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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18 22:19:29
Name 부산저그
Subject [유머] 복수혈전)2권 6장 패도무쌍검법

                *                *                *

콰콰콰콰콰.......
거친 물살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그 물살을 따라 냉혈객과 서문비연이 흘러가고 있었다.
"위험해!"
냉혈객은 손을 뻗어 그녀를 껴안았다.
서문비연은 그의 품속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척 슬픈 목소리였다.
"왜 나를 살려두는 거죠? 이제는 더 이상 당신의 아내가 아니라면서요? 차라리 나를 죽게 내버려둬요."
냉혈객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외면했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낮게 읖조렸다.
"아직 당신에게 물어볼 것이 남아 있소."
떨리는 그의 목소리에는 알 수 없는 그의 감정이 섞여 있었다. 냉혈객은 그녀를 껴안은 채 거친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엄청난 지하수였다.
콰콰콰콰콰......
거친 물살 속으로 냉혈객과 서문비연이 휩쓸렸다.


                *                *                *

맑은 호수였다. 사막 한가운데 이런 호수가 있다고 누구도 믿지 않을 것이다. 호수 주위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절벽이 사방으로 에워싸고 있다.
"푸아!"
호수 중앙에서 갑자기 냉혈객이 나타났다. 그는 천천히 호수 밖으로 걸어 나왔다. 그의 품에는 서문비연이 죽은 듯이 안겨 있었다. 그가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사막 한가운데 이런 천외비경이 있다니!'
그의 눈에는 하늘을 찌를 듯한 절벽이 들어 왔다. 맑은 호수 주위로 깍아지른 듯한 절벽이 에워싸고 있다.
냉혈객은 품 안의 서문비연을 모래사장에 눕히고 가부좌를 튼채 내공을 일으켰다.
"핫!"
그가 짧게 소리치자 그의 몸에서 뜨거운 열기가 치솟았다. 냉혈객의 옷은 순식간에 수증기를 내뿜으며 물기가 제거됐다.
그는 모래사장에 누워 있는 서문비연을 바라봤다.
'비연의 무공은 나에 못지 않는데....'
그의 시선을 느꼈는지, 서문비연이 가볍게 몸을 떨면서 신음소리를 토했다.
"아..."
냉혈객은 그녀를 가볍게 껴안았다. 그의 눈에는 추위에 떨고 있는 서문비연이 들어 왔다. 그녀는 가엽게도 입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냉혈객의 시선은 그 피를 바라보며 가볍게 떨리었다.
그가 안쓰러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음.. 모든 것이 불확실한 지금 그녀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 내가 오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냉혈객은 그녀의 옷을 벗겼다. 자신의 몸으로 서문비연에게 온기를 전해주기 위해서다.
그러자 탄력 있는 그녀의 가슴과 향기로운 냄새를 품기는 나신이 드러났다.
"음!"
냉혈객은 거친 숨소리를 내뱉으면서 그녀의 나머지 옷도 모두 벗겼다.
백옥같은 그녀의 탄력있는 두 다리와 탐스러운 허벅지 사이에 숨어 있는 신비로운 비림이 그의 눈에 들어 왔다.
그는 서문비연의 알몸을 꼬옥 껴안았다. 자신의 몸으로 그녀를 따뜻하게 해 주기 위해서다.
"아!"
서문비연은 가볍게 신음소리를 내면서 몸을 비틀었다. 그녀의 봉긋 솟은 가슴이 냉혈객의 몸을 자극했다. 그녀는 마치 한마리 고양이처럼 그의 품에서 움직였다.
"음..."
냉혈객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지난 삼년간 그토록 간절하게 원했던 서문비연이 자신의 품에서 요동치고 있었다. 더구나 서문비연의 몸은 그의 성감대를 묘하게 자극하고 있었다. 노련한 고양이가 어린 새앙쥐를 희롱하며 갖고 노는 듯... 냉혈객의 열정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었다.
스륵..
냉혈객은 거칠게 그녀를 모래바닥에 눞혔다.
"아.. 아파요."
시작도 하기전에 들리는 교태로운 목소리가 냉혈객의 욕망에 불을 질렀다.
그녀는 처음부터 정신을 잃지 않았다. 서문비연은 그 남자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냉혈객 위진후는 쉽게 믿지 않는 성격이지만 한 번 믿으면 결코 변하지 않는 성격을 가졌다.
그래서 서문비연은 냉혈객의 육체를 먼저 녹이려는 것이다. 그가 오해하고 있는 지금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정사가 더욱 효과가 있다.
"허어!"
냉혈객은 가볍게 소리내면서 한 손으로 그녀의 탄력있는 유방을 움켜잡았다. 그리고 또 다른 손으로는 그녀의 다리를 거칠게 벌렸다. 그가 서문비연의 몸 위에 체중을 가하자 그녀는 능동적으로 몸을 움직여 냉혈객을 도왔다.
"서두르지 말아요."
서문비연은 두 손으로 그의 목을 껴안았다.
냉혈객은 그녀가 고의로 기절한 척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남자의 품안에 있는 그 여자는 바로 무림제일재녀다.
그러나 이미 냉혈객의 몸은 욕정의 포로가 되어 있었다. 그의 가슴은 뜨겁게 요동치고 숨결은 거칠었다.
사막에서 삼년간이나 참았던 냉혈객의 욕정이 폭발하는 것이다. 서문비연은 그의 부인이다.
"허억!"
냉혈객은 자신의 몸의 일부가 그녀의 몸으로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서문비연은 둔부를 움직여 그의 움직임을 도왔다. 그녀는 허리를 움직이며 말했다.
"당신이 죽은 줄 알았어요. 그래서 구대문파를 몰살... 아! 아파요."
서문비연의 입에서 '구대문파'라는 말이 나오자 그의 움직임은 갑자기 거칠어졌다. 냉혈객은 무의식적으로 부친의 원수인 '구대문파'란 말에 반응한 것이다.
"아아..."
그녀는 의미를 알 수 없는 교성을 내지르면서 냉혈객의 몸놀림에 보조를 맞추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사랑도 마찬가지다. 그 과정이 즐거울 뿐 결과는 허무한 것이다.
