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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4/20 15:00:04
Name 부산저그
Subject [유머] [복수혈전]3장. 황금신전의 전설

                                
                        *                *                *

사혈대의 근거지 용문객잔 지하실.
어두운 지하실 안에는 관솔불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냉혈객은 의자에 앉아 소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소소의 뒤에서 불안한 듯 몸을 약간씩 떨고 있었다. 소영은 아직도 그를 믿지 못하는 것 같았다.
냉혈객은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 그녀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의 마음에 작은 파문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지난 삼년여를 복수의 칼날만 갈고 살아온 자신이다. 그런 자신이 유목민 여자에게 정을 느끼고 있다니!
'냉혈객, 이런 마음으로 가문의 피맺힌 원한을....."
지하실 안에는 관솔이 타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사물을 식별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관솔에서는 희미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렇지만 소영의 미모를 감출 수는 없었다. 소영의 미모는 냉혈객의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냉혈객은 고개를 돌려 소영을 보지 않았다. 더 이상 바라보면 그의 마음이 얼마나 더 흔들릴지 몰랐다.
"음. 고독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는데 치료할 수 있나?"
냉혈객의 말에 소소가 재빨리 팔을 치켜들고 말했다. 매우 명랑한 목소리였다.
"네. 우리 할머니는 회족 전 부족의 대무녀랍니다. 엄청난 마법과 요술도 사용하지요. 고독보다 더한 독도 치료한 적이 있는 걸요. 나

와 함께 간다면 반드시 치료해 주실거에요."
소소는 자신 있게 소리쳤다. 그녀의 말에 냉혈객의 눈에는 희망의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였다.
"안돼요!"
소영이 소리쳤다.
소소의 뒤에서 몸을 숨긴 소영이 약간 신중하게 다시 말했다. 그녀는 냉혈객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것 같았다.
"우리 부족은 한인을 싫어해요. 그리고 고독은 아주 무서운 독이에요. 치료한다는 보장도 없어요. 다만...."
그녀의 말에 냉혈객의 눈에는 실망의 기운이 스쳐흘렀다.
"다만? 무슨 방법이라도 있느냐?"
소영은 약간 주저하면서 말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황금신전..."

사막을 떠도는 소문 중에는 이런 말이 있다.

-사막 한가운데 죽음의 유사가 흐르고 사시사철 모래 폭풍이 부는 곳에 한 신전이 있다.
그 곳 황금으로 지어진 건물 안에는 황금의 강이 흐르고 있고 죽은 자도 살릴 수 있는 명약이 있다. 또한 그 곳에는 갖가지 절세기학

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헛되이 재물을 탐하는 자는 결코 살아서 나올 수 없을 것이다.
인연 있는 자들은 반드시 분수를 알고 지켜라.


소영의 말에 냉혈객은 눈을 번뜩였다.
누군가에게서 그런 말을 언뜻 들은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 신음하듯이 내뱉었다.
"나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나는 것 같군."
소영이 다시 신중하게 말했다.
"확실한 것은 아니에요. 더구나 그 곳에는 상상할 수 없는 괴물들과 기관 매복 장치가 있다고 해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소가 말했다.
"나도 그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요. 당신..."
그녀가 말꼬리를 흐리자 냉혈객은 소소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궁금했다.
소소는 냉혈객이 자신을 바라보자 말했다.
"저.. 이름이 뭐에요?"
그가 급히 말했다.
"냉혈객이라고 불러. 그것보다 하던 이야기를 계속해라."
소소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러자 그녀의 쌍갈래로 땋은 머리가 흔들렸다. 그 모습이 매우 귀여웠다.
그녀가 다시 말했다.
"냉혈객? 이름은 뭐에요? 생일은 몇월 몇 일이에요? 한인들도 별자리를 알아요? 나는 황소라지에요."
냉혈객은 그녀가 엉뚱한 소리를 하자 소영을 바라보았다.
소영은 냉혈객이 자신을 쳐다보자 고개를 끄떡이며 말했다.
"아마도 그 전설이 사실이라면 고독도 치료할 수 있을 거에요. 분명히 고독은 치료할 수 있어요."
냉혈객은 다시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었다. 소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그의 마음은 두근거렸다.
그의 머리에는 죄스러운 감정이 가득했다.
부친은 아직도 구천을 떠돌고 있을텐데 이 무슨 황당한 생각이란 말인가?
냉혈객은 소영을 바라보지 않은 채 말했다.
"좋아, 황금신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다 말해라."
그의 말에 소영이 대답하려고 할 때였다. 냉혈객의 얼굴빛을 살피던 소소가 소영의 입을 막았다.
그녀는 화가 난 듯이 소리쳤다.
"흥, 몰라요. 그 따위 헛소문을 누가 믿어요?"
소소는 냉혈객이 자신을 무시하고 언니와 이야기를 하자 투정을 부린 것이다. 몸매는 성숙했지만 생각하는 것은 아직 어린애 같았다.
그 모습을 본 냉혈객이 중얼거렸다.
'정말 철 없는 어린애로군.'
그는 소소가 투정 부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조용히 기다렸다. 소영이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기를....
냉혈객은 사막에서 기다리는 법을 배웠다.
그는 자신의 급한 성격 때문에 연달아 아홉번이나 탈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그것이 모두 실패하고 몸에 고독이 심어진 이후 냉혈객은

