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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12 17:30:24
Name 부산저그
Subject [유머] 복수혈전 번외)봉황난무 7장 패왕쟁투의 신화
복수혈전을 읽는 사람이라면 소봉이 누구냐는 의문에 빠져 들게 됩니다. 김용이 쓴 소설중에 등장하

는 교봉을 모티브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려 했습니다. 그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습니다. 소봉의 일생과 그의 행적, 새로운 소설 3권을 쓰는 것 만큼 힘들 일이었습니다.
소봉의 기본적인 스토리는 완성되었지만 상세한 설정은 미완성인 채 복수혈전을 완간하게 되었습니

다.
그 다음 작품으로 쓴 봉황난무는 원래 소봉과 동방국 탁과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지만 그 또한 여의

치 않았습니다.
소설을 쓰다보니 개성있는 등장인물들이 집필자의 의도와는 달리 제 멋대로 달려 버리는 일이 발생

하기 때문입니다. 각 등장인물에 독특한 역활상을 주어버리니, 어떤 상황에서 작가의 의도와는 달리

제멋대로 말하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미치고 환장할 지경이었습니다.
복수혈전을 읽는 분들에게 소봉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봉황난무 가운데

한 장을 소개 하려 합니다.
소봉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참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쓴 글이지만..
정말 제 뜻대로 컨트롤 되지 않는 군요.
기회가 된다면 차분히 정리하여 손보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좀 바빠서...
>,.,<
작업 없는 곳에서 차분히 작업하고 싶습니다.


봉황난무 2권 7장 패왕쟁투의 신화.

소림사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무림의 영원한 태산북두!
지금 소림사에는 정도연합군의 본진이 주둔하고 있다.
그 연합군의 총사령관은 소림의 대물대사다.
마른 벌판에 불길이 일어나듯이 사방에서 영웅호걸들이 소림사로 모여 들었다.
"일년 전 구양천마에게 당한 복수전이다. 전 무림의 정도여 단합하라. 이제야말로 일년 전, 의리 없

는 전쟁에서 당한 복수를 하리라."
사파의 공격에 부모형제를 잃은 사람들이 독한 마음을 먹고 소림으로 몰려들었다.
"기회다. 이번 기회에 나의 이름을 무림에 떨치리라. 전쟁은 곧 기회다. 평화로운 때의 무사는 불필

요한 존재다. 그러나 천하를 휩쓰는 이 전쟁에서 나의 이름을 떨치리라."
이번 기회에 무명을 천하에 떨치려는 무리들도 사방에서 몰려들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하루하루 지날수록 무림인들은 흩어지고 있다.
"젠장할! 대물전쟁이 뭐냐? 대물전쟁? 내가 이 싸움에 끼여들어 공을 세운다면 뭐라고 자랑하느냐?

나 대물전쟁에서 큰 공을 세웠다고 말하느냐?"
"아니, 대물대사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냐? 사파와 마교를 공격할 야망이 있는 거냐?

군대를 모아 놓고 싸움을 하지 않으니 이 무슨 행동이냐?"
성천낙도가 무림을 은퇴한 뒤로 수 많은 호걸들이 소림사를 떠났다.
그들이 한 명, 한 명 소림사를 떠나자 대물대사도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게 아닌데... 내가 맨 처음 구상한 것이랑 이토록 차이가 나다니... 무사들을 휘몰아 단숨에 녹

림맹을 함락시키려고 했는데. 그놈의 성천낙도가 줄행랑을 놓다니.'
지금은 늦었다.
성천낙도가 녹림맹을 공격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중원 전 산악의 녹림도가 녹림십(팔)연맹(녹림십구연맹으로 바꾸던지 해야지..)을 구원하기 위해 몰

려 들었다.
그 숫자는 십만에 이른다.
지금 녹림맹을 공격한다면 지루한 소모전이 계속될 뿐이다.
군대를 움직이는 것은 단순한 무공대결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려운 일이다.
군마가 움직이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하는 것이 바로 보급부대다. 다구나 주둔지며, 부상병의 치료

, 나아가 그 뒷처리까지 복잡한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대물대사는 무공은 뛰어났지만 군마를 움직여 천하를 제패할 능력은 되지 않았다.
그 결과 소림에 모인 정도연합군 초기의 광신적인 열기는 점차 식어가는 것이다.

