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말달리자' 얘기는 괜히 했나봅니다. 또 소심해집니다..
사죄의 뜻으로... 이건 정독 안 하셔도 이해가.. 쿨럭!

지금은 멀리 가버린, 제 누나가 한동안 홈쇼핑 전화 상담원을 했더랬습니다.
주문 전화도 받고, 반품, 환불 등의 전화를 받는 일을 했더랬죠.
(그 때의 누나 전화목소리를 들으면 소름이 돋으면서 살인충동을 느꼈습니다.
이쁜 목소리라고 속지맙시다.. 울 누나 입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오다니...)

여튼, 누나가 일하다가 겪은 일화 중에 하나입니다.
어느 할머니 한분이 전화를 하셔서 '글루코x민'을 반품하려 했답니다.
그래서 누나(이하 '누')와 할머니(이하 '할') 사이에 대화가 오고갔는데,

누 : 언제 주문하신 건가요?
할 : 섣달 그믐.
누 : (대략 난감. 핸드폰으로 음력->양력 놀이 중) 아 네~~
누 : 주문번호가 어떻게 되시죠?
할 : 몰러.
누 : 그럼 택배 일련번호는 뭐예요?
할 : 눈이 어두워서 안 보여.
누 : 집 주소가 어떻게 되나요?
(주소만 알아도 상품 역추적이 가능하답니다.)
할 : 현대 아파트 103동 2003호.
누 : (헐~) 그니까 어디 현대아파트예요?
할 : 그냥 현대아파트 103동 2003호 하면 우리집이여.
누 : 그러니까 어느 동네 현대아파트예요?
할 : 부산.
누 : (ㅠㅠ)
누 : 그럼 어느 택배회사에 받으셨는지는 아세요?
할 : 그게.. 어디 보자.. 그러니까... 어.. 그래. 'ㅐㅜㅐ택배'여.
누 : ㅐㅜㅐ택배.. ㅐㅜㅐ택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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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누나한테 얘기들었을 땐 정말 잼났는데,
글써놓고 보니 정말 pgr식구분들께 계속 몹쓸 짓 하는 기분이네요.

ps. 예, ㅐㅜㅐ택배. S사에서 하는 HTH택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