냉혈객이 서문비연의 몸으로부터 일어났다. 그의 눈에는 약간의 충족감이 흐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원하는 것을 얻은 어린애의 표정이다. 냉혈객은 서문비연을 보면서 말했다.
"비연, 너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그녀는 냉혈객이 더 이상 서문낭자라고 부르지 않자 자신의 작은 술책이 성공한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옷을 뒤져 손수건을 꺼내면서 말했다.
"상공. 저도 묻고 싶은 것이 많아요."
서문비연은 그의 몸을 닦아 주었다. 냉혈객은 그런 그녀의 행동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강남무림맹은 천도맹의 멸망에 관여하지 않았나? 혹은 방관했나?"
서문비연은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냉혈객의 옷을 매만져 주었다. 그런 연후에 자신의 옷을 추스렸다.
"나도 자세한 내막은 몰라요. 아마도 후자일 것이에요. 다만 한가지..."
그녀는 냉혈객을 바라보며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다.
"소첩은 이 위씨가의 사람이라는 거에요."
그 말을 하는 비연의 눈동자는 냉혈객을 바라보고 있었다.
'난 당신의 여자에요.'
그 눈빛을 받아들이는 눈동자가 화답했다.
'알고 있어. 이미 천년 전부터..'
냉혈객은 손을 뻗었다. 가볍게 그녀의 어깨를 집으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은 서로 간에 묻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은 지난 삼년간이다.
.....
서문비연은 냉혈객에게 살포시 기대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어리어 있었다.
냉혈객이 나지막히 신음을 흘리며 말했다.
"음. 좋다. 비연 너의 말을 믿겠다. 무공을 익히지 못한다고 사랑을 하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
그는 서문비연이 자신을 배신했다고는 단 한순간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냉혈객이 월아의 처참한 과거를 들었을 때 그는 의문이 생겼다.
서문비연은 냉혈객 위진후와 처음 만났을 때 남장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강호활동을 할 때 항상 편하게 오빠로 분장하고 다녔다. 그래서 그의 마음에는 의문이 생긴 것이다.
'서문비연이 오빠 서문정욱으로 변장하고 월아를 이용해 강남무림의 패권을 장악한 것이 아닌가?'
그러자 연달아 의문이 생겼다.
'나와의 혼인도 천하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음모였는가?'
삼년 전, 위진후와 결혼한다면 천하는 저절로 굴러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덕체를 갖추고 천하를 지배하는 강북천도맹의 후계자인 인중지룡 위천후.
그 강력하고 파괴적인 마력 앞에 어떤 여자가 피할 수 있단 말인가?
두 사람의 결혼은 수 많은 난관과 상상 할 수 없는 숨은 이야기를 갖고 있다.
서문비연은 천천히 냉혈객의 의문점을 풀어 주었다. 자신의 오빠 서문정욱이 월아를 사랑했다고 말하고 냉혈객이 의심했던 어떤 음모는 없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녀는 황금신전에서 구대문파의 정예를 몰살시겼다. 이 사건은 절대 작은 일이 아니다. 이 일로 인해 강호는 엄청난 혼란의 대소용돌이로 빠져들 것이다.
서문비연이 냉혈객 위진후를 배반했다면 절대 그런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삼년간의 공백이 내가 그녀를 의심하게 만들었구나. 그녀는 나를 위해 구대문파를 멸문시키려고 준비했는데....'
이해하기 힘든 사랑의 함정이 냉혈객의 이성을 서서히 마비시켰다. 사랑하는 사람이 빠져드는 오만과 편견이 그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다. 믿고 싶은 것만 믿어버리는 어처구니없는 환상속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아직은 아무것도 확실한 것이 없다.
그 남자와 그여자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일 뿐.
냉혈객은 자신의 오해가 풀리자 그녀에 대해서 미안한 마음이 솟구쳤다. 그는 자신의 두 팔로 서문비연을 가볍게 안아 주었다.
그녀는 가련하게도 계속해서 흐느끼고 있었다. 냉혈객의 품에 안긴 서문비연의 얼굴에서는 눈물 방울이 하염없이 떨어졌다. 그녀가 울먹이며 말했다.
"믿지 못하겠어요. 당신이 그런 비참한 생활을 했다니.. 당신의 복수는 내가 돕겠어요."
그녀는 냉혈객이 겪은 지난 삼년간의 지옥 같은 생활을 모두 들은 것이다. 아주 세세한 것 하나하나까지 모두 들었다.
냉혈객은 서문비연을 살포시 껴안으며 말했다.
"당신은 이미 구대문파의 주력을 섬멸하지 않았소?"
그녀도 냉혈객의 넓은 어깨에 몸을 친밀하게 붙였다.
그녀가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은 일부에요. 더구나 장문인들은 아직 살아 있어요. 은거하고 있던 구대문파의 원로들이 곧 당신을 상대하기 위해서 무림에 다시 등장할 것이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냉혈객의 몸은 부르르 떨렸다. 자신의 원수들에 대한 끊임없는 살의가 그를 지배하는 것이다. 그가 내뱉듯이 소리쳤다.
"상관없다. 모두 죽인다. 태공공도 황제도..."
서문비연은 냉혈객의 말에 깜짝 놀랐다.
그녀는 삼년 만에 남편을 만나 그의 향취에 취해 있었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던 비연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안돼요. 황제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해요. 태공공이라면 암살 할 수 있겠지요."
그녀의 말에 냉혈객은 단호하게 말했다.
"죽인다! 아무 죄도 없는 아버님을 오직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나아가 조부님과 위씨가문을 멸문 시킨 그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강호의 의리를 배신한 배반자에게는 오직 죽음만이 돌아갈 뿐이다.