정도연합군 본진.
대물대사의 군막 안에서 우렁찬 함성이 들려왔다.
"어이! 서기관!"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대물대사다. 그의 앞에는 칠십대 중반의 노문사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옛!"
노문사의 음성은 약간 기분 나쁘다는 투다.
대물대사가 말했다.
"어이, 청년."
노문사가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어이구. 나도 집에 가면 증손자가 있는데...'
거의 일흔 살은 됨직한 노문사지만 백 살이 넘은 대물선사 앞에서는 어린애 취급을 받는다.
대물선사의 나이는 짐작할 수 없다. 거의 백살이 넘었다고 추측할 따름이다.
"이봐, 청년. 기분 나쁘냐?"
"아닙니다."
노문사가 마뜩 찮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야, 너 나보다 쌈 잘 하냐?"
"네?"
노문사는 어이가 없었다. 불문의 고승이 다시 어린애처럼 행동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득도의

경지에 오른 고승은 어린애처럼 행동한다.
'그런데 저 대물대사는 어린애가 아니라 시정잡배와 같으니... 우리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것인가? 아니면?'
노문사는 기이하다는 얼굴로 대물대사를 살펴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대물대사도 노문사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대사는 노문사가 엉뚱한 생각

을 하기 전에 입을 열었다.
"음, 내가 정도무림맹주가 된 다음 대물전쟁을 일으킨 지 벌써 열흘이 다 되어가는구나. 그런데 아

직도 승전보가 들려 오지 않으니 이 어찌된 일이란 말이냐? 녹림맹을 공격하러 간 성천낙도는 갑자

기 무림을 은퇴하질 않나?"
일년 전 구양천마가 무림일통을 위해 일으킨 전쟁을 강호인들은 '의리 없는 전쟁'이라 부른다. 이

전쟁에서 구양천마는 그 이전의 무림인들에게 통용되던 일 대 일 대결을 통한 승패우열을 거부 했다

.
그 결과 결투를 통한 승부는 자취를 감추고 습격, 야습, 암살이 무림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제 무림은 개개인의 무공 능력보다는 조직의 힘이 우선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대물대사가 말했다.
"녹림맹이야 구양천마가 죽은 뒤로 무림을 타툴 만한 세력은 되지 못한다고 치고, 북마 악극천을 처

단하러 간 동패 사자천후는 지금 뭘하고 있느냐?"
서기관이 중얼거렸다.
'이놈아. 그걸 내가 어찌 아냐?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놈들이 바로 네놈 같은 놈들이다. 가만

히 앉아 뜨신 밥 먹고 발 쭈욱 펴고 누워 자면 그만이지. 공연히 무림통일 어쩌고 하면서 생사람 고

생은 왜 시키냐?'
그러나 겉으로 그런 말을 할 수는 없다.
"글쎄요. 들리는 소문에 북마 악극천이 개봉으로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도 개봉에서 뭔가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요? 요즘 세속도 매우 시끄럽다고 하던데..."
"신경 쓰지 마라. 우리 무림인들이 언제부터 관부의 일에 관여 했느냐? 그건 그렇고 정파의 서열을

다시 정한다."
노문사가 깜짝 놀랐다.
"네? 서열을?"
무림에는 수백개의 문파와 수백만 명의 무림인들이 있다. 그들을 일일이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가능

한 일인가?
대물대사가 말했다.
"죽기 전에 나의 이름을 무림의 역사에 길이 남겨야겠다. 자, 받아 적어라. 먼저 특급 고수는 성천

낙도. 사후천자. 군자검 세명이다. 아니다. 성천낙도는 무림을 떠났으니 빼라. 그리고 그 위에 초특

급 고수는 초특급 무적 최강 동서고금 공전절후 전무후무 불세출 고수 정도무림맹주 본존이다!"
'이 말을 하려고 부른 것인가?'
노문사는 백지 위에 부르는 대로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대물선사의 별호는 특별히 정성을 다해 써나갔다.
혹 한 글자라도 틀리면 어떤 욕을 들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저 양반 정말로 소림 달마동에서 오십년간 수도를 한 사람 맞나?'


