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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5/08 18:56:05
Name 부산저그
Subject [유머] 복수혈전)1권 마지막장. 고독에서 벗어나다.


                *                *                *

정욱이 언덕을 가리키며 말했다.
"다 왔다. 저기만 넘기면 사귀대의 포위망도 끝난다. 그 동안 내가 이십년간 헛밥만 먹은 것이 아니

다."
정욱은 사막에서 이십년간 복무하면서 이곳의 지리를 소상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형식적이자만 사

혈대의 책임자이기에 사귀대의 매복지점 또한 자세히 알고 있었다.
정욱이 얼굴 가득 웃음을 안고 언덕을 올라 갔다.
그 순간 갑자기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푸하하하! 네까짓 놈이 이곳을 도망칠 수 있다고 믿었느냐? 굼벵이가 기어봐야 한발짝이다."
그 웃음이 끝나기도 전에 세영이 사수대의 부하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그들은 순식간에 정욱과 소랑

을 포위했다.
정욱이 믿지 못하겠다는 듯이 소리쳤다.
"어떻게? 내가 도망치는 길목을 알았느냐?"
세영은 손을 뻗으면서 소랑을 가리켰다. 소랑은 세영이 손을 뻗자 얼굴 가득히 미소를 지으면서 세

영에게로 다가갔다.
정욱의 안색은 순식간에 흑색으로 변했다.
"빌어먹을! 소랑, 네년이..."
그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소랑의 인육을 먹을 생각까지 했다. 그런 자이기에 자신의 잘못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간교한 자 일수록 자신의 잘못보다 남의 잘못을 탓한다.
"호호호, 그 동안 나는 세영님의 명을 받아 고독에 중독된 너를 감시했다."
소랑이 세영 곁으로 다가가자 세영은 손을 뻗어 척,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소랑의 탐스러운 둔부가

그의 손에 들어 왔다. 그는 손을 슬슬 문질러 소랑의 둔부를 쓰다듬었다.
정욱은 그들의 수작을 보고 자신에게 고독이 심어져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죽기 전에 욕이라도 실

컷 해보자는 심정으로 소리 쳤다. 정욱이 악 쓰듯이 소리쳤다.
"빌어먹을 세영! 네가 그럴 수가 있느냐? 이 자식아! 아무리 그래도 나는 관부의 사람인데!"
세영은 손을 움직여 소랑의 둔부를 슬슬 만지면서 말했다. 그의 손길에는 소랑의 부드러운 피부가

느껴졌다.
"후후, 정욱 너 같은 놈이 감해 내 손에서 도망치려 하다니...  좋아, 네놈이야 도망치던지 말던지,

그런데.."
그는 소랑을 만지고 있던 손에 힘을 주었다. 소랑의 엉덩이를 꽉 움켜 잡은 것이다.
소랑이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세영이 다시 악 쓰듯이 소리쳤다.
"그런데 왜 소랑은 데려가느냔 말이다. 응?"
그 말에 소랑의 뇌리에는 공포가 밀려들었다. 자신의 둔부를 움켜 쥐고 있는 세영의 손길이 심상치

않았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세영님, 혹시.. 정욱의 몸에 .. 고독이 심어진 것이 아니라..."
"흐흐흐. 그걸 이제야 알았느냐?"
세영은 잔인하게 웃었다. 그의 웃음에는 귀기가 느껴졌다.
"후후, 소랑, 천하의 절독! 고독에 대해서는 무림인들도 자세히 알지 못한다. 그 독은 남녀 간에만

동시에 주입할 수 있지. 하하하! 하긴 너희들이 어떻게 알겠느냐?"
세영의 웃음소리가 사막에 울려퍼졌다.



