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15/09/16 00:04:41
Name 물맛이좋아요
출처 http://m.clien.net/cs3/board?bo_style=view&bo_table=park&page=1&wr_id=40822365
Subject [텍스트] [펌]미국에서 뽕쟁이로 잡혔었습니다.ssul
1.

때는 2008년, 교환학생으로 텍사스에 있었는데요

제가 살던 기숙사는 한국에는 없는 시스템 같은데
옆방이랑 샤워실만 연결되어있는 형태였어요.

옆방에는 히스패닉 게이 커플이 살았더랬습니다.
미겔♥깔로스


기숙사 문이 자동으로 잠기게 되어있어서
가끔 바보같이 열쇠 안에 두고 밖에서 문 닫았을 때는
옆방 지나서 샤워실 통해 방에 들어오곤 했었습니다.

한번은 둘이 땀흘리며 문을 열어줘서... 음음.
그 다음부터는 RA(기숙사 조교? ; Residential Assistant)에게 부탁해서 문 따곤 했습니다


미겔, 잘 지내지?




2.

평소에 앓던 비염이 심해지고
자전거 넘어져서 손목이 삐고
눈에 다래끼가 나도

이 미국이라는 나라가 의료보험이 쓰레기 중에 상쓰레기라
감기약만 타먹어도 십여만원 부른다고 해서 병원에를 못가겠더라구요


현지인들도 식료품점에서 온갖 약을 스스로 조제해먹는 정도;;
(또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이 무지 다양하고 쌉니다)

그냥 학교 보건실에서 간호사한테 약 타다 먹고
버티고 버텼는데

치통이 시작됩니다 ㅜㅜ
와 이건 좀 견디기 힘들어요




3.

집에서 좋은 치약이랑 치통약이랑 보내주셨는데
그걸로 대충 버티고 있었습니다.





4.

어느날 갑자기 캠퍼스 폴리스랑 시경 형사가 들이닥쳐서
WARRANT 어쩌고 하는 글자가 크게 박혀있는 종이를 들이밀면서 앉아있으라고..

워런트..면 품질보증서...?

아니 아니 경찰이 월마트도 아니고 품질보증서를 왜 들고와..


워런트 워런트..

영장??
영장을 왜?;;;




5.

제 방 서랍을 다 뒤지고 침대를 들추고 ㅜㅜ
으아앙.. 나 잘못한거 없는데?


학교-도서관-기숙사만 열심히 다닌 성실쟁이인데 왜 이런일이..하고 있는데



화장실에서 캠폴이 'FOUND IT!!!' 이라고 소리를 버럭버럭.
저는 '뭐야이거??!?!?!' 하고 패닉에 빠져있던 중.

그가 들고나온 것은...


한봉지의 흰 가루.
네, 죽염이었습니다.


그리고...

경찰 : You have the right to remain silent - 너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어???





6.

콜라 : 아니 그거... 소금이야!
형사 : ???
콜라 : 한국인들은 소금으로 치약을 대신하기도 해

형사 : 못믿겠는데

아? 아니 못믿으면 어떻게 해야되는거지;;
그냥 잡혀가야되는건가하고 있는데

캠폴 : 가만히 있으면 수갑은 안차고 이동할게. 친구들이 볼테니까 조용히 나가자.
형사 : 잠깐만, 이거 마저 해야돼. 네가 하는 말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으며...

미란다 원칙 그만 고지해... 쫌 ㅜㅜ

콜라 : 형사님, 한입 먹어보시면 알텐데 이거 진짜 소금이거든요?
형사 : 마약단속국에서 검사할거야. 일단 가야돼.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콜라 : 아니 이게... 소금이라니까요?

소금이라고 ㅜㅜ 소금이야...
이러고 있는데

캠폴 : 어 이거 소금 맞네?
형사 : 엥?
캠폴 : 응응 먹어보니 소금임
형사 : 먹었다고?
캠폴 : 어 소금 맞네
형사 : 원래는 먹으면 안되는데 어디...

