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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1/27 18:13:37
Name 수요일
Subject [유머] 실연당한 청년 이야기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날.. 친구인 K 군에게서 전화가 왔다.



K군 : 나 미현이하고 헤어졌다...



나 : ..............



전화를 받고 달려나가보니 녀석은 이미 적잖이 취해 있었다...





K군 : 이제 왔냐? 씨빨놈아!



      형님이 부르면 하루 전에 도착 해 있어야 할거 아냐!! "



나 : (못 들은척) -_-;; 아줌마 여기 잔 하나 주세요.





원래 술이 약한 K 군의 옆에는 이미 빈 소주병 2병이 놓여 있었다..



나 : 임마.. 적당히 마셔.... 안 그래도 술 약한 놈이...



K군 : 아가리 꿰메!!! 씹새이야!!!!!!



나 : 어.. -_-;;







실연의 아픔에 괴로워하며 평소 주량 소주 반병인 녀석이



소주 2병을 비워 버린 K 군...



안그래도 성질 더러운 녀석의 성질이 약 4배 정도 더 더러워져 있었다.. -_-;



그러한 K 군의 시야에 확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으니...





한 쪽 구석에서 커플로 보이는 남여가 고기를 싸서 서로에게



먹여주고 있는 장면이었다.







평소에도 제정신이 아닌것만 같은 녀석이 술이 떡이 됐으니



무슨 일을 벌일것만 같은 예감....



K 군 : 아~ 이런 씻~~뻘놈의 세상!!!!



... 불행히도 예감 적중.. -_-;;





내가 말릴 틈도 없이 그렇게 고함을 지르며 벌떡 일어 선



K 군은 갑자기 카운터로 달려가더니 뭔가를 집어 들더니



그 커플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것이 었다.





' 뭐.. 뭐야???? 설마 칼이나 송곳 같은건 아니겠지????? '



놀랍고도 두려워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었던 나는 그 물체가



무엇인지 확인 한 후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 군의 손에 들린것은 다름 아닌...



... '빨간색 싸인펜' 이었다...



... -_-;;



' 휴우.. 뭐야.. 사람 놀라게 하기는......



아니 근데.. 저 놈이 저걸로 무슨 짓을 하려는거지?? '





비록 손에 들린것이 칼과 같은 위험한 물건은 아니지만



어찌됐건 녀석이 무슨 짓을 벌이려 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다.





빨간색 싸인펜을 손에 쥔 채로 커플들 앞에 떡 하니 선 녀석..



커플 男 : 당신 뭐야??





심상찮은 낌새를 느낀 커플 중 남자가 외치자 고기집의



대다수의 이목이 그들에게 집중 됐다.





그러나 K 군은 그에 아랑곳 하지 않고 빨간색 싸인펜의 뚜껑을 열더니...



갑자기 여자의 이마에 점을 톡 찍는 것이었다. -_-;;;;;;





커플 女 : 꺄아악!!



나 : 풉!! (마시던 술이 튀어나왔다;;)





나를 비롯한 주변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모든 이들이 경악했고



남자는 화가 난 듯 K 군의 멱살을 쥐어 잡았다.





커플 男 : 야 새꺄! 너 뭐하는 새낀데 남의 얼굴에다가



          낙서질이야!? 뭐하자는 플레이야!!?





이 상황에서.. 친구된 도리로서 그들을 말려야 했으나



나 또한 도대체 그게 뭐하는 짓인건지 너무나도 궁금했기에...



가만히 냅뒀다... -_-;;



(미안하다.. 나 원래 이런 놈이다 -_-;)



자칫하면 큰 싸움으로 번질듯한 분위기...





그러나 이어진 K 군의 한 마디에 주변의 모든 사람과



심지어는 그 남자까지 뒤집어졌다...



K 군은 외쳤다!!



.



.



.



.



.



.



.



.



.



.



.





K 군 : 누클리어 런치 디텍티드다!!!! C발놈아!!



실연당한 한 대한민국 청년의 가슴 아픈(?) 이야기..



End..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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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커드
03/11/27 18:23
수정 아이콘
웃기기도 하면서~ 씁쓸하기도 하면서...
그 친구 위로해줘야겠네요 --a
03/11/27 21:24
수정 아이콘
스타크래프트신드롬이군요..-_-;;
전 저희집 옆의 건물에서공사를 하는데.. 용접하고있는 사람 보면 SCV가 생각나고..
스타하면서 밤샌 다음날 수업들을땐 귓전에서 각종족 일꾼들의 자원채취소리가 울려대더군요..(SCV의 미네랄캐는소리.. 치과소리 치이익~ 드론의 미네랄캐는소리.. 척척(?)-_-;;.. 프로브의 미네랄캐는소리.. 이잉..잉..따라라..따라..따라..(뭐..뭐지?;;)

ps프로브 미네랄캐는소리 계속 듣고있으면 중독증세가 오는것같아요..저만그런가?;; 흉내낼 수 없는 그 특유의 소리가 계속 울리면서 멍해지는것이;;
03/11/27 21:35
수정 아이콘
허헉..
꿈그리고현실
03/11/27 21:43
수정 아이콘
다들 스타크를 잘아는 걸까요..^^;;
언덕저글링
03/11/28 01:44
수정 아이콘
이런 유머가 있었죠.
친구들이랑 걷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일열로 걷게 된다.
맨홀 뚜껑을 보면 럴커 촉수가 튀어 나올 것 같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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