                *                *                *

유명삼살의 검이 휘둘러졌다.
"죽어라. 지옥에서 너의 아버지 위천강이 기다리고 있다."
"너 혹시 여동생은 없느냐? 제법 곱상하구나. 하지만!"
"웃지 말라고! 이 빌어먹을 놈! 아가리를 찢어 주겠다."
그들의 검기는 매섭게 냉혈객을 향해 왔다.
냉혈객은 조용히 움직였다.
아주 천천히 팔을 휘둘렀다. 마치 춤사위 같았다. 냉혈객은 무의식 중에 남아 있던 소봉의 격투술에

따라 자신의 몸을 침착하고 천천히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그의 몸은 가장 빠르게 보였다. 유명삼살의 검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냉혈객은 두 팔을 휘저어 대지의 기운을 받아 들였다. 그리고 그 기운을 되돌려 공격했다.
"대지참!"
대지의 기운을 받아 그 기운을 되돌려 공격한 것이다. 전설의 무림와 소봉의 격투술이다.
콰쾅!
엄청난 소리와 함께 냉혈객 주위의 십여장의 붉은 모래가 허공으로 치솟아 올랐다. 그리고 그 반경

안의 대지는 상상할 수 없는 압력을 받았다. 그 곳에는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으악!"
"아악!"
십여장 안의 사귀대의 무사들은 모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비명소리만 남긴 채 모두 핏덩이로 변

한 것이다.
유명삼살도 자신들의 검을 놓치면서 소리쳤다.
"허헉! 이것이 무엇이냐? 사파의 사술이다."
"요술이다. 이것은 요술이다. 저건 권법도 아니다!"
"이것이 혹시? 전설로 내려오던 소봉의 격투술?"
십여장 안에는 붉은 피와 갈기갈기 찢어진 살점만이 흩어져 있다. 오직 유명삼살만이 옷이 갈기갈기

찢긴 채 온몸에서 피를 주룩주룩 흘리며 서 있었다.
십여장 밖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사귀대주가 경악했다.
"강호에 저런 무공이 있다는 소리는 내 평생 듣도보도 못했다. 저 놈이 저렇게 강하다니...."
사귀대주가 놀라서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냉혈객이 다시 한 번 소리쳤다.
"공격권!"
냉혈객의 손이 번뜩였다.
펑! 펑! 펑!
세번의 울림과 함께 격산타우의 수법으로 냉혈객이 내갈긴 주먹이 허공을 격하고 유명삼살에게 날아

갔다.
"헉! 이럴수가? 소림의 무술 같으면서도 다르다."
"이건 전설의 무림왕 소봉의 무예가 틀림없다."
"개방의 무공과도 비슷하면서 다르다."
전설의 무림와 소봉의 신화는 북송시절 송과 요나라가 싸울때 이야기다. 그는 거란인으로서 소림사

에서 무예를 익히고 나아가 개방의 방주가 된 사람이다. 그 뒤 소봉은 거란인이라는 것이 알려져 무

림을 떠난 전설과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러나 유명삼살의 무공도 강호에서 일류급 무공이다. 그들은 물러서지 않고 일제히 손발을 움직여

냉혈객의 공격권을 막았다. 그들도 강호에서 한가닥하는 자들이다.
그러나 곧이어 그들의 비명소리가 들려 왔다.
"아악!"
"으악!"
"커헉!"
대지참으로 엄청난 중상을 입은 유명삼살은 냉혈객의 공격권을 맞고 뒤로 벌렁 나자빠지면서 피를

토하며 죽었다.
그들을 죽인 무공은 격투술의 공격권이다. 격투술의 창안자 소봉은 당시 중원무림을 통째로 쓸어 버

릴 실력과 세력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키워준 정을 생각해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냉혈객 위진후가 황실 장서고에서

본 책, 격투술의 창안자가 바로 그 송나라 소봉이다.
냉혈객이 거칠게 내뱉었다.
"흥, 지옥에서 기다려라. 이제 곧 지옥을 떠들썩하게 만들어 주마."
그의 목소리에는 귀기와 한이 서려 있었다.
유명삼살을 처리한 냉혈객은 사귀대주에게로 다가갔다. 사귀대주는 공포에 질려 도망치는 것도 잊은