이것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그러나 냉혈객의 무시무시한 살기는 서문비연을 만난 후라 그런지 많이 죽어 있었다. 살기가 약해지는 대신 그의 의지는 더욱 강해졌다.
서문비연은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냉혈객이 하늘을 바라보며 부르르 떠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 남자를 손에 넣기 위해 그의 모든 것을 파악하고 완벽하게 작업했다. 냉혈객보다 더 냉혈객을 잘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서문비연이다.
그녀는 냉혈객을 꼬옥 껴안으며 생각했다.
'오빠는 경망스러울만치 가벼워 보인다. 하지만 그 속은 누구보다도 깊었다. 지금은 겉과 속이 모두 단단하구나. 그가 다시 예전의 성격으로 돌아가려면 아마도 복수를 모두 마쳐야만 할 것이다.'
그녀는 힘차게 박동하는 냉혈객의 심장을 느낄 수 있었다. 서문비연은 가볍게 눈을 감았다. 그녀의 눈에는 자신과 위진후가 강호를 유람하면서 사귀던 일들이 떠올랐다. 그 옛일들을 생각하니 비연은 저절로 미소를 머금게 되었다.
두근두근.
서문비연은 힘차게 뛰는 냉혈객의 심장소리에 정신이 돌아 왔다. 그녀는 그 소리를 듣고 그의 의지를 확인했다.
비연은 그의 마음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도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요. 비천한 주원장도 황제가 되었는데 당신이 무엇이 모자라 황제가 되지 못하겠어요? 우리 한 번 자금성을 차지해 보자구요."
그녀의 이 말은 냉혈객의 일생을 바꿔 놓은 중요한 말이다.
그는 황제가 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다만 죽일뿐이다.
그런데 서문비연은 지금 그를 황제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최강자를 상대하려면 가장 강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냉혈객이 낮게 말했다.
"난 황제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소."
서문비연은 다시는 자기에게서 냉혈객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인지 그를 더욱 꼬옥 껴안으며 말했다.
"당신이 복수를 원한다면 내 말을 들어요."
냉혈객도 서문비연의 재주를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이 아무리 총명해도 무림제일재녀라 불리는 그녀의 말이 사실일 것이다.
그는 맹세하듯 말했다.
"좋소. 복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소."
서문비연은 더욱 꼬옥 그를 껴안았다.
냉혈객도 그런 그녀를 가볍게 안았다. 두 사람의 눈은 다시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삼년간 굶주렸던 정을 지금 모두 풀려는 것 같았다.

