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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17 00:41:34
Name 부산저그
Subject [유머] 복수혈전)2권 5장 냉혈객과 서문비연

                *                *                *

"위험해요!"
서문비연은 소리치면서 냉혈객의 팔을 잡았다. 그녀의 몸은 석문의 모서리에 부딪혔다.
콰콰콰......
엄청난 급류가 통로를 따라 밀려 왔다. 사면이 청강석으로 이루어진 지하통로에는 서문비연이 잡을 만한 물건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순식간에 삼십여장 떠내려 온 것 같았다.
서문비연은 자신의 검을 청강석 모서리에 내리 찍어 그것에 의지한 채 냉혈객을 껴안았다.
서문비연은 입에서 피를 흘리면서 중얼거렸다.
"왜 나를 바라 보지 않는 거죠?"
냉혈객은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지 않고 말했다.
"위진후는 이미 죽었어. 나는 냉혈객일 뿐이다."
콰콰콰....
지하수맥에서는 엄청난 양의 물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물은 점점 서문비연의 목까지 찼다.
냉혈객이 가볍게 소리쳤다.
"핫!"
냉혈객은 서문비연이 막은 혈도를 풀고서 자신의 팔을 뻗어 미끄러운 청강석에 손바닥을 갖다 댔다.
서분비연이 그런 냉혈객을 보고 말했다.
"위진후는 죽었는데 어떻게 파황금나수를 해제 할 줄 아는 거죠? 당신이 위진후가 아니면 왜 복수를 하려고 하는 거죠?"
그녀는 냉혈객과의 첫 날 밤 가문의 절기인 파황금나수를 가르쳐 주었다. 냉혈객이 그때 혈도를 푸는 법을 배운 것이다.
냉혈객은 아무 말 없이 손바닥을 천장에 붙인 채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어이없다는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 지금 어디로 가는거에요? 보고도 몰라요? 당신의 지금 실력으로는 단 한 문파의 장문인도 상대할 수 없어요."
서문비연은 다시 자신의 왼팔을 휘둘렀다. 그녀의 파황금나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냉혈객도 그녀의 공격을 알고서 왼손바닥을 천장에 붙힌 채 오른손으로 서문비연을 상대했다.
콰콰콰콰......
엄청난 물살 속에서 냉혈객 위진후와 서문비연은 한손으로 겨루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사용하는 무공은 모두 파황금나수였다.