듯 했다.
냉혈객이 다가가자 사귀대주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이미 그 이외의 사귀대의 도살자는 거

의 죽어 있었다.
"멈추어라. 네가 원하는 양의 황금을 주겠다."
사귀대주는 거의 절규하듯이 소리쳤다. 그의 눈에는 살아남은 사귀대의 도살자들이 조인웅의 지옥염

라에 불타 죽는 모습이 들어왔다.
냉혈객은 그런 사귀대주의 외침에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발 내디뎠다.
그러자 사귀대주는 더욱 애처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황금 천만금을 주겠단 말이다. 천하를 살 수 있는 금은보화를 주겠단 말이다."
그는 살아 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소리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냉혈객은 그 말을 무시하고 다시 한걸음 걸었다.
냉혈객은 낮지만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보물과 황금들은 만백성의 것이다. 일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그의 냉랭한 목소리에 사귀대주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

했다.
"황금이 싫다니... 너 제 정신이냐? 세상에 돈으로 안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느냐? 너는 전설의 정

부자도 모르느냐? 돈으로 황제자리를 살 수도 있다."
냉혈객은 사귀대주의 그런 말을 무시하며 다시 한걸음 내 걸으며 말했다.
"사귀대주, 네가 나의 앞 길을 막았다. 너만 없었다면 나는 진작에 이곳을 벗어 났을 것이다."
그의 눈썹은 다시 꿈틀거렸다. 그 상처를 낸 사람은 바로 사귀대주다. 그의 눈에서는 사귀대주가 감

당할 수 없는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사귀대주는 냉혈객이 마음을 돌려 자신을 살려주기를 바라며 필사적으로 말했다.
"멈추어라, 네게 이 사귀대가 모은 모든 재물, 모든 세력을 주겠다. 천하도 잡을 수 있는 세력이

다."
사귀대주는 연달아 냉혈객이 죽지 않고 이곳 사혈대로 보내진 이유를 말했다. 정경황후가 살아 있어

서 두 달에 한번씩 냉혈객의 위진후의 생사를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냉혈객은 사귀대주의 애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한걸음 다가서며 말했다.
"사귀대주! 네가 이년전 나를 고문하면서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하느냐? 죽어도 사막을 벗어나지 못

한다고 했지."
그의 눈썹은 또 다시 꿈틀거렸다. 냉혈객의 뇌리에는 이년전 참혹하게 고문당하던 기억이 스쳐갔다.
사귀대주는 사색이 되어 소리쳤다.
"멈추어라. 태공공은 구대문파를 이용해서 강호를 지배하고 있다. 그의 뒤에는 황제가 버티고 있

다."
그는 자신이 절대 믿었던 유명탑의 유명삼살이 이토록 쉽게 쓰러지자 절망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살아 남아야겠다는 생각에 필사적으로 주절거렸다. 냉혈객의 발걸음을 멈추기

위해서 강호의 비밀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태공공의 손에 들어 오지 않은 무림은 강남무림과 마교인 혈련마교 둘 뿐이다."
단 일초라도 살아 남기 위해서 그는 강호의 비밀들을 술술 털어 놓는 것이다. 그의 외침에 냉혈객은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의 말을 더 듣기 위해서다.
그는 제자리에 멈춘 채 왼발로 땅바닥을 한 번 굴렀다.
쿵!
그러자 땅이 울리고 다시 주변 십여장이 지력을 받아 꿈틀거렸다.
살아 남아 그를 공격하려던 도살자들이 소리쳤다.
"으아악! 말도 안돼. 이건 거짓말이야. 저 놈은 대마왕이다."
"이건 전설의 마교 대마왕이 살아 온다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죽어도 믿을 수 없다."
남송시절, 희대의 살인마인 대마왕은 무림을 피로 뒤덮고 천하의 충신 악비를 죽게 만들었다. 당시

중원무림의 정파는 금나라를 공격했으나 대마왕 때문에 실패했다.
도살자 중 내공이 깊고 살아남았던 자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쓰러졌다. 그들은 아주 긴 잠에 빠