한손가락 찍어드신 형사님

형사 : 아 소금이구나
콜라 : 소금이라고!!

형사 : 한국은 치약 안써요?
콜라 : 우리도 치약 쓰는데... 지금 이가 아파서 요걸로 닦는 민간요법이 있어요
형사 : 아..........
캠폴 : 미안합니다
형사 : 미안합니다
미겔 : 미안...
깔로 : 미안...

????

미겔 : 너 화장실에 흰색 가루 두고 있길래 우리가 신고함
깔로 : 내가 신고하자고 함 미안

...그래...

미겔 : 방 정리 도와줄게

형사 : 저는 철수하겠습니다. 좋은밤 되세요.
캠폴 : 어... 내일 관리처로 오세요.



7.

그 후로 서먹서먹하던 미겔♥깔로스 커플하고는
같이 밥해먹을 정도로 친해졌고

캠폴 아저씨는 관리처 갔더니 어제 미안했다며
학교 안에 있는 스타벅스 쿠폰 20불짜리 주길래 커피 사먹었습니다.

끝.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민족의아리아
15/09/16 00:08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미숫가루가 생각나네요 크크
윤소낙
15/09/16 00:08
수정 아이콘
식겁했겠네요 크크크크
Galvatron
15/09/16 00:09
수정 아이콘
아.....정신이 혼미해진다.....
이건 재미난건가 운이 나쁜건가?
나는 지금 낄낄거리는건가 내심 부러운건가....
저 신경쓰여요
15/09/16 00:0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크
바위처럼
15/09/16 00:12
수정 아이콘
죽염 크크크크크 하긴 죽염 잘 빻으면 입자도곱고 흐히히
15/09/16 00:13
수정 아이콘
크크크 진짜 미숫가루가 아닌게 어딥니까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5/09/16 00:13
수정 아이콘
타짜 패러디해도 되겠네요 크크
바위처럼
15/09/16 00:13
수정 아이콘
저는 그 클럽에서 라면뿌숴먹는썰이 잊혀지질않네요 신라면스프를 어두운데서보곤 드럭 같이하자면 코로 흐르륵하고 ....
네오크로우
15/09/16 00:38
수정 아이콘
저도 마약 해프닝하면 이게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신라면 스프를 코로 흡입... 크크크크
마이스타일
15/09/16 01:34
수정 아이콘
으으 한 줄 읽었을 뿐인데 온몸에 닭살이 돋네요
샨티엔아메이
15/09/16 00:17
수정 아이콘
그 가루봐봐 마약이야?

소금이네~

자연스레 시츄에이션이 되버리네요. 으으
15/09/16 00:26
수정 아이콘
마약 빨듯이 죽염을 코로 빨면....... 흐...흠좀무....
15/09/16 00:3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15/09/16 00:37
수정 아이콘
소금을 코로 들이키셨으면 레전드편 하나 찍으셨을텐데 아쉽습니다 으잉?! 크크
LoNesoRA
15/09/16 00:39
수정 아이콘
크크크 그 독특한 형태 기숙사 한국땅에도 있긴 있습니다. 무려 미군 부대 안에 있죠