기다리는 법을 배운 것이다.
소영이 다시 말했다.
"우리 부족에게 그 신전 안으로 들어 갔을 때 기관을 조작하는 지도가 있다는 말을 할머니에게서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러나 황금신전

을 찾을 수 있는 지도는 중원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소영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소가 다시 소리쳤다.
"거짓말이에요."
그녀의 말에 냉혈객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정말로 어린애는 다루기 어렵구나. 몸은 성인과 비슷하지만 얼굴과 생각하는 것은 완전히 투정부리는 어린애구나.'
냉혈객은 자신의 거대한 도를 가볍게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그 도를 약간 흔들었다. 위협적인 태도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소소보다 소영이 놀라서 급히 말했다.
"거짓말이 아니에요."
그녀는 겁을 집어 먹고 말했다.
하지만 소소는 전혀 겁내지 않는 것 같았다.
"흥, 누가 칼 흔든다고 겁먹을 줄 알아! 바보 같으니라고."
소소는 두 손을 허리에 척 걸친채 다시 말했다. 그녀의 손은 냉혈객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리고 당신, 정말 나를 이렇게 뭇할거야?"
그녀의 도발적인 행동에 냉혈객은 침묵을 지켰다. 그의 머리는 온통 고독에 대한 생각 뿐이다.
냉혈객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음, 황금신전이라? 만일 그 전설이 사실이라면 고독을 치료할수도.. 더구나 나의 궁극적인 목표는...'
냉혈객은 잠시 동안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소소는 팔짱을 한채 고개를 '턱'하고 쳐들고 오만한 모습으로 냉혈객을 바라보았다. 뭔가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흔히 사랑에 빠지는 사람이 하는 오만과 편견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소영은 그런 소소 뒤에서 약간 걱정되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다시 냉혈객이 신음하듯이 내뱉었다.
"황금신전, 전설이 과연 사실일까?"
소영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것은 확실하지 않아요. 하지만 할머니에게 간청하면 고독은 치료할지도 몰라요. 당신이 우리 자매를 살려 준다면 내가 잘 말해 보

겠어요."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소가 급히 말했다.
"언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저 분은 나와 운명적으로 연결된 사람인데 왜 우리를 해치겠어요?"
그녀의 퉁퉁 부어있던 얼굴은 순간적으로 변했다. 소소는 마치 소영에게 따지는 것 같았다.
그 광경을 보고 냉혈객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지었다. 얼마만에 짓는 미소인지 몰랐다. 얼음 같던 그의 얼굴이 밝게 변했다.
그는 희미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희 둘을 죽이지 않는다. 그 전설이 거짓이라 할지라도.. 설사 너의 할머니가 고독을 치료하지 못하더라도.."
소소가 다시 급하게 말했다.
"무슨 소리에요? 할머니는 회족 칠七부족의 대무녀인데 그까짓 고독을 치료하지 못할까? 당신은 자신이 한 약속이나 기억해요. 분명히

무슨 부탁이던지 들어준다고 했어요!"
냉혈객이 그녀의 말에 웃으며 일어났다.
그 순간 그의 뇌리에는 어두운 생각이 흘렀다. 자신이 행복하다는 사실이 더할 나위 없이 괴로웠다.