진 것이다. 다시는 깨지 못할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간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사귀대주는 더욱 빨리 입을 열었다. 자신의 말에 냉혈객이 흥미를 느낄 동안 자신은

살아 남을 수 있다.
"이미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은 모두 태공공의 졸개일 뿐이다. 더구나 그들은 태공공의 명을 받아 사

막으로 황금신전을 찾아 왔다. 그리고 옛날 강북천도맹을 공격했을 때 독을 푼 자는 위천강의 제자

였다."
그는 정신없이 말하면서도 자신이 살아날 길을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그는 냉혈객과 정면 승부는 도

저히 자신이 없었다. 간교하고 신의 없는 자 일수록 생에 대한 애착은 강하다.
사귀대주의 말을 듣고 있던 냉혈객이 냉랭하게 말했다.
"소용 없다. 내가 필요한 것은 너의 목숨이다."
그의 목소리는 조용했지만 살기가 들어 있었다. 다시 그의 발걸음이 한 걸음 움직였다. 이제는 냉혈

객과 사귀대주 사이는 두 걸음 거리다.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거리였다.
사귀대주는 도망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다시 외쳤다.
"알았다. 지금 네가 복수하려고 한다면 혈련마교나 강남무림과 손을 잡아야 할 것이다. 그들 말고는

태공공과 겨룰 수 있는 곳이 없다."
사귀대주의 말에 흥미를 잃은 듯 냉혈객은 다시 한걸음 걸어 와서 그의 어깨를 집었다. 사귀대주는

감히 피하지 못했다. 그는 사색이 된 얼굴로 말했다.
"네가 복수 할 수 있도록 도와 주겠다. 너는 황제에게 대항하려 하지 않느냐? 내가 변방의 무림과

연결해 주겠다."
냉혈객은 사귀대주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어깨를 꾸욱 누르면서 말했다. 냉랭한 목소리였다.
"더 이상 말하지 않아도 된다. 너를 살려 둘 수는 없다."
사귀대주는 이미 냉혈객의 엄청난 무공을 보고 그에게 대항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다시 필사적으로 소리쳤다. 악을 쓰는 듯한 목소리다.
"산해관 너머 동이의 무리들이 나라를 세웠다. 옛날 징키스칸의 군대처럼 강력한 군대가 동북에서

자라고 있다. 그들은 매우 강하다."
냉혈객은 사귀대주의 어깨를 집고 있던 손을 조용히 내려 놓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한걸음 걸

었다.
사귀대주는 깜짝 놀랐다. 냉혈객이 자신을 죽이 않는 것이 이상했다.
'놈이 이럴리가 있나? 동북 무림에 대해 알고 싶어서 나를 살려두는 것인가?'
그가 어리둥절 할 때 냉혈객은 조용히 다시 한걸음 내디뎠다. 그런 냉혈객을 보고 사귀대주가 안도

의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고맙다. 암습은 하지 않는다."
냉혈객은 그의 말에 대꾸가 없었다. 그는 다시 천천히 한걸음 내디디려고 하고 있다.
사귀대주는 얼굴에 생기가 돌고 있었다. 그는 다시 말했다.
"동북무림에 대해 말해 주겠다. 그들의 군대에 명나라의 군사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영락제는 무림

인들로 그들을 상대하게 하려고... 이상하다. 왜 이리 졸립지..."
냉혈객이 세걸음을 내디뎠을 때, 사귀대주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냉혈객은 등을 돌린 채 나직이 중

얼거렸다.
"사망선고! 신도 피할 수 없다."
냉혈객 위진후는 검을 버림으로서 전설의 무림와 소봉의 격투술을 완벽하게 연마한 것이다. 그 동안

은 자신의 검법을 믿고 있었으므로 격투술을 완벽하게 익히지 못했다.
'무기를 버려라. 버릴수록 강해진다.'
그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는 자신의 검법이 유명삼살에게 제압당하자 검을 버리고 소봉의 격투술