                *                *                *

두 사람이 사용하는 무공은 모두 파황금나수였다.
서문비연의 손이 냉혈객의 목울대를 겨누고 있었다.
"호호, 다시 제가 이겼군요."
위진후는 당연하다는 듯이 두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당신은 이미 십여년간 이 무공을 수련했는데 어떻게 방금 전에 배운 내가 이길 수 있단 말이오?"
위진후는 그녀를 살며시 껴안았다. 서문비연은 그의 넓은 가슴에 안기면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위진후는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맞춤하면서 말했다.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무슨 말이에요?"
"당신과 결혼하게 되어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
"정말 다행이야. 정말로.."
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위진후가 계속해서 말하자 서문비연은 장난기가 발동했다.
"나와 결혼하게 되어 다행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과 결혼하게 될수도 있었단 말이야?"
"어.."
위진후는 일시 할 말을 잃었다. 환한 미소가 퍼져 있던 얼굴에는 일순 곤혹스런 감정이 표현되었다. 얼굴 가득 붉게 물든 위진후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더듬거렸다.
"아니. 그건 아냐."
"무슨 소리. 말투가 다른데.. 말하는 어투부터가 다르자나."
서문비연의 얼굴은 점점 굳어 졌다. 처음에는 장난스럽게 시작했으나 그의 반응이 비연을 더욱 강경하게 만들었다.
"자. 똑바로 말해봐. 나랑 결혼하게 되어 다행이란 말은,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도 있었다는 말로 들리는데? 그게 누구지? 누구냐고?"
이제는 완전히 반말이다. 그런 그녀 앞에 위진후는 선뜻 말하지 못하고 어물쭈물 거리기 시작했다.
"그건.."
"누구지? 누구냐고 묻고 있잖아."
"아.. "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잖아. 누구인지는... 말하고 싶지 않아. 사람의 말이란 한번 내뱉으면 다시 줏어 담기 힘들기 때문에, 함부로 말하는 거 아냐.
사랑한다는 말 함부로 하는게 아니야.
위진후는 고개를 돌렸다. 그녀를 똑바로 쳐다볼수록 점점 작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다.
"남자의 과거는 묻는게 아냐."
그녀를 바라보지 않자 목소리부터 달라 졌다. 중후하고 감미로운 목소리였다. 그러나 그녀의 성격을 억누르기에는 부족했다. 그의 목소리가 달콤할수록 이 목소리를 누구에게 사용했는지, 서문비연은 더욱 질투를 느꼈다.
척!
서문비연은 양 팔을 뻗어 그의 얼굴을 잡고서 자기 눈 앞으로 돌려 놓았다. 서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거리였다.
그녀는 커다란 두 눈을 뜨고 으르렁거리는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남자의 과거라... 도데체 어떤 대단한 과거인지 알고 싶은데.."
"...."
갈수록 빠져드는 개미지옥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위진후의 얼굴에는 이미 굵은 땀방울이 방울 방울 맺히기 시작했다. 도데체 그녀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떤 대답을 해야 만족할 수 있단 말인가?
"자. 확실하게 말해봐. 내 다 용서해 줄테니."
'이건 내가 할 말 같은데..'
"말하지 않는다고 내가 모를 줄 알아? 도데체 얼마나 많은 여자를 울리고 다녔는지 한 번 말해봐."
'.... .... 너는...'
"난. 오직 너 하나만을 보고 이제까지 살아 왔어. 그건 너도 알지."
'거짓말..'
"자. 밤도 긴데 한 명, 한 명 시작해 볼까? 내가 알고 있는 애들만 해도.."
말하던 서문비연은 한쪽 손으로 무언가 헤아리기 시작했다. 아마도 위진후의 과거 여자친구를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하나씩 올라갈때마다 위진후의 안색은 점점 더 흑색으로 변해 갔다.
우득!
헤아리던 서문비연은 갑자기 성난 듯 주먹을 움켜쥐고 그대로 휘둘렀다.
퍽!
"욱.."
"이건 누구 몫이다."
"잠깐!"
"왜?"
"왜라니? 서문비연님 왜 아까부터 반말이십니까?"
"...."
"아무리 부부라도 서로간에 존칭을 사용하는 경우에 맞는 양식 있는 행동을 해야지요. 서분비연님의 아버님이신 강남대협 서문형욱님이 그렇게 가르치시던가요?"
"..."
"솔직히 말해, 저도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습니다. 비연님 때문에 그동안 고생한 것을 생각하니 갑자기 뒷통수가 뜨겁게 달아 오르는 군요."
"..."
"자. 우리 확실하게 밝혀 봅시다. 하나 하나."
"저기요. 그게.."
냉혈객이 굳게 결심한 듯, 정말로 하나 하나 밝혀 보자는 심정으로 서문비연을 바라보았다. 이미 시작된 것이다.
긴 인생에서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보이지 않은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저기요. 가만 생각해 보니, 과거를 묻는 것 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는 것 같아요. 과거 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이고, 미래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살고 있는 현재 아닌가요?"
"무슨 소리! 과거를 기반으로 현재가 있고 미래가 창출되는 법이요. 당신은 세상 여자들을 모두 때려 죽이고 내가 무릎 꿇는 것을 보려고 이제까지 살아온 것 아닌가요?"
으득!
서문비연의 눈동자는 순간적으로 날카롭게 빛났다.
그녀가 입을 앙 다물고 소리치듯 말했다.
"확실하게 말하세요. 당신이야 말로 그 엄청난 변태적인 기질과 엽기적인 행동으로 상상 불허의 행동을 감행하여 숱한 처녀들을 헤어나지 못하는 사랑의 함정에 빠트리지 않았나요. 내가 알기로도.."
"잠깐. 증거는 있나요?"
"증거 없이 작업한다가 바로 당신 아닌가요? 언젠가 당신이 일기에 섰지요. '막을테면 막아 봐라. 똑똑히 지켜 봐라. 증거 없이 어떻게 작업하는지를...'"
"잠깐만.. 일기라.. 언젠가 누군가 나의 일기장을 훔쳐 보는 것 같았는데.. 혹시 그게 서문비연님이셨나요?"
"....."
"아니 왜 말을 멈추나요. 서문비연님. 솔직히 이야기 한다고 제가 성낼 것 같나요?"
'이놈 새퀴.. 성질 내고도 남지.'
"아니 무슨 그런 오해를.. 저는 인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너의 인격은 필요할 때만 사용하자나..'
"헤..."
위진후가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만졌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두려움을 느낀 듯 약간의 경련을 일으켰다.
'소용 없어. 반항해 봤자.'
스윽..
그녀의 뺨을 당기면서 위진후는 커다란 만족감에 자신의 기분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진다는 것을 느꼈다.

