면서 말했다.
"도망쳐라. 위험하다!"
그러나 이미 사수대의 병사들은 소소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월아가 자신의 주위에 오는 병사들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있었다. 하지만 사수대의 병사들은 동료의 시체를 밟고서 계속 접근하고 있었다.
"죽어라, 이년아!"
사수대의 한 병사가 검을 휘둘렀다.
"아악!"
소소는 가슴에서 피를 흘리면서 환혼령과 난화경을 놓치고 쓰러졌다. 그러자 월아의 몸도 멈추어졌다. 그녀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수대의 무사는 다시 소소의 몸을 향해서 검을 휘둘렀다.
이때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멈춰라!"
한 인형이 유성처럼 쏘아져왔다. 그는 삼십여장 이상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말이 끝났을 때에는 이미 소소 옆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그는 바로 냉혈객이다. 냉혈객은 소봉이 남긴 패도무상검법을 익히고 이곳에 나타난 것이다.
냉혈객은 소소를 껴안았다.
소소는 냉혈객을 알아보고 힘겹게 말했다.
"내가 말했지요.. 나의 운명은 위기의 순간에 반드시 낭군이 나타나... 나를 구해 주는 거라고.."
냉혈객은 냉랭하게 말했다.
"시끄럽다. 너의 언니의 부탁으로 너를 구해주는 것이다."
냉혈객은 소소의 혈도를 집어 그녀를 혼절시키고 조인웅을 보고 말했다.
"조인웅! 오랜만이다."
조인웅의 주위에는 수십명의 사수대 병사들이 있었다. 조인웅은 두 손 가득 불꽃을 일으킨 채 그들과 겨루고 있었다.
냉혈객이 그 모습을 보고 등 뒤의 검을 휘둘렀다. 소봉이 남긴 패왕검이다.
"공격칠성검!"
냉혈객이 검을 휘두르자 조인웅 주위의 일곱곳에서 일제히 비명소리가 들려 왔다.
"아악!"
조인웅 주위의 일곱명은 순식간에 어육이 되어 으스러져 내렸다. 허공을 격하고 상대를 가격하는 공격권을 발전시킨 공격칠성검이다.
그것은 패도무상검법 제 일초식이다.
조인웅은 두 눈을 크게 뜨면서 놀라 소리쳤다.
"이럴수가? 냉혈객 당신의 무공은!"
조인웅은 순식간에 일곱명의 무사를 처리한 냉혈객의 무공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리쳤다.
냉혈객이 다시 소소를 한 손으로 껴안은 채 소리쳤다.
"대지잔혹검!"
콰콰콰쾅!
냉혈객 주위의 삼십여장이 엄청난 압력을 받았다. 그 반경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압력이 흘러넘쳤다. 잔혹 그 차체였다. 그 삼십여장 안에는 온전히 성한 시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기이하게도 조인웅과 남궁관은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으... 저것은 신의 무공이다. 대지참의 엄청난 발전이다.'
조인웅은 냉혈객이 사용한 대지참보다 수십배 위력의 대지잔혹검을 보았다.
그것은 패도무상검법의 제 이초식이다.
조인웅은 손을 번쩍 들었다.
"자! 지금이 기회다."
대기하고 있던 유목민 기병들이 사방에서 일제히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이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제기랄, 유목민은 둘째치고 저 놈은 누구냐?"
세영 후임의 표기장군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끼고 말을 돌려 달아 났다.
그러자 사수대의 병사들도 일제히 달아나기 시작했다. 냉혈객의 엄청난 무공이 그들의 충성심을 앞도했다.
냉혈객은 유목민들이 사수대의 병사들을 추격해 죽이는 광경을 바라보았다.
'나의 복수가 끝나려면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죽어야 하는가?'
다음 순간 냉혈객은 머리를 흔들었다.
"그래, 저들을 죽이지 않는다면 수 많은 유목민들이 죽었을 것이다. 내가 행하는 일이 반드시 나쁜 짓만은 아니다."
이때 멀리서 누군가 소리치면서 달려왔다. 경망스럽게 달려오는 그는 임택이다.
"하이고! 냉혈객(님), 아니 냉혈대제(님), 황제폐하! 사혈대의 살수들이 냉혈대제(님)의 수하가 되기로 맹세했습니다."
임택의 뒤에는 삼십여명의 사혈대의 살수들이 냉혈객을 바라보고 있었다.
냉혈객은 그들을 보자 반가운 얼굴로 그들에게 다가 갔다.
"살아 있었군! 지옥의 백골들!"
"냉혈객, 당신도!"
"조장! 고독에 중독되어 죽은 줄 알았어."
냉혈객 주위에는 순식간에 수십명의 살수들이 모여들었다.
그들은 일제히 냉혈객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황금신전을 찿았는지? 냉혈객이 사용한 무공이 어떤 무공인지? 어떻게 고독을 제거 했는지, 사혈대의 살수들이 냉혈객에게 질문을 퍼부었다.
사혈대의 살수 중 한명이 말했다.
"냉혈객, 임택은 당신이 반란을 일으킨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정말로 황제를 죽일 생각인가?"
그들은 모두 냉혈객의 부하들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냉혈객에게 존대말을 쓰지 않았다. 그들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막의 살수들이다.
냉혈객은 그의 질문에 짧게 대답했다.
"죽인다! 황제와 간신 태공공, 그리고 동창, 나아가 십만 금군, 그리고 무림의 구대문파 모두 죽인다!"
냉혈객의 말에 사혈대의 살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들은 큰소리로 말했다.
"맞다! 천하는 황제 개인의 것이 아니다. 만민의 것이다. 덕이 없는 황제가 쫏겨나는 것은 당연한 역사의 진리다. 그것은 거스릴 수 엇는 역사의 법칙이다."
"좋다! 사나이 한평생 큰일에 목숨을 걸어보자. 멋지게 한 번 반란을 일으켜 보자. 우리가 주원장의 무적군단이 될지, 한고조 유방의 군사가 될지 그것은 모르는 일이다."
그들의 함성이 사막에서 메아리쳤다.
그것은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목소리쳤다.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소리다. 거칠게 타오르는 혁명의 불길이다.