을 사용했다. 그 결과 무기에 의존하지 않는 격투술의 진의를 모두 깨우친 것이다.
냉혈객의 앞에는 조인웅이 온 몸에 피를 묻히고 서 있었다. 이미 도살자들은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하

고 모두 죽어 있었다.
"냉혈객 대단하군. 그 무공을 어디서 익혔지?"
냉혈객은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조인웅의 뒤에서 겁을 먹고 부들부들 떨고 있는 소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영과 소소는 냉혈객이 처음 공격당할 때부터 보고 있었다. 그 동안은 숨어 있다가 냉혈객이 적을

모두 죽이자 나타난 것이다. 두 사람이 냉혈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눈에는 오직 소영만이 보였다.
'아! 아! 나의 악귀 같은 모습을 그녀가 모두 보았단 말인가?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그녀

가 보았단 말인가?'
그는 그 동안 이곳에서 수 많은 사람을 죽이면서도 한 번도 망설임이 없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느낀 여인이 소영이다. 그녀가 자신의 그런 모습을 보았다고 생각

하니 냉혈객은 머리가 점점 혼미 해지는 것을 느꼈다.
소영의 뒤에서 소소가 고개를 불쑥 내밀면서 말했다.
"멋진데요! 정말 굉장한 무공이에요."
소영은 얼굴 가득히 겁을 집어 먹은 채 냉혈객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말이 없었다.
소영은 소소와 함께 말을 타고 있었다. 그의 말에는 광혈마도가 냉혈객에게 준 거대한 도가 실려 있

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던 냉혈객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내가 싫어 졌겠지. 이런 악귀 같은 모습을 보고 누가 나를 좋아 할까?'
그는 점점 정신을 잃고 있었다. 희미해지는 정신 속에 소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냉혈객 정신차려! 왜 갑자기 쓰러지지? 할머니! 이리 좀 와봐요. 내 낭군이 죽으려고 해."


                *                *                *

"제기랄, 네 년 때문에 내가 마음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너 따위가 감히 이곳을 벗어 날 줄이

야."
세영은 자신의 검에 묻은 피를 닦았다. 그의 발 아래에는 소랑이 쓰러져 있었다. 그녀의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손으로 막으며 간신히 말했다.
"이럴수가? 삼년간이나 너의 첩자 노릇을 했는데... 내가 신호하지 않았다면... 너는 우리를 발견하

지..."
소랑은 고개를 푹 떨구었다. 그녀가 죽은 것이다.
세영은 다시 퍽 그녀의 시체를 걷어차면서 말했다.
"네년이 죽었으니 이제 걱정없다. 냉혈객이 아무리 무공이 강하다 한들 고독이 발작해서 뇌수를 파

먹으면 끝장이다."
그는 갑자기 기분 좋아진 듯, 두 손을 허리에 댄 채 크게 웃었다. 그리고 큰소리로 외쳤다.
"하하하! 태공공 전하가 그토록 두려워하던 위씨가문의 혈손을 내 손으로 죽였다. 황제폐하도 기뻐

하시겠지."
그의 앞에는 정욱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서 있었다. 그런 정욱을 신경쓰지 않고 세영이 다시 소

리쳤다.
"제깟놈이 아무리 무공이 뛰어나도 머리속에 심어진 고독이 발작하면 끝장이다. 고독이 뇌수를 파먹

기 때문이다. 이제야 비로소 나의 출세길이 열리는구나. 이제 사막은 끝이다. 이몸은 중원으로 간다

. 하하하!"