                *                *                *

냉혈객과 서문비연은 손을 맞잡고 호수를 가닐고 있다. 호수 주위에는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절벽이 사방을 막고 있다. 이미 밤중이 되어 별빛만이 호수 표면에 반짝였다.
냉혈객이 주위를 둘러 보며 감탄했다.
"음. 사막 한가운데 이런 천외비경이 있다니..."
서문비연은 어린애처럼 냉혈객과 맞잡은 손을 흔들며 말했다.
"세상에는 신기한 일이 많아요. 누가 사막에 사혈대가 있어 사막을 지배한다고 생각하겠어요."
그녀의 얼굴은 매우 맑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행복감에 차있었다. 그녀는 냉혈객에게 그 동안의 행동을 소상하게 들엇다. 그는 아주 자세히, 조금도 남김없이 서문비연에게 전해주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떠한 비밀도 없었다.
주위를 살피던 냉혈객은 팔을 들어 절벽을 가리켰다.
"비연, 저곳이 조금 이상하오. 한 번 가봅시다."
그 곳에는 작은 비석이 서 있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발걸음을 옮겨 그 곳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작은 석굴이 있었다. 석굴 앞에는 작은 비석이 세워져 있다.
서문비연은 정감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진가가! 화섭자를 가지고 있어요."
진가가란 비연이 냉혈객을 부르는 애칭이다.
별처럼 아름다운 오빠라는 뜻이다. 그의 본명은 위진후라서 그런지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때 그녀는 그런 호칭으로 불렀다.
그는 화섭자를 꺼내 서문비연에게 주면서 말했다.
"이제부터 그렇게 부르지 마시오. 아직 아버님의 원혼이 구천을 헤매시는데... 어찌 내가 그토록 행복할 수 있단 말이오?"
그녀는 다시 한 번 냉혈객의 굳은 복수의 뜻을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서분비연이 맑은 목소리로 비문을 읽어 내려 갔다.