--초특급 무적 최강 동서고금 공전절후 전무후무 불세출 고수.

무려 스물 넉자의 별호를 적어 넣은 서기관은 붓을 멈추었다. 정도무림맹주라는 말이 걸린 것이다.
"대물대사님은 이제 곧 무림을 통일하실 분이지 않습니까? 여기 있는 정도무림맹주 여섯 글자에서

정도는 빼고 무림맹주라 쓰는 것이 어떻습니까?"
대물대사는 고개를 저었다.
"흥. 무림맹주란 전 무림에서 가장 강한 사람의 자리다. 그것은 정사를 막론하고... 어떠한 무공으

로 겨루더라도 강한 남자가 바로 무림맹주의 자격이 있는 것이다."
그의 말은 맞는 말이다.
무림맹주라는 네 글자는 무림에서 가장 강한 자를 일컫는 말이다. 가장 강한 세력을 이끄는 자를 일

컫는 말이다.
노문사가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사파나 마교의 무리들 중에 대물대사님이 눈여겨 볼만한 사람이 있습니까? 혹시 마교주인

북마 악극천이나 녹림맹의 서패와 구양천마? 구양천마는 늙어 죽지 않았습니까?"
일반 무림인들은 이혼대법으로 구양천마가 몸을 바꾸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대물대사는 고개를 저었다. 그가 강한 어조로 말했다.
"흥, 구양천마나 악극천이 강하다 한들 내가 못 당할 바는 아니다."
노문사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당금 무림에서 그들을 제외하고 사마외도의 고수가 누가 있단 말인

가?
혹시 변방무림에 초절정 고수가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누가 대사님의 상대가 된단 말입니까? 혹시 북방 무림의 전설적인 괴인 괴걸참인?"
괴걸참인이란 북방무림의 전설적인 괴두다. 나이는 측량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먹어 거의 수백 살

에 이른다는 말이 있다.
수 차례에 걸쳐 중원무림을 침공했으나 그때마다 중원의 영웅들에게 패배해 북방으로 돌아 갔다.
중원무림인들은 그를 가리켜 한 사람이 아니라 북방의 뛰어난 고수를 일컫는 명칭으로 생각한다.
한 사람이 수백 년에 걸쳐 중원무림을 침공한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중원무림의 지배자를 무림왕이라 부르듯이 북방무림의 패자를 괴걸참인이라 부른다고 생각한 것이다

.
무림왕이 두 명일 수는 없지만 전대의 무림왕이 죽거나 그를 이긴다면 또 다른 무림왕으로 불릴 수

있다.
중원무림인들은 몇 차례에 걸쳐 중원을 침공한 괴걸참인을 한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
"괴걸참인? 네 놈이 그 고귀한 분을 어떻게 아느냐?"
"고귀한 분이라고요?"
대물대사는 노문사의 반문에 얼굴을 붉혔다.
그는 갑자기 '으흠'하고 헛기침을 하고 거칠게 내뱉었다.
"문제는 거기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오십년 전에 패배한 사람이 있다."
노문사가 깜짝 놀랐다. 아이 이것이 무슨 마른 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소리란 말인가?
누가 대물대사를 이겼단 말인가?
그러나 오십년 전이라면 패배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대사님. 오십 년 전에 패배했다고 지금도 패배한다는 말입니까?"
"그렇다. 내가 오십 년 간 면벽수도를 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그 패배

를 설욕하기 위해 무공을 연마하기 위함이다."
"그 자가 누굽니까?"
"취월루의 삼절진랑!"
"넷? 취월루?"
위낙 유명한 기루라 그런지 노문사도 취월루를 알고 있었다. 그런데 대물대사가 취월루의 삼절진랑

에게 패배했단 말인가?
대물대사가 거칠게 내뱉었다.
"이놈아. 취월루에는 전설의 무공이 있다. 너는 모를 것이다. 그 무공이 얼마나 대단한지.. 내가 오