                *                *                *


소소가 냉혈객의 시체를 껴안고 소리쳤다.
"할머니 어떻게 좀 해 봐! 고독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잖아! 나의 낭군이 죽으려고 한단 말이야!"
그녀의 뒤에서 백발노파가 걸어 나오면서 말했다.
"걱정마라. 내가 있는 한 그렇게 쉽게 죽지 않는다."
조인웅은 백발 노파가 냉혈객을 살피는 것을 보고 말했다.
"할멈, 살릴 수 있을 것 같나?"
조인웅의 옆에는 임택이 서 있었다. 그의 머리는 무진장 돌기 시작했다.
'우, 냉혈객이 죽었으니 이제는 조인웅에게 붙어야 한다. 내 살길은 오직 충성 뿐이다.'
그는 백발노파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다.
"야! 늙어빠져서 개도 안 물어갈 할망구야! 위대하신 조나리의 말이 들리지 않느냐? 이몸이 귓구멍

을 뚫어줄까?"
임택의 말에 백발노파는 '흥'하고 소리치더니 품안에 손을 넣어 무언가 뿌렸다. 그녀의 손에서 백색

가루가 쏟아졌다.
백발노파가 소리쳤다.
"마비살!"
조인웅은 강호 경험이 풍부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녹림맹의 맹주였다. 그는 즉시 뒤로 물러나서

소리쳤다.
"겨룰테냐?"
그러나 임택은 그 흰색 가루약을 피하지 못해 석상처럼 굳어버렸다. 그는 입도 달싹거리지 못하고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다만 그의 머리는 그 와중에도 돌고 있었다.
'이것이 왠 괴이한 수법이냐? 저 할망구의 마술을 보니 냉혈객을 구할지도 모르겠구나.'
소영이 조인웅과 백발노파 사이로 끼어들었다. 그녀가 급히 말했다.
"아니에요, 겨루지 않아요. 다만 저 분의 입이 너무 험해서...."
그녀는 멍청히 서 있는 임택을 가리켰다.
조인웅은 '흥'하고 코웃음을 치고 입을 다물었다. 그도 백발노파의 기이한 수법에 놀랐다. 그가 백

발노파를 보며 생각했다.
'흥, 강호에 독을 잘 쓰는 자는 많이 보았지만 저 노파의 독은 조금 이상하군.'
조인웅은 강호의 사파고수로 수십년간 활동했다. 자연 안목이 높았다. 그 동안 그가 본 독공도 상당

했다.
백발노파는 다시 냉혈객을 버려두고 월아에게 다가갔다. 월아의 푸른빛이 도는 시체가 그녀의 눈길

을 끌엇다.
"쯧쯧, 아직도 강호에 아수라혈천소수공같은 마공을 익힌 자가 존재하다니..."
그녀는 한 눈에 월아가 익힌 무공이 혈천아수라소수공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그런 백발노파를 보

고 소소가 냉혈객을 껴안은 채 소리쳤다. 그녀는 울먹이고 있었다.
"할머니, 강시 만들 생각하지 말고 빨리 냉혈객이나 구해줘요. 날 생과부로 만들 생각이에요."


                *                *                *

어두운 밤이다. 아련한 기억 속에서 누군가 냉혈객을 향해서 소리치고 있었다. 그는 무영검이다.


---가문의 복수도 하지 못한 네가 살아 남기 위해 이곳에서 관부의 개가 되어 있다니
---너 따위 놈을 자식으로 둔 위천강이 땅 속에서 통곡을 하겠다. 차라리 내 손에 죽어라.

단 일초의 파낙성검법으로 냉혈객을 패배시킨 남자였다. 그가 다시 손가락으로 그를 가리키며 소리

쳤다.

---위진후! 이곳에서 관부의 개 노릇이나 하느니 차라리 나의 손에 죽어라. 너의 복수는 내가 책임

지겠다.