<무릇 인간세상은 만민평등 능력본위의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지금의 세상은 그러하지 못하고 출신과 가문의 능력이 우선한다.
본인은 소림에서 무공을 배우고 나아가 천하제일방파 개방의 수령이된 소봉....>

서문비연은 읽기를 멈추고 냉혈객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곳에 정말로 전설의 무림왕 소봉이 살았던가 봐요!"
냉혈객은 고개를 끄떡이며 비석 앞에 엎드려 절을 했다.
"감히 주제넘게도 당신의 격투술을 익힌 제자 냉혈객 위진후 인사 올립니다."
서문비연은 절하는 그를 바라보며 미소지으며 말했다.
"당신의 아호인 천봉의 봉이 소봉의 봉자에서 비롯 되었군요. 선친께서는 이런 일을 미리 예상하셨는가 봐요."
위진후는 어릴 때 천봉이라 불렸다. 하늘 높이 우뚝 솟은 봉우리가 되라는 뜻에서 그런 이름으로 부른 것이다.
냉혈객은 그녀의 입에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약간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황실장서고에서 소봉의 격투비요록을 보게 된 것은 아버님의 가르침 덕분이었소. 허나 아버님이 어찌 이런 날을 예상하셨겠소? 다만 미천한 내가 전설의 무림왕 소봉 같은 인물이 되도록 바라는 마음에서..."
그의 목소리는 잦아들면서 눈가에는 눈물이 어리었다. 가문이 멸문한 데에 대한 비애가 냉혈객을 감돌았다.
서문비연은 그의 마음을 읽고 재빨리 화제를 바꾸었다.
"소봉은 개방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했는가봐요."
비문에 쓰인 천하제일방파라는 말을 읽고 하는 말이다. 천하제일이란 말은 함부로 사용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냉혈객도 고개를 끄떡였다.
"개방은 비록 걸인들의 집단이지만 항상 무림의 선두에서 정의를 지켜왔소. 더구나 몽고족을 물리칠 때 개방이 선두에서 싸웠소."
개방의 거지들은 거의 대부분 몽고족에 가족을 잃었다. 몽고족 때문에 거지가 된 사람들이다. 자연 그들은 몽고족과 싸울 때 목숨을 돌보지 않았다.
원 말에 가혹한 원의 수탈정책 때문에 강남 농민봉기가 잦았다. 원나라는 정씨 성을 가진 자가 반란을 일으키면 정씨 성을 가진 자를 모두 죽였다. 몽고침략기 중원에서 죽은 사람의 수는 수백만을 넘는다.
그녀도 고개를 끄떡였다.
"개방은 그 무공의 뛰어남은 별로지만 숫자에 있어서는 천하제일이에요. 이 비문에 적힌 천하제일방파라는 말 뜻은 그런 뜻일 것이에요."
개방의 제자는 몇만명인지 장문인도 파악하지 못한다. 중원의 모든 거지가 개방에 속해 있는 것이다. 하루에도 수백명씩 새로 거지가 되고 다시 수백명씩 개방을 떠난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것이 바로 개방이다.
냉혈객은 서문비연의 말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당신의 말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닐 것이오. 개방이 비록 거지들의 집단이지만 그 무공이 소림, 무당만 못하다는 것은 믿을 수 없소."
서문비연은 빙긋 웃었다. 그녀는 냉혈객과 서로 언쟁하기를 즐겼다. 서로간에 팽팽한 논리로서 맞섰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그녀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비문을 계속 읽었다.