이 느낌 그대로..
영원히 이대로 있고 싶어.
시간이 지금 멈춘다면 얼마나 좋을까?
널 바라보고 있는 이 순간.
내가 살아 있음을 느껴.
넌 알고 있겠지.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서문비연의 뺨을 잡은 위진후의 손등으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바보.
넌 정말 바보 같아.
왜 그렇게 바보 같은지 모르겠어.
정말 모르고 있었니?
내가 널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
분명히 알고 있었어.
그런데 왜?
날 이토록 힘들게 만드는 거지.

그 눈물을 바라보는 위진후의 눈동자도 슬픈 기운을 띠면서 이슬이 맺혔다.

난..
더 힘들었어.
정말로..
죽고 싶을 정도로.
우린 야인이 아니야.
우리가 입고 있는 이 옷의 무게 만치 무겁게 걸어가야만 해.
내가 걷는 이길.
네가 걷는 이길.
우리 둘이 걸어가는 이 길들은 되돌릴 수 없는 길들.
천년이 흐른 후에도
만년이 흐른 후에도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 길이 되어야만 해.
정말 모르는 거니
내가 하고자 했던 말들을..

위진후의 눈동자를 바라보던 비연이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나 정말 사랑하는 거야?"
"난.. 사랑은 몰라. 무엇이 사랑인지 알 수가 없어."
"그럼.."
"단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널.. 좋아한다는 것.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다는 것. 네가 살고 있는 순간만큼 살고 싶다는 것, 네가 원하는 것 모두 해주고 싶다는 것, 네가 원하는 것 모두 이루고 하고 싶은 것 모두 이루게 만들어 주고 싶어."
"거짓말."
"넌 아주 총명하고 순수해."
"..."
"그 순결한 영원 내가 지켜 주고 싶어."
".."
"널 지켜주기 위해 강력하고 거대한 힘을 손에 넣고 말겠다. 아무도 너를 건드리지 못하게, 널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널 만나기 이전의 내 인생과 널 만난 이후의 내 인생은 달라. 그 이전에는 나 자신을 위해 살아 왔다면, 널 만난 순간부터는 널 위해 살아갈 뿐이야."
"오빠. 그럼 날 위해 죽을 수 있어."
"응."
"그럼 죽어 봐."
"안돼."
"왜?"
"넌 내가 없으면 안되니까. 널 위해 아직 해야할 일이 많이 남아 있으니까. 어느 누구보다도 더 널 사랑하고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 나니까. 아직은 죽을 수 없어."
"..."
"내가 필요할 땐 언제라도 죽어 줄께. 걱정 하지마. 내 영혼과 육체는 이미 네꺼니까."
"바보.."
"... 사랑의 바보인거 같아."
"이런 말로.. 얼마나 많은 여자를 울렸어."
위진후의 눈동자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왔다.
조용히 서문비연의 얼굴을 당겨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했다.
그의 입술이 비연의 얼굴을 붉게 만들었다.
"아무도, 누구에게도 하지 않은 말이야. 네가 들은 이야기, 네가 본 것들, 그건 모두 환상이고 거짓이야."
'내가 본 것들까지... 오빠.. 너무 하는 거 아냐?'
"내말 들어. 오빠 말 들어."
".........응.."
이때였다.
멀리서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와 아우성 소리가 들려 왔다. 위진후는 눈을 번쩍 뜨면서 말했다.
"무슨 일일까? 감히 강북천도맹에서 난동을 부리는 자가 있다니?"
서문비연은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요? 무림을 지배하는 강북천도맹에 누가 감히 대항하겠어요? 무림의 명문정파인 구대문파조차 천도맹의 휘하에 있는데....."
위진후도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아마도 술에 취한 호한들이 서로 무예를 자랑하는 소리일 꺼요."
다시 위진후는 서문비연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 갔다. 그녀의 뜨거운 열기가 위진후에게 전해졌다.
위진후가 다시 고개를 들고 말했다.
"이상하오. 도무지 병장기 소리가 그치지 않는 구려."
위진후는 서문비연을 밀치고 방문을 나섰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냐. 하지만 널 지켜 주기 위해서야. 지금 널 안고 있으면 조금 행복하겠지. 하지만 내가 지금 네 곁을 떠나지 않는 다면 영원히 널 지켜주겠단 약속 지킬 수 없을 지 몰라. 그맘 이해해줘..