                                
                        *                *                *
사막은 고요 했다.
초저녁에 불던 거친 바람은 이제는 더 이상 불지 않는다. 어두운 밤 하늘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별빛뿐이다.
북쪽 하늘에 주성인 북극성이 빛나고 있었다. 북극성 주위로 북두칠성이 보였다. 마치 북극성을 호위하고 있는 칠인의 무사들 같았다.
다그닥! 다그닥!
고요한 밤으 적막을 깨트리면서 말발굽 소리가 들렸다.
모래 언덕 너머로 한마리의 말이 보였다.
달려오는 말 위에는 냉혈객과 소영, 소소가 타고 있었다.
소영이 냉혈객의 허리를 잡아당기며 말했다.
"이젠 됐어요. 이제부터는 우리들끼리 충분히 갈 수 있어요. 이곳부터 저희들만 가겠어요."
냉혈객은 소영의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그리고는 말에서 내려섰다.
소소가 그런 냉혈객을 장난스럽게 잡아당겼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좋아!"
냉혈객은 소영이 자기 부족의 근거지를 숨기려고 하는 것을 눈치 챘다.
그는 회족 부족의 위치를 알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제부터는 소영에게 부탁하는 입장이다. 그녀의 부족의 대무녀가 고독을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냉혈객은 걱정하는 듯한 어투로 말했다.
"만약 누구라도 당신을 막는다면 냉혈객이 보냈다고 말해라. 건드리면 냉혈객이 반드시 죽인다고. 그리고.."
그는 어깨에 걸친 거대한 도를 소영의 말에 실었다.
그 도는 냉혈객에게 있어 친구와도 같았다. 이곳 죽음의 땅 사막에서 유일하게 사귄 친구가 준 패도다.
그러나 그의 심장은 우정보다도 피맺힌 원한을 기억하고 있다. 복수를 위해서라면 그는 무엇이라도 할 것이다.
말등에 도를 묶은 냉혈객이 말했다.
"누구라도 이 칼을 보게 되면 감히 당신들을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들에게 말해라. 당신들을 해치면 내가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
냉혈객에게 있어 고독을 제거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자신도 모르게 분신과도 같은 칼을 준 것이다.
소영이 고개를 끄떡였다.
"알았어요."
그녀의 등 뒤에 타고 있던 소소가 말했다.
"와! 멋진 칼이네요. 어머어마해요."
소소는 단순히 감탄했지만 소영은 무사에게 칼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나 오빠가 무기를 얼마나 소중하게 다루는

지 보았다. 그래서 그녀는 냉혈객의 간절한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소영이 말했다.
"좋아요. 삼일 후 이곳에서 해가 질 때 만나요. 결과가 어떻게 되든 나는 반드시 나오겠어요."
냉혈객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는 약간 묵직하게 말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독을 제거해 준다면 당신들의 부탁은 뭐든지 들어준다. 난 강하다. 충분히 강하다."
냉혈객은 자신답지 않게 연달아 자신의 강함을 강조했다.
그만큼 그에게 있어서 고독 제거는 절실했다. 고독을 제거해야만 이곳을 탈출할 수 있다.
그는 이곳을 벗어나야만 했다. 반드시!
소영은 계속해서 다짐하는 냉혈객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그의 절박함과 굳센 결의를 찾아볼 수 있었다.
소영이 말했다.
"우리 회족들은 한인을 싫어하지만, 저희들을 구해 주었으니 제가 설득해 보겠어요. 아버지만 허락한다면 가능할거에요. 할머니는 분

명 고독을 치료할 수 있어요."
그녀의 아버지는 호족 일곱 부족의 대족장이고 할머니는 회족 전체의 대무녀다.
소소도 한마디했다.
"걱정 말아요. 우리 아버지는 회족의 족장인데 설마 사위를 죽이겠어요?"
어이없는 말에 냉혈객은 피식 웃었다. 그리고 고개를 끄떡였다.
냉혈객이 말했다.
"좋다. 가거라.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다리겠다."
그의 입에서 '가거라'는 말이 떨어지자 소영의 얼굴은 비로서 밝아졌다. 그 동안은 공포에 질린 마음이어서 냉혈객을 제대로 살펴볼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공포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소영은 비로서 자신을 구해 준 냉혈객의 얼굴을 차분히 바라보았다.