십 년 간 면벽수도를 한 이유는... 첫 번째가..."
대물대사는 말꼬리를 흐렸다.
노문사가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젠장.. 녹옥장불을 기루에 외상 값 대신 맡기기라도 했나?'
노문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취월루라면 치사하고 더럽기로 소문난 독약, 춘약으로 유명한데... 무공이라니?
잠시 정신이 어지럽던 노문사는 다시 대물대사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대물대사가 말했다.
"첫번째 이유는 별 것 아니고, 두 번째 이유가 바로 중요한 것이다. 당시 나는 소림최강이라는 전설

을 반드시 실현하고 싶었다. 무공은 물론 독공, 화공 나아가 색공까지..."
'색공?'
노문사는 깜짝 놀랐다. 색공이란 무공은 들어본 적도 없는 무공이다. 강호의 삼류 무뢰배들이 색무

림 어쩌고 하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정말로 색무림이 있는가?'
대물대사가 힘겹게 토해내 듯 말했다.
"너는 입이 무겁느냐?"
"제 입은 무겁기로 소문났지요. 소신의 친구들이 저를 부를 때 자물통이라고 부르지요."
대물대사는 고개를 끄떡였다.
"사실 나는 삼절진랑의 봉황난무에 패배했다. 봉황난무는 일자상전의 비기다. 아마도 그의 제자 태

지라는 놈이 알고 있을 것이다."
"대사님. 지금 겨룬다면?"
"봉황난무 앞에서는 솔직히 자신이 없다."
노문사가 기겁했다.
'이럴수가? 오십 년 간 면벽수도를 행하고 성천낙도, 사후천자 그리고 군자검 세 사람의 협공과도

동수를 이룬 대물대사가 자신이 없다니...'
취월루라면 기루가 아닌가?
색도무림의 풍운아로 불리는 그 태지라는 놈이 대물대사의 상대가 된단 말인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이때 대물대사의 입에서는 더욱 믿기 힘든 말이 튀어 나왔다.
"난 반드시 다시 도전해야 한다."
"네? 누구에게?"
"태지의 사부 삼절진랑에게."
"예?"
"그놈이 죽었다더군. 그러나 그놈의 제자라는 태지라는 놈이 있다. 그 태지의 봉황난무를 꺽어 진정

한 무림지존이 되리라."
노문사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삼절진랑이라면 무림의 희대의 색마로서 '걸어다니는 아버지'라 불린 남자 아닌가?
왜 아버지라 불리는가? 그것은 삼절진랑이 뿌린 씨가 워낙 많아 송나라 전역에 그의 아들만 기천 몀

이 있기 때문이다. 손자 손녀까지 합치면 만 명은 가뿐하리라.
무공으로는 강호에서 약한 순서로 헤아리는 편이 빠를 것이다.
대물대사의 거처를 빠져 나오는 노문사가 중얼거렸다.
'봉황난무? 무엇이지? 봉황이 어지럽게 춤춘다. 어떤 무공인지 이름은 멋지군.'
노문사가 걸어나오자 그의 주위로 몇 명의 무사들이 모여 들었다.
"서기관 어른, 그래 뭐 색다른 정보는 없습니까?"
이들은 무림 각파에서 대물대사의 동정을 알아보고자 파견한 사람들이다.
"뭐? 이 자물통이라 불리는 나에게 무엇을 알고자 하는 것이냐?"
노문사가 화가 난 표정으로 말하자 모여든 무사들 중 누군가 은표 몇 장을 꺼냈다.
그 은표를 게눈 감추듯 품안에 집어 넣은 노문사가 말했다.
"자물통도 열쇠 나름이지. 그래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

