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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0/04 21:25:16
Name 사장
Subject [스포츠] 어느 꼴찌팀 감독의 마지막 순간
일본프로야구 최악의 막장팀이라 불리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5년 연속 꼴찌, 11년 연속 B클래스 (6개팀이 한 리그를 구성하는 NPB에서, 4위 이하를 B클래스라고 지칭) 등 나쁜 기록은 죄다 세워가고 있는 팀. 아무튼 야구 엄청 못하는 팀이다.

이 팀의 감독은 2012년 취임한 나카하타 키요시. 이 나카하타는 현역 시절 적극적인 플레이와 헌신적인 팬서비스로 엄청난 인기를 누리던 인물. (참고: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kbo&ctg=news&mod=read&office_id=295&article_id=0000001327 )하지만 요코하마는 나카하타의 감독취임 후에도 별 수 없어서, 6개팀짜리 리그에서 4년의 재임기간동안 6위-5위-5위-6위라는 막장 순위를 기록.

하지만 나카하타는 맨날 지기만 하는 팀을 이끌면서도, 팬들에 대한 봉사를 멈추지 않았다.


취임식부터 퍼포먼스 (왼쪽이 나카하타)


팬의 인사를 받아주지 않는 것은 프로가 아니지


엽기 사진도 찍혀준다


팬들로부터 케익을 선물받고 자랑질중인 나카하타


이렇게 망가지기도 하고


체통을 따지는 것은 진정한 사나이가 아니지


연고지 식당에 방문해 이런 퍼포먼스도


구단 응원가도 직접 녹음


감독이라도 눈에 띄어야 약한 우리 팀이 잊혀지지 않는다


이러한 나카하타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서,
그의 취임 4년간 요코하마는 맨날 지기만 했지만
관중은 폭증했고, 팬들의 나카하타에 대한 지지는 엄청났다.

나카하타의 취임 직전인 2011년, 요코하마의 경기당 평균관중은 약 15300명으로 NPB 최하였지만
2015년 현재, 요코하마의 경기당 평균관중은 25300명에 달한다.


2015년 시즌 종료, 나카하타는 성적부진에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요코하마의 구단주는 나카하타의 퇴임을 만류했지만,
나카하타는 자신을 따르던 코치들이 물러날 때, 리더인 자신이 남을 수는 없다며 퇴임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10월 3일, 나카하타가 지휘한 요코하마의 마지막 홈 경기.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고


요코하마 스타디움에 모인 만원관중은 나카하타에게 열광적인 박수갈채를 보내주었다.
(나카하타의 이름 "키요시"를 연호하며, "그만두지 말아요!!!"라고 외치는 관중들)



팬의 사랑이 곧 프로 스포츠의 존재의의라면,
이미 팬에게 사랑받는 감독이라면 승리란 그렇게까지 중요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승리만이 명장의 조건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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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04 21:29
수정 아이콘
야구보는 입장에서..대체 어떻게 하면? 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야구는 결과론에 상당히 빠져들기 쉬운 스포츠라, 똑같은 짓을 해도 결과가 좋으면 신의 한수, 결과가 나쁘면 막장짓이 되기 쉬운 스포츠죠.
성적이 안 좋은팀의 감독이라는건 어지간하면 시즌중에 쌍시옷소리 안 듣기가 힘들텐데..신생팀처럼 기대자체가 없는팀이라면 몰라도.
아무리 최약체팀이라도 그래도 기대는 언제나 있었을거고요. 그런 기대조차 하기 힘들정도로 약팀일수도 있겠네요.
여하튼 신선합니다;
넌효성
15/10/04 21:32
수정 아이콘
이걸 보니 더욱 갓동님이 보고 싶네요...
아..아...갓동님...
트리스타
15/10/04 23:10
수정 아이콘
설마 진심은 아니시죠?
팬들의 사랑과는 거리가 먼 분이었는데.. 단지 오버좀 했다는걸로 비교하기는 좀;;
메모광
15/10/04 21:34
수정 아이콘
추천하려고 보니 버튼이 없네요.
자유게시판으로 이동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Cliffhanger
15/10/04 21:50
수정 아이콘
22