소영은 자신을 위기에서 구해 준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고 싶었다.
그녀는 냉혈객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
냉혈객도 소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
두 사람의 눈빛은 별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
"..."
두 사람의 눈동자에서는 청춘의 향기가 느껴졌다.
삭막한 사막에 순식간에 꽃잎이 흩날리는 것 같았다.
그들에게 일초는 백년과도 같았다.
두 사람은 영원히 그대로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소소는 두 사람의 심상치 않은 눈빛을 보고 앙칼지게 소리쳤다.
"언니, 돌아가요!"
소영은 엉겁결에 말에 박차를 가했다.
히이잉!
말이 길게 울부짖고는 달려나갔다.
소영은 자신도 모르게 뒤돌아보았다.
그 곳에는 냉혈객이 별빛속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소영의 눈에는 아쉬운 기운이 흐르고 있었다.
소소가 냉혈객을 보면서 장난스럽게 소리쳤다.
"삼일후에요! 반드시 이곳으로 만나요! 해질 무렵이에요!"
그녀를 태운 말은 계속 달리고 있었다.
다그닥 다그닥....
소영과 소소를 태운 말이 냉혈객의 시야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냉혈객의 눈에서도 아쉬움이 흐르고 있었다.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냉혈객은 우두커니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마치 석상과도 같았다.
휘이잉!
한줄기 바람이 냉혈객을 스치고 지나갔다.
냉혈객은 정신을 차렸다.
그의 눈에는 밤 하늘의 별빛만이 보였다. 냉혈객이 나직이 중얼거리고 뒤돌아섰다.
"황금신전이라..."

                                
                        *                *                *

사막의 밤은 고요했다. 모든 만물이 잠든 시간에 한 그림자만이 걸어가고 있었다.
저벅! 저벅!
이 사막에서 오직 냉혈객의 발자국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그는 걸어가면서 손가락을 꼽았다.
그의 손가락이 열을 꼽았을 때....
우뚝!
냉혈객은 멈추어 서서 고개를 돌렸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붉은 모래 뿐이다. 사막의 모래는 별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그가 조용히 말했다.
"나와라. 도살자들!"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냉혈객이 나직이 말했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크크크!"
괴소와 함께 십인의 검은 그림자들이 나타났다.
이들이 바로 사혈대의 살수들을 감시하는 사귀대의 무사들이다.
사혈대의 살수들은 이들을 가리켜 지옥의 도살자라 부른다. 이들은 무림의 악당들로 구성된 사혈대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이다.
"크크크, 냉혈객! 과연 사혈대의 이인자답군."
회색 옷을 입은 괴노인이 말했다. 노인의 수염은 아주 간사하게 나 있었다.
괴노인이 다시 말했다.
"어제 저녁에 우리 사귀대의 칠조를 공격했다고? 흐흐, 죽고 싶으냐? 한 이년 정도 얌전히 있다 또 지(랄)하는 것을 보니 노부의 손길이

그리웠던 게로구나."
냉혈객의 눈에서는 살기가 흘러 넘쳤다.
회색 옷을 입은 사귀대 오조조장이 자신을 이년전에 고문했던 염이란 도살자다.
냉혈객이 약간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흥, 네놈을 잊을 수 없어서 찾아가려고 했는데, 제 발로 걸어오다니 신이 나에게 복수를 허락하는구나."
냉혈객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의 가슴에 난 흉터들 중 대부분이 이 염조장이 만든 것이다. 염조장은 다시 비실비실 웃으며 말했다.
"크크, 네 녀석의 비명은 듣기가 참 좋았지. 또 다시 네 녀석의 비명을 듣는다고 생각하니 절로 쾌감이 느껴지는구나. 캇캇캇!"
노인의 입에서는 듣기 거북한 웃음이 계속 나왔다.
냉혈객은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몸 안의 내공을 끄집어 올렸다.
"헉!"
냉혈객의 몸은 멈칫했다. 자신이 칼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소영자매에게 주었던 것이다.
아주 순간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염조장은 그런 냉혈객의 모습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는 의아해 하는 눈빛을 가지다가 눈을 크게 떴다. 그리고는 소리