                *                *                *

지금 이곳 취월루에는 송나라 흑도 두목들의 회의에 의해 전국 각지에서 흑도의 젊은 제자들이 모여

있다.
이들은 두목을 수행했다가 이곳에 남겨진 무사들이다.
기 백명은 됨직한 거친 놈들의 얼굴에는 거의 모두 칼자국이나 흉터가 무섭게 나 있다.
이들의 별호에도 상대방을 겁주기 위해 혈, 멸, 살, 참 등이 들어 있다.
모두 흉흉한 눈길로 사방을 둘러보며 기선을 제압하려고 난리들이다.
쓰윽.
눈빛이 부딪히자 곳곳에서 거친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이 자식이 뭘봐? 너 죽을래?"
"어허? 날파리 뭐 같이 생긴 놈이 지금 시비 거냐?"
눈만 마주 쳐도 주먹다짐이요. 어깨만 스쳐도 칼부림이다. 모두 제정신이 아닌 놈들만 모인 것 같다

.
그들을 바라보는 태지의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왔다.
'제기랄! 각파의 골치덩이만 모두 모였구나. 하긴 정예제자들을 나에게 맡길리가 없지.'
곳곳에서 난장판이 벌어지자 보다 못한 태지가 꽥 고함을 내질렀다.
"조용히 해라!"
서로간에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던 무회한들이 일제히 단상 위의 태지를 바라봤다.
"저놈은 또 뭐여? 완전 기생오라비 같이 생겼구나."
"글쎄? 어쨌든 나는 저렇게 얼굴 곱상한 놈들만 보면 괜히 칼로 긁어버리고 싶더라고."
태지를 바라보는 무뢰한들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태지의 명을 받잡아야 한다는 사실을 아예 들어본 적도 없는 것 같다.
흑도 회의 결과 모인 백이십명의 흑도 제자들은 취월루 태지의 지휘 하에 별동대를 조직, 정파연합

의 공격에 대항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취월루에 모인 놈들은 아예 그런 사실을 들어 본 적도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이들에게 서열이란 주먹으로 결정되는 것 같았다.
태지는 '흥'하고 코웃음을 치며 손뼉을 쳤다.
쨕! 쨕!
그러자 흑도의 청년무사들이 모인 후원이 보이는 이층 기루에서 창문이 열리고, 십 여명의 취월루

기녀들이 모습을 드러 냈다.
"오! 오! 저들이 말로만 듣던 취월루의 기녀들이냐?"
장내에 모인 백 여명의 무뢰한들이 일제히 감탄의 말을 내뱉었다.
창문을 열고 나타난 십여명의 기녀들은 모두 하나 같이 경국지색의 미녀들이다.
중원제일기루를 표방하는 취월루의 기녀들인 것이다.
무뢰한들이 일제히 입에서 침을 좔좔 흘리며 기녀들을 바라보자 태지는 미소를 머금고 다시 손뼉을

쳤다.
쨕! 짝!
동시에 창문이 닫히고 기녀들이 사라졌다.
"에이..."
백여 명의 무뢰한들이 일제히 불만의 함성을 내지르며 단상 위의 태지를 노려봤다.
태지가 입을 열었다.
"어험. 본인이 취월루의 주인인 태지다. 본 취월루의 기녀들에 대한 소문은 이미 들어서 알고 있겠

지. 본 취월루가 바로 음지에서 양지를 지양하는 기루다. 그리고 내 말만 잘 들으면 으... 험!"
백여명의 무뢰한들이 일제히 소리쳤다.
"오직 충성을!"
눈 앞의 아리따운 기녀들이 유혹하자 무뢰한들의 얼굴은 붉게 달아오르고 아랫도리에는 힘이 불끈불

끈 들어갔다.
그들을 바라보는 태지의 입가에는 미소가 어렸다.
'후후, 젊은 놈은 여자를... 늙은이는 돈을 밝힌다더니.'
태지가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야. 우선 각파에서 대표급 인물 한 놈씩 나와라."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곳곳에서 자기가 대표를 하겠다고 난리였다. 또 다시 칼부림이 일어나는

것이다.
한 식경 정도 주먹다짐이 오간 끝에 겨우 여덟 놈이 앞으로 나섰다.
한눈에 보기에도 심상찮은 눈빛이다. 핏발이 선 눈동자며 건들거리는 폼이 사람을 죽여도 숱하게 죽