문 밖에는 천도맹의 무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축하객을 맞이하는 예문각에서는 비명소리와 함께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가 난무했다.
위진후가 큰소리로 외쳤다.
"무슨 일이냐?"
그러자 허공에서 네 명의 중년 여인이 떨어졌다. 그들은 바로 황실사호위였다. 위진후의 어머니인 부용공주가 결혼할 때 따라온 이후 공주가 죽자 그 뒤로 위진후를 호위하고 있었다.
"도련님, 위험합니다. 방안으로 들어 가십시오."
위진후는 말하는 호위를 바라보며 말했다.
"매 이모, 무슨 일이오? 감히 천도맹에 도전할 강호의 무리가 있단 말이오?"
황실의 사호위는 매, 난, 국, 죽이라 불렸다. 위진후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들이 그를 돌봤기 때문에, 위진후는 이들을 이모라 불렀다. 이들은 위진후의 유모인 셈이다. 네 여인중 난이가 말했다.
"도련님, 아무 것도 아닐 것입니다. 도련님께서 관여 하실 일이 아닙니다. 도련님이 관여하실 필요없습니다."
위진후는 그녀들이 속 시원하게 말해주지 않자 그들을 밀치면서 예문각으로 향했다. 급하게 예문각으로 향하는 위진후의 귀에는 비명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 왔다.
쾅!
위진후는 거칠게 예문각 문을 열어 젖혔다.
넓은 식장 안에는 강북천도맹의 무사들과 구대문파의 무사들이 어우러져 겨루고 있었다. 위진후의 눈에는 아버지인 신주제일검 위천강의 모습이 보였다.
"아버님!"
무서운 살기를 띤 채 싸움을 지켜보던 천도맹주 위천강은 위진후에게 고개를 돌렸다.
위진후를 보는 순간 위천강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어리었다. 그는 아들의 어깨를 집으면서 말했다.
"너도 이제는 어른이 되었구나. 네가 벌서 결혼하다니..."
위진후는 곳곳에서 싸우고 있는 무사들에게 신경을 쓰면서 말했다.
"아버님, 무슨 일입니까? 소자도 무공을 익혔으니..."
위진후는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 위천강이 그의 혈도를 집었기 때문이다.
위천강은 아들을 껴안았다. 그리고 뒤 따라온 서문비연을 보고 말했다.
"애야. 너도 이제는 위씨가의 사람이다. 알고 있느냐?"
서문비연은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네. 아버님."
위천강은 위진후를 황실사호위에게 넘기면서 말했다.
"지금 즉시 진후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라. 위진후를 부탁한다."
황실사호위인 매,난,국,죽은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네! 맹주님, 이분의 피에는 황실의 피가... 저희들이 죽더라도 이분을 호위하겠습니다."
황실사호위에게 아들을 넘기는 위천강의 얼굴에는 어두운 기색이 흘렀다. 두 눈동자는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난이가 위진후를 안고 예문각을 벗어났다. 그러자 혈도를 점혈 당한 줄 알았던 위진후가 눈을 뜨면서 말했다.
"난 이모, 나를 내려 줘요."
위진후는 아버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고의로 혈도를 점혈 당한 척 한 것이다. 위천강의 점혈수법은 위진후가 잘 알고 있었다.
"아버님이 위기에 빠지신 것 같은데, 내가 어떻게 이곳을 떠난 단 말이오?"
이때였다.
콰콰콰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천도맹의 고루거각들이 산산조각났다. 그곳은 천도맹의 정예인 천도백팔기의 거처였다.
천도맹을 향해서 화포가 어지러이 날아 왔다. 그리고 그 틈을 타서 흑의를 입은 무사들이 일제히 천도맹 안으로 난입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등에는 모두 동이란 글자가 붙어 있었다. 바로 황실 직속 정보 조직인 동창의 고수들이다.
이제까지의 천도맹의 소란이 무림인들의 반란에 의한 것이라면 이제부터의 공격은 황실 정예고수들의 섬멸전이다. 지금까지의 공격에서 살아 남은 강북천도맹의 무사들을 완전히 살해하여 전멸 시키는 것이 바로 이번 작적의 최종목표였고 지시를 내린 결정권자의 최종의도다.
"도련님과 아가씨를 보호해라."
황실사호위의 우두머리인 매숙이 위진후의 앞을 막으면서 소리 쳤다. 그러나 나머지 세 명도 위진후 주위를 막아 섰다.
서문비연은 위진후 옆으로 다가가 그의 어깨를 붙 잡으며 말했다.
"신중하게 생각해요. 급한 성격을 고치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길 것이에요."