냉혈객은 몸을 벌떡 세우면서 소리쳤다.
"아냐! 난 반드시 복수를 하고 말테다."
그의 몸에는 식은 땀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냉혈객은 오른손을 꽈악 쥐었다. 그의 손아귀에서는 한웅큼의 땀이 흘러나왔다. 냉혈객은 신음하듯

이 중얼거렸다.
'부모의 원수는 불구대천의 원수라고 했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아버님과 가문을 멸망시킨 자들에게

복수하고 말겠다.'
그는 정신을 가다듬으며 자신의 내공을 일으켰다. 그의 뇌리에는 소영의 말이 떠올랐다.
'우리 회족들이 불교를 버리고 청진교를 받아 들였을 때 청진교(회교)와 함께 서방의 흑마술이 우리

부족에 전래되었어요. 그래서 할머니는...'
냉혈객은 두 눈을 감으면서 가볍게 내공을 일주천했다.
'과연 흑마술!'
그는 자신의 고독을 치료해 준 회족의 대무녀이자 소영의 할머니가 생각났다. 그녀는 흑마술의 대가

였다.
서방에는 백마법과 흑마법이라는 두 가지 기이한 수법이 있는데 그 구분은 중원의 정파와 사파의 가

름과 비슷하다.
냉혈객이 다시 생각했다.
'내가 그때 정신을 잃은 것은 소영 때문이 아니었어. 고독의 발작 때문이야.'
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조금만 늦었던들 자신은 죽은 목숨이 되었을 것이다.
'다행히 소영과 소소의 도움으로 회족의 대무녀가 흑마술로 나의 고독을 제거해 주었다.'
심란한 마음에 냉혈객은 더 이상 앉아 있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천천히 움직여 자신이

머물던 천막을 벗어났다.
차가운 밤바람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회족의 유목민들이 머물고 있는 천막이 들어왔

다.
냉혈객은 이를 악물고 동쪽 하늘을 바라보았다.
'저 지평선 너머 나의 원수들이 살고 있겠지.'
그는 가슴 속에서 끓어오르는 혈기를 진정시키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자박자박.
냉혈객은 자신의 뒤로 다가오는 인기척을 느낄 수 있었다. 누군가 조용히 걸어서 그에게 접근하고

있었다. 냉혈객은 상대에게서 살기가 느껴지지 않았기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다만 조용히

서 있었다.
"왁!"
그가 뒤돌아보니 소소가 얼굴 가득 장난스런 미소를 띤 채 서 있었다.
냉혈객의 가슴 속에서는 끊임없이 살기가 용솟음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소소의 장난을 받아들이

지 못했다.
그가 거칠게 소리쳤다.
"시끄러워! 꺼져 버려!"
그러나 냉혈객은 자신의 행동을 금방 후회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자들이 바로 소영,소소 자매이지 않은가? 그 두 사람의 도움으로 그들의 할머

니가 자신의 고독을 제거해 주지 않았는가?
그는 살기로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소소를 바라보았다. 그 곳에는 커다란 두 눈 가득히 눈

물을 머금은 채 소소가 서 있었다. 그녀는 냉혈객의 거친 말에 굉장히 놀란 듯 했다.
소소는 그가 어색하게 뒤돌아보자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왜요? 왜 내가 꺼져야 하지요? 아버님이 한인을 그토록 싫어하셨던 것도 당신 같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가요? 당신은 이제 고독에서 치료되었으니 우리가 당신들 한인들이 하는 이야기처럼 가축보다도

못한 존재인가요? 차라리 가축이라면 먹을수라도 있을 테니까요."
소소는 뒤돌아서 갑자기 뛰어갔다.
냉혈객은 황급히 소소의 어깨를 붙잡았다.
"잠깐, 미안하다. 갑자기 감정이 격렬하게 끓어 올라서..."
그는 끓어오르는 복수의 기운을 가다듬으면서 말했다.
소소는 냉혈객이 자신을 잡자 멈추어 서서 조용히 말했다.
"난 당신이 한 말을 기억해요. 당신이 말했어요. 고독만 치료해 준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무

엇이든지 들어준다고 말했어요. 당신은 그 말이 기억나지 않나요?"
소소의 말은 조용했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그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냉혈객은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용문객잔에서 소소를 처음 만났을 때 그 말을 분명히 했다.
살기로 요동치던 그의 가슴은 점차 진정되었다. 그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기억한다. 부탁이 있으면 말해라."
소소는 뒤돌아 선 채 조용히 말했다.
그녀의 음성은 약간씩 떨리고 있었다.
"제가 말했지요. 저의 할머니는 회족 일곱 부족의 대무녀로서 점성술에도 능하다고요. 할머니는 제