쳤다.
"크하하하! 냉혈객! 너의 자랑인 그 큰칼은 어쨌느냐?"
다른 도살자들도 그제야 냉혈객이 칼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모두 마음 놓고 크게 비웃었다.
"으하하, 너는 이제 죽었다. 이놈아! 너의 칼이 무서웠지, 주먹은 걱정 없다."
"켈켈, 우리들은 모두 음랭한 장풍만 사용하기 때문에 무기가 없다."
과연 십인의 도살자들은 모두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들이 다시 소리쳤다.
"네놈이 빼앗아 쓰고 싶어도 그럴 무기가 없다. 이놈아."
그들은 일제히 냉혈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마음껏 비웃었다.
도살자들은 은근히 냉혈객에게 겁을 집어 먹고 있었다.
냉혈객은 바로 사막의 절대강자로 불리는 광혈마도와 겨루고도 살아 남았다. 또한 냉혈객의 쾌도는 광혈마도 못지 않은 전설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냉혈객은 공포의 패도가 없다. 그 결과 도살자들은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열명의 도살자 중 조장인 염조장이 냉혈객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자신감에 찬 얼굴이다.
염조장이 말했다.
"크크크, 네 까짓 녀석이 무공은 무슨 무공, 이년전을 생각하면 가소롭기 그지없구나. 광혈마도의 엉덩이라도 핥았느냐? 그래서 살아

난 게지, 더러운 창녀 같은 놈."
이 말을 들은 냉혈객의 눈에서는 불똥이 튀었다.
그는 이 모욕적인 말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뭐라고?"
그 기회를 놓치치 않고 염조장의 두 손은 경쾌하게 움직였다. 그는 냉혈객이 흥분한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받아라!"
염조장의 음랭한 장풍이 냉혈객에게로 쏘아졌다.
냉혈객은 본능적으로 두 팔로 안면을 방어했다.
펑!
굉음과 함께 냉혈객은 뒤로 넘어졌다.
염조장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죽어라!"
노인은 재빠르게 달려 갔다. 그리고는 자신의 발로 그대로 그를 짓밟고 지나갔다.
퍽!
냉혈객은 다행히 팔목으로 얼굴을 가리었다. 그러나 적의 발 아래에 짓밟히는 치욕을 맛보아야만 했다.
"빌어먹을!"
그는 급하게 일어서며 허리띠를 풀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치욕이 그의 이성을 잃게 만들었다.
위잉!
냉혈객은 허리띠를 소리나게 휘두르면서 노인을 따라갔다. 자신의 치욕을 씻기 위해서다.
"후, 정말 단순한 것은 이년전과 그대로군."
염조장은 자신의 예상대로 냉혈객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자신에게 다가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두 팔을 휘둘렀다.
그는 냉혈객의 허리띠를 피하면서 그대로 쌍장을 휘저었다.
냉혈객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발휘하지 못했다.
펑!
염조장의 장풍은 달려오는 냉혈객의 가슴에 그대로 명중되었다. 그러자 그의 몸은 실 끊어진 연처럼 날아갔다.
퍽!
냉혈객이 모래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염조장이 다시 낄낄거리면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켈켈, 가소로운 놈! 갑자기 허리띠를 휘두른다고 뭐가 되는 줄 아느냐? 너 같은 놈은 무기가 없으면 안돼! 허나 진정한 고수는 무기

를 사용하지 ㅇ낳지. 애송이 놈!"
냉혈객은 다시 분기를 참지 못하고 치고 들어가려고 했다.
'안돼!'
그러나 다음 순간 그는 정신을 가다듬었다.
'기다려라! 한번 더 생각해라!'
그는 마음을 가라앉혔다.
과거 그는 조급히 탈출을 시도했다가 모두 실패했다. 사구대와의 싸움에서도 성급한 성격 때문에 항상 패배했다.
그 결과 냉혈객은 적들에게 잡히어 치욕적인 고문을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온몸에 숱한 흉터를 얻었다.
'그래, 다시 옛날로 돌아갈 뻔했다. 그토록 의지했던 도가 없자 순간적으로 흥분했다. 자, 이제부터는 차분하게 움직이자.'
그는 차분히 자신의 허리띠를 움켜쥐었다.
그러자 늘어진 허리띠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냉혈객의 기가 들어간 것이다.
도살자들은 그러한 광경을 보고 놀랐다.
'웃! 놀라운 놈! 이미 검기를 내뿜는 경지라니... 검의 달인들은 풀잎 하나만으로도 검을 상대한다더니..'
냉혈객은 천천히 허리띠를 집어 들고 자신을 밟고 지나간 염조장을 바라보았다. 그의 허리띠는 이미 꼿꼿하게 뻗어 있다.
이제 냉혈객의 눈은 세속을 잊은 고승의 눈빛이 되어 있었다. 그의 마음은 아주 고요했다.
그러한 광경을 보고 있던 염조장은 내심 생각했다.
'우, 거칠면서도 조용한 자가 바로 냉혈객이라더니.... 이년전과 비교해서 정말 발전했구나.'
염조장도 이번에는 신중하게 움직였다. 그러면서 손짓으로 부하들을 움직였다.
냉혈객이 앞의 염조장을 노려보고 있을 때 주위의 도살자들도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십인의 도살자들은 냉혈객을 포위한 채 서서히 그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황량한 사막에 순식간에 살기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십인이 내뻗는 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을때 염조장이 손을 흔들었다.
염조장이 악을 쓰면서 소리쳤다.
"놈을 죽여라! 목을 떼어버려!"
순식간에 십인의 도살자들은 냉혈객을 향해서 일제히 음랭한 장풍을 휘두르며 공격해 왔다.
그 순간 냉혈객도 자신의 허리띠를 휘둘렀다.
"혜성대해봉천!"
냉혈객의 허리띠가 일으킨 바람과 장풍이 서로 부딪혔다.
파파팡!
주위의 모래가 치솟아 올랐다. 그 상황에서 다시 장풍이 난무했다.
도살자들은 일제히 소리치기 시작했다.
"놈은 칼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접근해서 죽여라."
"놈의 허리띠는 이미 압력으로 갈가리 갈가리 찢어 졌다."
도살자들의 외침이 들려 왔다. 그들은 허공에 날리는 모래 속에서 냉혈객을 찾아 내어 공격했다.
펑! 펑! 펑!
냉혈객은 연달아 공격해 오는 도살자들의 공격에 그대로 노출됐다. 이미 자신의 허리띠는 갈가리 찢어지고 말았다. 순간적으로 검법으