                *                *                *

석실을 향해 물살을 가로 질러 올라가는 냉혈객을 향해 서문비연이 날카롭게 말했다.
"당신이 죽는 다면 누가 복수를 한단 말이에요?"
냉혈객 위진후는 서문비연의 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콰콰콰콰.....
지하수는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냉혈객과 서문비연은 고개를 들어 겨우 숨을 쉴 수 있었다.
냉혈객이 서문비연의 손을 뿌리치면서 말했다.
"서문낭자. 한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소."
서문비연은 냉혈객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데체 자기 부인을 낭자라고 부르는 것은 무슨 뜻이에요?"
냉혈객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의 오빠 서문정욱은 당신의 입으로 분명히 어렸을 때 무공을 잘못 수련해서 주화입마에 빠졌다고 하지 않았소?"
서문비연은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맞아요. 나의 오빠는 이제는 더 이상 무공을 수련하지 못해요."
냉혈객은 의심쩍은 눈초리로 서문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혹시 해남검가의 비극을 알고 있소?"
서문비연은 의외라는 듯이 눈을 크게 떴다. 상당히 놀란 듯 했다.
"당신이 해남검가의 비극을 어떻게 알고 있죠? 강남에 혈마가 출현한 것은 이년 전인데?"
냉혈객은 다시 말했다.
"당신이 서문정욱으로 변신한 채 해남검가를 멸문시켰소?"
냉혈객의 질문에 서문비연은 두 눈을 크게 뜨면서 말했다.
"무슨 터무니 없는 소리에요? 해남검가는 인륜을 저버린 해남검주의 행동에 그의 딸인 월아가 아수라혈천소수공을 익혀 가문을 멸문시켰는데, 그게 나와 무슨 상관있다는 이야기 에요?"
콰콰콰콰콰.....
거친 물살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한 서문비연이 물살에 휩쓸렸다. 냉혈객은 그런 서문비연을 잡으려고 자신의 몸도 물살에 맡겼다.

2권 5장 끝.
오랜 만에 다시 키보를 잡았네요. 그전에는 기존의 내용을 그대로...
다시 글을 쓸수 있는 용기가 생기기를...
서문비연.. 읽는 사람들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녀가 얼마나 .. 무신여자인지를...
눈뜨고 당한다는 말을... 실감 하실 것입니다.
조심하십시요. 그런 여자 만나면.. 두 눈 뻔히 뜨고... 당합니다.

2권 6장 패도무상검법

드디어 사막에서 강력하고 거대한 힘을 손에 넣은 냉혈객.

중원무림을 쑥대밭으로 만들기 위한 진격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손보고 넘어가야 할 사람이 있으니 바로 광혈마도..
하지만.. 손보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강한 상대가 아닌지...

2권 6장 패도무상검법 : 사막에서 기연을 얻어 소봉이 남긴 천고절학을 익히는 냉혈객 편.

며칠 전 귀중한 아이템을 구입했습니다. 3돈짜리 순금 반지. 그리고 순은 목걸이...(치와와 목에 걸고 다니는 거라..생각하심...)
반지에는 사월의 탄생석인 다이아몬드(영원한 사랑. 불변.행복)로 위장한 큐빅..이 큰거 하나랑 작은거 18개가 박혀 있습니다.
아이템 장착하고 빅 이벤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만간 엄청난 이벤트가 발생한답니다.
몇년 있으면.. 알려 드릴 수 있을지.. 입이 너무 근지러워서.. 아우....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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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17 07:34
수정 아이콘
좋은 일 있으시길..
PsychoBox
06/05/17 10:56
수정 아이콘
화잇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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