어쨌든 한반도안에 있긴 합니당 크크
VinnyDaddy
15/09/16 00:46
수정 아이콘
성악가 조수미씨가 입국심사장에서 비슷한 일이 있으셨다던데 크크크크
15/09/16 01:00
수정 아이콘
아..앞부분에 [미겔, 잘 지내지?] 가 복선이었군요. 크크크...
여성가족부
15/09/16 01:24
수정 아이콘
용각산을 비닐봉지에 소량 포장해서 소지하고 다니면 어떻게 될까요?
구밀복검
15/09/16 01:28
수정 아이콘
유럽 여행 책자에서 본 이야기가 떠오르네요. 유럽 여행 도중 열차에서 용각산을 먹었는데, 신고를 받고 경찰이 들이닥쳐서 이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더군요. 엉겹결에 약을 의미하는 영어 어휘를 떠올리다가 'Drug'이라고 말해버리는 바람에 쇠고랑찰 뻔 했다고...끌고 가려는 경찰에게 어찌어찌 다시 잘 설명해서 연행은 면했다고 합니다.
효연광팬세우실
15/09/16 07:13
수정 아이콘
저 커플과 친해지셨다는 게 놀랍군요.
메리프
15/09/16 07:22
수정 아이콘
캠폴은 나름 신고받고 할일 한건데 미안하다고 스벅쿠폰까지 준걸보면 착하네요. 보상은 옆방 커플이 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흐흐
15/09/16 08:43
수정 아이콘
저 커플과 친해졌다는게...



설마?...........

아.. 아닐거야...
CoMbI CoLa
15/09/16 09:08
수정 아이콘
아 크크크크크
방민아
15/09/16 09:19
수정 아이콘
콜라라길래 이분이 쓰신줄...
미남주인
15/09/16 13:59
수정 아이콘
서로 막 밥해주고 그랬다는 사연이군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51530 [연예인] 한국 나이 51세 가수 공연의 셋리스트 [28] 어리버리9792 15/09/20 9792
251529 [기타] 알고 있다고 믿는 것과 실제로 아는 것은 다르다 [10] 치타9020 15/09/20 9020
251528 [스타1] 강민 팬들 10년 묵은 체증 뻥 뚫린 순간.avi [9] SKY929081 15/09/20 9081
251527 [연예인] 어제자 아이유 율동 I Feel you (원더걸스).tube [14] 오블리비아떼6907 15/09/20 6907
251526 [스타1] 추억의 프로리그 강철승 조합 방송사고.avi [7] SKY924745 15/09/20 4745
251525 [스포츠] [야구] 요즘 추신수 요약.jpg [37] 독수리의습격13761 15/09/20 13761
251524 [기타] 스웨덴 실화 [12] 울리히케슬러6497 15/09/20 6497
251523 [스타1] (추억)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저그 트로이카.jpg [11] SKY927223 15/09/20 7223
251522 [게임] [디아3] 차기확장팩 예상.TXT [10] 톰슨가젤연탄구이8902 15/09/20 8902
251521 [방송] 홍진호의_분노.jpg [5] 종이사진9738 15/09/20 9738
251519 [기타] 논산의 마스코트 [13] Exp.7625 15/09/20 7625
251518 [유머] 오늘 복면가왕 초호화 캐스팅.jpg [6] 유노윤하10013 15/09/20 10013
251517 [스타1] 03년 역대급 죽음의 조.jpg [18] SKY928473 15/09/20 8473
251516 [기타] [IT] LG 클래스... [16] Exp.5652 15/09/20 5652
251515 [스포츠] 벵거가 무리뉴에게 매번 지는 이유 [11] 이 분이 제 어머8958 15/09/20 8958
251514 [스포츠] [해축] EPL 킹 [7] 반니스텔루이5988 15/09/20 5988
251513 [LOL] 당구매니아 [16] 정공법7417 15/09/20 7417
251512 [스포츠] 오함마 가져와야쓰것다 [8] V.serum7949 15/09/20 7949
251511 [스타1] 장브라더스 가문의 경사...avi [13] SKY926384 15/09/20 6384
251510 [연예인] [쉬움] 버텨보시지요 [7] DogSound-_-*6959 15/09/20 6959
251509 [LOL] 시즌4 World Championship 메인테마 - 어쿠스틱 버전 [5] 호호아저씨3958 15/09/20 3958
251508 [기타] [덴마 계층 스포] 내가 언제그랬냐 [13] 해명7376 15/09/20 7376
251507 [유머] 달에서 본 일식 [14] 이호철8070 15/09/20 807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