게 말해 주었어요. 저의 낭군은 밤 하늘의 수 많은 별들의 주성인 북극성의 기운을 받은 자라고요."
소소와 냉혈객의 머리 위에는 수 많은 별들이 제각기 자신들의 화려함을 빛내고 있었다. 그러나 아

무리 크고 밝은 별들이라 할지라도 북극성의 주위를 돌고 있을 뿐이다.
소소가 낮게 다시 말했다.
"그리고 그 낭군은 제가 위험에 닥치면 반드시 나를 구해준다고 했어요. 그래서 나는 그 말을 듣고

부터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어서 위험에 닥치기만을 기다렸어요. 바로 당신을 만나기

위해서요."
소소의 눈에서는 서서히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어깨는 들썩이고 있었다.
냉혈객은 어찌할 줄 모르고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그의 머리는 점점 어지러워졌다. 소소의 입에

서 자신이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부탁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런데, 당신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내게는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언니만 바라보고 그녀와

이야기 했죠. 그리고 이제는 나보고 꺼지라고요? 시끄럽다고요?"
그는 소소의 어깨에서 손을 거두었다. 그리고 조용히 뒤돌아섰다. 그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냉혈객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순간적인 감정일 뿐이야. 어린 시절 누구나 겪는 일이지. 시간이 흐른다면 자신의 철없는 행동들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 수 있어. 넌 나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너의 환상 속에 나를 집어 넣었을 뿐

이야."
그의 말을 듣는 소소는 이제 완전히 흐느껴 울고 있다. 그녀의 두 눈에서 끊임없이 눈물을 흘러내렸

다.
소소는 뒤돌아 냉혈객을 노려봤다. 그녀는 매서운 눈빛으로 냉혈객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의 눈물어린 두 눈을 바라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소소가 앙칼지게 소리쳤다.
"아냐! 당신은 환상이 아냐! 바로 내 눈 앞에 서 있고 나의 손으로 만질 수 있어! 그런데 환상이라

고? 말도 안돼!"
냉혈객은 말이 없었다. 조용히 고개를 들어 밤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는 별을 바라보면서 조용히 말

했다.
"난 네가 기다린 북극성이 아니야! 내가 만일 별의 기운을 타고 났다면 나는 오히려 한 번 빛을 발

할 때마다 중원을 피로 적신다는 혈랑성이 되고 싶다."
냉혈객의 목소리에는 무시무시한 살기가 머금어져 있었다. 그의 목소리에서는 귀기가 느껴졌다.
그 말을 듣는 소소는 감정을 이기지 못해서 흐느꼈다. 그녀의 어깨는 계속해서 들썩이고 있었다.
소소가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아버지는 한인들을 싫어해요. 당신에게 어떤 부탁도 하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언니도 나에게 양보

했어. 내가 당신에게 한가지 부탁을 하도록...."
그는 점점 가슴이 아파왔다. 그녀가 부탁하는 것을 도저히 들어 줄 수 없을 것 같았다. 냉혈객은 힘

겹게 토해내듯이 입을 열었다.
"들어 준다, 무엇이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는 천천히 소소를 바라보았다.
쌍갈래로 땋은 머리를 흔들면서 그녀는 울고 있었다. 그녀의 눈가에는 눈물자국이 나 있었다.
냉혈객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소매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소소는 그런 그의 손을 잡고

조용히 말했다.
"당신이 들어 줄 수 있는 일이에요. 아주 쉬운 일이니까요."
소소는 냉혈객의 손으로 자신을 빰을 만졌다. 그는 조용히 손을 움직여 그녀의 볼을 매만졌다.
그는 소소의 얼굴을 덮고 있는 저신의 엄지손가락을 움직여서 그녀의 눈물을 훔치면서 떨리는 목소

리로 말했다.
"난 복수를 해야 한다.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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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nswer
06/05/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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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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