인 눈빛들이다.
태지는 기가 죽지 않기 위해서 두 눈동자에 힘을 주며 그놈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아니. 여섯 문파에서 나왔는데? 왜 여덟 명이냐?"
태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갑자기 네 명이 편을 갈라서 칼을 휘두르며 싸우기 시작했다.
우당탕! 와장창!
서로가 각파의 우두머리를 하겠다고 난리였다.
태지가 경악했다.
'젠장. 강호에 의리가 사라진 지 이미 오래지만 이토록 개판이라니..... 이놈들은 사형제 간의 의리

도 없나?'
보다 못한 태지가 다시 소리쳤다.
"알았다. 네 놈들이 열 명씩 일단 다스려라."
태지는 다시 그 여덟 명에게 숙소를 지정해 주고 몇 가지 주의할 점을 가르쳐 주었다.
'으흐.. 일 났군. 소예림의 녹림맹이 나를 노리고 있어 흑도연합을 만들려고 했는데, 오히려 이놈들

을 데리고 있다가 취월루 거덜나는 것 아냐? 차라리 전문 살수들을?'
다음 순간 태지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안된다. 살수는 무슨 살수..
청부 잘못했다가 망한 문파가 한 두개가 아니다. 놈들을 불러 들였다가는 멀쩡하던 문파도 거덜난다

.

그날 밤
색도무림의 풍운아 태지가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복잡해도 보통 복잡한 것이 아니다.
'어휴, 정신이 없구나. 정신이 왜 이리 복잡하지? 아무리 무대책이 상책인 나도 더 이상은 무대책으

로 못 있겠다.'
태지는 머리가 어질어질 했다.
우선 혈련마교가 자신을 찾을 것이다. 혈련마교의 성녀를 건드리고 나아가 혈련마교의 보물 화룡신

단까지 먹었으니 가만히 있다는 것이 이상하다.
'으.. 그래서 그들을 상대하려고 흑도연합을 만든 것인데..'
태지는 두 손으로 머리를 싸매고 아예 눈을 감았다.
각처에서 모인 흑도 시러배들이 도움이 될 것 같이 않았다. 오히려 취월루에서 온갖 행패를 부릴 것

같았다.
이때였다.
끼익..
방문이 열리고 한 기녀가 들어 왔다.
취월루의 삼백 기녀들은 매일 돌아가며 태지에게 방중술을 전수 받는다.
그녀는 안색이 별로 좋지 않는 태지를 바라보며 약간 걱정하는 어투로 말했다.
"사부님. 무슨 걱정이라도?"
태지는 기녀들의 사부다. 색도의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 기술이 얼마나 뛰어 났으면 전 녹

림맹주 구양천마가 자신의 애첩을 교육시켜 달라고 찾아왔겠는가?
태지가 내뱉듯이 중얼거렸다.
"제기랄, 오늘은 하고 싶지 않다. 흑도의 시러배들을 다스릴 생각을 하니 머리가 아프다."
기녀는 태지의 말에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대답했다.
"혈전방주 마혈객님을 불러 물어 보십시요. 그분이 수하들은 잘 다스립니다."
태지가 의아해서 되물었다.
"혈전방주? 그 토할객 말이냐? 그놈이 뭘 잘해?"
토할객은 태지를 흑도연합의 청년무사의 책임자로 만드는 대신 취월루 평생 이용권을 얻어 지금 기

녀들을 입맛대로 골라 먹고 있는 중이다.
오늘 태지의 당번 기녀도 이미 토할객의 손을 거친 듯 하다.
태지의 말에 기녀는 얼굴 가득 부끄러운 표정으로 몸을 비비꼬며 말했다.
"원래 밤기술이 좋으면 뭐든지 잘하는 법이지요."
기녀의 말에 태지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그놈 토할객의 기술이 나보다 뛰어나단 말인가?
이런 젠장, 색도무림의 풍운아가 열받는구나.
태지는 약간 울화가 치밀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지금 소예림의 녹림맹이 자신의 목을 노리고 나아가 혈련마교까지 가세할지

모르는 판에 그놈 토할객이라도 있어야 약간 안심이 된다.
'젠장. 그래 기녀를 맘껏 품어라. 내가 가진 거라곤 기녀 밖에 더 있나?'
태지는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정도로 무식한 놈이라면 흑도의 제자들을 조련하

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
"그래? 불러와라."