<...... 어느날 나 자신도 몰랐던 사실인, 내가 거란인이라는 것이 밝혀 졌다. 그러자 가장 절친했던 친구들까지 나를 배신하고 조롱했다. 분한 마음에 그들과 싸워 크게 이겼다....>

비문을 읽던 서문비연이 읽기를 멈추었다. 그리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냉혈객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은 소봉의 사랑의 전설을 알고 있나요?"
냉혈객은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는 어렴풋이 비연의 의도를 짐작했다.
비연은 그런 냉혈객을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
"언젠가 시간이 난다면 평생에 걸쳐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한 소봉의 애절한 이야기를 칠일 밤낮에 걸쳐 이야기해 드리겠어요."
그는 건성으로 고개를 끄떡였다. 냉혈객은 아마도 자신이 사막에서 소영에게 끌렸다는 말을 듣고서 그녀가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서문비연은 소영과 소소에 관한 일도 자세히 들었다.
그녀는 다시 비문을 읽었다.

<.....나는 거란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너무나 분한 마음에 천하를 유랑했다. 북해의 빙국과 남방의 ....>

비문에는 소봉의 일생이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그가 어떻게 요나라와 송나라 사이에서 고민했고, 그를 따르던 부하들과 절친한 친구와 죽음의 결투(死之血鬪)를 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나와 있었다. 냉혈객이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출신이 다르면 친구도 소용없다는 것인가?'
그 비문에는 냉혈객이 황실장서고에서 읽은 격투요록을 쓴 동방국 탁도 소봉과 겨루었다고 나와 있다. 그 두사람의 우정은 생사지교였는데도 서로 출신이 다르자 조국을 위해서 죽음을 걸고 겨루게 되었다. 당시는 천하를 점령하려는 요나라와 그에 대항하는 송, 고려의 삼국정립기였다.
서문비연이 다시 비문을 읽었다.

<..... 말년에 이르러 나는 정도를 버리고 패도에 이끌렸다. 무릇 정도의 무학이란 기초가 튼튼해서 하늘처럼 높이 무공을 익혀도 부족함이 없으나....>

냉혈객은 그말을 듣고 고개를 끄떡였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기간이 너무나 오래 걸린다.'
냉혈객의 생각은 정확했다.
정파의 무공은 그 완성을 보려면 총명하면 삼십년이고 둔재라면 평생을 수련해도 그 끝을 보지 못한다. 그만큼 힘든 것이 정파의 무공이다.
그러나 사파의 무공은 하늘 높이 솟은 기둥과 같아서 단 시일안에 놀라운 성취가 기초없이도 가능하다.
서문비연이 다시 비문을 읽었다.

<.....내가 연구한 패도는 정파와 사파의 장단점을 모아 스스로 창안한 무공이다. 짧은 한평생 무공만 익히며 보낸다면 무슨 낙으로 살겠느냐?.....>

서문비연이 읽기를 멈추고 냉혈객을 바라보며 말했다.
"전설의 무림왕 소봉도 자신의 청춘을 무공 익히는 데에 보낸 것을 후회하는 것 같아요."
정파와 사파의 그 차이는 극명하다. 동시에 수련을 시작한다면 처음에는 사파의 무공이 월등이 앞서나 십년이 지나면 비슷해지고 다시 십년이 지나면 도저히 사파의 무공이 따라오지 못한다.
그러나 정파의 무공에는 너무나 많은 수련과 인내를 요구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쉽게 어둠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한번 가면 다시 오지 않을 청춘인데 언제까지 어두운 골방에서 수련만하란 말인가?
냉혈객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소. 세상일은 젊은 혈기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오."
서문비연은 얼굴 가득 맑은 미소를 띠었다. 그의 말이 그녀를 기쁘게 만들었다. 자신의 남자가 생각하는 것이 컸다.
그녀가 비문을 계속 읽었다.