자게에서 뵙시다.
만일....10001
15/10/04 21:47
수정 아이콘
한국에선 나타나기 힘들죠. 로이스터만 봐도 퍼포먼스도 좋고 성적도 괜찮게 나오고 했는데 (물론 광고까지 내던 열성 팬도 있었지만) 우승 못 시킨다는 이유로 프런트에서도 내쳐지고, 의외로 당시 롯데 팬들도 어쩔수 없다는 식으로 구단의 결정을 옹호했죠. 물론 이후에 변하긴 했지만...

저게 가능한 이유는 야구단 자체가 팬들에 의해서 지탱되기 때문이죠. 모기업의 지원이 없는 건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입장료, 굿즈 등 팬들을 끌어와야 구단이 지속가능하니까요. 그런데 한국에서 야구단은 팬들 보단 재벌 회장님들의 장난감이나 다름없습니다. 넥센 히어로즈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고, 지금은 나아졌지만, 여전히 모기업으로부터 수백억 씩 지원받고 있죠. 그런 상황에서 성적을 포기한다? 감독이 미치지 않고서야 내리기 힘든 결정입니다. 그리고 회장님이 경질시키기 이전에 팬들이 몰아낼거에요.
15/10/04 21:49
수정 아이콘
모기업 입장에서는 순위가 중요한게 아니라 결국 이윤이 중요하다는 심플한 논리로 보자면, 모기업은 나카하타를 잡아야 할 것이 당연하죠.
적당히해라
15/10/04 21:55
수정 아이콘
이만수 감동님....그립습니다
15/10/06 15:01
수정 아이콘
닉값 하시네요.
바카스
15/10/04 21:57
수정 아이콘
기업 입장에서 최고 중 최고 감독 아닌가??

성적 나쁘니 선수들 연봉 안 올려줘도돼. 팬들한테 인기 많은 감독이니 수익 잘 나.
버그사자렝가
15/10/04 22:07
수정 아이콘
모 기업이 아주 사랑할거같은 감독....
비익조
15/10/04 21:58
수정 아이콘
어중간하게 팀성적 나오는 감독보다 저렇게 팀 이미지 메이킹 잘해주는 감독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입장에서는요.
15/10/04 21:59
수정 아이콘
갓동님 원하시는분들이 많으시네요...부디 응원팀 감독으로 취임하길 기도합니다. 모두가 윈윈!!
은솔율
15/10/04 22:01
수정 아이콘
뭐..우리나라에선 거의 불가능하죠..꼬박 꼬박 경기마다 덕아웃 인터뷰 안 건너뛰고 하면 '입턴다'고 비난..덕아웃 인터뷰 건너뛰면 기자들이 비난..지금에야 '감동님'이라 하지만 당시 비난은 뭐..
15/10/04 22:18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베이스볼 만수리!
지나가다...
15/10/04 23:19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 저러면 팬들이 온갖 굴욕적인 별명은 다 붙이면서 기승전감독잘못으로 몰아갈 걸요.
언뜻 유재석
15/10/04 23:21
수정 아이콘
단언컨대 한국에선 절대 나올 수 없습니다. 성적 안나오면 인격적인 모독당하는 곳이예요.
돌고래씨
15/10/04 23:31
수정 아이콘
당장 한국 하위권팀보면 팬들의 비난이 끊이질 않죠
BessaR3a
15/10/04 23:34
수정 아이콘
한국에서는 절대 안나올 감독이죠..

당장 저런 모습 보이면 성적이나 신경쓰라고 다그치기나하고..

위의 일례로 쓰인 사진 하나하나마다 조롱섞인 별명이 얼마나 쏟아져나올지 안봐도 뭐..
제랄드
15/10/05 13:36
수정 아이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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