"이 자식이. 지금 한참 바쁜 형님을 왜 불러? 이곳이 취월루라서 참는다. 그래 무슨 일이냐?"
잠시 후, 윗통을 벗어 젖힌 토할객이 건들거리며 태지의 방문을 열고 들어 왔다.
윗통에는 아리따운 여자의 문신이 새겨져 있다.
태지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형님. 그 문신은 뭡니까?"
토할객은 히죽히죽 웃으며 앞 가슴의 문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 이거 내 첫 경험 여자지. 이 여자 죽여 줬지. 내가 강공(ㅡ,.ㅡ)당했지. 으... 쓰라린 첫 경험

이야."
토할객의 첫 경험은 한 것이 아니라 당한 것이다. 여자에게 당하다니 어지간히 재수도 없었던 모양

이다.
태지는 토할객의 말에 히죽 웃었다.
"형님도 참 어지간하군요. 그래 여자를 몸에 새기다니. 소생은 하도 많이 경험해서 몸에 문신을 할

려면 몸이 모자랍니다."
이 말에 토할객도 히죽 웃었다.
두 사람은 의외로 잘 통했다.
"병(신). 남자에게 있어 첫 여자는 아주 중요한 거야. 그리고 자. 보아라."
휙!
몸을 젖히는 토할객의 등뒤에는 거의 수십 명의 아리따운 여자의 얼굴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다.
태지가 입을 쩌억 벌리며 말했다.
"이건?"
"후후.. 나 또한 열 두살 때, 옆집 누나에게 순결을 빼앗긴 후, 색에 눈을 뜨고 색도의 길을 걸은지

어언 이십년. 그 동안 숱한 여자를 건드리고 그 중에서 뛰어난 계집의 얼굴을 골라 골라 몸에 문신

으로 만들었다. 이 여자들은 모두 고르고 고른 여자들이다."
태지가 감탄의 비명을 내질렀다.
"형님도 만만치 않군요. 좀 밝히는 편이군요."
토할객은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그래. 그런데 바쁜 나에게 무슨 일이냐?"
태지는 불현 듯 자신이 토할객을 부른 이유가 생각났다.
"다름이 아니라. 형님이 기녀를 마음대로 건드리는 대신 한가지 일을 해주셨으면 해서..."
토할객이 눈을 번쩍 뜨며 소리쳤다.
"일? 이놈이! 아니 네놈을 흑도연합 무사들의 책임자로 만들어 준 것으로 부족하단 말이냐?"
태지가 속으로 욕설을 내뱉었다.
'이 자식은 말한마디 하고 이곳 취월루에서 아예 먹고 살려고 작정했나? 장안에 돌아 가면 자기네

문파가 있는데.... 이젠 오히려 큰소리구나.'
태지가 약간 곤혹스런 표정이다. 저놈을 탁기린을 이용해 아예 죽여 버릴까?
그를 바라보는 토할객도 약간 미안한 듯한 표정이다.
중원 최고를 자랑하는 취월루의 기녀를 마음대로 쑤시고 다니는 기쁨을 맛보는 것이 어디 흔한 기회

인가?
토할객이 말했다.
"그래. 부탁이란 뭐냐?"
"다름아니라.."
태지는 흑도의 청년무사들을 다스리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토할객이 고개를 끄떡였다.
"흐흐! 재미 있겠군. 애들 패는 것도 재미 있지. 좋아. 내가 그놈들 군기를 바짝 잡아주지. 그 대신

뭘 줄 테냐?"
태지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말했다.
"취월루 기녀를 마음대로 건드릴 수 있는 권리를 주었습니다."
"그건 이미 받지 않았느냐?"
토할객은 취월루에서 열린 흑도 회의에서 태지에게 흑도무사들을 지휘케 하자는 말 한마디를 하고