<......격투술을 연구한 끝에 나는 한단계 위인 패도무상검법을 완성했다. 이 검법은 격투술을 익힌자라면 일주일만에 수련을 끝낼 수 있다. 그러나 격투술을 익히지 않았다면 적어도 오년의 시간이 걸려야 할 것이다. 아지만 오년도 어찌보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다.....>

냉혈객이 중얼거렸다.
"패도무상검법覇道無常劍法? 패도? 소봉은 이미 무기를 버리라고 했는데? 어째서 다시 검법을 만들었지?"
냉혈객은 참을 수 없는 의문이 들었다. 소봉은 격투술에서 그토록 강조하던 말을 뒤집고 다시 검법을 만들었다.
그가 다시 중얼거렸다.
'아직은 모르겠다. 하지만 언젠가 깨달을 날이 있겠지.'
그의 중얼거림에 상관하지 않고 서문비연이 다시 마지막 구절을 읽었다.

<.... 무릇 무학이란 인간이 만들어 낸 것. 후인 중 능력이 있는 자 스스로 무학을 만들어 볼 것을 권한다. 소봉 절필.>


냉혈객은 비문에 대해 다시 한 번 절하고 서문비연의 손을 잡고 동굴 안으로 들어 갔다.
동굴 안에는 작은 탁자와 검 한자루가 놓여 있었다. 소봉은 매우 검소하게 생활한 것 같았다.
서문비연이 탁자 위 등불에 불을 밝혔다. 그러자 벽면에 패도무상검법의 검결이 드러났다.
그 글을 읽던 냉혈객이 자신도 모르게 소리쳤다.
"광혈마도?"
동굴 벽에는 거친 글씨로 휘갈겨진 글귀가 있었다.

<비운의 동방국 왕자 광혈마도, 이곳에서 절세신공을 손에 넣다. 소봉의 가르침을 받들어 민족을 차별하지 않고 인종을 구분하지 않겠다. 갑술년 팔월 보름>

서문비연도 그 글귀를 읽고서 말했다.
"광혈마도라면 사혈대의 그 절대강자잖아요!"
그녀는 냉혈객의 이야기를 통해 광혈마도를 알고 있었다.
그는 서문비연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손가락을 꼽으며 중얼거렸다.
"갑을병축... 자축인묘... 올해가 정축년이니까 갑술년이라면 사년전에 그가 이곳에서 패도무상검법을 손에 넣었군요."
냉혈객은 불현듯 느끼는 바가 있어 자신이 들고 있는 패도를 살폈다. 이 패도는 광혈마도가 자신에게 준 칼이다.
패도의 손잡이 부분에는 작은 글씨로 이렇게 쓰여져 있다.