로 적을 상대하던 냉혈객은 위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절대절명의 위기.
그런데 어두운 사막이 갑자기 밝아졌다. 붉은 불빛이 사막을 비추었다.
동시에 누군가 소리쳤다.
"지옥염라! 천혈귀수! 피하지 않으면 오직 죽음 뿐이다."
갑자기 나타난 자는 염라수 조인웅이다.
조인웅은 두 손 가득히 불꽃을 일으킨 채 연달아서 도살자들을 공격했다.
"피해라! 아악!"
그 불꽃에 적중한 도살자들은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사귀대의 도살자들이 다시 소리쳤다.
"이놈도 칠조를 함께 공격한 놈이다. 조심해라!"
곳곳에서 불꽃이 난무했다. 그 불꽃 때문에 도살자들은 냉혈객을 내버려 둔 채 몸을 피했다.
도살자들이 몸을 피하자 흩날리던 사막의 모래가 가라 앉으면서 냉혈객의 모습이 드러났다.
"우욱!"
그는 비틀거리면서 서 있었다. 이미 그는 도살자들의 장풍을 여러번 맞은 것이다.
조인웅은 냉혈객 옆으로 다가서면서 말했다.
"냉혈객 조장, 어떻게 된거야? 이까짓 놈들한테?"
조인웅은 급하게 품에서 무언가 집어던졌다.
툭!
냉혈객의 앞에 조인웅이 던진 작은 검 한자루가 떨어 졌다.
그는 침착한 표정으로 그 검을 쥐었다. 검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생기가 돌고 있었다.
"후, 네가 나를 도와줄 줄이야...."
검을 잡은 냉혈객의 표정은 자신감에 차 있었다.
조인웅의 갑작스런 출현으로 물러났던 도살자들은 다시 두 사람을 포위했다. 그들의 얼굴은 여전히 자신만만하다.
그들의 우두머리인 염조장이 말했다.
"누군가 했더니 이번에 사혈대에 들어온 애송이였군, 좋아! 너도 칠조를 공격했으니 함께 죽여 주지."
그는 다시 소검을 들고 있는 냉혈객을 바라보았다.
'후, 냉혈객, 그 따위 작은 검이 네게 도움이 될까? 그전에 사용하던 큰칼(대도)의 십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의 말에 다른 도살자들까지 킬킬거리면서 웃었다.
"후후, 그것도 검이라고 집어 들었느냐?"
"부엌칼도 그보다는 낫겠다. 네가 무슨 소림사 주방장이냐?"
"도살자들의 야유가 계속되었다."
그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그 동안 냉혈객ㅇ 사용한 것이 도법이 아니라 검법이라는 것을...
도살자들의 야유가 계속 됐다.
하지만 냉혈객은 차분하게 자신의 소검을 집어 들었다. 그의 몸은 한치의 빈틈도 보이지 않았다. 차가운 기운이 냉혈객을 감샀다.
냉혈객은 서서히 십인의 도살자들을 노려보았다.
그리고는 벼락같이 소리쳤다.
"유성거룡운해!"
갑자기 냉혈객의 몸은 마치 유성처럼 재빠르게 모래 바닥을 박차고 허공으로 치솟아올랐다. 마치 거대한 용이 구름속으로 날아오르는