                *                *                *

냉혈객은 의자에 앉아 조용히 자신의 검을 닦고 있다.
그 검은 소봉이 남긴 패왕검이다. 광혈사의 패도와 마찬가지로 소봉의 것이다. 검에 패자를 붙이는 일은 드물었지만 소봉이 젊은 시절 힘으로 세상을 제패하려고 할 때의 웅심을 담은 검이다.
탁자 위에는 작은 등불이 놓여 있었다.
"일이 너무 커졌어."
..........
이하 7페이지..
18세 관람 금지인 관계로 생략... 이 아니고..
팔뚝이 아프고 전체적인 맥락에 큰 지장이 없기에 생략...
냉혈객 vs 서문비연 + 소영
우웃... 팔뚝이 안아프면.. 열라 야함.. 우찌 이런 글을.. 지을수 있단 말인가..

2권 7장 대반란의 시작 끝
2권 8장 사막이여 안녕 (드디어 겨루는 두 영웅 냉혈객 vs 광혈마도 : 전초전.
뒤에 북방기마민족을 이끌고 천하를 다시 제패하려는 광혈마도 vs 남방농경민족을 대표하여 이를 저지하려는 냉혈객의 결전을 앞둔 전초전,승부는 예측 불허. 글을 쓰는 작가까지 아리송한 두 사람의 파위의 강약. 도데체 누가 더 강하단 말인가?)
+++++++++++++++++++++++++++++++++++++++++++++++++++++++++++++++++++++++++++
죄송합니다.
이제부터 헛소리는 안 하겠습니다.
"일이 너무 커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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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또리~*
06/05/20 01:10
수정 아이콘
재밌네염
Nada-inPQ
06/05/20 01:30
수정 아이콘
대단하세요~ 다른 것보다 그 끈기 하나, 제가 사고 싶은 맘이 있을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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