<패도무상검법은 반드시 이 도로 수련해야 함. 소봉>

냉혈객은 다시 벽면의 글씨와 패도의 글씨를 맞추어 보았다. 같은 사람의 필체가 틀림없었다.
그가 중얼거렸다.
'광혈마도가 왕위에서 쫏겨난 채 복수를 위해 황금신전을 찾았단 말인가? 패도무상검법을 익히기 위해서 이 생지옥 사혈대를 떠날 수 있었는데 떠나지 않았단 말인가?'
광혈마도는 이미 육년전에 사혈대를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곳을 떠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다.
서문비연이 말했다.
"광혈마도라는 작자는 격투술도 익히지 않았는데 이년전에 이미 패도무상검법을 완성했단 말인가요?"
냉혈객은 '음'하고 낮은 신음소리를 토했다.
'그가 이 패도를 나에게 준 것은... 설마 그가 내가 이 황금신전을 찾을 줄 알았단 말인가? 나의 복수를 위해서는 패도무상검법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뜻인가?'
그의 머리는 더욱 혼란했다. 도저히 광혈마도가 동방의 왕자라는 말조차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동방이라면 조선, 여진, 왜 이 세나라 정도인데? 설마 섬나라 난쟁이 야만인은 아닐테고 동북의 여진? 아니면 골육상쟁으로 왕위를 찬탈했다는 조선?'
냉혈객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도저히 광혈마도가 왕자라는 말이 믿기지 않았다.
아무래도 조선의 왕자는 아닌 것 같았다.
광혈마도가 평소에 하는 꼴을 보면, 키 작고 수건을 사타구니에 두르고 팔짝팔짝 뛰어다니고 옆머리를 깍는 기이한 풍습을 가지고 있는 왜나라 왕자 같았다.
어찌 선비의 나라임을 자처하는 조선의 왕자라면 그토록 무식할 수 있을까 싶었다.
또는 앞머리를 대머리마냥 쭈욱 깍고 근친혼의 풍습이 남아 있고 형수를 취하는 야만적인 풍습과 군인들 간에 동성애를 하는, 상상을 불허하는 관습을 가지고도 스스로 옛고구려제국과 해동성국의 후예임을 자처하는 여진의 무리 같기도 했다.
'그러나 모르는 일이다. 그 놈의 과거는... 광혈마도의 성미를 닮았을 지도... 아닌 것 같으면 맞고, 맞는 것 같으면 틀리니까.'


                *                *                *


육일후.
맑은 호수 주위에서 서문비연이 휘파람을 불었다.
휘리리리.....
그러자 하늘 위에서 한마리 독수리가 서문비연에게로 날아 왔다. 독수리는 서문비연의 팔에 앉았다.
이때 호수의 물이 일제히 소용돌이치면서 냉혈객이 솟구쳐 올랐다.
"패도무상검법! 제 오초식!"
그러자 냉혈객 주위 십여장에 무형의 기운이 감돌았다.
쩡!
수십개의 금강석이 냉혈객의 몸을 감싸는 듯하며 일제히 햇빛을 받아 번쩍였다.
그 모습을 본 서문비연이 웃으며 말했다.
"호호. 당신은 정말로 대단해요. 격투술을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익혀 칠일만에 패도무상검법의 수련을 끝내려고 하다니. 더구나 보통사람이라면 단 반 시진도 견디지 못하는 자력육각수 안에서 여덟 시진 이상 수련하다니."
냉혈객은 소봉의 격투술을 기억에 의존해서 스스로 익혔다. 그는 황실장서고에서 동방국 탁이 쓴 소봉의 격투요록을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일주일만에 패도무상검법을 수련하려는 것이다. 냉혈객은 호수를 천천히 걸어 나왔다. 그의 눈에는 서분비연의 팔에 앉은 독수리가 들어 왔다.
냉혈객도 웃으며 말했다.
"당신은 더욱 대단하오. 먹을 것이 없는 이곳에서 갖가지 진귀한 명약을 찾아내질 않나, 사막의 독수리를 훈련시켜 밖에 소식을 전하다니."
서문비연은 빙긋 웃더니 독수리에서 꺼낸 쪽지를 읽었다. 그녀는 쪽지를 읽으면서 말했다.
"지금 당시의 부하인 조인웅과 임택이 회족부족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는다고 해요. 회족인부들을 구해 주었다고요. 그리고 나의 부관인 남궁관도 수하를 이끌고 그들과 함께 있어요."
냉혈객의 머리에는 자신의 팔이 잘리고도 한마디 불평 없이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던 서분비연의 부관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가 남궁관인 것 같았다.
"그리고..."
쪽지를 읽던 서문비연이 말을 멈추었다.
냉혈객이 궁금해서 되물었다.
"무슨 일이오?"
서문비연은 고개를 돌리면서 말했다.
"패도무상검법은 언제 완성될 것 같아요?"
냉혈객은 약간 미심쩍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제 여섯 시진만 지난다면 패도무상검법은 완성되오."
그는 서문비연이 자신에게 무언가 속이는 듯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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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
06/05/19 01:21
수정 아이콘
``; 재밌어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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