듯 했다.
십인의 도살자들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끼면서 일제히 자신들의 장풍을 내쏘았다.
"심상치 않다! 조심해라!"
"죽여라. 죽여버려! 놈의 골통을 부셔버려!"
그러자 허공에 뜬 냉혈객 주위에는 굉음이 들려 왔다. 도살자들이 내쏜 장풍이다.
펑! 펑!
도살자들의 음랭한 장풍이 허공에 난무할 때, 냉혈객이 다시 소리쳤다.
"낙성건곤일척!"
허공에 떠 있던 냉혈객의 몸은 마치 떨어지는 별처럼 신속하게 도살자들을 향해서 떨어졌다.
"으악!"
한 명의 도살자의 목이 모래 위에 떨어지는 순간 이미 냉혈객의 몸은 다른 사냥감을 찾고 있었다.
그가 움직이는 방향에는 오직 죽음만이 있을 뿐이다.
"으악!"
"악!"
곳곳에서 단발마의 비명이 들렸다. 그리고 연달아서 피보라와 함께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털썩! 털썩!
도살자들의 목이 굴러 떨어지는 소리였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
냉혈객의 몸은 흐르는 별처럼 움직였다. 그가 움직였던 곳에는 목이 떨어진 도살자들이 쓰러지고 있었다.
"막아라, 막아!"
염조장은 공포에 질린 듯 악을쓰면서 소리쳤다.
하지만 누구도 냉혈객의 일초를 견뎌내지 못했다.
그가 스쳐 지나가는 곳에서 들리는 것은 비명뿐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오직 목 없는 시체만이 남아 있었다.
"헉!"
염조장은 신음소리를 삼켰다.
어느새 냉혈객이 자신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냉혈객의 가공할 무공에 넋을 잃은 것이다.
순식간에 아홉명의 도살자들은 모두 죽은 것이다. 그들이 흘린 피가 붉은 모래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사막의 모래는 그들의 피를 머금고 더욱 붉어지고 있었다.
염조장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거, 거짓말이다. 믿을 수 ...."
공포에 질린 염조장을 바라보는 냉혈객은 아무런 말이 없었다.
그의 눈동자는 그에게 당한 고문의 고통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냉혈객은 아무 말 없이 손을 번뜩였다.
슉!
그 뿐이다.
냉혈객은 고개를 돌렸다. 곧 피냄새가 풍길 것이다.
냉혈객이 고개를 돌린 곳에는 조인웅이 놀란 표정으로 서 있었다.
"으악!"
그제야 도살자의 우두머리 염조장은 목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믿을 수 없는 쾌검이다.
털썩!
그의 목이 사막에 떨어졌다. 조인웅이 그 광경을 보면서 얼굴 가득히 경외감을 가졌다. 그도 냉혈객의 검법에 놀란 듯 했다.
조인웅이 중얼거렸다.
"조장은 검을 사용하니 도를 사용할 때보다 두 배 정도는 강해 보이는군."
냉혈객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조용히 걸었다. 피냄새 나는 이곳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그의 눈에는 약간의 허무가 묻어

있었다.
조인웅이 급히 냉혈객을 따라갔다. 그러면서 다급하게 말했다.
"이봐, 냉혈객!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자네가 당했을리는 없지만 그래도 내가 도움을 주었잖아. 내 이야기 좀 들어봐. 응?"
조인웅은 매우 절박한 심정인 것 같았다.
냉혈객은 그제야 조용히 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조인웅을 바라보았다.
조인웅도 약간 진정하면서 말했다.
"이봐, 난 이곳에 목적을 갖고 들어 왔단 말이야, 그리고 냉조장도 목적이 있잖아. 복수를 해야 할 것 아냐?"
냉혈객은 그의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복수?"
그의 눈동자에서는 작은 파문이 일었다.
조인웅이 다시 말했다.
"그래, 복수! 당신을 이곳에 보낸 사람들, 당신의 가문을 멸망시킨 사람들에게 복수해야 하지 않는가?"
냉혈객의 눈동자는 서서히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그런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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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Answer
06/05/13 18:40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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