취월루 평생 이용권을 얻었다.
아마도 지금은 주색에 빠져 자신이 장안 흑도 혈전방의 방주라는, 본연의 임무는 완전히 망각하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태지가 다시 말했다.
"아니, 형님이 먹은 만년설삼 때문에 제가 어떤 고통을 받고 있는지 아십니까? 지금 잘못 하다가는

탁기린 손에 죽게 생겼습니다."
태지의 입에서 탁기린이란 말이 나오자 토할객도 뜨끔했다.
"좋아. 내가 그 무뢰한 놈들을 교육시켜 주지. 하지만 만년설삼을 먹은 것은 절말 내 뜻이 아니었어

. 그래. 흑도 놈들은 지금 어디 있느냐?"
태지는 흑도의 청년무사들이 머무르고 있는 숙소를 말해 주었다.
토할객은 그곳으로 향했다.
쾅!
거칠게 문을 닫고 나가는 토할객을 바라보며 태지가 겨우 한 숨을 쉬었다.
'저놈이 하는 짓을 보아하니 그 망나니들을 정신 들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뭐? 토할객의 밤

기술이 좋다고? 으허.. 은근히 열 받네.'
태지는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당번 기녀를 바라봤다.
색기 어린 눈동자에 요염한 눈빛을 가진 호리호리한 몸매의 기녀다.
태지는 입술을 깨물었다.
'좋다. 화룡신단도 먹었겠다. 쓸 일도 없는데 오늘 한 번 멋지게 불태워 보자. 나도 색도의 길ㅇ르

들어선 지 어언 십년, 아직 약하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다. 내가 진정한 봉황난무를 보여주지.'


                *                *                *

화산.
중국의 오악 가운데 하나로 예로부터 수 많은 도인들이 진정한 도를 깨우치고자 수련하는 곳이다.
송의 황도인 동경 개봉부에서 서쪽으로 황하를 거슬러 올라가면 성경 하남부를 지나 회주에 이른다.
회주 남쪽에 화산이 위치하고 있다.
화산의 아름다움과 험한 산세는 이미 수 백년에 걸쳐 시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곳에 도교의 온갖 도사들이 모여 우주의 진리를 깨우치고 있는 것이다.
그들 중에 세속의 일을 잊지 못하고 검을 들고 칼부림을 하는 무리들을 무림인들은 화산파라 부른다

.
청운궁.
화산파의 근거지로 현재는 정도무림맹 제삼군이 주둔하고 있다.
정도무림맹주 대물대사는 소림에 본거지를 두고 세 갈래로 무사를 파견했다.
우선 성천낙도로 하여 강남무림을 이끌고 녹림맹을 공격하게 했다.
물론 성천낙도가 갑자기 은퇴하는 바람에 지금 이들은 강남무림으로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사후천자로 하여금 혈련마교를 제압하게 한 것이다. 이들은 지금 개봉으로 몰려 들고 있다.

북상하는 혈련마교주 북마악극천을 상대하기 위함이다.
화산 청운궁에는 무림패왕이라 불렸던 군자검이 제 삼군을 읶르고 있다. 이들은 바로 예비군인 셈이

다.
근자검을, 무림인들은 무림패왕이라 불렀다.
그러나 대물대사가 출관한 이후 그는 더 이상 무림패왕이라 불리지 않는다.
"무림패와? 이 자식아. 내가 있는데 네가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단 말이냐? 이제부터 다시는 그런 호

칭을 사용하지 말라고 해라."
대물대사의 이 말을 듣는 순간부터 군자검은 무림패왕이 아니다. 단지 군자검이다.
청운각.
화산장문 군자검의 거처.
'대물대사, 그가 살아 있는 한 나의 천하는 오지 않는다. 나도 구양천마처럼 고수들이 모두 늙어 죽

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영감은 영...'
군자검은 아직까지 대물대사가 진정한 도를 깨우친 승이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하는 말이며 행동거지가 시정잡배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소림에서 공증하고 나아가 자신들을 제압한 무공이 있기 때문에 별 다른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것이다.
"기다려라. 아직 기회는 있다."
사도영웅이라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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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nswer
06/05/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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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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